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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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도시의 시간이 책이 되다
  • 자연·역사에서 문화·관광까지, 도시 정체성의 총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도시 강릉이 스스로의 역사를 한 권의 책이 아닌 ‘한 세트의 기록’으로 남겼다. 강릉시가 30년 만에 새롭게 엮은 《강릉시사》를 통해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를 향한 좌표를 다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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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지난 23일 《강릉시사(江陵市史)》 발간 기념식을 열고, 도시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집대성한 공식 기록물을 선보였다.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시사 편찬은, 사라질 뻔한 지역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려는 오랜 과제의 결실이다.

 

이번 시사 편찬은 단순한 연대기 정리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환경과 인문 지형,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강릉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강릉시는 2023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시사편찬위원회는 수차례 논의를 거쳐 책의 구성과 방향을 확정했다.

 

집필에는 강릉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지역 대학 교수와 전문가 78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출한 원고 분량만 A4 기준 8천 매가 넘는다. 방대한 자료는 상임위원과 검토위원의 검증을 거쳐 꼼꼼한 교정과 윤문 과정을 통과했고, 그 결과 올해 1월 자연·인문환경 1권과 역사 상·하 2권 등 총 3권이 먼저 완성됐다.

 

앞으로의 일정도 분명하다. 2026년에는 문화유산과 민속, 문화·예술을 다룬 권이, 2027년에는 관광·체육, 교육·종교, 산업·경제, 인물사를 담은 권이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최종적으로는 강릉이라는 도시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총 10권의 기록이 완성될 예정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모든 역사를 책에 담을 수는 없지만, 이번 시사 편찬을 통해 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기록됐음을 느꼈다”며 “강릉의 도시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는 강릉에서 바다를 보고 커피를 마시지만, 도시는 그 시간을 기억으로 남긴다. 《강릉시사》는 관광지의 이면에 존재해 온 시민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차분히 기록한 결과물이다. 한 도시가 스스로를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 그 답이 이제 책장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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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30년 만에 ‘시사’로 자신을 기록하다...《강릉시사》 발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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