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청...홍콩 마라톤, 겨울 러닝의 기준을 세우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겨울의 문턱에서 세계의 러너들이 다시 홍콩으로 모였다. 도심 고가도로와 해저터널, 해안선을 가로지르는 홍콩 마라톤이 올해도 국제 도시 홍콩의 얼굴을 힘차게 드러냈다.
홍콩관광청은 지난 18일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이 전 세계 러너 7만4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1981년 출범해 올해로 45회를 맞은 이 대회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마라톤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홍콩 마라톤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휠체어 레이스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다. 홍콩 도심 고가도로와 해저터널, 해안도로를 잇는 입체적인 코스는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 빠른 기록을 노리는 엘리트 선수부터 도시를 달리는 경험을 즐기는 러너까지, 각자의 목표에 따라 홍콩의 풍경을 몸으로 통과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참가자의 약 25%가 110개국에서 온 해외 러너로 집계돼 역대 최대 외국인 참가 비중을 기록했다. 남녀 풀코스와 홍콩 여자부 등 주요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며 국제 대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홍콩이 세계와 연결되는 장면이 코스 위에서 펼쳐진 셈이다.
현장 열기는 한국 참가자들의 존재감으로도 한층 높아졌다. ‘러닝 전도사’로 알려진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 가족을 비롯해 배우 이세영, 권화운, 임세미, 이시우, 모델 임지섭, 전 마라톤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 운동 크리에이터 심으뜸, 코미디언 강재준·이은형 부부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 마라톤이 매년 겨울 러너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기후 조건에도 있다. 1월 평균 15도 안팎의 기온과 낮은 습도는 장거리 러닝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대회가 열리는 시기, 홍콩은 마라톤뿐 아니라 트레킹과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도 좋은 도시로 변모한다.
도시의 심장부와 바다를 잇는 코스를 달리는 경험은 홍콩 마라톤만의 풍경이다. 달리기를 통해 도시를 읽고 계절을 체감하는 이 겨울의 축제는, 홍콩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로 남는다. 한편 이번 대회 모습은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