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 전체메뉴보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육지를 벗어나 섬에서 처음 열리는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행사를 통해 섬사람들의 독특한 축제문화인 산다이가 대중들 앞에 선보인다. 개최지 신안군은 이번 행사에서 산다이와 함께 우실’, ‘노두등 국토 서남해 도서·연안 지역 고유 문화유산을 전면에 내세우며 섬 문화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02.jpg
섬마을 축제 ‘산다이’ 정식 문화 코드 데뷔.(그림=홍성담 작,  신안군 제공)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자은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의 달 행사에서 산다이를 비롯한 섬 문화유산은 예술가들과 섬 주민들에 의해 재해석된 공연을 통해 정식 문화 코드로 데뷔하게 된다. 산다이는 신안을 비롯한 서남해 도서·연안 지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독특한 놀이문화다. 남녀노소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산다이의 어원은 산대희의 지역어로, 고려시대부터 관제 행사로 열려온 산대희가 민간으로 확산하면서 서남해안에선 산다이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노동요가 일판을 관리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면, 산다이는 일상과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에 충실한 정서를 노래했다.

 

03.jpg
신안군 자은도 낙조(사진=신안군)

 

신안 출신 화가 홍성담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철들고 나서까지 명절 때 바닷가, 소금창고, 친구집 너른 마당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시도 때도 없이 산다이를 하며 즐겼다라며 친구들과 노래 부르고 춤췄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산다이가 나에게 각별해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케이(K), 케이팝 하는데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산다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산다이와 함께 신안이 꼽는 독특한 섬 문화로는 우실노두를 들 수 있다. 우실은 섬마을 전체에 두르는 울타리다. 억센 바닷바람에서 마을 전체를 지키기 위한 공동체 정신의 산물이다. 노두는 섬과 섬을 잇는 징검다리다. 섬 주민들이 손으로 직접 놓았던 노두는 시간이 지나 지금은 시멘트를 둘러쓴 노둣길로 변했지만, 여전히 물이 차면 잠기고 물이 쓰면 길이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이다.

 

이번 ‘2023 문화의 달 행사에선 산다이를 비롯한 신안의 독특한 섬 문화에서 영감을 가져온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은 21일 오후 6시 자은도 뮤지엄파크 특설무대에 오를 ‘1004섬 산다이와 100+4 피아노의 만남’. 피아니스트 임동창 예술감독은 산다이에서 영감을 얻은 자작곡 '아름다운 피아노 섬, 자은도'를 시작으로 바이엘, 찬송가, 클래식, 영화 OST,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연주곡을 104명의 수준급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임동창 예술감독은 신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역동성으로 충만한 고장이다. 특히 역동적인 놀이판이자 노래판인 산다이를 빼놓고 신안을 설명할 수 없다라며 이번 문화의 달 행사를 통해 산다이라는 독특한 섬 문화가 관람객과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공연을 통해 섬 문화의 깊이와 풍부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신안군,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로 섬 문화 '산다이' 대중화 시동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