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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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인도여행 이야기를 담은
"인디아블로그"는 기획부터 공연까지 무엇하나 평범하지 않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이다. 1시간반 남짓의 공연시간 동안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인도여행을 떠나 그들과 함께 인도를 체험한다. 그리고는 '나 이번 해에 꼭 인도여행을 하겠어!' 라고 다짐 한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이 인도를 바라게 만들었을까? 시종일관 무대를 뛰어다니며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도록 인도를 사랑하는 두 배우와 '연우무대'의 기획 프로듀서를 만나 그 답을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왠걸? 이사람들 인도 너무 힘들었단다 

▲ 연극 인디아블로그의 주인공인 박동욱과 전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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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찬영) :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여행도 가고싶고, 공연도 하고 싶어서요. 공연을 버려두고 여행만 할 수는 없으니까. 남들이 여행을 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공연으로 여행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도로 떠나게 되었고 공연을기획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우리끼리 즐기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후에 공연의 반응이 괜찮았던지 '연우무대'라는 제작팀이 붙어주면서 좀더 대중적으로 다듬어지게 되었습니다. 

▲ 연극 인디아블로그에서 '찬영' 역을 맡은 박동욱 씨.

왜 인도였나요?

박동욱(찬영) : 일단 연출님이 전부터 인도를 가고 싶어 하셨어요. 나도 가고 싶었고.

전석호
(혁진) : 저는 아니에요. 전 정말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살면서 내가 인도를 간다는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거든요. 도착한 날부터 문화충격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태어나서 그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봤어요 

▲ '인디아 블로그'에서 '혁진' 역을 맡은 전석호 씨.

인도를 다녀오고 나서 인도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요?

박동욱
(찬영) : 가기 전에는 신비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가보니 더러운 것밖에 안보였어요. 더럽고, 힘들고, 짜증나고처음에는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 마지막날 돌아올 때쯤 인도를 즐길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인도가 좋아지기 시작했구요. 공연을 보시면아실거에요. 공연에 있는 감정의 변화들이 만든 게 아니라 저희가 직접 느낀거거든요. 공연내용의 90프로가 다 실제상황이라고 보시면 되요.

전석호
(혁진) : 여자도 만나고 설렘도 생기고 그러니까 변화가 있었겠죠. 남자들이란농담입니다.(웃음)

박동욱
(찬영) : 다 공연을 위해서! 이상한사람 되잖아. 

여행할 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박동욱
(찬영) : 레프팅이요. 동욱이랑 피디님이랑 헤어져서 혼자 여행할 때 했었는데, 평소에상상 할 수도 없는 그런 물살에서 레프팅을 하더라구요. 정말 보트가 뒤집혀서 떠내려가고 죽기직전까지 다녀왔어요. 그래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렇게 위험한데서 레프팅을 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했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오늘 한 명 죽었대요. 심장마비로 

'
인디아블로그'를 보고 인도행을 결심하는 여행자들에게 조언 하나 해 주세요.

박동욱
(찬영) : 최대한 비우고 가야 해요. 물건이든 마음이든 다~ 처음에 괜히 밥해먹는 답시고 코펠 이런거 가져갔다가 죽는줄 알았어요.

전석호
(혁진) : 커피포트도 가져갔잖아~

박동욱
(찬영) : 첫 번째는 그랬는데 두 번째는 안그랬어요.

기획피디
: 석호는 정장 입고 갔어요.

전석호
(혁진) : 버리려고 그런 겁니다! 여성 여행자분들은 인도 여행 할 때 조심해야 할것같아요. 인도인들이 여자 여행자들에게 사랑 고백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제 생각엔 다 뻥인 것 같아요.

박동욱
(찬영) : 그런 말이 있대요. 한국 여자 하나 잡으면 식당이 하나 생기고, 일본 여자 하나잡으면 건물이 하나 생긴다고. 조심해야해요.

인도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

박동욱
(찬영) : 첫사랑. 인도는 저에게 첫 해외여행이자 첫 배낭여행 이었거든요. 여행이라고하면 아직 까지는 생각나는 단어가 인도 밖에 없어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가슴에 담아 두고가는 그런 첫사랑의 느낌인 것 같아요. 나중에 꼭 일이 아니라 혼자 여행가고 싶어요.

기획피디
: 기억하기 좋은 곳. 뭐랄까인도는 가기 전이나 간 당시 보다는 다녀온 후가 좋은곳인 것 같아요. 인도에 있을때는 좋은지 몰랐었는데, 다녀오고 나니까 그곳에서 보낸 얽매이지 않았던 시간들이 참 좋더라구요.

활기차고 생동감 있었다는 느낌이 뭔지 그 때 알았어요
. 한국은 인도에 비하면 정말 조용하거든요. 색도 무채색이고그리고 인도는 좀 특별한 것 같아요.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나면 인도는 모든 여행자들이 평등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서양이나 다른 곳을 여행하게 되면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서양은 동양인을 하대하는 느낌도 많거든요. 그런데 인도는 그들과 우리가 동등해지는 곳인 것 같아요.

전석호
(혁진) : 아는 형이 했던 이야기인데요. 인도는 거울이래요. 다녀와 보니까 그말이 뭔지딱 알겠더라구요. 자기가 보고 싶지 않았던 모습까지 다 볼 수 있는곳. 인도의 극단적인 면이나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게 만들어요. 그래서인지 온전한 나를 바라보는 곳인 것 같아요
 

연극
'인디아블로그' 만족하시나요?

전석호(혁진) : 그럼요. 만족스러워요. 일단 공연후에 사람들이 인도에 가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잖아요. 그런 것 쉽지 않지 않나?(웃음) 그 생각을 들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요. 그런데사실 연극에는 포장이 많아서 막상 인도를 적극 권유하라면 망설일 것 같긴해요. 이런 말 하면 안되나? 

'인디아블로그'는 연극의 새로운 기획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객들이 연극을 보고난 후 '인도에 가고 싶다'는 추상적인 욕구가 아닌' 언제 가야지'라는 구체적인 욕구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연극의 특별한 ''이다. ''은 배우와 연출들의 체험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 진 몰입도 덕분 일 것이다.

또한 1, 2기로(앞으로3, 4기가 계속하여 생기길 바라며) 기수를 나누어 공연의 변화를 모색 한다는 점도 매너리즘을 극복할만한 대안으로 볼 수 있겠다. 같은 곳을 여행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감동의 색과 농도가 다르듯, '인디아블로그'2기 공연도 1기와는 다른 인도의 매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살아 숨쉬며 진화하는 연극 '인디아블로그'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자.



한편
'인디아블로그'는 지난 520일을 기점으로 공연내용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의인디아블로그공연은 배우 박동욱과 전석호의 이야기로, 무대 뒤에서는 새로운 배우들의 2기공연이 준비중에 있다. 2기 공연이 서울에서 막을 올리면 1기들은 지방공연을 할 예정이다. 기획피디의 말에 따르면 같은 형태일지는 모르나 인도외의 다른 나라에 대한 연극을 기획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 글:오하은 기자],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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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India blog, 두 남자가 인도를 여행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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