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탄 호수 위에 떠 있는 울룬다누 사원
[트래블아이=민동근 작가] 발리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제물’, ‘신이 머무는 곳’을 뜻한다. 그 말처럼 베두굴 고원의 브라탄 호수 위,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은 새벽 물안개를 머리에 이고 떠 있는 듯 서 있다.
17세기 멩위 왕조 때 세워진 이 수상 사원은 물과 비옥함을 다스리는 데위 다누에게 바쳐졌으며, 호수는 발리 중부의 큰 수원지로 아랫마을의 논과 수바끄 물길을 적신다.
아침이면 정원길을 따라 흰 레이스 사롱의 가족들이 모여 향을 피우고 카낭사리 공양을 올린다. 층층이 메루탑이 호수에 거꾸로 비치고, 산의 윤곽과 구름이 느리게 흘러간다. 차가운 고지대의 공기가 볼을 스치고, 호수 표면은 숨을 죽인 듯 잔잔하다.
여기서 시작된 물의 축복이 논두렁을 따라 섬을 순환한다. 아이의 웃음과 종소리가 바람을 타면, 신앙은 관광을 넘어 일상의 호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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