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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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순천만습지에 흑두루미 6,700마리·오리류 1만2,000마리 도래
  • 하루 2회 ‘순천만 탐조 프로그램’ 운영…전문 해설 동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설 연휴를 맞아 남도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습지가 철새 관찰객들로 붐볐다. 탐조길을 따라 망원경을 든 관람객들의 시선은 일제히 갯벌 위로 내려앉은 흑두루미 떼를 향했다. 겨울철 손님인 흑두루미가 군무를 이루며 날아오르는 순간, 습지는 거대한 자연극장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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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순천만습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탐조길에서 겨울철 손님인 흑두루미를 관찰하고 있다(제공=순천시)

 

순천시에 따르면 올해 2월 순천만습지에는 흑두루미 약 6,700마리가 도래했다. 여기에 청둥오리와 고방오리 등 오리류 약 1만2,000마리가 더해지며 갯벌과 갈대밭은 철새들로 가득 찼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국제적 보호종으로, 매년 러시아와 몽골 등지에서 번식한 뒤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다. 순천만은 먹이와 휴식 조건이 뛰어나 국내 최대 월동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순천만습지는 201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후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30만㎡에 달하는 갈대 군락과 광활한 S자형 수로는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하지만, 겨울철은 특히 철새 관찰의 백미로 통한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비상하는 흑두루미의 울음소리는 습지의 고요를 깨우고,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지는 군무는 장관을 이룬다.

 

이 같은 생태 자원을 보다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순천만 탐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흑두루미의 생태와 이동 경로, 습지 보전의 의미 등을 설명한다. 참가자는 순천만습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탐조 데크와 관찰대에는 망원경이 설치돼 초보자도 쉽게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연휴 기간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탐조길은 자연학습의 장이 됐다. 아이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철새의 이름을 하나씩 익히고, 어른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겨울 습지의 풍경을 기록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여행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겨울 끝자락, 순천만의 하늘은 새들의 날갯짓으로 가득하다. 먼 길을 날아와 잠시 머무는 철새처럼, 사람들 역시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습지의 시간은 설 연휴를 넘어 봄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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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늘을 가르는 6,700마리의 비상…순천만, 설 연휴 흑두루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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