•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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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역사의 향기를 따라간 곳. 경주&교토

경주와 교토에서 두 번째로 안내할 곳은 대릉원과 헤이안진구다.

1. 경주의 대릉원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라의 고분일 것이다. 대릉원은 약 12만 5,400평의 평지의 23기의 능이 솟아있는 곳으로 경주에서 고분이 모여 있는 곳 중에서 가장 큰 곳이다. 큰 나무가 없고, 잔디가 잘 입혀져 얼핏 보면 동산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

   
▲ 대릉원 안내판

   
▲ 대릉원 들어가는 길

   
▲ 대릉원 모습

대릉원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내부가 공개되어 있는 천마총이다. 천마총은 신라22대 지증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고분인데 이 곳에서 천마도가 발견되어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분 내부에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진짜가 아닌 모사품이다. 진품은 국립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서 전시하고 있다.

천마총의 이름을 있게 한 천마도는 천마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그림이 그려진, 유일하게 현존하는 신라시대의 회화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실제로 보면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천마도의 섬세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대릉원 안에 있는 천마총 입구

또한 대릉원에는 작은 인공연못도 조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여러 기의 고분과 연못이 어루어져 역사 속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데, 입장객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면 한가로이 쉬면서 잔잔히 신라를 감상할 수 있는 유적지다.

   
▲ 대릉원 내 연못 모습

2. 교토의 헤이안진구

헤이안진구는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하여 1895년에 세워진 신궁이다. 헤이안진구를 신사라 부르지 않고 진구라고 부르는 것은 교토에서 임명된 최초의 천황인 간무천황과 마지막 천황인 고메이 천황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신을 모시는 곳은 신사라고 부르는 반면 천황을 모시는 곳은 신사와 구분하여 진구(神宮)라고 부른다.

헤이안진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황색의 큰 도리이다. 도리이는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든 신사 입구에는 꼭 도리이가 세워져 있다. 도리이는 신성한 곳을 의미한다. 즉 도리이를 통과하면 신성한 곳으로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헤이안진구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고개를 뒤로 젖혀서 봐야만 전체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광각렌즈가 아니면 웬만한 카메라도 한 컷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넓게 지어져 있다.  

   
▲ 헤이안진구 도리이

 

   
▲ 헤이안진구 입구

헤이안진구는 헤이안 시대의 황궁을 부분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원래 건물의 2/3정도의 크기로 지어졌다. 실제로 건물은 많지 않지만 굉장히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때문에 여러 행사들이 넓은 경내에서 열린다고 한다.

   
▲ 헤이안진구

헤이안진구에도 여느 신사와 마찬가지로 데미즈야가 있다. 외국인들은 자칫 약수물로 생각할 수 있는 데미즈야는 신성한 곳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는 의미로 있는 것이다.

   
▲ 헤이안진구 데미즈야

헤이안진구를 들어서면 넓은 규모에 비해 건물만 덩그라니 세워져 있어 휑한 느낌을 받는다. 그나마 중간 중간 오미쿠지가 묶어진 나무들만이 눈에 들어온다.  

   
▲ 오미쿠지를 묶어놓은 나무

하지만 여기까지는 헤이안진구의 겉모습이었을 뿐. 진짜모습은 뒤에 꽁꽁 숨어있다. 헤이안진구 뒤에는 일본식 정원인 신엔이 있다. 헤이안진구를 주의 깊게 둘러보지 않으면 지나칠법한 곳에 신엔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었다. 

   
▲ 신엔의 입구

   
▲ 신엔의 연못

   
▲ 신엔의 정자

헤이안진구의 규모답게 신엔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고즈넉한 산책로와 더불어 조성해놓은 인공연못 규모도 엄청나다. 신엔을 모두 돌아보기 위해서는 30분에 1시간이 소요될 정도니 그 규모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엔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곳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길을 일본식 정자로 꾸며놓은 곳이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 곳을 지나갈 때 서양인 몇몇은 아예 마루에 드러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망중한이 따로 없었다. 시간여유가 있었다면 드러누워 함께 책을 읽고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그만큼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정자의 모습은 물아일체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신엔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나오면 처음 헤이안진구로 들어섰던 입구과 마주치게 된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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