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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 도심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음악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이하 뷰민라)가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막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11일부터 이틀간 음악 팬들의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봄철을 대표하는 국내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뷰민라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첫 번째 날, 로이킴을 포함한 헤드라이너들이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로이킴은 6인조로 구성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며 88잔디마당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또한, 페퍼톤스, 불독맨션, 죠지, 너드커넥션, 한로로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이틀간의 음악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실내 공연장인 '카페 블로썸 하우스'에서는 십센치(10CM)를 비롯해 데이브레이크, 소란, 나상현씨밴드, 다섯 등이 관객들에게 감성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설(SURL), 라쿠나, 프롬, 김뜻돌, 홈존, 우시 등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두 번째 날에는 헤드라이너 김성규를 포함해 이승윤, 김필, 적재, 유다빈밴드, 오월오일 등이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김성규는 특히 처음으로 뷰민라에 출연해 록과 트렌디한 곡들을 섞은 청량한 무대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뷰민라에서는 음악 공연 외에도 '민트스퀘어'에서 서예교실, 멜로디언 교실, 키링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는 음악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로, 서울 도심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틀간의 축제를 통해 관객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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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2
  • 국립김해박뀀관, '박물관 속 밴드' 공연 개최로 음악과 문화의 만남 선사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국립김해박물관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오는 18일 오후 3시,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음악과 박물관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문화 향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다가오는 18일, 관람객들에게 음악의 즐거움과 박물관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할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력 하에 진행되며, 펑크음악 기반의 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출연해 관객들에게 신나고 유쾌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즐거운 입담과 대중적인 멜로디로 구성된 음악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음악과 유물을 함께 감상하며, 일상과 유물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박물관 측은 이번 공연과 함께 대표 유물인 '가야 배모양 토기'도 소개할 예정이다. 가야 배모양 토기는 철을 중심으로 한 교역과 배의 발달을 상징하는 유물로, 배의 구조와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음악과 유물 감상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참여 방법은 국립김해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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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2
  • 제7회 코리안댄스페스티벌, 영국 전역서 한국 현대무용의 멋 펼쳐... 5월 16일~6월 4일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을 영국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글래스고를 시작으로 뉴캐슬, 런던, 맨체스터, 본머스 등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영국의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기관들과 함께 2018년부터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글래스고 트램웨이 극장에서의 개막 공연을 포함해 5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공연에는 허성임 안무가의 <내일은 지금이고 오늘은 어제이다>와 정철인 안무가의 <비행>이 더블 빌로 선보이며, 이후 댄스 시티, 더 플레이스, 파빌리온 댄스 사우스 웨스트에서도 순회 공연될 예정이다. 허성임 안무가는 정보의 범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정철인 안무가는 인간의 욕망을 신체적으로 밀도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영국 관객들과 만난다. 장혜림 안무가가 이끄는 99아트컴퍼니의 <제 III>는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전통춤 승무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영국 데뷔 무대를 갖는다. 안애순 안무가의 <척>은 시간과 신체 장소의 고유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순회 공연을 통해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을 마무리 짓는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차세대 안무가들의 도전을 환영하며, 코리안댄스페스티벌이 영국 곳곳에서 한국 미학의 새로운 불꽃으로 빛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시공간을 넘어선 몸짓의 언어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창작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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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9
  • 한국, 홍콩 최대 학교 연합회 교장단 초청하여 세종시 과학기술 시설 및 관광지 팸투어 진행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홍콩 최대 학교 연합회 소속 초, 중, 고 교장단 23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수학여행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세종시 과학기술 시설 및 주요 관광지 탐방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참가한 교장단은 세종시의 자동 크리넷시설, 자율 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등 첨단 과학기술 시설을 견학하고, 한국과 홍콩 학생들 간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홍콩은 2025년부터 초등 교과과정에 과학을 필수 과목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관련 수학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과학도시 매력과 방한 수학여행 지원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장은 올해 4월까지 총 33개 홍콩 학생단체 1,617명을 한국으로 유치한 성과를 밝히며, 앞으로 3년간 300개 홍콩 수학여행 단체 유치를 목표로 한국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팸투어는 한국이 수학여행 목적지로서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 및 문화적 매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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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강남구, 한강공원에서 'G-KPOP 콘서트' 5월 11일 개최…다양한 아티스트 참여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5월 11일 오후 7시, 한강공원 신사잠원지구 다목적 운동장에서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인 'G-KPOP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강남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 코엑스 앞에서 진행되었던 것을 한강으로 옮겨, 관람객들이 강남구의 자연 인프라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콘서트에는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 보컬 그룹 빅마마, 트로트 가수 정다경, 모던 록 밴드 넬, 듀오 멜로망스, 트로트 가수 장민호 등 총 6개의 아티스트 팀이 참여해 150분간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콘서트 당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며, 지정 좌석 3천석, 스탠딩석 5천석, 피크닉석 500석 등 총 8천500석이 준비되었다. 또한, 이번 콘서트는 구청과 원더케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통해 한류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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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6
  • 심리 스릴러극 '2인실×무간도' 5월 6일~26일...2024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2024 서울연극제 참가작인 극단 '집안싸움'의 심리 스릴러극 <2인실 X 무간도>가 5월 6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극단 '집안싸움'의 13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2인실 X 무간도>는 "2024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선정되어 후플러스 상주단체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출품했다. <2인실 X 무간도>는 극단 '집안싸움'에서 개발한 공식 레파토리로, 공포물이 아닌 심리스릴러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인 병실과 팔열지옥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한 무대에서 펼치며, 각각 '2인실'과 '무간도'라는 연극으로 구성된다. 두 작품은 아동폭력과 학원폭력을 다루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2인실'은 두 환자가 서로의 과거를 마주하며 정신적 고통을 탐구하고, '무간도'는 아동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다룬다. 출연 배우는 백경희, 김경숙, 김가현, 안수민, 김욱, 서삼석, 김한, 김희원, 최윤정 등이다. 조명은 박성민과 곽두환, 음향은 조석현이 맡았으며, 조연출과 오퍼레이터는 최윤정이, 촬영과 그래픽 디자인은 정주원(디자인91도)이 담당한다. 두 작품 모두 관객을 공연 전부터 참여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의료와 교육 관련자로 설정된 관객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은 공연 시작 전부터 의료 가운과 심리 검진 차트를 받고 객석에 입장한다. 작품의 연출가인 이준석은 "양가감정"을 주요 장치로 사용하며, 작품을 통해 인간의 모순과 갈등을 탐구하고 삶의 의지를 강조한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모순과 갈등 앞에 무너지는 약한 인간성을 보며 삶의 의지를 견고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인실 X 무간도>는 강한자와 약한자의 관계에서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작품 무간도(無間道)’ 는 성인들이 아이들에게 언어,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무관심과 무심함으로 인한 폭력성에 대해 얘기하며, 또 다른 병폐를 낳지 않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한편, 공연 관람 시간은 중간 쉬는 시간 10분을 포함 약 2시간 20분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와 7시이며 쉬는 날은 없다. 예매는 플레이티켓, 예스24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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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5
  • 종이나라박물관,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선정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종이나라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주최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5월 2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한지의 전통 지식과 기술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이나라박물관(관장 노영혜)은 국민의 문화 향유 증진과 박물관 및 미술관의 활성화를 목표로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을 주제로 한 공모에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 특별전시와 '장충단길에서 조지서길까지 종이길 탐험대' 프로그램을 제안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기원하며 기획되었다. 조지서는 조선시대에 한지를 제작하던 관청으로, 종이나라박물관이 위치한 장충단길부터 조지서가 있던 곳까지의 탐험을 통해 400년 이상의 한지 생산 역사와 종이가 우리 선조의 생활 속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탐험대는 삼성출판박물관도 방문하여 종이 문화와 역사의 재창조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예정이다. 종이나라박물관은 이외에도 K-종이접기를 포함한 다양한 종이 문화예술 콘텐츠로 문체부의 여러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왔으며, 특히 '전문인력, 예비 학예 인력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우수예비 학예 인력상' 공모에서도 수상하는 등 우수 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종이나라박물관의 이번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선정은 한지와 관련된 전통 지식과 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더 깊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은 우리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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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5
  • '세계 책의 날' 맞이, 광화문서 독서 문화 행사 및 캠페인 개최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서울 광화문 '책마당'에서 출판계, 서울도서관 및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다양한 독서문화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책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들의 독서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할 예정이며, 이는 독서 촉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광화문 '해치마당'에서는 국민들에게 책과 장미를 함께 선물하는 행사가 진행되며, '세종라운지'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출판계, 도서관계, 문학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해 책 선물 행사, 낭독회, 북토크 등을 통해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세계 책의 날' 행사는 책을 통한 지식의 전달과 문화의 교류를 촉진하며, 모든 세대가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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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2
  • 인천 농업기술센터, 전통문화교육 '보자기 공예 과정' 교육생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천광역시 농업기술센터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보자기 공예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보자기 포장법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천광역시 농업기술센터는 전통문화교육의 일환으로 '보자기 공예 과정'을 개설하고, 이에 참여할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전통 보자기 매듭법과 다양한 포장 및 소품 제작 실습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보자기 포장법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은 5월 21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5회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며, 총 24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신청 접수는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국가유공자와 저소득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우선모집은 4월 29일, 일반모집은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이희중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보자기공예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은 전통 포장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생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 농업기술센터 누리집의 교육‧행사 게시판을 참조하거나 농촌자원과 시민교육팀으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이번 '보자기 공예 과정'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보자기 포장법을 배우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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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2
  • 백제의 숨결과 천년의 사랑을 담은 익산서동축제, 5월 3일 개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익산의 대표축제인 익산서동축제가 오는 2024년 5월 3일, 세계적인 사랑 이야기와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익산에서 개최된다. 백제 왕도의 숨결과 서동설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천년의 사랑과 역사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익산서동축제는 1969년 마한민속제전으로 시작해, 2004년부터 서동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매년 역사와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축제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와 백제의 역사를 오늘날에도 전하며, 익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백제 30대 무왕으로 등극한 서동의 탄생지이자, 마한의 도읍지였던 익산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금산과 인접한 마룡지에서는 연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익산서동공원을 비롯한 여러 관광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백제의 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익산토성(오금산성)과 백제미륵사, 왕궁리유적지 등 역사적 장소를 둘러보며 백제의 위대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3일 개막식 행사로 무왕행차퍼레이드는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되며, 축제 기간동안 맛동방 서동을 이겨라, 백제무왕이 되어라. 가족과 함께 하는 미니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4년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익산서동축제는 백제의 숨결과 천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익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가족 나들이 여행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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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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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명한 가을 하늘 닮은 ‘혼(魂)의 보석 사파이어(Sapphire)’
    ▲ 사파이어 커런덤 가운데 적색(Red)을 띠는 것을 루비라고 부르고, 불루(Blue)색을 사파이어라고 부르며, 적색과 블루 이외의 모든 색을 팬시사파이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루비와 사파이어는 성분이나 결정구조 등이 동일한 보석 종(種)에 속하지만 그 색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사파이어는 가을의 보석, 혼(魂)의 보석으로 일컬어지며 청명한 가을 하늘과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9월의 탄생석이다. 사파이어의 청색은 루비의 격정이나 열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색으로 조화, 영원, 신뢰 또는 믿음을 상징하는 색이며, 사랑과 그리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아테네에서 태어난 프랑스 시인 장 모레아스는 "나는 동양 사파이어의 우아한 기풍을 가득 담은 해변에서 태어났다"고 고향의 바다를 사파이어에 비유했고,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선명한 에메랄드는 풀숲에서 빛나고 청아한 사파이어는 바다에서 빛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파이어의 어원은 청색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사피루스(Sapphirus)로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지구가 사파이어로 되어 그 반사에 의해 하늘이 파랗다고 생각했다. 1961년 4월 12일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소련의 유리-가가린이 그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돈 후 귀환했다. 가가린이 지구를 바라보면서 한 첫마디는 “지구는 파랗다”였다. 고대 페르시아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우주의 저편에서 지구를 보면 파랗게 빛나는 사파이어로 보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파이어는 또 왕권과 권위, 위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 때문에 왕과 성직자들이 주로 선호하였다. 영국 박물관 왕관에는 사파이어가 많이 박혀 있는데 이는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려 했던 것이다. 사파이어는 성실과 신의에 대한 상징성 때문에 운명의 돌로 생각했으며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이 보석을 최고의 결혼 예물로 생각한다. 특히 영국 왕실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는 약혼반지로 18캐럿짜리 사파이어를 선물로 받아 18개월 동안 사파이어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때도 있었다. 또 최근 그의 아들 '윌리엄'왕자와 평민으로 현대판 신데렐라라 불리는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도 사파이어가 선물로 주어져 수십억 지구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는 정열의 서약을 수호해 주는 힘이 있다고 믿은 사파이어를 선물함으로써 사랑하는(케이트 미들턴) 사람의 마음과, 행복을 얻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또한 히브리인들은 십계명을 새긴 돌이 사파이어라고 믿었으며 기독교에서는 성(聖)바울을 상징하는 돌이기도 한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 돌이 성직자의 반지로 인기가 있었는데 이것은 하늘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황제, 이반 대제는 사파이어를 무척 아껴 "쳐다보고만 있어도 용기가나고, 마음에 기쁨이 넘치며 몸 안의 모든 감각이 살아나고, 눈에도 좋아 충혈이 진정되며 시야가 또렷해지고 근육과 힘줄이 튼튼해진다."고 예찬했다고 한다.사파이어는 미얀마와 캐시미르 고산지대에서 산출되는 벨벳의 깊은 푸른색을 가진 사파이어를 최고로 친다. 이것은 진한 콘플라워 청색(푸른 사파이어중 가장 아름다운 색상을 일컫는 말)과 뛰어난 광택을 가진 사파이어들이다. 즉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지 않은 중간 정도의 밝은 청색이과 휘광도가(Brilliancy) 높고 커팅이 좋으며 투명도가 뛰어난 것이다. 이렇게 질 좋은 사파이어를 소유하려면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러한 청색은 산화알루미늄 속에 소량 들어간 철과 티타늄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캐시미르 사파이어는 1881년 산사태로 인해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지금은 거의 산출되지 않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파이어는 스리랑카와 캄보디아, 아프리카의 마다카스카르 산이며 이중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은 스리랑카 산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세론사파이어"는 업계명으로 스리랑카에서 생산된 좋은 품질의 푸른 사파이어를 말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사파이어(563캐럿)“인도의 별”(Star of India)은 실론(스리랑카)에서 발견되었으며 지금은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글. 박준서 젬프라이즈 대표(02-762-5353), 경영학박사, 한국보석협회 수석부회장, 인덕대학, 재능대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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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07
  • 어느 은갈치의 마지막 독백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나는 갈치다. 그것도 은빛 찬란한 은갈치다. 집어등 불빛에 반짝거리며 윤기가 흐르는 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멋진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완전한 은의 색을 가진 유일한 생물이 있다면 바로 나 은갈치다. 가끔 외모만 번듯하게 잘 빠져서 실속은 없을 거라 속단하는 이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눈부신 외모만큼이나 속까지 영양으로 꽉 채운 그야말로 신이 내린 완벽한 몸이시다. 그런 내가 지금 바다에 있지 않고 뭍에 올라와 있다. 그것도 서울 한 복판 지하 스튜디오에서 모델처럼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은빛 아우라를 한껏 발산하는 중이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글/진행. 최치선 사진/정대일 호기심의 끝은 평균수명을 단축시킨다네이버나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도 소개된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또래보다 키 크고 몸매도 좋기 때문이다. 내 나이는 이제 3살이다. 우리 은갈치 수컷의 평균 수명이 4살이니까 중년을 넘겼지만 잘생긴데다, 피부도 흠하나 없이 광택이 나서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던 나는 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호기심은 너무나 강해서 처음 보는 것은 무조건 해보거나 만져봐야 직성이 풀렸다. 이런 나의 성격을 늘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사고가 생기던 날도 절대 낯선 불빛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어디 한 순간에 고쳐질 일인가. 친구들과 함께 멸치사냥을 다니던 나는 멀리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았다. 잠시 후 친구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어느새 나는 그 불빛을 따라 홀린 듯 헤엄치고 있었다.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앞에는 그 불빛이 더욱 선명하게 반짝거렸다. 순간 어머니의 말씀이 스쳐지나갔으나 나는 개의치 않고 그 불빛을 향해 마치 풍차를 보고 뛰어든 돈키호테처럼 폼을 잔뜩 잡고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돌진했다. 동시에 내 몸은 수면에서 허공을 가르며 솟구쳤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었다. 나를 비롯해 네치(성인손가락 4개를 붙여놓은 넓이) 넓이 정도 되는 성년의 은갈치들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래서 어머니는 언제나 사람조심을 노래 불렀다. 왜 우리들이 인기가 있을까? 선배들이 말해주던 기억이 또렷하다.우리 몸에 풍부한 단백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특히 리신,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로이신, 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다. 그래서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이 갈치를 먹으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칼슘 함량이 높아 어린이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DHA도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먹거리가 된다. 내가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은색껍질에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도 좋다. 그렇다고 우리들 몸이 모든 사람들에게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부스럼이 날 수도 있고, 우리를 잡았을 때 표면에는 비늘 대신 구아닌이라는 은색 가루의 유기염기가 손으로 만지면 묻어 나오는데, 날로 먹을 때는 이것을 깨끗이 벗겨내지 않으면 복통과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반짝이는 이 은색 가루는 인조진주의 광택원료나 립스틱 성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많았다. ‘칼을 닮은 물고기’의 최후그들이 우리를 부를 때는 갈치(Trichiurus lepturus)라고 한다. 우리 몸은 아주 길고 납작해 띠 모양으로 누구나 긴 칼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칼을 닮은 물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한국인들의 고어에는 ‘칼’을 ‘갈’이라 불렀다고 한다.일반적인 물고기와 달리 우리들이 옆으로 헤엄치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는 습성때문에 일본에서는 ‘서 있는(立つ) 물고기’라고도 부른다. 영어로도 긴 칼집 또는 휜 단검처럼 생겼다하여 스캐버드 피시(Scabbard fish) 또는 커틀러스피시(Cutlass fish)라고 부르며,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긴 꼬리를 보고 헤어테일(Hairtail)이라고도 부른다. 나와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몰려다니며 멸치사냥을 즐겨했는데 칼처럼 대부분 선자세로 수면에 떠다니는 멸치떼를 공격하곤 했었다. 우리는 심해성 어종으로 수심 100m 정도의 모래와 펄이 섞인 곳에 살지만, 6~10월의 산란기(주 산란기는 8월)에는 연안 가까운 얕은 곳으로 이동해 물고기들을 잡아먹는다. 특히, 내 경우는 식욕이 왕성해 멸치, 비늘치, 오징어 및 새우 등 닥치는 대로 마구 잡아먹었다. 친구 중 한 녀석은 먹성이 너무 좋아서 같은 친구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은 친구들을 미끼로 우리를 잡는데 사용했다. 하지만 우리들도 만만치 않아서 내 이빨의 맛을 한 번 보면 누구라도 항복할 것이 뻔했다. 2살이 막 되어서 성년식을 마치고 조금 멀리까지 나왔을 때 그만 낚시 바늘에 걸린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몸부림쳤고 그 때 내 얼굴에 손을 대려는 사람에게 이빨을 드러내 위협했다. 급기야 커다란 입을 벌려 그 사람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화들짝 놀란 나머지 나를 바다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위기탈출을 한 나는 한동안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고깃배 주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나를 맛있게 먹는 3가지 방법내가 태어난 곳은 제주도 앞바다. 정확히 말하면 성산포라고 할 수 있다. 성산포 은갈치 하면 명품갈치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서귀포 사람들은 갈치를 재료로 갈치구이·갈치조림·갈치국 등을 만들어 먹는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어종인 우리와 멀리 목포 갈치로 유명한 ‘먹갈치’ 또한 태생이 같은 동료다. 우리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먼 바다로 나가 조업을 하는 유자망 어선이다. 그물 무게만 8톤이고 바다에 이 큰 그물을 펼쳐 갈치를 잡는 조업 방식이 유자망의 특징이다. 유자망에서 잡아 올린 갈치는 채낚기 어선에서 잡은 우리 친구들과는 그 색깔부터 다르다. 그물에 서로 뒤엉켜 입가 쪽이 검은 빛을 띠고 있다고 해서 ‘먹갈치’라고 부르는데 친구들 은갈치 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렇게 친구들은 사람들이 잡는 방법에 의해 이산가족이 되고 이름마저 나누어진다. 그 피해는 주로 8월에서 11월 사이에 대부분 집중된다. 우리들의 수명은 전 세계적으로는 최대 15세까지 살고 키는 2m를 넘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여기서 보통 볼 수 있는 최대 크기는 1m 정도이며, 수컷은 4살, 암컷은 6살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있던 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할머니 은갈치는 7살 이었는데 원래는 나처럼 수컷이었는데 2살이 지난 어느 날 암컷으로 성전환이 되었고 그 후 산란을 거쳐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사람들은 우리를 잡으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요리를 해서 먹는다. 우리는 풀치였을 때부터 사람들이 우리를 잡아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더욱 인간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들이 타고 다니는 배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나처럼 호기심이 본능이 되어버린 수많은 우리 동료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채낚기와 그물과 낚시에 현혹되어 잡히고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그래서 나처럼 잡혀서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경우는 인간세상에 유행하는 로또보다 더 희박한 확률이다. 대부분의 은갈치들은 잡히게 되면 제 성질에 못이겨 곧바로 죽게 되는 운명이다. 바다에서 멀어지는 순간 거의 99% 이상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죽은 후 순서대로 얼음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들어가거나 갑판 위에서 횟감이 되어 사람들의 안주가 되기도 한다. 아이스박스나 냉동 저장된 동료들은 배에서 내려져 공판장을 거쳐 등급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고 전국 백화점과 수산시장, 음식점 등으로 보내진다. 그렇게 갈 곳이 정해진 후 음식점이나 일반가정에서는 우리들을 일반적으로 토막을 내어 약간의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튀겨내거나 무를 넣고 적당히 양념한 조림을 해서 먹기도 한다. 물론 살아있을 때 우리를 기절시켜서 비싼 가격에 팔거나 신선한 상태에서 횟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묻어나오는 구아닌 성분은 신선도가 떨어지면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산화되어 쉽게 변질되고 비린내가 나 현지가 아니고서는 회로 해먹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귀하신 몸을 위협하는 방사능우리가 얼마나 비싼 몸인지 궁금하다면 싱싱한 횟감도 아닌 냉동된 내가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 강남의 제일 부자들이 산다는 이 곳 백화점에 입고 된 후 팔린 가격표만봐도 알게 된다. 9만 9990원이란 가격표가 내가 들어가 있는 아이스박스에 붙어 있다. 그래서 지금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들 은갈치는 불과 두 달 전만해도 이곳에서 금갈치로 불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능때문에 우리들 제주산 은갈치들마저 도매금으로 외면당하고 만 것이다. 조류가 정반대로 흘러서 내가 사는 제주 앞바다까지 오려면 최소 5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소위 인간들의 건강염려증은 그걸 계산할 만큼 한가롭지 않은가 보다. 아무튼 방사능 덕분에 비싸고 귀한 수산물로 소문난 동료들의 인기가 떨어진 가격만큼이나 급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들을 가장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는 은빛 몸에 상처를 내지 말아야 한다. 제주 바다에서 가장 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조업 방식은 바로 ‘채낚기’다. 채낚기로 상처 나지 않고 귀하게 떠 올려 특유의 은빛광택을 그대로 유지한 은갈치는 최상품이다. 요즘에는 성년이 되지 못한 어린동생들을 마구잡이로 잡는 바람에 우리들의 가격이 평년보다 2배 정도 폭등해 귀한 몸이 된 것이다. 유체이탈 한 은갈치 모델되다이정도 얘기했으면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대강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느냐이다. 바다에서 내 몸이 이탈되는 순간 나는 죽었다. 어릴 때 할머니한테 들었던 유체이탈이란 걸 한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게 아닌가. 아니다. 인간들도 아무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보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 이 상황이 재밌기도 하다. 만약 다시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구에 존재하는 우리 어종뿐 아니라 모든 물고기들의 신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알기로는 역사이래 다시 부활한 물고기는 없었으니까. 플래쉬가 터지고 누워있는 내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의 메모리카드 속으로 들어간다. 슬쩍 사진작가의 얼굴을 보니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생각만큼 내 모습이 멋지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원하는 구도가 안 나와서인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왜 그러지? 조용히 기자와 작가의 대화를 들어보았다. ‘얼음이 녹고 있어요. 갈치 배가 이상해요. 사과가 무거운가봐요. 터지면 어떡하죠?...’무슨소리야. 나는 무엇보다 터진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뭐가 터진다는 거지? 그러고보니 얼마전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다시 유체이탈을 해야 할 것 같다. 누워있는 이자세로는 내 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없으니까. 농담이다. 이미 나는 유체이탈을 한 상태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입을 반쯤 벌린 채 누워 있는 내 몸을 본다. 커다란 사과가 내 배위에 턱하니 올라와 있었다. 도대체 왜 저걸 내 몸에 올려놓은 것일까? 놀라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내 몸에 이물질을 올려놓다니. 도대체 날 뭘로 보고. 이렇게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데 사진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정도면 괜찮은데. 이거로 갑시다.’ 그말을 듣는 순간 사라진 줄 알았던 호기심이 돌아왔다. 뭐가 괜찮다는 건데. 다시 찬찬히 우스꽝스럽게 치장된 내 몸을 살펴보았다. 노란색 소국과 안개꽃 거기다 거봉과 홍로라는 사과로 내 몸을 장식해 준 것이 보인다. 지금 보니 사진작가의 말대로 나쁘지 않았다. 멋진 사진까지 남겼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그래 죽어서 이렇게 향기롭고 달콤한 꽃과 과일에 둘러싸여 호강을 누리는 갈치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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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9
  • 화가 김미경, '평화와 안식' 개인전...세계 인권의 날 기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매년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영매화 김미경 화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메트로 미술관 2관(경복궁역)에서 ‘평화와 안식, 버려진 유엔군, 드로잉’을 주제로 열린다. 1948년 12월 10일 프랑스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발표한 세계 인권 선언은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인권의 날이 지정되었고 우리나라도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국제인권기념일'이라고도 하는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미경 작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작가의 주요 전시 작 중 하나인 <평화와 안식>은 2014년 메트로 전시에 이어 이번에도 순국선열과 무명용사 그리고 세계평화를 그림으로 찬미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의 정신과 역사의식을 캔버스에 작가만의 화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 작가는 3년전 9월 메트로 개인전을 통해 “이름이 잘 알려진 순국선열도 중요하지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무명용사와 애국선열들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며 “그 분들의 영혼이 느껴져 붓을 잡게 되고 한 번 붓을 잡으면 기운(氣運)에 끌려 작품을 완성하는데 혼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들의 희생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작가는 누구도 통찰하지 못했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다가 죽은 고귀한 영혼들의 혼백을 자신만의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화폭에 담아 낸 것은 물감만이 아니다. 재와 그을음과 철가루 그리고 자연의 광물질, 머리카락까지 사용한다. 그래서 십수년의 치열했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영매화는 기후, 온도, 습도, 두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김 작가의 영매화는 한 번 붓을 잡으면 탈진할 때까지 혼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외롭고 쓸쓸하게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살다가 가신 영혼의 심정을 표현해야 하기에 작업이 극한의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 작가는 “붓을 잡는 순간 물감과 모든 재료와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도 상황에 따라 자신의 몸이 되기도 한다. 그가 영매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비단 위로와 해원만은 아니다. 김 작가는 위로와 해원을 포함한 ‘절대고독과 절대 희생을 바탕으로 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 여기 우리가 있는 것이다”며 작품을 통해 나라 위한 고귀한 정신을 알리고자 한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 김미경 작가는 “붓을 들면 느낌이 온다”고 말한다. 우주의 기운과 작가가 합일되면서 신들린듯이 붓터치가 나가는 것이다. 대지의 기운과 흐름 속에서 기운을 타고 그려나가는 것이다. 화가의 모든 그림에는 인격체를 채워 감상하는 사람에게 사안(史眼)을 돕기 위한 배려가 녹아 있다. 100호가 넘는 큰 캔버스를 불편한 다리로 들어서 옮기고 뒤집기를 수십 번. 건장한 성인도 힘이 들텐데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제비가 날개 짓 하듯 여느 무용수처럼 움직인다. 그렇게 홀린 듯 작업을 하다 완성된 그림 앞에 서면 눈물과 미소가 동시에 쏟아진다. 김미경 화가는 그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안식을 얻고 세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완성해냈다. 그래서 전시회를 앞두고 김 작가는 더없이 행복하다. 화가는 작가노트에서 "캔버스에 재료가 묻혀지고 물질이 화합하여 빵처럼 부풀고 물감이 섞이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색깔이 시작과 끝을 보여주기 위해 눈을 감고 있게 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김 작가는 또 “조금이나마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버려진 유엔군들의 영혼이 위로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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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9
  • [詩] '九美亭' 풍경
    ▲ 인도 메갈라야 주의 해발 1500미터 산꼭대기 마을인 링키르뎀에서 하늘로 향해 있는 길을 따라 소년이 달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문득 강원도 아우라지에 있는 구미정이 생각났다. (촬영장소: 인도 링키르뎀 마을. 사진_최치선 기자) 구미정풍경 고 운 최치선 실핏줄이 다 보이는 맑은구름을 타고가다 초가지붕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란 메추리 한 쌍이 파드닥 날개를 펴며 배나무속으로 황급히 몸을 숨긴다 토방 한 켠에서 졸던 여치 한 마리 반가운 표정으로 미소 짓지만 이내 싱거운 듯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코끼리다리를 닮은 나무의자 아래에서 고양이 큰입 벌려 하품을 한다 마른 지푸라기와 황토를이겨 만든 흙벽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쩌억 금이 간 틈새로 벌 한 마리 열심히 꿀을 나른다 지하에서 솟아오른 차가운 빛줄기가 손님이 온 것을 반겨주듯 덩실덩실 춤을 춘다 오수를 즐기다 일어난 초로의 여인이 밥을 짓기 위해 쪽마루아래에서 장작을 꺼낸다 잠시 후 할아버지의 곰방대를 닮은 굴뚝에서 뻐끔뻐끔 하얀 연기가 올라온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 이곳 하늘아래 첫동네에서는 日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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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31
  • [시가 있는 풍경] 빛으로 오는 기억
    빛으로 오는 기억 고운 최치선 ▲ 여수 엑스포 빅오쇼의 한 장면 [사진=최치선 기자] 태초에 천공 가운데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생명을 잉태하고 사물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세상은 빛으로 충만했고 사람과 식물과 동물들은 제 수명을 누렸다 넉넉한 품에 가득 고여 있는 빛은 아무리 퍼주어도 없어지지 않았다 빛을 생명이라 여기던 때는 사람도 식물도 동물도 하나였다 그렇게 영원할 줄 알았던 빛은 사람의 욕심에 상처를 입고 차츰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빛에 주름이 하나 둘 생기고 주름과 주름 사이에 틈이 생기고 빛은 생기를 잃어갔다 따뜻한 빛은 온도를 잃고 밝게 비추던 빛은 환함을 잃고 탱탱한 피부에는 검버섯이 피어올랐다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빛은 세상의 피가 다 빠져 나가는 찰나에 다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어둠 속에서 더욱 환하게 비추던 빛은 이제 온전히 서 있을 기력조차 잃고 희미해지는 기억의 빛 한 자락에 의지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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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31
  • 이땅의 명장...김동식 중요무형문화재 선자장 128호
    紙與竹而相婚 生其子曰淸風(지여죽이상혼 생기자왈청풍)“대나무와 종이가 혼인해 자식을 낳으니 바로 맑은 바람이라” ▲ 합죽선/김동식 선자장 제공 /사진: 정대일 작가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물건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선풍기, 에어컨, 얼음팩, 부채 등은 여름철 필수품이다. 그중 손부채는 휴대성이 가장 뛰어나다. 특히, 잘 만든 부채를 들고 있으면 시원함은 기본이고 왠지 멋스러움마저 느껴진다. 이달의 명장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떠오른 부채는 8월에 가장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부채의 명장 즉 선자장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한식, 한지, 한옥 등 한스타일로 유명한 전주가 바로 부채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전주부채’ 검색을 하자 전주부채문화관이 나왔고 그곳에서 최근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김동식 선자장을 소개 받았다. ▲ 김동식 선자장과 인터뷰 시작전 담소를 나눴다. /사진: 정대일 작가 인터뷰를 약속한 날 전주로 내려가면서 김동식 선자장에 대한 최근 기사를 살펴보았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선자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로 신규 지정하고 평생을 합죽선 제작과 전승에 힘써온 김동식(72)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 ‘선자장’은 전통 부채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이렇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인 김동식(73‧합죽선) 선생은 지난 7월 13일 선자장 부문 국내 최초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김동식 선자장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일은 개인으로서도 영예지만 60년 넘게 설움을 받던 ‘전주 부채’가 드디어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여기까지가 많은 언론에서 그에 대해 소개한 주요 내용이었다. 그렇게 선자장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면서 약 3시간을 달려 내려가자 어느덧 장인의 집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장인의 외아들인 김대성 전수자가 대문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전수자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김동식 선자장과 부인이 기쁘게 반겨 주었다. 인사를 나누고 거실 바닥에 앉았다. 잠시 후 부인이 설탕뿌린 토마토를 내왔다. 선자장이 자리에 앉자 거실에 놓여 있는 부채들 중 유난히 큰 부채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저렇게 큰 부채는 혹시 임금이 쓰던 것이었나요?” ▲ 임금님이 지녔던 50살 부채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는 김동식 선자장. 대뜸 질문을 던지자 장인은 큰 부채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한다.“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저 부채는 조선시대 임금이 쓰던 50살부채로 100접선 합죽선입니다. 옛 문헌에 나온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 봤습니다.”김 선자장이 대답과 동시에 합죽선을 들어 활짝 폈다. 그러자 두 배로 커진 부채가 마치 공작의 날개처럼 멋지게 보였다. 장인이 만든 임금님 부채는 다른 부채보다 크기도 컸지만 활짝 폈을 때 남다른 격이 느껴졌다. 갑자기 선자장이 만든 부채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 등 합죽선에 대한 호기심이 요동쳤다. 서둘러 장인에게 합죽선 설명을 부탁했다. “중국의 부채가 대나무 속살로 만든다면 우리의 합죽선은 대나무 껍질만 사용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이고 습과 온도에 강해 변형이 거의 없습니다.”장인은 합죽선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자 봇물터지듯 술술 말을 이어나갔다. “옛날에 부채는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였어요. 특히 합죽선은 양반들만 소유했고 여자용은 크기가 작았지요. 합죽선의 손잡이에 다는 선추는 길이에 따라 신분의 높고 낮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부채만 봐도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 수가 있었어요.”사대부들은 40살 80접선 합죽선을 사용했다. 그리고 궁중에서 사용한 윤선이란 부채는 합죽선을 위아래로 연결시켜 원의 형태를 만든 것이다. 사극에서 나오는 크고 둥근 부채가 바로 윤선인데 신하들이 임금의 햇빛가리개 용으로 들고 다닌 것이다. 또 기생들이 사용했던 화려한 부채는 대부분 30살 60접선의 작은 크기였다고 한다. 합죽선은 순천, 구례, 하동, 함양, 담양, 진주 등에서 나오는 질 좋은 대나무껍질로 살과 손잡이를 만들고 여기에 전주한지를 붙여 완성한다. 이때 대나무는 3년 된 왕대가 제일 좋다. 손잡이의 재료는 상아, 먹감나무, 흑단, 대추나무 등을 사용한다. 합죽선을 하나를 만드는데 140~150번의 손질이 가야 완성된다. 그래서 대량생산이 힘들고 한사람이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보통 작업에는 6명이 한 조가 되어 2부 6방이라 했다. 즉 골선부와 수장부로 나눠 작업을 한 것이다. 골선부에서는 부채살을 깎아 부채모양을 만들었고 수장부는 인두로 모양을 내는 낙죽방과 광을 내는 광방, 살에 한지를 붙이는 도배방 그리고 나무못으로 고정시키는 사북이 있었다. 김동식 선자장은 언제부터 부채를 배우기 시작했을까?“14세 때부터 외할아버지한테 배웠어요. 외조부이신 제2대 라학천 선생은 당시 고종 황제께 합죽선을 진상 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으로 유명해서 집안이 잘 살았어요. 저희 집은 먹고살기 힘든 때라 당시 잘사는 외할아버지댁에서 부채 일을 거들었는데 하루는 외삼촌이 저한테 손재주가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배워보라고 하셨어요.”김 선자장은 조선 최고의 선자장인 외조부에 이어 제3대 라이선, 라태순 그리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라태용 선생 등 세명의 외삼촌으로부터 전반적인 합죽선 제작 가법을 전수받았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합죽선은 선자장에게 평생의 일로 이어졌다. 그는 입대 후에도 휴가를 나오면 합죽선을 만들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제대 후 독립한 장인은 생계를 위해 채소장사를 하면서 틈틈이 합죽선을 제작했다. 그러다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벌어놓은 재산을 한 순간에 날리고 실의에 빠졌다. 하지만 김 선자장은 다시 일어섰다. 여기에는 주위의 도움도 있었지만 평생을 익힌 합죽선이 큰 힘을 줬다. 그는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합죽선을 만들었고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성실함과 실력이 그의 무기였다. 장인은 보통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하는데 화장실 갈 때와 밥먹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일어서는 일이 없다고 한다. 건강에 무리는 없냐는 걱정에 그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장시간 앉아서 작업한 탓에 관절염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옆에서 김 선자장의 유일한 전수자인 김대성 씨가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장인의 말에 덧붙인다. “최근에 아버지께서 중요무형문화재 심사를 받으면서 더욱 일을 많이 하셨어요. 주문받은 것도 하시면서 심사준비를 하느라 정말 힘드셨는데 잘 쉬시지도 못하고 걱정이 됩니다.”아들의 걱정에 장인은 못들은 척 딴 곳을 바라보더니 작업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일어선다. 김동식 선자장을 따라 일어나서 작업실로 사용하는 5평 남짓되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 작업실에서 선자장 김동식 선생이 직접 합죽선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사진: 정대일 작가 작업실에는 앉을 자리없이 대나무와 작업 도구 그리고 작업 중인 크고 작은 부채들로 넘쳐났다. “아버지는 대를 만드는 대나무도 몇 년 전부터 좋은 재료를 위해 마련해 두십니다” 전수자가 작업을 준비하는 아버지 대신 말했다. 먼저 손수 만든 작업대 앞에 앉아 장인은 비비와 송곳 그리고 활대를 하나씩 보여주면서 “이렇게 합죽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전통 방법 그대로 수작업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그런데 합죽선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고 중국산 값싼 부채들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50살 합죽선을 제작하는데 보통 5일이 소요되고 40살도 2~3일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 꼬박 일하는 값만쳐도 최소 50만원은 받아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품 부채를 추구하는 김 선자장은 이렇게 만든 부채에 손잡이 재료로 벼락 맞은 대추나무, 상아, 민어 부레로 만든 풀 등을 쓴다. 하나 밖에 없는 명품 부채를 지향하다보니 손잡이를 금이나 상아로 할 경우 재료값만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부채가 탄생하기도 한다. 수량보다 고품질을 지향하는 장인은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 ‘그렇게 만들어서 돈 되겠냐’라는 말도 들었지만 자존심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며 좋은 작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로 선물용으로 주문 제작하는 그는 받은 사람이 호평을 하며 문자를 보낼 때 보람을 느낀다.하지만 에어컨과 선풍기 등 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부채는 점점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선자장에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통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찾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는 “전통은 젊은 층의 관심이 없어 사라질 위기인데 자식 외에는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며 “공정 전체가 아닌 부분별로라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부채를 알리기 위해 완성품이 아닌 시연 위주로 선보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고인이 된 부채 장인의 존재와 업적을 정리해 후세에 남기는 일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에 최초로 선자장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그는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문화재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를 안해요. 지자체에서도 중앙정부에서도 장인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계가 막연해지는데 이 부분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것이죠. 평생을 바쳐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생계걱정은 덜어줘야 하는 게 맞잖아요.”그는 정부로부터 지정된 장인들이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하나 둘 돈 되는 일을 찾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된다. 결국엔 우리의 소중한 전통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한번 사라진 전통문화는 복원이 불가능하다. 특히 수대에 걸쳐 이어져 온 장인들의 노하우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대가 끊어지면 되살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김 선자장은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인 세계적인 것이라는 정부의 홍보처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외국 귀빈들에게 우리의 전통상품을 선물하면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고 지적한다. 그는 합죽선 역시 그 맥락에서 지원되고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압깎기를 하면서 선자장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보존돼야 할 전통이 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힘줘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완성된 합죽선을 보여주면서 손잡이 위에 대나무 살이 있는 지목대의 변죽이 탄력이 있고 살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야 좋은 것이다고 알려줬다. ▲ 김동식 선자장이 제작한 다양한 합죽선을 펴놓고 포즈를 취했다./사진: 정대일 작가 합죽선 만드는 과정 합죽선은 부채살의 수에 따라 5살 간격으로 10살 부채에서 50살 부채까지 종류가 다양하지만 30살, 35살, 40살 부채의 제작이 주가 된다. 예전의 부채 만드는 일은 작업의 과정에 따라 전문성을 가진 골선방, 낙죽방, 광방, 사북방, 도배방, 그림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정련된 대나무를 가지고 부채를 만드는 작업의 전문적 분업과정은 다음과 같다. 골선방 정련 공정을 거친 대나무는 겉대작업을 하는데 대의 속을 칼로 도려내면 부채살이 되는 겉대가 된다. 불린 대나무를 '방목'이라 불리는 나무 도마에 올려놓고 여러 종류의 칼로써 대 속을 깎아낸다. 이 작업을 부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만큼 작업의 정교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0살 짜리 부채의 경우 양쪽 끝의 마디가 촘촘하고 두께가 두터운 두 변죽을 제외하고 38개의 살대를 76개의 겉대로 만든다. 즉 두 개의 겉대를 붙여 하나의 살대를 만드는데, 하나를 장살(또는 장시) 다른 하나를 도막살(내시)이라 한다. 도막살은 장살의 반정도의 길이만큼 잘라서 붙인다. 도막살 쪽은 후에 한지를 붙이는 곳으로 장살 겉대의 속을 파낸 부분은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살대를 붙이는 재료는 현재 아교를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전통적인 재료는 민어 부레나 민어 뼈를 삶아 만든 풀을 썼다고 한다. 풀칠한 살대 서른여덟 개는 함께 묶어 하루 동안 방안에서 말린다. 변죽용 대의 손잡이 부분은 손잡이 길이만큼 대를 깎아내고 '수취목' 이라는 참나무 깎은 것을 붙인다. 이는 참나무를 시궁창에 담궈 묵힌 것으로 그 색이 검다. 그리고 이 수취목에 원래는 소다리 뼈 깎은 것을 붙였으나, 요즘은 플라스틱 제품을 쓴다. 낙죽방 변죽과 살대에 인두로 무늬를 새기는데 이를 '낙죽'이라 칭한다. 무늬의 대상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박쥐, 매화, 국화가 된다. 광방 낙죽 작업을 마친 살대를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먼저 곱지 않은 부분을 칼로 깎아내고 거친 부분은 끌과 '뻬빠(샌드 페이퍼)'로 닦아서 반질반질하게 광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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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9
  • 영화 ‘세월호’_304명의 희생자와 함께하는 블록버스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마침내 ‘세월호’가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온다. 3년전 온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대한민국을 충격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만든 ‘세월호’참사를 스크린으로 재현한다. 세월호가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지 꼭 1000일이 된 2017년 1월 9일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오일권 감독과 배우 윤범호씨를 강남 창작공간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 감독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어수선한 시국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4개월 째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호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오버랩된다. 역대 어떤 코미디보다 더 웃기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영화보다 더 반전을 거듭하는 그래서 믿고 싶지 않은 현 상황이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민심들은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슴에 난 상처는 점점 커져서 아프고 이대로 끝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하다. 감독님은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영화를 준비 중이다. 현실이 영화보다 강한데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단순히 세월호만 그릴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반을 다룰 것인지도 말씀해 달라. “처음 세월호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2016년 가을까지는 지금과 달랐다. 진실은 수면아래 감춰진 채 세월호를 건드리면 좌파로 몰고가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 만나서 얘기 듣고 시나리오 쓰고 배우들 접촉하면서 배운게 많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지만 진실을 밝히고 싶었고 누군가는 세월호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시작했다. 세월호는 현실보다 강하지 않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정부의 수장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 304명의 목숨이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사실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영화는 국정농단 중심에 세월호가 있고 나는 그 세월호를 집중해서 다룰 것이다.” ▲ 오일권 감독(좌), 윤범호 배우(우) 국정농단의 중심에 선 박근혜는 헌재의 탄핵 인용을 앞두고 직무정지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 특히 탄핵의 쟁점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헌재의 부실답변을 보완해 달라는 요구에도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고 최순실 역시 헌재나 검찰조직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이다. 감독님은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영화 ‘세월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 “나는 앞서 언급 했듯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쿵“소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바로 ‘쿵’소리에서 출발하고 세월호에 승선한 승객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낯을 드러내고 싶다.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도망중인 범인과 이를 뒤쫒는 형사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세월호에 승선하고 함께 침몰하는 선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려낼 것이다. 영화는 그 생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는 정의로운 승객과 철저히 자신만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승객이 존재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나누어 보여줄 예정이다.” 4월 15일 저녁 인천항은 안개로 뒤덮여 출항할 수 없는 날씨였다. 세월호도 다른 배들과 마찬가지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9시가 지나서 출항 허가가 나왔고 수학여행에 들떠있던 단원고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폭죽이 터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유독 싸늘했던 그날 아침, 승객들 476명은 부푼 마음을 안고 서해안을 내려와 여수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그 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쿵’소리와 함께 세월호는 급변침을 하면서 기울어졌고 그 상태로 조류에 의해 팽목항까지 떠내려갔다.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등은 일제히 사고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했고 국민 대부분은 TV를 통해 무려 1시간이 넘는 골든타임에 세월호 주위만 맴도는 헬기와 해양경찰들을 지켜봐야 했다. 골든타임이 지나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객선의 모습은 바다속으로 점점 가라앉으며 사라져갔고 마침내 수면아래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 중 단 172명 만이 살아 돌아왔고, 남은 304명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9명이다. ‘세월호’는 이렇게 현실이 너무나 끔찍하고 슬픔의 무게가 커서 영화로 이를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하려는 세월호는 어떤 영화이고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고 있다. 나는 다큐가 아닌 휴머니즘과 인재에 의한 참사가 왜 일어나 수밖에 없는지를 스크린에서 정확히 보여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먼저 관람객이 원하는 주제를 풀 수 있어야 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대본을 받아 본 배우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임성민, 이창훈 씨가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흔쾌히 출연에 동의했다. 영화 ‘세월호’는 주인공들을 통해 사회부조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세월호 사고가 대한민국 역사 상 사상 최악의 선박 사고로 불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도 그랬지만 탑승 객들에게 생존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인재'였기 때문이다. 오직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으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탑승객들은 하염없이 구조대를 기다리다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이어진 구조와 후속대처에서도 정부는 무엇 하나 유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지 못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밝혀진 현 정부의 무능은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모르쇠로 일관하며 빗장을 걸어둔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지금, 우리가 1000일을 맞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7시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끝내 입을 굳게 다문채 열지 않는 대통령의 7시간은 세월호 7시간과 맞물려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 ‘세월호’는 이미 개봉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나 ‘나쁜나라’와는 궤를 달리한다. 감독님이 그려낼 ‘세월호’는 무엇이고 두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또 앞으로 개봉할 세월호 영화와 어떤 차별화를 가지는지 궁금하다. “다큐멘터리인 ‘다이빙벨’은 당시 잠수사들을 취재한 이상호 기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큐를 통해 잠수사들이 선내 진입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대기만 하고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담아냈다. 민관군 잠수요원 수백명이 총력을 기울여 수색하고 있다는 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세월호 이듬해에 개봉한 '나쁜 나라'는 유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둘다 다큐멘터리로 사실에 입각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하지만 내가 만들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에 작가적 상상력이 덧입혀지고 드라마 속에 인간의 우정과 사랑, 탐욕, 희생 등 다양한 감정들이 표출되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2시간짜리 드라마로서 영화 ‘세월호’는 국민과 시대 그리고 감독의 정신세계가 맞아야 하는 작품이다.“ 세월호는 1000일을 넘게 세상과 유리된채 표류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거리로 내몰린다. 모든 진실을 밝혀 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정치권이라는 큰 장벽에 가로막힌다. 누군가는 지겹다고 귀를 막고, 누군가는 정치적이라며 비난했다.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 희생된 학생들의 평범한 부모인 유가족들이 이렇게까지 지난한 싸움을 이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식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부모이기에,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식들을 위해, 또 다시 같은 아픔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감독님이 바라보는 세월호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보는 세월호는 부모의 마음이다. 희생된 학생들을 죽어도 잊지 못하는 부모들은 세월호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4월 또는 5월에 크랭크인 하면 영화 ‘세월호’는 무서운 속도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 것도 희생자 유가족들이 생각하는 ‘세월호’가 하루속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길 원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영화는 ‘보드피플’, ‘쌍어문의 비밀’, ‘거미’, ‘배리칩’ 등 수많은 작품들을 연출 및 진행한 바 있는 오일권 감독이 기획, 각본, 제작,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이창훈, 임성민, 윤범호, 이하민, 임영서씨가 출연한다. 배우 윤범호 씨는 영화 ‘세월호’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참사후 지금까지 1000일을 넘게 지켜보는 모두의 가슴은 이미 찢겨질대로 찢어졌지만 이를 봉합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어느 누구도 하지못하고 있다. 나는 오 감독님의 작품 ‘세월호’에서 상처와 실의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유가족들과 국민모두의 가슴에 다시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미약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나 역시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일권 감독에게 이 영화를 보게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대형 인재인 세월호 참사를 이 영화 하나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 재난 영화를 보며 같이 마음 아파 슬퍼하고, 울면서 가슴 아픈 심정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동안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지친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의 씨앗이 모두의 가슴 속에 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또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2018년 4월 16일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 ‘세월호’는 제작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영화 프로젝트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주는 기회를 제공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생한 후원금은 모두 순수 영화 제작비용으로 활용이 된다. 한편 영화 세월호 제작사인 ㈜골든게이트픽쳐스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 벤처기업인 ㈜지엔엠파트너스와 협약을 통해 영화의 전체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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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20
  • [인권의 날 기념 칼럼] 恨 많은 영혼을 잠재우다
    恨 많은 영혼을 잠재우다 글/록원 강창석, 그림/ 영매화 김미경 12월10일은 인권의 날이다. 인권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뜻한다.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차별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 중 소록도 나병환자들에게 가해진 차별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권의 날을 맞아 인권을 유린 당한 채 수많은 시간을 살아 온 소록도 나병(한센병)환자들의 애환을 록원 강창석 시인의 글을 통해 살펴보았다. 한센병역자인 강창석 시인은 소록도에 거주하며 피눈물 나는 인권유린 현장을 시로 승화시켰다. 소록도는 작은(小) 사슴(鹿)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전남 고흥 반도 끝의 녹동항에서 배로 불과 5분 거리다. 지난 2009년 3월 3일에는 소록대교가 개통해 육로로도 오갈 수 있다. 우리에게 소록도는 한센병역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기원은 구한말 개신교 선교사들이 1910년 세운 시립 나요양원에서 시작되었다. ‘한센병역자’는 병들고 싶어서 병든 게 아니었다. 세상태어나 성장하면서 엇갈린 숙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비언(飛言)도 많았었다. 1916년5월16일 일본천황 하사금으로 조선총독부는 해록(소록도 일컫는 말)에 ‘자혜의원’ 개원했었다. 치료받는 중에 나균(癩菌)이 말초신경을 건드려 불구의 몸을 만들었다.불구가 된 한센병역자로서의 인간의 권리는 없었다. 식량이 부족하고 독한 약은 복용해야만 했으니 건강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인처럼 언어에서부터 의식주, 문화까지 일본 문화로 적응하도록 강요받아야만 했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폭력에 시달려야만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붉은 벽돌 원토채취장에서 흙을 들판으로 운반해야만 했었다. 많은 남녀 인원이 동원되었다. 건조된 벽돌은 가마가 있는 중앙공원으로 운반해야만했다. 가마에 넣은 벽돌은 삼일 동안 밤낮으로 불을 때 구워내야만 했었다. 여기서 만든 벽돌로 병원건물 짓는데 사용을 했다. 1935년 육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까지 강제노동 동원령이 내려졌었다. 선창 만드는 것부터 식량창고, 해변축대 쌓는데 간조(干潮)때 맞춰서 밤낮으로 일해야만 했었다. 공회당, 납골당, 교도소, 감금실, 등대 등 천여 명이 동원되어도 쉴 여가마저 없었다. 1936년 6월부터 중앙공원 만드는 곳에 주민 모두 동원되었다. 경사진 곳에 발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형벌처럼 느껴졌었다. 발바닥 궤양환자의 신발이 밀릴 때면 피부겉껍질이 밀려 궤양이 심하게 덧날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이 없는 사람은 연장을 손목에다 묶어서 일해야만 했었다. 그래서 나무를 심을 때마다 불구의 몸으로 힘들어했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호흡이 가빠질 때 입술로 타고 흘러내린 침이 구덩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기력이 떨어진 사람은 눈물을 쏟으며 일해야 했었다. 일본인 감독관 눈에 거슬리면 감금실에 갇혀야만 했었기에 허리 펼 시간조차 없었다. 수십 톤이나 되는 바위는 완도 폐광에서 가져왔었다. 감독관이 바위 위에 서 있었으니 쉬라는 명령이 없으면 억지라도 끌어야만 했다. 공원 주위 조경은 완도 득량만 일대에서 채취한 바위는 목도로 가져온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가마니 짜는 틀을 집에까지 가져다주었다. 거동은 못하지만 손은 움직일 수 있으니 집에서 가마니를 짜게 했었다.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 나눔마저 할 수가 없었다. 불편한 생활, 외로움 견디다 못해 부부 연(緣)을 맺을 수 있도록 일인 원장에게 요청을 하게 되었다. 원장의 대답은 남자들은 단종을 한 후 부부동거를 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 임신을 했을 때 강제 낙태수술을 당해야만 했었다. 결국 이러한 가혹한 학대와 처우에 불만을 품은 원생 이춘상(李春相)에게 4대 원장 스오 마사스에가 살해당했다. 당시 한센병역자들은 일제의 강제 노동과 일본식 생활 강요, 불임 시술 등의 인권 침해와 불편을 수없이 당했다. 1939년 지역마다 일반인들에게 송진을 채취하도록 할당량을 주었었다. 소록도 주민에게도 예외 없었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송치(소나무 속살)를 주었고 솔잎까지 주었던 소나무에게 송진까지 채취하라니... 하는 수 없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채취해야만 했었다. 1945년 8월15일 그토록 몽매(夢寐)하던 해방을 맞았다. 5,000여 명의 주민들이 만세 부르며 소록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쁨도 잠시. 분노로 가득한 음성이 들렸었다. 각자 손에는 연장을 들고 단숨에 신사분소로 달려가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 그 때 당했던 고통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 장애로 살아왔었다. 아픔과 고통을 겪어봤기에 남의 아픔을 자신의 몸이 아픈 것처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록도에서 살고 있다. 소록도 안에는 일제 강점기 한센병역자들의 수용 생활의 실상을 보여주는 소록도 검시실, 감금실과 한센병 자료관, 소록도 갱생원 신사 등 일제 강점기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건물과 표지판 등이 많이 남아 있다. 검시실은 사망한 한센병 환자를 검시하는 해부실로 사용됐다. 현재 건물 안 내부에는 당시 검시대로 사용했던 차가운 흰 돌테이블이 중앙에 놓여 있고, 벽쪽으로는 수납장이 그대로 세워져 있다. 사망한 모든 환자들은 자신과 가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곳에 눕힌 채 꼼짝없이 해부당해야 했다. 그리고는 화장 후 납골당에 유골로 안치됐다. 이러한 일로 소록도 환자들은 '3번 죽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첫 번째는 한센병을 얻은 것이요, 두 번째는 죽은 후 해부당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장례 후 화장당하는 것이다. 감금실은 1935년 제정된 조선나예방령 규정에 의해 설치됐으며, 일제강점기 인권탄압의 상징물이 되었다. 영매화 김미경, 해록의 진혼곡을 추며 완성한 ‘문둥이 소나무’ ▲ 문둥이 소나무 (영매화 김미경 작) 6. 25전쟁 66주년을 맞아 ‘버려진 유엔군’ 제하의 영매화 시리즈를 작업하는 화가 영매화 김미경의 ‘해원(解寃)’을 푼다. 김미경 화가는 지난 2012년 제73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전으로 순국선열 추모 독립관 특별초대전을 가졌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의 그림소재는 영혼의 상생과 화해를 추구하는 영매화로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의 작품이라 했었다. 첫 전시회가 ‘순국선열’ 주제였고 그 이듬해는 항일독립군 ‘무명용사’를 추모하는 그림. 다음에는 6.25 전쟁과 월남전까지의 ‘호국영령’을 위로 했었다. 이번작품은 6.25전쟁시 참전하여 산화한 유엔군 장병들과 진혼의 대화를 나누려 하고 있다. 모든 예술작품에는 작가가 원하는 것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비의(秘意)가 숨겨져 있듯, 창작품에는 작가의 철학과 사상, 영혼까지도 다 녹아 있다는 뜻이다. 김미경 화가는 번번이 그림의 소재는 해원(解寃)의 대상에서 찾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소록도를 다녀가신 적 있다. 나의 안내를 받으며 섬 곳곳을 돌아보았다. 불쌍한 영혼들이 병든 것도 서러운데 강제노동까지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사참배 거부하는 환우에게 폭력도 주저하지 않았던 일인들...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무참히 개죽음을 당해야만 했던 슬픔도 알게 되었다. 아니 죽은 영혼과의 대화를 하는 듯 두 눈을 감은채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 있었다. 떠날 때 즈음 무언가 결심한 듯 말을 해주었다. 소나무 상흔을 가리키며 “문둥이 소나무를 그리고 싶다”라고 했었다. 난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뻤다. 철학도 사상도 없는 한센병역자 작품을 누가 만들려고 하랴? 고향에서 버림받았고 일가친척에게서 매도당해야만 했었다. 그러한데 세상이 버리지 않으려 한다면 더 이상한 일이었던 것을... 아무도 생각이나 거들떠보지 않는 환우의 영혼을 위해 비의(秘意) 작품으로 그리려 하다니... 마치 나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감동과 함께 감개무량했었다. 그리고 삼 개월 후. 난 화가의 공방을 지나치는 기회가 있었다. 연락을 드린 뒤 잠간 방문을 하게 되었다. 화가는 마침 화폭에 작품을 담고 있었다. 창작을 할 때면 침묵을 지켜주는 게 예의이기에 뒤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붓을 든 팔의 움직임이 마치 진혼곡에 맞춰 춤을 추는 듯했다. 힘주어 나는 듯 하다 사푼히 착지하는 듯. 섬세한 부분은 나비가 나풀거리는 듯 하고 있었다. 아픔과 고통 그리고 죽은 영혼들을 위해 진혼(鎭魂) 시키려는 듯 오랜 시간동안 한 몸이 되고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대화하며 승화(昇華)시키기 위한 그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자유와 평화를 수호했던 고인들 앞에 바치기 위해 언제나 쉼 없이 진혼의 춤을 추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문둥이 소나무 록원 강창석 칼바람에 나뭇가지가 떨고 검붉은 거친 껍질과 솔잎은 새벽이슬을 버겁게 마신다 휘어지던 가지가 꺾여 옹이가 박혀도 새싹이 돋듯 누더기 된 상처 아물지 않은 나인(癩人)의 역사를 새싹을 향해 써왔고 또 쓰고 있다 불구의 몸 학대당할까 봐 기꺼이 제 몸 회생시켜가며 배곯는 이에게 송치와 솔잎을 주면서까지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해록의 소나무여 너도 *나인(癩人)의 영혼이 아니겠느냐 단절과 압박 그리고 핍박과 탄압의 역사를 몸소 대변하듯 온전함이 없으나 숱한 한파를 잘 견뎌내어 새봄을 연 푸른 기상에 나인(癩人)의 영혼이 고스란히 열렸구나. (*癩人: 한센병역자) ▲ 록원 강창석 시인이 소록도 자택에서 김미경 화가가 쓸 재료를 정리하는작업을 하고 있다. 당해 본 자의 피눈물이다 같은 울타리 안에 살면서 직원은 일반인 海鹿(소록도)주민은 癩人(한센병역자) 病든게 죄라면 죄였었다. 묵은 상처 갈가리 찢겨 너덜거려도 가슴으로 보듬어 주려던 사람은 단 몇 사람 뿐. 인간의 권리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인권변호사가 海鹿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주민들이 들려주는 고통스러웠던 나날들... 세상천지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곳이 있다는 게 눈으로 상흔을 목격하여도 믿기지 않는 느낌이 들었나보다. 海鹿은 그 때부터 변화의 조짐이 시작되었고 주민은 구십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용의(儀容)를 갖추어 사람답게 살고 싶어 했었다. 인권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당연히 인정된 기본적 권리를 갖는 게 인권이다. 근래 海鹿주민들이 유린당하신 분들의 배상소송 소식이다. 항소심 재판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강제성이 없었다.”라고 검사가 판시한 걸로 알려져 있다. 법리적 논리로는 맞는 말이다. 허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과껍질과 같았었다.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기에... 강제성! 논리적으로 펼쳐놓으면 국립병원장은 정부서임명한사람이다. 당시 병원장 몰래 유린 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지 아니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마을사무소서 동거신청서를 올리면 의무적으로 단종을 해야만 했었다. 단종을 거부하면 지고지순한 사랑도 깨어져야만 했었다. 아니 가정은이루어지지 않았었다. 현장에서 억압받아야만 강제가 아니다란 뜻이다. 癩人의 상흔과 비교해보면 ‘법리적 해석은 최소’일 뿐이라 여겨진다. 당시 인권도 없이 무참히 짓이겨졌던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존엄함이 인권보장 못 받았을 때에... 트라우마 생긴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해보았을까. 인간이 인간다운 권리마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이 눈물로 호소했던 권리를 누리려했던 게 海鹿주민 가운데 정부가 임명했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지켜주어야 할 존엄함. 그 기본이 보장 되었을 때 누구나 용의(儀容)를 갖추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인권 유린, 당해본 자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피눈물이다. 록원 강창석 서라벌 문예: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협 고흥지부 부회장 선진문협: 선임 윤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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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2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16 창작국악극 페스티벌’ 개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가 후원하는 창작국악극 페스티벌이 26일부터 내달6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개최된다. ‘2016 창작국악극 페스티벌’은 국악의 창의적인 재해석과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을 공모를 통해 선정,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에서 공모를 거쳐 선정된 네 개의 단체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상상 밖의 창작국악극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국악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차별화했다. 국악극을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꼈던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자 해마다 참신한 작품을 제작 지원하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무대를 꾸밀 팀은 ‘극악무도’, ‘다올소리’, ‘희비쌍곡선’,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네 팀이다. 특히 시간여행, 동화, 판소리 등 전통과 새로운 장르가 결합한 창작국악극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10월 26일~27일에는 극악무도팀이 첫 무대를 연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지치고 소외된 청소년들의 마음을 그려낸 순수창작극 ‘별 헤는 소년’이다. 공감 가는 주제와 어린왕자라는 캐릭터가 편안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국악기와 락밴드의 연주가 신선함을 더한다.10월 29일~30일은 다올소리의 ‘자취생들’이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실의 고충을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보여주는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인다. 연기자들의 대사와 연기가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옷을 입고 한 편의 뮤지컬 형태로 꾸며진다.세 번째 공연은 11월 2일~3일 희비쌍곡선의 ‘어이하리 이내 마음은 오뉴월 버들마냥 스윙, 스윙’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공연이다. 춘향가를 감각적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기존의 노랫말과 소리에 희비쌍곡선만의 ‘더늠’이 더해져 익숙한 스토리인 춘향가에 특별함을 더했으며, 페스티벌 작품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다.마지막 공연은 11월 5일~6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경성 스케이터’가 장식한다. 자신의 실수로 청각을 잃은 딸의 보청기를 사기 위해 조선인 최초의 스피드 스케이터가 되어 금메달을 따고자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시대를 앞선 도전정신과 부성애가 주는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우리 정서의 바탕인 국악 위에 재즈, 현대무용, 락밴드 등 현대적인 음악과 예술 영역을 더해 새로운을 만들어내는 ‘2016 창작국악극 페스티벌’은 또 한 번 상상 이상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 서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감동의 시간이 가을날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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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26
  • 4차원 음치가 카네기에 선다...영화 [플로렌스]
    여성의 파워가 영화계에서도 맴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와 수애 주연의 <국가대표2 > 그리고 할리우드로 넘어가서는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 등이 주인공이다. ▲ 영화 <플로렌스> 메인 포스터 그 중 먼저 연기의 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여배우 '메릴 스트립' 그녀가 이번엔 4차원의 소프라노 가수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는 귀여운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역을 맡아 카네기에 서게 되는데... 그녀의 남편이자 플로렌스가 공연을 할 때마다 악평을 막느라 바쁜 사고전담 매니저 베이필드와 플로렌스의 노래에 충격을 받았지만 어느새 피아노를 치고 있는 맞춤형 연주자 맥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플로렌스는 자신감 하나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 홀 공연을 선언하고, 그녀의 어마어마한 도전 앞에 베이필드와 맥문은 새로운 미션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성공적으로 공연을 치를 수 있을까? [INFORMATION] 제목 : 플로렌스 원제 : Florence Foster Jenkins 감독 : 스티븐 프리어스 주연 :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사이몬 헬버그, 레베카 퍼거슨 외 수입 : ㈜누리픽쳐스 배급 : ㈜이수C&E 러닝타임 : 110분 장르 : 드라마 개봉 : 8월 24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영화 <플로렌스>의 주인공 메릴 스트립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올 8월은 한마디로 축제와 마찬가지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여배우들의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배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열아홉 번 노미네이트, <소피의 선택><철의 여인><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세 번의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의 소유자 ‘연기신 연기왕’ 메릴 스트립이다. 이번에 그가 맡은 역은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다. 여기에 사고전담 매니저, 맞춤형 연주자가 가세한다. 그들의 믿지 못할 트루 스토리를 그린 <플로렌스>에서 그녀는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로 이름을 떨친 실존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 누구보다 노래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고 열정 하나로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플로렌스’의 삶과 음악부터 하나하나 섭렵해나간 메릴 스트립은 실제 제작 당시 소품과 같은 작은 설정에도 도움을 주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플로렌스’의 노래는 말할 것도 없다. 음정, 박자가 모두 엉망이었지만 의외로 고음의 음정이 맞은 ‘플로렌스’의 특징을 포착해낸 메릴 스트립은 젊었을 시절 성악을 배웠던 것을 토대로 음정이 엇나가는 지점을 완벽히 표현해냄과 동시에 인물의 감정까지 실어내어 연기 40년의 내공을 몸소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메릴 스트립과 더불어 세 명의 아카데미 여인들이 대기 중이다. 먼저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박찬욱 감독의 <설국열차><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통해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틸다 스윈튼이 그 주인공. 지난 8월 3일 개봉한 <비거 스플래쉬>에 이어 하반기 개봉을 앞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삭발을 감행, 놀라운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으로 <블루 재스민>으로 아카데미를 비롯 유수 영화제 수상을 휩쓸고 <캐롤>로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케이트 블란쳇은 8월 25일 개봉을 앞둔 <트루스>를 통해 시사 고발 프로그램 '60분' 팀을 책임지고 이끄는 여성 프로듀서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줄 전망이다. 마지막은 <귀여운 여인>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사랑을 받고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다. 조디 포스터가 메가폰을 잡고 8월 31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머니 몬스터>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TV 프로그램 머니 몬스터쇼의 PD ‘팻 패일’로 분했다.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인질극과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월스트리트 사상 최악의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그린 영화 속에서 그녀는 긴장감 넘치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아카데미가 인정한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더욱 풍성해진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가 사랑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 ‘연기신 연기왕’ 메릴 스트립 주연의 <플로렌스>는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음치 소프라노, 사고전담 매니저, 맞춤형 연주자, 그들의 믿지 못할 트루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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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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