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고가의 유혹,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10만 2천원의 가격은 정당한가?

[트래블아이=최치선 편집국장]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신라호텔이 최근 애플망고 빙수를 10만 2천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이러한 고가의 빙수가 제공하는 가치는 가격에 상응하는 것일까?

4월 22일 현재 제주산 애플망고 3kg(9과~10과)이 G마켓에서 16만 9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애플망고 한 개의 가격은 대략 16,900원에서 18,778원 사이다. 이러한 고가의 과일을 사용하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측이 밝힌대로 애플망고 1.5개에서 2개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원가는 25,350원에서 37,556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빙수 한 그릇의 판매 가격은 10만 2000원에 달한다.

이 가격은 애플망고 원가 이외에 빙수 제조 및 서비스에 대한 추가 비용이 64,444원에서 76,650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서비스, 분위기,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게 높은 가격 설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추가 비용이 고객에게 제공되는 가치와 서비스에 비례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더욱이, 이러한 고가 정책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실제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의 명성에만 의존하는 고가의 제품에 만족하지 않으며,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대비 약 4% 상승한 것으로, 신라호텔 측은 원재료값 상승 및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책정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 인상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6만4천원에서 시작해 매년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대비 2022년에는 약 30%, 2022년 대비 2023년에는 약 18%의 가격 인상이 있었고, 이번에는 4%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연속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빙수 하나를 즐기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특히,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출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이 고급스러움과 품질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있어 이는 호사스러운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신라호텔 측이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와 뛰어난 분위기, 브랜드 이미지 등이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 과연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고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불한 금액만큼의 만족도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애플망고 빙수와 같은 고가의 메뉴가 메뉴판을 장식하는 것은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다수에게는 접근성에서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이는 특히, 다양한 소비층을 아우르고자 하는 호텔 산업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가격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라호텔 측은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을 결정함에 있어 원재료의 품질과 가치뿐만 아니라,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과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고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격과 서비스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이 받는 서비스와 경험이 가격에 상응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조정이 필요하다.

결국,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 논란은 소비자들의 가치 인식과 경제적 현실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에 대한 더 넓은 문제로 확장된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고가의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의 전략적 선택이지만, 소비자들의 만족과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치선 기자 traveli@traveli.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