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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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카라에서 카르스까지 24시간 느린 여행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속도보다 여유가 여행의 가치가 되는 계절, 튀르키예가 겨울의 가장 낭만적인 방식으로 열차 여행을 제안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올겨울 주목할 여행으로 ‘투어리스틱 이스턴 급행’을 소개했다. 수도 앙카라에서 동부의 카르스까지 약 24시간, 열차는 아나톨리아의 광활한 설원을 가로지르며 동화 같은 장면을 이어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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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호수를 달리는 말썰매 사진 (제공=튀르키예 관광부)

 

이 열차의 매력은 이동 그 자체다. 포근한 침대와 세면대, 냉장고를 갖춘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식당칸에서는 지역 식재료로 만든 현지 미식을 즐긴다. 느리게 흘러가는 창밖의 풍경과 아날로그 감성은 ‘겨울 여행 버킷리스트’라는 별칭을 얻기에 충분하다.

 

관광을 위한 정차도 여유롭다. 앙카라발 노선은 에르진잔과 에르주룸에 머물고, 카르스발 노선은 일리치와 디브리이, 시바스를 경유한다. 각 정차지는 약 3시간씩 열려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역사 유적, 설경이 어우러진 자연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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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을 달리는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 (제공=튀르키예 관광부)

 

종착지 카르스에서는 여행의 결이 한층 깊어진다. 도심 인근의 아니 유적지는 ‘100개의 교회 도시’로 불리며 기독교와 이슬람 왕조가 공존했던 흔적을 전한다. 사리카미스에서는 설원 스키가, 꽁꽁 언 칠디르 호수에서는 말썰매와 얼음낚시가 기다린다.

 

밤이 되면 카르스의 매력은 미식과 예술로 확장된다. 거위 요리와 카르스 치즈, 지역 특산 와인을 곁들인 식사에 전통 민요 대결과 코카서스 민속 무용이 더해지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한다.

 

‘투어리스틱 이스턴 급행’은 앙카라와 카르스 양방향에서 주 3회 정기 운행된다. 예약은 튀르키예 국영 철도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며, 인기 노선인 만큼 사전 예약이 권장된다.


열차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 설원 위를 천천히 건너는 이스턴 급행은 아나톨리아의 자연과 역사를 한 장면씩 건네며 겨울의 감도를 높인다. 튀르키예의 겨울은 지금, 레일 위에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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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턴 급행’, 겨울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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