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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취향 저격, 스릴 넘치는 다리 등반 체험…28~29일 이틀간 일반인 대상 첫 공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 남해군이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 위를 걷는 ‘브리지 클라이밍(Bridge Climbing)’ 체험 행사를 오는 28~29일 처음으로 연다. 등반 참가자는 다리의 주탑 전망대까지 오르며 남해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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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걷는 순간, 과거와 미래가 한 프레임에 담깁니다.”


남해군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남해대교에서 ‘브리지 클라이밍’ 행사를 연다. 이번 체험은 남해대교 개통 51주년을 맞아 준비된 특별 이벤트로, 국내에서 현수교를 직접 등반하는 첫 시도다. 행사의 정식 명칭은 ‘1973, 남해대교 체험’으로, 남해대교의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해대교는 1973년 개통된 국내 최초의 현수교로,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연결하는 길이 660m, 높이 75m의 2차로 교량이다. 당시 개통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참석해 다리를 직접 걸어 건너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닮은 외관 덕에 ‘한국의 금문교’로도 불린다.


하지만 2018년 인접한 노량대교(4차로)의 개통으로 교통량이 감소하자, 남해군은 남해대교의 역사성과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한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다리 전체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주탑 꼭대기에는 전망대를 조성했다. 현재는 남해대교 주변에 스카이워크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이번 브리지 클라이밍 행사는 케이블 위를 걸어 올라가 주탑 전망대까지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전문가 인솔 하에 다리 케이블을 따라 오르며 남해 앞바다와 하동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주탑 전망대에서는 남해의 섬들과 푸른 바다, 드넓은 하늘이 어우러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이색 체험에 대한 관심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겁다. 남해군은 지난 14일부터 참가자 40명을 모집했는데, 단 5일 만에 마감됐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처럼 향후 새로운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대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남해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번 체험을 통해 다리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남해대교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남해대교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을 지는 남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75m 상공을 걷는 짜릿한 경험. ‘힙’한 감성과 ‘레트로’ 감성이 공존하는 남해대교 브리지 클라이밍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를 잇는 시간 여행이 될 전망이다. 남해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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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문교” 위를 걷는다…남해대교서 첫 ‘브리지 클라이밍’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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