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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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중심잡기는 고 운 시인이 지난 2001년 등단 이후 최근까지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시
바다의 중심잡기85편과 시인이 촬영한 사진 약 50여컷이 함께 들어 있다. 사진은 국내 뿐 아니라 필리핀, 호주, 인도,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지에서 찍은 컷들로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시집
바다의 중심잡기의 특징은 이렇게 시와 사진이 하나로 어울려 시의 이미지화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다음은 이 시집에 수록된 불혹이란 시의 전문과 시평이다

▲ 시집[바다의 중심잡기]에 수록된 시 '불혹'과 이미지 컷.

불혹의 문지방에서 만난 당신은 봄햇살처럼

내 기운 어깨 토닥거리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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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순간

시간마저 외면한 내 몸에서 겨우내 얼었던 한기가

빠져나가고

산수유를 닮은 당신의 향기는

나비의 등에 푸른하늘 닮은 날개를 달아주었다

 

불혹의 문지방에서 만난 당신은 수줍어하는

자주빛 은은히 뿜어내는 달개비같아

 

내 미처 날개를 접어 당신에게 앉지 못하고

포르르 떨며 허공을 맴돌 뿐

――불 혹全文



불혹역시 그분위기는 정지용이나 김기림의 기법 향기다. 그렇지않으면 불혹’ ‘당신’ ‘순간’ ‘시간’ ‘외면’ ‘한기’ ‘향기’ ‘허공같은 시어가 이시의 몸체에 뿌리를 내리고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이런 시어가 어디 소월이나 목월 영랑 미당 같은 律詩 잘 쓰는 창법의 소리시인들 시어로써 그들의 장내에 들어갔다면 무단히 소화될 수 있었을까가 의문이다.


지적인 사고의 위액이 흘러드는 밥통속에서만 쉽게 삭아들고발효될 네모나 세로꼴 시어들이라 그렇다.

이런 단단하고거친 성게같은 한자 언어도 쉽게 알사탕같은 시어로 녹여낼 수 있는 불가사리 정신력과 시제작 실력을 가진 시인이 아니면 위의
불혹같은 가작을 뽑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푸르고도 지적인 묘사 방법이 이시인의 면목을 환히 밝혀주고 있다. 

시집
바다의 중심잡기의 평설을 쓴 자유문학회 신세훈(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22·23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회장은 고 운은 모더니즘 시인이다. 모더니스트현대 한국 주지적인 시인군에 속한다. 이미지스트심상파에 속한다. 이중에서도 물의 시인인생존재파에 속한다.

▲ 고 운 시집 [바다의 중심잡기]표지.

그의 첫시집 바다의 중심잡기는 그가 詩林에 나온 지 10여년 동안 창작한 시를 모은 초기 시집이다. 이시집의 성향이 모던한 주지 계열의 혈통을 잇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글을 통해 모던 계 고 운 주지파 혈통 계승이란 명찰을 달아주게 된다.‘고 평했다 

신 회장은 또 평설에서
시인의 작품들이 대부분 한국 모더니즘 경향의 시를 이어받고 있다면서 정통을 이어받지않으면 길이 아니다.

문학도 정통의 길을 이어받아 걸어가야 바른길의 문학에 이른다. 고 운의 주지시가 김기림 정지용 이 상 박인환 조 향 송 욱 이승훈 정현종 송상욱 오남구(본명오진현) 계열의 모더니즘 핏줄을 이어받아 쓰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의 시간이란 시가 역시 그렇다. 소월이나 목월이나 영랑 미당이나 같이 동방적인 한민족 정조와 장단 가락 호흡으로 율조 깃들게 쓴 시는 아니다고 지적하며

결론으로 서양것은 우리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잘 쓴 시라도 그민족의 정신 문화속 기둥이나 뿌리에 핏줄을 연결시켜 시혼을 달구어 풀무질해 나가지않으면 진정한 가치나 효용성이 없는 시로 전락하기 쉽다.

결국 영원히 살아남는 예술시는 그민족 언어 문화의 혼백이 꽃핀 시다. 긴역사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우리의 고전(시가)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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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바다의 중심잡기' 모던 계 고 운 詩 주지파 혈통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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