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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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이후의 시간을 춤으로 묻다
  • ‘제이슨’이 던지는 지구의 질문
  • ‘호모 시리즈’ 넘어 지구·생태로 사유 확장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현대무용의 경계를 꾸준히 넓혀온 '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가 오는 1월 24~2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신작 현대무용 《JASON Project》를 선보인다. 인간을 탐구해온 기존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무대는 인간을 둘러싼 더 큰 세계, 즉 지구와 시간, 생태적 순환을 향해 시선을 확장한다. 춤은 질문이 되고, 무대는 사유의 장이 된다.


창작산실 포스터.jpg
창작산실 포스터

 

《JASON Project》는 언플러그드 바디즈가 수년간 이어온 ‘인간 탐구’ 연작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다만 이번에는 인간 중심의 서사를 벗어나, 인간을 포함하는 거대한 생태계로 무대를 확장한다. 그 출발점에는 2019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며 주목받은 ‘호모 시리즈’가 있다. 그중 <호모 파베르–디 오리진>은 2025년 유럽 최대 현대무용 축제 **임펄스탄츠**에 공식 초청돼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현지 언론은 이 작품을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주의적인 무대”라 평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성취 이후 공개되는 《JASON Project》는 가상의 존재 ‘JASON’을 통해 지구의 탄생과 진화, 생명의 생성과 소멸, 대멸종의 흔적을 비선형적 구조로 풀어낸다. 작품은 ‘두 별의 충돌’로 시작해 ‘JASON의 탄생’, ‘실험과 진화’, ‘탈출과 대멸종’, ‘Wonderful World’로 이어지지만, 서사는 직선이 아니라 순환에 가깝다. 탄생과 죽음은 끝이 아니라 반복되는 장면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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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프로젝트(제공=창작산실)

 

안무를 맡은 김경신의 개인적 기억도 작품의 중요한 토대다. 어린 시절 경주에서 올려다보던 별 가득한 밤하늘을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주기 어렵다는 자각은, ‘우리는 어떤 지구를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됐다. 무대 위에서 테이블과 의자, 조명기기 같은 일상적 오브제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문명과 환경의 흔적으로 기능하며, 신체의 움직임과 맞물려 강한 상징성을 띤다.


김경신 안무가는 “지금의 시대를 조금 더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관객 각자가 지구의 문제를 자신의 이야기로 사유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 이후의 시간을 향한 질문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몸의 언어로 조용히 건네진다. 대학로의 한 무대에서 시작된 이 질문은, 관객 각자의 일상으로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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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바디즈, 대학로서 신작 《JASON Project》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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