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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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_Panorama1-무제 259x594cm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2012. 作_오원배
▲ _ITS6638-무제 364x381cm 하드보드위에 혼합재료 2011

내달 11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오원배 작가 초대전은 700~1000호에 이르는 대작 중심의 전시회다.

입구에서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음산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그동안 인간의 실존과 자아에 대한 탐색을 계속해온 작가 오원배(59)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는 사람들의 시선이 가지 않는 곳곳의 구조물들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 모습을 대비시켜 놓았다.

작가로부터 이번 전시작품의 주제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의나 기능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데서 오는 갈등과, 이념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고, 객관적 진실을 찿기 어려운 오늘의 현실은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미묘한 정신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 속의 우리의 모습은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좌절과 희망, 슬픔과 기쁨, 허무와 생명력등 양가성을 공장의 구조물과 뒤틀린 인간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긴장의 관계로 표현 하고자 하였습니다.”

오 교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공장이나 어두운 교각, 철거 직전의 작업장 등에서 사람들은 온몸이 뒤틀린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작에서는 기존 공간들보다 배경이 한층 구체화됐는데 철거를 앞둔 한 공장의 모습이 부각되었다.

왜 하필이면 철거를 앞둔 공장이 배경이 되었을까?

▲ Untitled_Panorama3-무제 259x386cm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2012

그 이유에 대해 작가는 “잘 정돈된 현대식 공장이 아닌 6,70년대 산업화 시절의 공장은 그 구조물 자체가 조형적이기도 합니다. 적당하게 녹슬고 방치된 기계들을 보면서 설치미술의 한 장면으로 보았으며. 지금은 기능을 다한 공장의 모습이지만. 산업화 과정에 숱한 애환이 함께 했었을 것을 상상 하니 단순한 공장 풍경으로 보여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한다.

즉, 오원배 작가의 작품속 구조물들은 작가의 말처럼 ‘현대사회의 굴레 또는 제도를 상징’하고 있다.

오 작가는 또 작업을 하는데 역점을 둔 사항으로 “내가 발언하고자 하는 개념이나 내용 만큼, 화면에 있어서 표현적 조형성을 강조하고자 거친 붓터치를 여러번 겹쳐서 표현 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드로잉을 제외하면 대부분 700호가 넘는 대작들이다. 큰 작품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강한 서사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지향하는 지라 적은 스케일의 작품으로는 호소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 시점에서 보는 신체의 역동적인 제스처가 언어적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며, 일정한 스케일을 갖을때 때 강한 울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금호미술관에 전시 중인 오원배 작가의 작품은 지하부터 지상 3층까지 약 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는 매일 일기 쓰듯 드로잉을 하는 작가가 1990년대 중후반 파리에 체류할 당시 그렸던 드로잉 중 200여 점이 전시되었고 1층에는 역동적이면서도 어두운 인물과 공간이 등장하는 작가의 대표적 회화 작업을, 2층에는 인물이 배제된 채 구조물만 그려진 작업을, 3층에는 인물들의 역동적인 동작이 한층 두드러진 대작 등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의 계획과 작품세계에 대해 “세상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초연한 자세로 바라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작업 내용도 좀더 유연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까다로운 전통적 프레스코 기법의 작업을 본격적 해서 2, 3년 후에 개인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호미술관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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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오원배 작가 초대전 '회화적 몸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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