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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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보다 고객 추천 지수(NPS)에 치중한 내부 운영 문제 지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B777, A321, A220 기종의 슬라이드 드롭 및 인플레이션 사고가 단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5월 첫 번째 슬라이드 미스 인플레이션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대한항공의 안전 관리 실패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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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9월 3일 발생한 슬라이드 드롭 및 인플레이션 사고는 항공사 운영에서의 중대한 안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기술적 결함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내부 안전 관리 부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 관계자들은 항공사가 안전보다 고객 만족도를 측정하는 NPS(고객 추천 지수)에만 집중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우선순위 설정이 사고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연속적인 안전 사고는 항공사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 번째 슬라이드 미스 인플레이션 사고가 있었던 5월 이후, 같은 유형의 사고가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내부 관계자는 "객실본부는 안전보다 NPS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며 "승무원들이 안전 브리핑 시간에도 고객 추천 지수에 대한 교육을 우선적으로 받아왔다"고 전했다. 안전 관리에 대한 소홀함은 사고 후 더욱 비판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승무원들이 승객 안전보다 NPS를 강조받은 사실이 이번 사고의 본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대한항공 객실본부는 승무원들에게 NPS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직원 개개인의 성향까지 파악하려는 시도를 보였지만, 안전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 조치는 소홀히 해온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들은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브리핑 시간에조차 NPS가 강조되면서, 안전보다 고객 만족도에 더 중점을 두고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관리자는 "옷 벗을 각오"를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으나, 실제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의지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현장 직원들에게 사고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내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대한항공이 발표한 대책 역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승무원들에게 정규 근무 외 추가 시간에 교육과 브리핑 참석을 강요하면서 무보상 초과근무를 요구하고 있어, 승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승무원은 “우리는 정규 근무 외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안전 교육에 참여하고 있지만, 관리자는 근무 시간 내에서만 일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Service Is Our Pride”를 외치며 NPS를 강조하고 있지만,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는 운영 방식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NPS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결국 안전과 서비스 모두를 놓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대한항공의 내부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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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반복된 슬라이드 사고…안전 불감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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