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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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도에 대한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단지 노력한 내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고 여행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또한 떠나기 전날까지도 망설였다. 과연 한여름의 인도는 괜찮을까?

한 여름의 한국을 떠나 인도로 향했다.
한국을 떠나 홍콩을 거쳐 새벽에 인도 델리에 도착했다.

   
델리 공항의 풍경.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릭샤가 줄지어있다.

처음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공기는 의외로 선선했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대지는 젖어있었고 새벽의 신선한 공기가 나를 감쌌다.
그 때 나는 출발하기 전 확인한 델리의 온도가 48'C라는 것도 망각하고, '여름의 인도도 견딜만하구나'라는 착각을 해버렸다.

지역에 따라 고정된 요금제도를 가진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공항을 나선다.
델리의 여행자 거리 빠하르간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6시.

   
빠하르간지의 전경. 언제나 혼잡하다.

빠하르간지는 델리 중심에 위치한 여행자 거리로, 인도를 여행하는 이들은 적어도 한번이상 이곳을 거친다. 저렴한 숙소와 많은 여행사. 편리한 교통이 여행자들을 빠하르간지로 이끈다.

처음 빠하르간지와 맞은편에 있는 뉴델리역을 본 순간 느낀 것은 인도 여행이 결코 쉽지 않겠다는 것이였다.

   
그늘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잠에 취한 개들을 볼 수 있다.

빠하르간지는 유명한 여행자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였고
사람과 오토바이 자동차, 자전거. 그리고 동물들이 한데 뒤엉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맞은편에 있는 뉴델리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느낌도 잠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이 강해졌고 여름의 인도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는 유럽전역과 비슷한 크기다. 덕분에 지역에 따른 기후도 다양하다.
때문에 계절별로 여행할 수 있는 지역도 다르다.

인도 최북반, 히말라야 산간지역은 겨울에는 여행할 수 없으나 오히려 인도 남부지역이 겨울에 여행하기 좋다.

여름에 인도를 여행한 내게 누군가 인도에 대해 묻는다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이글거리는 태양일 것이다.

어느정도 몸과 마음이 풀리고 빠하르간지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따라오던 호객꾼과 장난도 치면서 숙소 체크인 시간을 기다렸다.

틈틈히 둘러본 빠하르간지는 충분히 매력적이였다.
풀풀날리는 흙먼지. 길가에 벌린 좌판들. 호객하는 상인들.

   
길거리 좌판에서 먹는 한잔의 라시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낯선 곳.

사람에 따라 질려버릴 수도 있는 광경이겠지만 내게는 다이나믹 인디아의 시작을 알리는 설레는 광경이였다.

인도를 여행한 이들에게 빠하르간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다.

인도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고 숙소는 형편없지만 자의든 타의든 결국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비온 뒤 빠하르간지의 풍경.

비가오면 흙먼지 날리는 골목 길은어느새 진창으로 변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지만 어찌됐든 빠하르간지.

인도냄새 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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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인도 냄새 나는 곳, 빠하르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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