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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스톡홀름의 차가운 아침 공기를 뒤로하고, 정화와 우성은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네 시간의 비행 끝에 그들은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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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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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도시 전경(사진=픽사베이)

 

아이슬란드의 첫 인상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간소한 입국 절차와 작은 마트 같은 면세점이었다여행자들은 필요한 술과 담배음료 등을 구입하며 분주했다우성은 정화에게 위스키와 와인을 사자고 제안했다아이슬란드에서는 알코올 판매가 인도와 같이 알콜 전문점에서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화. 나 화장실 좀. 여기서 자기 필요한거 고르고 있어. 빨리 올게."

 

면세점을 둘러보던 중, 우성은 화장실에 가겠다며 정화를 잠시 혼자 두고 나왔다. 공항 대합실은 입국과 출국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여행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성은 이곳이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생각에 잠시 여행에 대한 상상에 잠겼다. 하지만 화장실로 향하는 길에서 우성은 덩치 큰 백인 남성과 부딪히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넘어질 뻔한 우성은 화가 났지만, 사내는 아무 말 없이 서둘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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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우성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림=트래블아이)

 

화장실에 들어간 우성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바닥에 흐르는 빨간 액체. 그것은 피였다. 반쯤 열린 화장실 문을 열자, 피범벅이 된 사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우성은 경악하여 '헬프 미', 'Security, please come here. Someone has died.'라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 경비원과 의료진, 경찰이 도착했고, 공항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우성은 경찰에게 목격한 장면과 부딪힌 백인 남성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경찰은 우성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하며, 패스포트 번호와 연락처를 받아갔다. 우성은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면세점으로 돌아갔다. 정화는 아무것도 모른 채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우성은 정화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불안과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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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를라비크 국제공항에 세워진 동서남북 수호신(사진=최치선 기자)

  

이제 그들의 아이슬란드 여행이 시작되었지만, 우성의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경찰의 경고가 맴돌았다. '항상 주위를 살피고,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면 바로 연락하라.' 우성은 미리 예약한 빨간색 4도어 지프 렌트카를 타고 아이슬란드의 신비로운 풍경 속으로 들어갔지만, 우성의 마음은 여전히 공항의 어두운 그림자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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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과 정화는 빨간 지프를 타고 아이슬란드의 빙하 속으로 달려갔다.(그림=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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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과 정화의 달콤살벌한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여행] 3. 아이슬란드 도착...케플라비크 공항의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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