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 북촌에 가면 골목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사설박물관들이 많다. 세계 장신구 박물관, 부엉이 박물관, 티베트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그중 리틀티벳( 구 티벳박물관)은 티베트의 전통의상과 불교유물 등이 전시된 곳으로 티베트문화를 연구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필수 관람코스인 셈이다. 규모는 작으나 1층과 2층에 있는 유물 800여점은 모두 티베트에 있던 진품이다. 서울에서 티베트불교문화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신영수 관장(61)을 만나서 티베트박물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신 관장과 함께 '세계의 지붕', 혹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지'라고 불리고 있는 티베트로 떠나보자.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골동품에 관심이 갔어요. 특히, 무속자료와 와당, 불교미술품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 자주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게 됐죠.”
리틀티벳의 신영수 관장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동안인 얼굴은 더욱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 신 관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별났다. 남들의 눈에는 그저 옛날 냄새나는 물건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무엇보다 신기했고 특별했다. 그렇게 신 관장과 유물들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여행과 박물관 순례를 통해 그는 고대유물들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고 하나 둘 수집을 시작했다. 티베트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티베트여행을 하면서부터다. “대학 다닐 때 티베트로 여행을 갔다가 전통적 색감에 매료되어 옷을 몇 벌 사 왔어요. 그것이 계기가 돼 1년에 두세 번씩 여행하며 의복뿐 아니라 그곳 유물도 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티베트 유물 5천점이상 수집
그는 다른 나라보다 티베트를 여행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다닐수록 그들의 생활과 전통에 깊이 빠져들었다. 티베트인들의 색과 관습 등에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티베트 전역을 여행하면서 유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발굴하고 수집한 유물들을 한데 모으니 박물관을 거뜬히 짓고도 남을 정도가 되었다.
티베트에 관한 것만 5천여 점이 넘었다. 그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티베트박물관’을 서울 인사동에 세웠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제3전시실로 구성된 티베트박물관에는 총 800여점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아직 수장고에 남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4천점이상이다. 현재 불교와 관련된 민속품과 티베트전통복식 등이 실물크기의 마네킹에 입혀져 전시가 되어 있다.
제1전시실에는 티베트불교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금동불두와 청동불두, 조사, 타라, 마하칼라, 잠발라와 같은 불상이 진열되어 있고, 제2전시실에는 다양한 티베트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귀걸이, 차제조통, 짬바단지, 탈, 나팔, 장고, 북, 백동말안장, 필통, 마구, 장도, 코담배통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 나선형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제3전시실이 나온다. 티베트인들의 계절별 복식과 모자, 비옷, 법의, 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신 관장은 “티베트인들의 옷은 몇 년씩 걸려 만든 것으로 색이 무척 아름답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값싼 중국제 옷들이 쏟아져 나와서 티베트전통 옷을 입은 사람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주제에 맞는 특화박물관 완성
탑식만다라와 좌대
1년에 보통 15회 정도 티베트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다는 신 관장은 1년 중 절반을 티베트에서 보낸다. 티베트의 무엇이 그를 이렇게 미치게 했을까?
“티베트의 모든 것은 불교입니다. 그들은 회화, 건축, 문학 등의 예술에서 불교적 주제를 자연스럽게 묘사해 왔고 그 결과물은 불상, 불화, 불교건축, 경전 등의 형태로 구체화 되었어요. 또한 대부분 사원을 중심으로 해서 열리는 전통축제의 화려한 모습 역시 티베트인들의 정신과 생활에서의 불교가 경건함과 동시에 기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 관장은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 그만큼 앞으로 신 관장이 수집해야 할 대상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30년 이상 수집을 해 온 신 관장은 한마디로 수집광이다. 하지만 그가 무조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집만 해 온 것은 아니다. 신 관장은 지난 20년간 모아 온 중국 고대 유물 2천여 점을 2005년 4월 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중국 고대 상주 시대부터 한대까지의 청동기 1,400여 점과 전국 시대 이후의 철기 300여 점, 캄보디아, 이란 지역의 청동기 40점 등이다. 신 관장이 기증한 문화재는 중국의 내몽골과 오르도스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한반도 고대문화의 원류를 규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는 “문화재는 혼자만 즐겨서는 안되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유물들을 기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 관장은 티베트박물관에 이어 중국과 내몽고, 감숙성, 청해성, 위구르, 고구려, 요진 등을 잇는 동서교역로인 실크로드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실크로드박물관을 개관했다.
“사람들이 유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박물관을 세운 보람이 있는 것이죠. 그래도 티베트박물관은 입소문이 많이 나서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편입니다. 한 번 보신 분들 중엔 단골도 많습니다.”
박물관을 개관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신 관장은 박물관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박물관을 세웠다. 앞서 말한 ‘티베트박물관’과 ‘실크로드박물관’ 외에 ‘총포박물관’과 ‘성문화박물관’, ‘아름다운 차(茶) 박물관’과 소격동의 ‘작은 차 박물관’, 그리고 파주 광탄에 있는 ‘스키 등산 박물관’ 등이다. 인테리어사업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그만의 노하우로 주제에 맞는 특화된 박물관을 완성시켰다.
사람들 찾아오는 박물관 기대
그는 앞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인사동이나 북촌 쪽에 다양한 전시장을 가지고 싶다고 한다. “수익이 잘 안 나고 경영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 하고 싶어도 선뜻 박물관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손님이 찾아오는 박물관을 점차 만들어 갈 거예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멋진 박물관을 기대하세요.”
신 관장은 추석이 지나면 다시 티베트와 실크로드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올 겨울에 전시할 유물을 보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연 그의 배낭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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