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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광양 K-POP 페스티벌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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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 콘텐츠기업, 지금 마케팅이 급한 이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그 콘텐츠를 팔리게 만드는 일은 다르다. 아이디어와 제작력만으로는 시장에 닿기 어렵고, 결국 마지막 승부는 마케팅에서 갈린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2026 콘텐츠 마케팅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막 출발선에 선 지역 콘텐츠 기업들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더 나은 작품만이 아니라,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경남의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초기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공고일은 3월 13일이며, 접수는 3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e나라도움 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원 규모는 올해 더 커졌다. 총 13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인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업별 지원금도 최소 7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책정됐다. 참여 문턱은 낮추고, 실질적인 마케팅 실행력은 높이겠다는 방향이 선명하다. 지원 분야도 현실적이다. 온라인 유통 판로 개척, 국내외 전시회 참가, 홍보 영상 제작, 매체 광고, 홍보물 제작, 지식재산권 등록까지 포함된다. 한마디로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실제 매출로 연결할 것인가”에 필요한 거의 전 과정을 돕는 구조다. 초기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하나를 잘 만드는 것보다, 그다음 단계인 유통과 홍보에서 훨씬 쉽게 막히기 마련인데, 이번 사업은 바로 그 병목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이 사업이 더 눈에 띄는 까닭은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올해 마케팅 지원만 따로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업과 고도화, 입주 지원 등과 함께 지역 콘텐츠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은 3월 들어 콘텐츠 고도화 지원사업,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 입주기업 모집 등 여러 프로그램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출발한 기업이 입주와 제작, 고도화, 마케팅으로 이어지며 성장 발판을 넓혀갈 수 있도록 틀을 짜고 있는 셈이다. 이번 마케팅 지원사업은 그 가운데서도 시장 진입의 마지막 관문을 떠받치는 성격이 강하다. 지역 콘텐츠 산업에서 이 단계는 특히 중요하다. 수도권 기업은 유통 채널과 투자자, 전시 기회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지만, 지방의 초기 기업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세상에 알리는 데 더 큰 비용과 시간을 써야 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마케팅 역량을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짚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은 작품성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누가 먼저 보게 하느냐, 어디에서 팔리게 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게 하느냐가 결국 생존을 가른다. 경남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웹툰·영상·캐릭터·디자인·로컬 스토리텔링 같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키워왔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별도 공간 운영과 창업 지원, 사업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창업 숫자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이번 사업에서 전시회 참가와 광고, 지식재산권 등록 같은 항목을 함께 묶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보여주는 일과 지키는 일, 파는 일을 동시에 챙겨야 기업이 오래 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청을 고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올해가 꽤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지원 규모가 커졌고, 모집 기업 수도 늘었다. 무엇보다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영역을 비교적 넓게 열어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됐던 곳, 국내외 전시회에 나가고 싶어도 실행 자원이 부족했던 곳, 온라인 판매와 브랜딩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싶었던 기업에게는 이번 공모가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콘텐츠코리아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콘텐츠가 살아남으려면 결국 ‘좋은 작품’에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에게 닿고, 시장에서 팔리고, 다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수익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의 이번 마케팅 지원사업은 바로 그 현실적인 고비를 넘기기 위한 사업에 가깝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통로가 없었던 기업, 기술은 있는데 이름을 알릴 기회가 부족했던 기업이라면 지금이 움직일 때다. 콘텐츠의 성패는 제작실 안이 아니라, 시장에 나가는 마지막 한 걸음에서 갈릴 때가 많다. 경남이 그 한 걸음을 밀어주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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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밤, 모차르트로 갈라진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봄 저녁의 순천이 이번에는 꽃이 아니라 음악으로 열린다. 3월 19일 오후 7시 30분,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순천시립합창단 제102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의 빛과 어둠’이 열린다. 제목부터 선명하다. 한쪽에는 경쾌하고 눈부신 선율이, 다른 한쪽에는 삶의 끝을 응시하는 깊고 장엄한 울림이 놓인다. 익숙한 모차르트를 한 번에 다시 듣게 만드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순천시립합창단이 고전부터 현대까지 합창 명작을 차례로 선보이겠다는 시리즈의 첫 출발점이다. 2026년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이라는 점도 무대의 의미를 더한다. 잘 알려진 천재 작곡가의 이름을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음악 안에 공존하는 밝음과 어둠을 한 저녁의 흐름으로 묶어낸다는 점에서 기획의 결이 또렷하다. 잘 아는 음악도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1부는 ‘모차르트의 빛’이다.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에서 발췌한 곡들이 이어진다. 밝고 재치 있고 때로는 장난스럽기까지 한 모차르트 특유의 생기가 무대를 채운다. 사랑과 오해, 유혹과 웃음이 오가는 오페라의 세계는 봄밤 공연과도 잘 어울린다. 합창이 중심을 잡고 솔로와 중창이 리듬을 바꾸며 이어지는 구성이라,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비교적 편하게 빠져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무대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히는 ‘레퀴엠’으로 넘어간다. 생의 끝자락에서 남겨진 음악답게 이 작품은 늘 죽음과 구원, 두려움과 평안을 함께 품고 읽힌다. 순천시립합창단은 이 장엄한 곡을 통해 ‘모차르트의 어둠’을 정면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밝음이 있어 더 깊어지는 어둠, 경쾌한 전반부를 지나 도착하는 후반부의 무게가 이날 공연의 인상을 오래 남길 듯하다. 무대를 받치는 얼굴들도 든든하다.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효종, 바리톤 우경식이 협연하고,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필하모닉이 함께한다. 출연진의 밀도만 놓고 봐도 지역 공연이라고 가볍게 지나치기 어렵다. 공연 시간은 약 90분, 관람 연령은 만 6세 이상이다. 티켓은 R석 1만원, S석 6000원으로 책정됐다. 봄밤, 큰 부담 없이 수준 있는 합창 공연을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도 반갑다. 순천의 문화 일정은 대개 자연과 정원, 계절 풍경 쪽으로 먼저 주목받지만, 이런 무대는 도시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순천만국가정원이 낮의 얼굴이라면, 문화예술회관의 공연은 저녁의 표정에 가깝다. 관광객에게도 그렇다. 낮에는 정원과 습지를 걷고, 저녁에는 공연장에 앉아 도시의 문화적 호흡을 느끼는 일정이 가능해진다. 여행이 명소만 훑는 일이 아니라 한 도시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만나는 일이라면, 이런 공연은 충분히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낡게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얼굴로 다시 꺼내 놓으면, 그의 음악은 여전히 지금의 감정에 닿는다. 웃다가도 금세 숙연해지고, 경쾌한 선율 뒤에 오래 남는 그림자를 보게 되는 경험. 순천시립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그 오래된 음악을 새 봄의 공기 속으로 다시 데려오는 무대가 될 듯하다. 3월의 순천은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저녁이 되면 모차르트도 깊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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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열기, 진주로 먼저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큰 대회는 갑자기 열리지 않는다. 도시의 분위기가 먼저 달아오르고, 팬들의 시선이 먼저 모이고, 지역 안에서 “이제 시작이다”라는 신호가 울릴 때 비로소 판이 만들어진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여는 ‘2026 경남 이스포츠 FC 온라인 남강컵’은 바로 그 신호에 가깝다.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경남이 먼저 FC 온라인으로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진주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라, 이스포츠의 온도를 직접 만들어내는 도시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남강컵은 인기 스포츠 게임인 FC 온라인 종목으로 진행된다. 구성은 두 갈래다. 일반부는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아 전국 단위 참가가 가능하고, 소년부는 경남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 선발전 성격을 띤다. 일반부는 더 많은 팬과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개방형 대회로, 소년부는 제55회 전국소년체전 경남 대표를 뽑는 실전 무대로 설계됐다. 취미와 경쟁, 지역 축제와 선수 육성이 한 대회 안에서 만나는 구조다. 참가 조건과 보상도 분명하다. 일반부 예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FC 온라인 게임 내 1만 캐시가 제공되고, 1위부터 4위까지 총상금 160만원이 걸려 있다. 소년부에서는 최종 3명이 선발되며, 경남이스포츠협회가 본선 진출을 위한 훈련과 출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선수 발굴과 다음 단계 연결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팬에게는 참여의 즐거움을, 청소년에게는 ‘대표 선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대회 일정은 일반부 온라인 예선과 오프라인 본선, 소년부 선발전으로 이어진다. 공개 안내 기준으로 접수는 3월 1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일반부 온라인 예선은 3월 27일, 오프라인 본선과 소년부 대회는 3월 28일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일부 보도자료에는 예선 날짜가 26일로 소개됐지만, 현재 공개된 대회 안내 페이지와 관련 공고에는 27일과 28일 일정으로 안내되고 있어 참가자는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소는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 자리한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다. 이번 남강컵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한 달 뒤 열릴 더 큰 무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이미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민관 협력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이 대회에는 일본 등 아시아 7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참가해 6개 종목에서 경쟁할 예정이며, 진주시는 이를 지역 문화와 결합한 K-컬처형 행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남강컵은 그런 본 무대를 앞두고 지역 팬층과 관심도를 먼저 끌어올리는 예열판이다. 작은 대회가 아니라, 큰 대회를 위한 도시의 리허설이자 분위기 조성 장치로 봐야 한다.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의 역할도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남강컵 외에도 각종 대회와 아카데미, 투어, 상설 운영 계획이 게시돼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역시 남강컵을 시작으로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 연계 프로그램, 경남 슈퍼 매치컵, 엔젤 이스포츠 경기, 이스포츠 인력 양성 아카데미 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공간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경기를 보고 배우고 준비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이 읽힌다. 지역 이스포츠 정책이 ‘한 번 하고 끝나는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 만들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대회는 이스포츠를 보는 시선이 이미 바뀌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특정 세대의 취미로 가볍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지역 축제와 스포츠 행정, 청소년 인재 발굴, 문화산업 육성까지 함께 묶이는 분야가 됐다. 특히 FC 온라인처럼 대중성이 높은 종목은 접근성이 좋고 관람 재미도 분명해, 지역 대회가 열기를 만들기에도 유리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룰이 익숙하고, 게임 팬에게는 경쟁의 긴장감이 선명하다. 남강컵이 지역 팬들에게는 소통의 장이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대표를 꿈꾸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진주의 봄은 이번엔 경기장 안에서 먼저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FC 온라인 남강컵은 상금 규모만으로 읽기엔 아쉬운 대회다. 전국 이용자를 불러 모으고, 경남 청소년 선수들을 뽑고, 한 달 뒤 열릴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의 분위기까지 미리 끌어올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3월 말 남강컵에서 시작된 열기가 4월 진주실내체육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경남은 정말 ‘이스포츠의 다음 장면’을 먼저 보여주는 지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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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실전 지침서 나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 음식에서 시작된 관심은 이제 언어와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제 기준의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실전 지침서가 출간됐다. 한글교육학 박사이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인 오양심 박사가 신간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의 모든 것』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어 교사의 국제적 역할과 교육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안내서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내용을 담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해외 한국어 학습자는 수백만 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세종학당과 대학, 국제학교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문 교사 양성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문화와 역사, 사회를 함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의 모든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기획된 책이다. 미국 뉴욕 등록 국제 인증 제도를 기반으로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 제도의 철학과 운영 방식, 교육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크게 여섯 개의 본문과 세 개의 부록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 제도의 필요성과 역사적 배경, 제도 운영 방식, 시험 준비 전략, 자격 취득 이후 활동 영역 등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눈에 띈다. 교수법과 수업 설계 방법, 한국 문화 이해 교육, 국제 교사 윤리 등 실제 교육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겼다. 또한 시험 준비를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와 학습 자료, 현장 사례 등도 함께 수록해 한국어 교사 지망생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 교육은 최근 세계 문화 흐름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대학에서는 한국어 강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세종학당 역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교육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언어 교육뿐 아니라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양심 박사는 발간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핵심은 결국 교사라고 강조했다. 한글과 한국어는 사람을 통해 세계로 전해지며, 그 중심에는 준비된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해외 한인 사회와 세종학당, 대학, 국제학교 등 다양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참고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 기준에 맞는 한국어 교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한글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배우는 언어가 됐다. 언어가 널리 퍼질수록 그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도 커진다. 한국어 교사의 길을 안내하는 이번 책은 세계 속에서 확장되는 한국어 교육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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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촬영지...캐나다 로키 포토트립 출사단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드라마 속 장면처럼 펼쳐지는 캐나다 로키의 풍경을 직접 카메라에 담을 기회가 열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설산 능선, 수천만 년 침식이 만든 붉은 협곡,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진 캐나다 앨버타주가 한국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한 ‘포토 트립’을 준비했다. 캐나다관광청은 캐논코리아와 함께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주요 촬영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캐나다 앨버타주 포토 트립’ 출사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캐나다 로키의 대표적인 풍경을 직접 찾아가 촬영하는 사진 여행 프로젝트다. 출사단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핵심 촬영지 세 곳을 중심으로 여행하게 된다. 먼저 로키산맥의 관문 도시 캘거리에서는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대평원이 만나는 독특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배드랜즈(Badlands) 지역에서는 수천만 년에 걸친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기묘한 협곡과 붉은 지층 풍경을 촬영한다. 이곳은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된 지역으로도 유명해 독특한 자연 지형이 사진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캐나다 로키다. 밴프(Banff)와 캔모어(Canmore), 그리고 카나나스키스(Kananaskis)로 이어지는 산악 지역은 세계적인 풍경 사진 촬영지로 손꼽힌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빙하가 흐르는 계곡, 수천 미터 높이의 산봉우리가 만들어내는 장대한 풍경은 캐나다 여행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카나나스키스 지역은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적어 자연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숨은 촬영지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캐논의 최고급 렌즈군인 RF L 렌즈를 지원받아 촬영에 나선다. 광학 성능이 뛰어난 렌즈를 통해 로키산맥의 웅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빛의 변화를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일정은 오는 6월 1일 출발해 7일 귀국하는 5박 7일이다. 인천에서 캘거리까지 운항하는 웨스트젯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며, 숙박과 식사, 현지 이동 차량, 전문 가이드가 함께 제공된다. 참가자는 총 6명이 선발될 예정이며, 소규모 출사 형식으로 진행된다. 응모는 오는 4월 30일까지 캐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캐논 제품 정품 등록을 완료한 뒤 응모 신청서를 제출하면 지원할 수 있다.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숙 대표는 “캐논과의 협업을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장대한 자연 풍경을 한국 사진 애호가들에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참가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 박정우 대표 역시 “이번 포토 트립은 캐논의 광학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며 창작의 영감을 얻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로키는 수많은 여행자와 사진가들에게 ‘한 번쯤 반드시 담아보고 싶은 풍경’으로 불린다. 눈 덮인 산맥과 깊은 계곡, 투명한 호수가 만들어내는 장대한 자연의 무대. 이번 포토 트립은 그 풍경을 단순히 바라보는 여행이 아니라, 직접 렌즈로 기록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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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번엔 청년이 축제를 만든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축제는 무대보다 사람이 먼저 만든다. 안양이 이번엔 그 자리를 청년에게 통째로 내줬다. 9월 열릴 안양청년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움직일 청년기획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도시는 벌써 가을 축제의 첫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6 안양청년축제’를 이끌 청년축제기획단을 모집하고 있다. 안양시와 안양청년광장 안내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3월 3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발 인원은 15명이다. 기획단은 4월 발대식부터 10월 해단식까지 약 7개월 동안 축제 콘텐츠 기획,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 홍보 활동, 현장 운영 등 축제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지원 자격도 비교적 분명하다. 공고일 기준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가운데 안양시 주민등록자이거나, 안양시 청년정책 관련 위원회·서포터즈·청년단체 소속 청년, 안양시 소재 대학 재학생 또는 직장인 등이 대상이다. 최종 선발자에게는 문화·축제 기획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활동비가 제공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표창도 수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 자원봉사 모집이 아니라, 청년이 실제 기획 경험을 쌓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뜻에 가깝다. 안양청년축제는 어느새 도시의 대표 청년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안양시 자료를 보면 청년축제는 2019년 시작됐고, 이후 매년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2025년 축제는 9월 20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리며 청년예술가 공연, 전시·홍보·체험부스,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다. 앞선 2023년에는 ‘청년휴양지’를 주제로 안양시청 앞마당에서 열려 버스킹과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식 등이 함께 운영됐다. 이 축제가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청년을 관람객에만 머물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양은 해마다 기획단을 별도로 꾸려 축제 주제 선정부터 프로그램 구성, 홍보와 현장 운영까지 청년이 주도하도록 해왔다. 2022년과 2023년 기획단 모집 공고만 봐도 선발 인원, 활동 기간, 역할 구조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해마다 비슷한 틀을 이어오되, 참여자 구성과 프로그램 감각을 새롭게 바꾸며 축제의 생명력을 유지해온 셈이다. 안양의 청년정책 흐름 속에서 봐도 이번 모집은 자연스럽다. 안양청년광장에는 청년축제 외에도 청년정책서포터즈, 청년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학자금대출 연체자 신용회복 지원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이 함께 올라와 있다. 축제를 일회성 행사로 치르기보다, 청년정책 전반과 연결된 참여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축제가 청년을 위한 이벤트를 넘어, 청년이 도시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실제로 드러내는 공론장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안양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 최근 안양은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AI 전략 같은 미래산업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도시의 활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청년이 모이고, 머물고, 자신들의 언어로 문화를 만드는 장이 있어야 도시의 온도가 올라간다. 청년축제기획단 모집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준다. 행정이 판을 깔고, 청년이 그 안에 내용을 채워 넣는 구조다. 도시 브랜드가 결국 사람의 움직임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모집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출발선이다. 이 대목은 안양시가 청년정책과 축제 운영을 지속적으로 제도화해온 흐름을 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방향이다. 가을 축제는 아직 멀어 보이지만, 사실 축제는 이런 모집 공고가 뜨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누가 들어오고, 어떤 주제를 꺼내고, 어떤 분위기를 도시 안에 퍼뜨릴지가 이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청년이 스스로 꾸민 축제는 문장도, 무대도, 홍보 방식도 달라진다. 안양이 9월 축제를 위해 3월부터 사람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몇 달의 시간이 결국 축제의 표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안양청년축제의 핵심은 공연 라인업보다 누가 이 축제를 설계하느냐에 있다. 올해도 그 자리는 청년에게 돌아간다. 9월의 안양을 채울 무대와 프로그램, 분위기와 문장을 직접 만들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축제는 비로소 도시의 현재를 닮게 된다. 이번 기획단 모집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미, 안양은 청년의 도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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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강했다…청양 춘란의 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청양의 봄은 요란하지 않았다. 대신 은은한 난향이 사람의 걸음을 붙잡았다. 막 피어난 꽃보다 더 오래 시선을 머물게 한 건, 겨울을 견디고 올라온 춘란의 기품이었다. 지난 주말 청양문화원 전시실은 작은 꽃 한 점이 어떻게 한 도시의 계절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청양문화원이 주관한 ‘2026 청양문화원 춘란연합전시회’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열려 많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청양난우회와 푸른빛난우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역 난 동호인들이 1년 동안 정성껏 가꾼 춘란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였다. 청양군의 주간업무계획 자료에도 춘란 연합 전시회 일정과 장소가 안내돼 있어, 지역 문화행사로 꾸준히 이어져 온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화려한 색을 드러낸 난부터 독특한 꽃 모양을 지닌 품종, 잎의 무늬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희귀 난까지 다양한 작품이 놓였다. 난을 오래 본 사람들에게는 품격과 완성도를 가늠하는 자리였고, 처음 전시장을 찾은 군민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시간이 됐다. 청양 지역 언론이 전한 전시 안내와 과거 연합전시회 보도를 보면, 청양의 춘란 전시는 해마다 동호인들의 애정과 지역민의 관심 속에 이어져 온 행사로 자리해 왔다. 이 전시가 더 반가운 이유는 난이 가진 분위기 때문이다. 춘란은 봄을 알리는 식물이지만, 단지 계절의 상징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화려하게 앞서 나서기보다 여백과 절제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시장을 채운 것은 꽃의 색만이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 돌봄의 손길, 그리고 조용한 취향의 깊이였다. 청양문화원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난 문화의 ‘여백의 미’와 격조를 알리고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려 했다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닿아 있다. 여행의 눈으로 보면 이번 전시는 청양의 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청양군 문화관광 누리집은 칠갑산 도립공원, 장곡사, 천장호 출렁다리, 고운식물원, 칠갑산 천문대 등을 대표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대개 청양의 봄은 산과 호수, 출렁다리와 꽃길로 기억되지만, 올해는 문화원 전시실 안의 난향이 그 풍경에 새로운 결을 더했다. 자연 속 봄꽃을 보는 일과 실내에서 한 송이 난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은 전혀 다른 체온을 남긴다. 청양은 그 두 가지 봄을 함께 품은 도시다. 실제로 청양은 계절형 관광 콘텐츠가 강한 곳이다. 군 문화관광 누리집에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와 고운식물원 봄꽃축제 등 봄철 행사 정보가 함께 소개돼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춘란연합전시회는 대형 야외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청양의 봄을 풍성하게 만든다. 소란한 축제가 아니라 조용히 들여다보는 전시, 넓은 풍경이 아니라 한 화분 앞에서 멈춰서는 경험. 그런 차분한 시간이야말로 지역 문화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일지 모른다. 청양문화원과 지역 동호회가 함께 만든 이번 전시는 규모보다 결이 좋았다. 난 애호가만을 위한 자리로 닫히지 않고, 일반 군민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문화 전시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은 지역 전시가 좋은 이유는 거창한 수식 없이도 지역 사람들의 취향과 정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청양의 춘란전은 바로 그런 장면에 가까웠다. 봄을 앞세우지 않고도 봄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 청양의 봄은 칠갑산 바람만으로 오지 않았다. 문화원 전시실에 놓인 춘란 한 점, 그 고요한 향기와 단정한 자태가 먼저 계절의 문을 열었다. 빨리 지나가는 여행보다 잠시 멈춰 보는 여행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다. 지난 주말 청양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봄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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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세계유산으로 통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은 또 한 번 증명했다. 세계유산은 지켜보는 유물이 아니라, 다시 찾게 만드는 여행의 힘이라는 사실을.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낸 순천의 세계유산축전이 전국 4개 개최지 가운데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이 도시는 이제 ‘정원도시’를 넘어 ‘세계유산도시’라는 이름까지 더 또렷하게 새기게 됐다. 순천시가 최근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세계유산축전’ 성과평가에서 전국 4개 개최지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순천시는 전문가 심사, 관람객 만족도, 행정 실적 등을 합산한 평가에서 85.13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선암사와 세계자연유산 순천갯벌을 함께 묶어낸 콘텐츠 구성, 그리고 축전 운영의 안정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성과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순천이 가진 유산의 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선암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순천갯벌은 2021년 ‘한국의 갯벌’의 일부로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는 천년 사찰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 움직이는 생태의 시간이다. 순천은 이 두 시간을 하나의 도시 안에서 이어 붙이며, 유산을 따로따로 보는 대신 한 도시의 서사로 읽게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축전은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간 진행됐고, 약 1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약 14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나타났다. 축제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음식, 이동, 소비를 묶어 지역경제에 실제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뜻이다. 관광은 사람이 많이 왔다는 숫자보다, 그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얼마만큼의 활기를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순천의 이번 성과는 내용이 단단하다. 순천의 강점은 원래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풍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4년과 2025년 세계유산축전 안내 자료를 보면 순천은 선암사와 순천갯벌, 오천그린광장, 순천만습지 일대 등을 활용해 전통과 생태, 체험과 공연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절집의 고요와 갯벌의 숨결, 정원의 도시 이미지와 생태도시의 정체성이 한 축전 안에서 포개지며 순천만의 문법을 만들어낸 셈이다. 다른 도시가 따라 하기 어려운 지점도 바로 여기다. 유산을 전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산을 도시 브랜드로 번역해냈다는 점이다.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순천은 더 흥미로운 도시가 됐다. 아침에는 선암사 숲길을 걸으며 오래된 산사의 결을 만지고, 오후에는 순천만습지와 갯벌의 빛을 바라보다가, 저녁에는 도심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가능해졌다. 유산이 멀리 떨어진 박제된 장소가 아니라, 도시의 하루를 채우는 리듬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순천의 세계유산축전은 ‘행사’보다 ‘여행 방식’에 가깝다. 머무를 이유를 만들고, 다시 올 이유를 남긴다. 순천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축전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의 관련 자료를 보면 순천은 이미 세계유산축전을 주요 문화관광 콘텐츠로 보고 후속 사업과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유산은 등재 자체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기억하게 하며, 어떻게 다시 찾게 하느냐가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이번 종합 1위는 그 질문에 대해 순천이 꽤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았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순천은 늘 아름다운 도시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번 성과는 그 아름다움이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천년 사찰과 살아 있는 갯벌, 도시의 기획력과 시민의 참여가 만나자 세계유산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이 아니었다. 사람을 오게 하고, 걷게 하고,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현재의 힘이 됐다. 순천이 전국 1위에 오른 이유는 결국 여기에 있다. 유산을 잘 보존한 도시를 넘어, 유산을 가장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만든 도시였다는 점이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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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책장은 조용한데, 아이들의 상상력은 늘 시끄럽다. 책 속 그림 하나가 말을 걸고, 색 하나가 손끝에 번지는 순간 도서관은 더 이상 ‘읽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양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준비한 이번 하루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몸으로 이야기의 색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가깝다. 고양특례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석철원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와 물감놀이 워크숍’을 연다. 장소는 주엽어린이도서관 2.5층 어울림터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25명이다. 참여 신청은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갈래로 짜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석철원 작가의 ‘다 모여 그림책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언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뜻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신, 그림의 흐름과 장면의 리듬, 색의 감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2부는 손과 발, 붓을 활용한 물감놀이 워크숍이다. 종이 위에 정답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색과 감각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작가의 이력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석철원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익힌 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도쿄 핀포인트 갤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계기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중국 출판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버스야 다 모여!’, ‘전철아 다 모여!’, ‘바퀴야 다 모여!’, ‘고양이야 다 모여!’, ‘강아지야 다 모여!’, ‘공룡아 다 모여!’, ‘나비야 다 모여!’ 등이 있다. 익숙한 탈것과 동물, 사물의 움직임을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책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특히 친근하게 다가간다.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에게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빌리는 장소여서는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듣고, 손에 물감을 묻혀 자기만의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있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재미있는 곳’으로 남는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글을 스스로 읽는 힘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책이 공부보다 놀이에 가까운 경험으로 남으면 독서와 표현 활동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림책 읽기와 물감놀이를 한자리에서 묶은 것도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한 고양시는 이미 어린이·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다. 봄철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꽃과 야외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도서관센터는 각 권역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실제 같은 프로그램 목록에는 주엽어린이도서관 외에도 다른 도서관들의 독서모임,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 한 명의 오후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결국 도시의 문화 온도를 높이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규모로 보면 크지 않다. 정원 25명, 한 번의 오후 수업이다. 하지만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작은 자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무대가 크지 않아도 아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질문을 건네고, 색을 섞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본다. 그 경험은 책 한 권을 읽는 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어떤 아이에게는 일본어 그림책을 처음 듣는 날이 될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 손과 발로 그림을 그려본 첫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첫 경험이 쌓일수록 도서관은 규칙의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의 장소가 된다. 그림책은 종종 가장 어린 독자의 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가장 넓은 감각의 예술에 가깝다. 문장을 몰라도 장면을 읽을 수 있고, 언어를 몰라도 색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사실을 아이들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자리다. 책은 눈으로 읽고, 색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은 발끝까지 번진다. 봄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작은 만남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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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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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은 바다와 산만으로 기억되기엔 아까운 곳이다. 속초의 파도 소리, 원주의 골목, 춘천의 강바람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의 문장과 음표가 쉬어가던 배경이었다. 여행자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가 풍경이라면, 예술가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는 ‘작업할 시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은 그 시간을 제도적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이 함께하는 시범사업으로, 순수예술 분야의 청년 원천 창작자를 2년 연속 지원한다. 강원 배정 인원은 50명. 접수 시작일 기준 도내 주소지를 둔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라면 지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무용·음악·전통), 다원예술·융복합예술 등 기초예술 전반이다. ‘무대에 서는’ 활동만으로 채워진 실연 중심의 경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의 초점은 ‘표현’보다 ‘창작의 원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선정되면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2년간 지급된다.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뉘어 들어오고, 중간보고와 결과보고로 창작 이행을 점검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리듬이다. 매달 생활비에 밀려 끊기던 작업이, 2년 동안은 최소한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강원에서의 여행이 ‘계절을 따라 이동’이라면, 창작은 ‘계절을 통째로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다. 이번 사업은 청년 예술인에게 그 기록의 시간을 건네는 셈이다. 심의는 1차 전문가 서면심의 추천(재단)과 2차 최종 선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나뉜다. 지역별·분야별 배분도 함께 고려해 특정 장르로 쏠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3월 4일 15시부터 3월 31일 15시까지 온라인(NCA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5월 중 발표된다. 정연길 도 문화체육국장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은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라며 이번 지원이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은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작업지’가 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쓰는 한 문장, 산자락에서 건져 올린 한 장의 스케치,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된 한 곡의 선율이 결국 지역의 얼굴을 바꾼다. 관광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창작 지원은 사람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이 강원을 “잠깐 들르는 곳”에서 “작품이 자라는 곳”으로 바꿔놓을지, 올봄 접수창이 먼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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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창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생계가 흔들리면 작업도 흔들린다. 경남이 청년 예술가에게 최소 2년의 시간을 보장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사업 참여자를 3월 4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득이 불안정해 창작에 전념하기 어려운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기초예술 분야 원천창작 예술가가 대상이다. 전국 3000명(수도권 1500명, 비수도권 1500명)을 선발하며, 경남에서는 최종 80명이 선정된다. 선정자는 연간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2년 연속 지원받는다. 상반기 400만원, 하반기 5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되며, 중간·결과보고서를 통해 활동 충실도를 점검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원고, 악보, 음원, 미술 작품 등 구체적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다년도 지원’이다. 예술계에서는 그동안 단년도 지원이 반복되며 창작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남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다음 연도까지 지원을 보장하는 구조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예술), 다원예술, 융복합예술 등 순수예술 원천창작 전반이다. 단순 실연 중심 활동은 제외되지만, 창작 경력이 확인되면 신청할 수 있다. 심사는 1차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3배수 이내를 선정한 뒤, 2차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분야 안배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접수한다. 경남은 통영국제음악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문화 행사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청년 예술인들이 생계 부담을 덜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적어도 두 해의 시간은 작품이 자라는 토양이 된다. 경남의 이번 지원이 청년 예술가에게 숨 고를 여유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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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 콘텐츠기업, 지금 마케팅이 급한 이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그 콘텐츠를 팔리게 만드는 일은 다르다. 아이디어와 제작력만으로는 시장에 닿기 어렵고, 결국 마지막 승부는 마케팅에서 갈린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2026 콘텐츠 마케팅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막 출발선에 선 지역 콘텐츠 기업들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더 나은 작품만이 아니라,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경남의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초기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공고일은 3월 13일이며, 접수는 3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e나라도움 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원 규모는 올해 더 커졌다. 총 13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인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업별 지원금도 최소 7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책정됐다. 참여 문턱은 낮추고, 실질적인 마케팅 실행력은 높이겠다는 방향이 선명하다. 지원 분야도 현실적이다. 온라인 유통 판로 개척, 국내외 전시회 참가, 홍보 영상 제작, 매체 광고, 홍보물 제작, 지식재산권 등록까지 포함된다. 한마디로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실제 매출로 연결할 것인가”에 필요한 거의 전 과정을 돕는 구조다. 초기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하나를 잘 만드는 것보다, 그다음 단계인 유통과 홍보에서 훨씬 쉽게 막히기 마련인데, 이번 사업은 바로 그 병목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이 사업이 더 눈에 띄는 까닭은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올해 마케팅 지원만 따로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업과 고도화, 입주 지원 등과 함께 지역 콘텐츠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은 3월 들어 콘텐츠 고도화 지원사업, 상상무한대 아이디어 공모전, 입주기업 모집 등 여러 프로그램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출발한 기업이 입주와 제작, 고도화, 마케팅으로 이어지며 성장 발판을 넓혀갈 수 있도록 틀을 짜고 있는 셈이다. 이번 마케팅 지원사업은 그 가운데서도 시장 진입의 마지막 관문을 떠받치는 성격이 강하다. 지역 콘텐츠 산업에서 이 단계는 특히 중요하다. 수도권 기업은 유통 채널과 투자자, 전시 기회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지만, 지방의 초기 기업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세상에 알리는 데 더 큰 비용과 시간을 써야 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마케팅 역량을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짚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은 작품성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누가 먼저 보게 하느냐, 어디에서 팔리게 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게 하느냐가 결국 생존을 가른다. 경남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웹툰·영상·캐릭터·디자인·로컬 스토리텔링 같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키워왔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이 별도 공간 운영과 창업 지원, 사업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히 창업 숫자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이번 사업에서 전시회 참가와 광고, 지식재산권 등록 같은 항목을 함께 묶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보여주는 일과 지키는 일, 파는 일을 동시에 챙겨야 기업이 오래 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청을 고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올해가 꽤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지원 규모가 커졌고, 모집 기업 수도 늘었다. 무엇보다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영역을 비교적 넓게 열어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됐던 곳, 국내외 전시회에 나가고 싶어도 실행 자원이 부족했던 곳, 온라인 판매와 브랜딩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싶었던 기업에게는 이번 공모가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콘텐츠코리아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콘텐츠가 살아남으려면 결국 ‘좋은 작품’에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에게 닿고, 시장에서 팔리고, 다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수익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의 이번 마케팅 지원사업은 바로 그 현실적인 고비를 넘기기 위한 사업에 가깝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통로가 없었던 기업, 기술은 있는데 이름을 알릴 기회가 부족했던 기업이라면 지금이 움직일 때다. 콘텐츠의 성패는 제작실 안이 아니라, 시장에 나가는 마지막 한 걸음에서 갈릴 때가 많다. 경남이 그 한 걸음을 밀어주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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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 콘텐츠기업, 지금 마케팅이 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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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밤, 모차르트로 갈라진다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봄 저녁의 순천이 이번에는 꽃이 아니라 음악으로 열린다. 3월 19일 오후 7시 30분,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순천시립합창단 제102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의 빛과 어둠’이 열린다. 제목부터 선명하다. 한쪽에는 경쾌하고 눈부신 선율이, 다른 한쪽에는 삶의 끝을 응시하는 깊고 장엄한 울림이 놓인다. 익숙한 모차르트를 한 번에 다시 듣게 만드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순천시립합창단이 고전부터 현대까지 합창 명작을 차례로 선보이겠다는 시리즈의 첫 출발점이다. 2026년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이라는 점도 무대의 의미를 더한다. 잘 알려진 천재 작곡가의 이름을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음악 안에 공존하는 밝음과 어둠을 한 저녁의 흐름으로 묶어낸다는 점에서 기획의 결이 또렷하다. 잘 아는 음악도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1부는 ‘모차르트의 빛’이다.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에서 발췌한 곡들이 이어진다. 밝고 재치 있고 때로는 장난스럽기까지 한 모차르트 특유의 생기가 무대를 채운다. 사랑과 오해, 유혹과 웃음이 오가는 오페라의 세계는 봄밤 공연과도 잘 어울린다. 합창이 중심을 잡고 솔로와 중창이 리듬을 바꾸며 이어지는 구성이라,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비교적 편하게 빠져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무대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히는 ‘레퀴엠’으로 넘어간다. 생의 끝자락에서 남겨진 음악답게 이 작품은 늘 죽음과 구원, 두려움과 평안을 함께 품고 읽힌다. 순천시립합창단은 이 장엄한 곡을 통해 ‘모차르트의 어둠’을 정면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밝음이 있어 더 깊어지는 어둠, 경쾌한 전반부를 지나 도착하는 후반부의 무게가 이날 공연의 인상을 오래 남길 듯하다. 무대를 받치는 얼굴들도 든든하다.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효종, 바리톤 우경식이 협연하고,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필하모닉이 함께한다. 출연진의 밀도만 놓고 봐도 지역 공연이라고 가볍게 지나치기 어렵다. 공연 시간은 약 90분, 관람 연령은 만 6세 이상이다. 티켓은 R석 1만원, S석 6000원으로 책정됐다. 봄밤, 큰 부담 없이 수준 있는 합창 공연을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도 반갑다. 순천의 문화 일정은 대개 자연과 정원, 계절 풍경 쪽으로 먼저 주목받지만, 이런 무대는 도시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순천만국가정원이 낮의 얼굴이라면, 문화예술회관의 공연은 저녁의 표정에 가깝다. 관광객에게도 그렇다. 낮에는 정원과 습지를 걷고, 저녁에는 공연장에 앉아 도시의 문화적 호흡을 느끼는 일정이 가능해진다. 여행이 명소만 훑는 일이 아니라 한 도시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만나는 일이라면, 이런 공연은 충분히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낡게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얼굴로 다시 꺼내 놓으면, 그의 음악은 여전히 지금의 감정에 닿는다. 웃다가도 금세 숙연해지고, 경쾌한 선율 뒤에 오래 남는 그림자를 보게 되는 경험. 순천시립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그 오래된 음악을 새 봄의 공기 속으로 다시 데려오는 무대가 될 듯하다. 3월의 순천은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저녁이 되면 모차르트도 깊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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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밤, 모차르트로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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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열기, 진주로 먼저 모인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큰 대회는 갑자기 열리지 않는다. 도시의 분위기가 먼저 달아오르고, 팬들의 시선이 먼저 모이고, 지역 안에서 “이제 시작이다”라는 신호가 울릴 때 비로소 판이 만들어진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여는 ‘2026 경남 이스포츠 FC 온라인 남강컵’은 바로 그 신호에 가깝다.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경남이 먼저 FC 온라인으로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진주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라, 이스포츠의 온도를 직접 만들어내는 도시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남강컵은 인기 스포츠 게임인 FC 온라인 종목으로 진행된다. 구성은 두 갈래다. 일반부는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아 전국 단위 참가가 가능하고, 소년부는 경남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 선발전 성격을 띤다. 일반부는 더 많은 팬과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개방형 대회로, 소년부는 제55회 전국소년체전 경남 대표를 뽑는 실전 무대로 설계됐다. 취미와 경쟁, 지역 축제와 선수 육성이 한 대회 안에서 만나는 구조다. 참가 조건과 보상도 분명하다. 일반부 예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FC 온라인 게임 내 1만 캐시가 제공되고, 1위부터 4위까지 총상금 160만원이 걸려 있다. 소년부에서는 최종 3명이 선발되며, 경남이스포츠협회가 본선 진출을 위한 훈련과 출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선수 발굴과 다음 단계 연결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팬에게는 참여의 즐거움을, 청소년에게는 ‘대표 선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대회 일정은 일반부 온라인 예선과 오프라인 본선, 소년부 선발전으로 이어진다. 공개 안내 기준으로 접수는 3월 1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일반부 온라인 예선은 3월 27일, 오프라인 본선과 소년부 대회는 3월 28일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일부 보도자료에는 예선 날짜가 26일로 소개됐지만, 현재 공개된 대회 안내 페이지와 관련 공고에는 27일과 28일 일정으로 안내되고 있어 참가자는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소는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 자리한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다. 이번 남강컵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한 달 뒤 열릴 더 큰 무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이미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민관 협력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이 대회에는 일본 등 아시아 7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참가해 6개 종목에서 경쟁할 예정이며, 진주시는 이를 지역 문화와 결합한 K-컬처형 행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남강컵은 그런 본 무대를 앞두고 지역 팬층과 관심도를 먼저 끌어올리는 예열판이다. 작은 대회가 아니라, 큰 대회를 위한 도시의 리허설이자 분위기 조성 장치로 봐야 한다.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의 역할도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남강컵 외에도 각종 대회와 아카데미, 투어, 상설 운영 계획이 게시돼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역시 남강컵을 시작으로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 연계 프로그램, 경남 슈퍼 매치컵, 엔젤 이스포츠 경기, 이스포츠 인력 양성 아카데미 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공간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경기를 보고 배우고 준비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이 읽힌다. 지역 이스포츠 정책이 ‘한 번 하고 끝나는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 만들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대회는 이스포츠를 보는 시선이 이미 바뀌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특정 세대의 취미로 가볍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지역 축제와 스포츠 행정, 청소년 인재 발굴, 문화산업 육성까지 함께 묶이는 분야가 됐다. 특히 FC 온라인처럼 대중성이 높은 종목은 접근성이 좋고 관람 재미도 분명해, 지역 대회가 열기를 만들기에도 유리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룰이 익숙하고, 게임 팬에게는 경쟁의 긴장감이 선명하다. 남강컵이 지역 팬들에게는 소통의 장이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대표를 꿈꾸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진주의 봄은 이번엔 경기장 안에서 먼저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FC 온라인 남강컵은 상금 규모만으로 읽기엔 아쉬운 대회다. 전국 이용자를 불러 모으고, 경남 청소년 선수들을 뽑고, 한 달 뒤 열릴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의 분위기까지 미리 끌어올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3월 말 남강컵에서 시작된 열기가 4월 진주실내체육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경남은 정말 ‘이스포츠의 다음 장면’을 먼저 보여주는 지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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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실전 지침서 나와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 음식에서 시작된 관심은 이제 언어와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제 기준의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실전 지침서가 출간됐다. 한글교육학 박사이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인 오양심 박사가 신간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의 모든 것』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어 교사의 국제적 역할과 교육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안내서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내용을 담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해외 한국어 학습자는 수백만 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세종학당과 대학, 국제학교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문 교사 양성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문화와 역사, 사회를 함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의 모든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기획된 책이다. 미국 뉴욕 등록 국제 인증 제도를 기반으로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증 제도의 철학과 운영 방식, 교육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크게 여섯 개의 본문과 세 개의 부록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국제교사 자격 제도의 필요성과 역사적 배경, 제도 운영 방식, 시험 준비 전략, 자격 취득 이후 활동 영역 등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눈에 띈다. 교수법과 수업 설계 방법, 한국 문화 이해 교육, 국제 교사 윤리 등 실제 교육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겼다. 또한 시험 준비를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와 학습 자료, 현장 사례 등도 함께 수록해 한국어 교사 지망생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 교육은 최근 세계 문화 흐름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대학에서는 한국어 강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세종학당 역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교육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언어 교육뿐 아니라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양심 박사는 발간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핵심은 결국 교사라고 강조했다. 한글과 한국어는 사람을 통해 세계로 전해지며, 그 중심에는 준비된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해외 한인 사회와 세종학당, 대학, 국제학교 등 다양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참고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 기준에 맞는 한국어 교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한글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배우는 언어가 됐다. 언어가 널리 퍼질수록 그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도 커진다. 한국어 교사의 길을 안내하는 이번 책은 세계 속에서 확장되는 한국어 교육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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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실전 지침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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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촬영지...캐나다 로키 포토트립 출사단 모집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드라마 속 장면처럼 펼쳐지는 캐나다 로키의 풍경을 직접 카메라에 담을 기회가 열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설산 능선, 수천만 년 침식이 만든 붉은 협곡,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진 캐나다 앨버타주가 한국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특별한 ‘포토 트립’을 준비했다. 캐나다관광청은 캐논코리아와 함께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주요 촬영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캐나다 앨버타주 포토 트립’ 출사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캐나다 로키의 대표적인 풍경을 직접 찾아가 촬영하는 사진 여행 프로젝트다. 출사단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핵심 촬영지 세 곳을 중심으로 여행하게 된다. 먼저 로키산맥의 관문 도시 캘거리에서는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대평원이 만나는 독특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배드랜즈(Badlands) 지역에서는 수천만 년에 걸친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기묘한 협곡과 붉은 지층 풍경을 촬영한다. 이곳은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된 지역으로도 유명해 독특한 자연 지형이 사진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캐나다 로키다. 밴프(Banff)와 캔모어(Canmore), 그리고 카나나스키스(Kananaskis)로 이어지는 산악 지역은 세계적인 풍경 사진 촬영지로 손꼽힌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빙하가 흐르는 계곡, 수천 미터 높이의 산봉우리가 만들어내는 장대한 풍경은 캐나다 여행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카나나스키스 지역은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적어 자연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숨은 촬영지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캐논의 최고급 렌즈군인 RF L 렌즈를 지원받아 촬영에 나선다. 광학 성능이 뛰어난 렌즈를 통해 로키산맥의 웅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빛의 변화를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일정은 오는 6월 1일 출발해 7일 귀국하는 5박 7일이다. 인천에서 캘거리까지 운항하는 웨스트젯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며, 숙박과 식사, 현지 이동 차량, 전문 가이드가 함께 제공된다. 참가자는 총 6명이 선발될 예정이며, 소규모 출사 형식으로 진행된다. 응모는 오는 4월 30일까지 캐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캐논 제품 정품 등록을 완료한 뒤 응모 신청서를 제출하면 지원할 수 있다.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숙 대표는 “캐논과의 협업을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장대한 자연 풍경을 한국 사진 애호가들에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참가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 박정우 대표 역시 “이번 포토 트립은 캐논의 광학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며 창작의 영감을 얻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로키는 수많은 여행자와 사진가들에게 ‘한 번쯤 반드시 담아보고 싶은 풍경’으로 불린다. 눈 덮인 산맥과 깊은 계곡, 투명한 호수가 만들어내는 장대한 자연의 무대. 이번 포토 트립은 그 풍경을 단순히 바라보는 여행이 아니라, 직접 렌즈로 기록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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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촬영지...캐나다 로키 포토트립 출사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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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번엔 청년이 축제를 만든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축제는 무대보다 사람이 먼저 만든다. 안양이 이번엔 그 자리를 청년에게 통째로 내줬다. 9월 열릴 안양청년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움직일 청년기획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도시는 벌써 가을 축제의 첫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6 안양청년축제’를 이끌 청년축제기획단을 모집하고 있다. 안양시와 안양청년광장 안내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3월 3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발 인원은 15명이다. 기획단은 4월 발대식부터 10월 해단식까지 약 7개월 동안 축제 콘텐츠 기획,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 홍보 활동, 현장 운영 등 축제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지원 자격도 비교적 분명하다. 공고일 기준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가운데 안양시 주민등록자이거나, 안양시 청년정책 관련 위원회·서포터즈·청년단체 소속 청년, 안양시 소재 대학 재학생 또는 직장인 등이 대상이다. 최종 선발자에게는 문화·축제 기획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활동비가 제공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표창도 수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 자원봉사 모집이 아니라, 청년이 실제 기획 경험을 쌓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뜻에 가깝다. 안양청년축제는 어느새 도시의 대표 청년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안양시 자료를 보면 청년축제는 2019년 시작됐고, 이후 매년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2025년 축제는 9월 20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리며 청년예술가 공연, 전시·홍보·체험부스,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돼 있다. 앞선 2023년에는 ‘청년휴양지’를 주제로 안양시청 앞마당에서 열려 버스킹과 축하공연, 청년상 시상식 등이 함께 운영됐다. 이 축제가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청년을 관람객에만 머물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양은 해마다 기획단을 별도로 꾸려 축제 주제 선정부터 프로그램 구성, 홍보와 현장 운영까지 청년이 주도하도록 해왔다. 2022년과 2023년 기획단 모집 공고만 봐도 선발 인원, 활동 기간, 역할 구조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해마다 비슷한 틀을 이어오되, 참여자 구성과 프로그램 감각을 새롭게 바꾸며 축제의 생명력을 유지해온 셈이다. 안양의 청년정책 흐름 속에서 봐도 이번 모집은 자연스럽다. 안양청년광장에는 청년축제 외에도 청년정책서포터즈, 청년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학자금대출 연체자 신용회복 지원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이 함께 올라와 있다. 축제를 일회성 행사로 치르기보다, 청년정책 전반과 연결된 참여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축제가 청년을 위한 이벤트를 넘어, 청년이 도시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실제로 드러내는 공론장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안양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 최근 안양은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AI 전략 같은 미래산업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도시의 활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청년이 모이고, 머물고, 자신들의 언어로 문화를 만드는 장이 있어야 도시의 온도가 올라간다. 청년축제기획단 모집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준다. 행정이 판을 깔고, 청년이 그 안에 내용을 채워 넣는 구조다. 도시 브랜드가 결국 사람의 움직임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모집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출발선이다. 이 대목은 안양시가 청년정책과 축제 운영을 지속적으로 제도화해온 흐름을 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방향이다. 가을 축제는 아직 멀어 보이지만, 사실 축제는 이런 모집 공고가 뜨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누가 들어오고, 어떤 주제를 꺼내고, 어떤 분위기를 도시 안에 퍼뜨릴지가 이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청년이 스스로 꾸민 축제는 문장도, 무대도, 홍보 방식도 달라진다. 안양이 9월 축제를 위해 3월부터 사람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몇 달의 시간이 결국 축제의 표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안양청년축제의 핵심은 공연 라인업보다 누가 이 축제를 설계하느냐에 있다. 올해도 그 자리는 청년에게 돌아간다. 9월의 안양을 채울 무대와 프로그램, 분위기와 문장을 직접 만들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축제는 비로소 도시의 현재를 닮게 된다. 이번 기획단 모집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미, 안양은 청년의 도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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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번엔 청년이 축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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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강했다…청양 춘란의 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청양의 봄은 요란하지 않았다. 대신 은은한 난향이 사람의 걸음을 붙잡았다. 막 피어난 꽃보다 더 오래 시선을 머물게 한 건, 겨울을 견디고 올라온 춘란의 기품이었다. 지난 주말 청양문화원 전시실은 작은 꽃 한 점이 어떻게 한 도시의 계절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청양문화원이 주관한 ‘2026 청양문화원 춘란연합전시회’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열려 많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청양난우회와 푸른빛난우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역 난 동호인들이 1년 동안 정성껏 가꾼 춘란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였다. 청양군의 주간업무계획 자료에도 춘란 연합 전시회 일정과 장소가 안내돼 있어, 지역 문화행사로 꾸준히 이어져 온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화려한 색을 드러낸 난부터 독특한 꽃 모양을 지닌 품종, 잎의 무늬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희귀 난까지 다양한 작품이 놓였다. 난을 오래 본 사람들에게는 품격과 완성도를 가늠하는 자리였고, 처음 전시장을 찾은 군민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시간이 됐다. 청양 지역 언론이 전한 전시 안내와 과거 연합전시회 보도를 보면, 청양의 춘란 전시는 해마다 동호인들의 애정과 지역민의 관심 속에 이어져 온 행사로 자리해 왔다. 이 전시가 더 반가운 이유는 난이 가진 분위기 때문이다. 춘란은 봄을 알리는 식물이지만, 단지 계절의 상징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화려하게 앞서 나서기보다 여백과 절제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시장을 채운 것은 꽃의 색만이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 돌봄의 손길, 그리고 조용한 취향의 깊이였다. 청양문화원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난 문화의 ‘여백의 미’와 격조를 알리고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려 했다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닿아 있다. 여행의 눈으로 보면 이번 전시는 청양의 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청양군 문화관광 누리집은 칠갑산 도립공원, 장곡사, 천장호 출렁다리, 고운식물원, 칠갑산 천문대 등을 대표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대개 청양의 봄은 산과 호수, 출렁다리와 꽃길로 기억되지만, 올해는 문화원 전시실 안의 난향이 그 풍경에 새로운 결을 더했다. 자연 속 봄꽃을 보는 일과 실내에서 한 송이 난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은 전혀 다른 체온을 남긴다. 청양은 그 두 가지 봄을 함께 품은 도시다. 실제로 청양은 계절형 관광 콘텐츠가 강한 곳이다. 군 문화관광 누리집에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와 고운식물원 봄꽃축제 등 봄철 행사 정보가 함께 소개돼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춘란연합전시회는 대형 야외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청양의 봄을 풍성하게 만든다. 소란한 축제가 아니라 조용히 들여다보는 전시, 넓은 풍경이 아니라 한 화분 앞에서 멈춰서는 경험. 그런 차분한 시간이야말로 지역 문화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일지 모른다. 청양문화원과 지역 동호회가 함께 만든 이번 전시는 규모보다 결이 좋았다. 난 애호가만을 위한 자리로 닫히지 않고, 일반 군민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문화 전시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은 지역 전시가 좋은 이유는 거창한 수식 없이도 지역 사람들의 취향과 정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청양의 춘란전은 바로 그런 장면에 가까웠다. 봄을 앞세우지 않고도 봄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 청양의 봄은 칠갑산 바람만으로 오지 않았다. 문화원 전시실에 놓인 춘란 한 점, 그 고요한 향기와 단정한 자태가 먼저 계절의 문을 열었다. 빨리 지나가는 여행보다 잠시 멈춰 보는 여행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다. 지난 주말 청양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봄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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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강했다…청양 춘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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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세계유산으로 통했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은 또 한 번 증명했다. 세계유산은 지켜보는 유물이 아니라, 다시 찾게 만드는 여행의 힘이라는 사실을.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낸 순천의 세계유산축전이 전국 4개 개최지 가운데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이 도시는 이제 ‘정원도시’를 넘어 ‘세계유산도시’라는 이름까지 더 또렷하게 새기게 됐다. 순천시가 최근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세계유산축전’ 성과평가에서 전국 4개 개최지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순천시는 전문가 심사, 관람객 만족도, 행정 실적 등을 합산한 평가에서 85.13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선암사와 세계자연유산 순천갯벌을 함께 묶어낸 콘텐츠 구성, 그리고 축전 운영의 안정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성과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순천이 가진 유산의 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선암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순천갯벌은 2021년 ‘한국의 갯벌’의 일부로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는 천년 사찰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 움직이는 생태의 시간이다. 순천은 이 두 시간을 하나의 도시 안에서 이어 붙이며, 유산을 따로따로 보는 대신 한 도시의 서사로 읽게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축전은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간 진행됐고, 약 1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약 14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나타났다. 축제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음식, 이동, 소비를 묶어 지역경제에 실제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뜻이다. 관광은 사람이 많이 왔다는 숫자보다, 그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얼마만큼의 활기를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순천의 이번 성과는 내용이 단단하다. 순천의 강점은 원래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풍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4년과 2025년 세계유산축전 안내 자료를 보면 순천은 선암사와 순천갯벌, 오천그린광장, 순천만습지 일대 등을 활용해 전통과 생태, 체험과 공연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절집의 고요와 갯벌의 숨결, 정원의 도시 이미지와 생태도시의 정체성이 한 축전 안에서 포개지며 순천만의 문법을 만들어낸 셈이다. 다른 도시가 따라 하기 어려운 지점도 바로 여기다. 유산을 전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산을 도시 브랜드로 번역해냈다는 점이다.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순천은 더 흥미로운 도시가 됐다. 아침에는 선암사 숲길을 걸으며 오래된 산사의 결을 만지고, 오후에는 순천만습지와 갯벌의 빛을 바라보다가, 저녁에는 도심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가능해졌다. 유산이 멀리 떨어진 박제된 장소가 아니라, 도시의 하루를 채우는 리듬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순천의 세계유산축전은 ‘행사’보다 ‘여행 방식’에 가깝다. 머무를 이유를 만들고, 다시 올 이유를 남긴다. 순천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축전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의 관련 자료를 보면 순천은 이미 세계유산축전을 주요 문화관광 콘텐츠로 보고 후속 사업과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유산은 등재 자체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기억하게 하며, 어떻게 다시 찾게 하느냐가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이번 종합 1위는 그 질문에 대해 순천이 꽤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았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순천은 늘 아름다운 도시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번 성과는 그 아름다움이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천년 사찰과 살아 있는 갯벌, 도시의 기획력과 시민의 참여가 만나자 세계유산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이 아니었다. 사람을 오게 하고, 걷게 하고,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현재의 힘이 됐다. 순천이 전국 1위에 오른 이유는 결국 여기에 있다. 유산을 잘 보존한 도시를 넘어, 유산을 가장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만든 도시였다는 점이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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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세계유산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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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책장은 조용한데, 아이들의 상상력은 늘 시끄럽다. 책 속 그림 하나가 말을 걸고, 색 하나가 손끝에 번지는 순간 도서관은 더 이상 ‘읽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양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준비한 이번 하루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몸으로 이야기의 색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가깝다. 고양특례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석철원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와 물감놀이 워크숍’을 연다. 장소는 주엽어린이도서관 2.5층 어울림터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25명이다. 참여 신청은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갈래로 짜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석철원 작가의 ‘다 모여 그림책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언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뜻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신, 그림의 흐름과 장면의 리듬, 색의 감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2부는 손과 발, 붓을 활용한 물감놀이 워크숍이다. 종이 위에 정답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색과 감각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작가의 이력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석철원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익힌 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도쿄 핀포인트 갤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계기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중국 출판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버스야 다 모여!’, ‘전철아 다 모여!’, ‘바퀴야 다 모여!’, ‘고양이야 다 모여!’, ‘강아지야 다 모여!’, ‘공룡아 다 모여!’, ‘나비야 다 모여!’ 등이 있다. 익숙한 탈것과 동물, 사물의 움직임을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책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특히 친근하게 다가간다.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에게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빌리는 장소여서는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듣고, 손에 물감을 묻혀 자기만의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있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재미있는 곳’으로 남는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글을 스스로 읽는 힘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책이 공부보다 놀이에 가까운 경험으로 남으면 독서와 표현 활동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림책 읽기와 물감놀이를 한자리에서 묶은 것도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한 고양시는 이미 어린이·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다. 봄철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꽃과 야외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도서관센터는 각 권역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실제 같은 프로그램 목록에는 주엽어린이도서관 외에도 다른 도서관들의 독서모임,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 한 명의 오후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결국 도시의 문화 온도를 높이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규모로 보면 크지 않다. 정원 25명, 한 번의 오후 수업이다. 하지만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작은 자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무대가 크지 않아도 아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질문을 건네고, 색을 섞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본다. 그 경험은 책 한 권을 읽는 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어떤 아이에게는 일본어 그림책을 처음 듣는 날이 될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 손과 발로 그림을 그려본 첫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첫 경험이 쌓일수록 도서관은 규칙의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의 장소가 된다. 그림책은 종종 가장 어린 독자의 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가장 넓은 감각의 예술에 가깝다. 문장을 몰라도 장면을 읽을 수 있고, 언어를 몰라도 색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사실을 아이들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자리다. 책은 눈으로 읽고, 색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은 발끝까지 번진다. 봄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작은 만남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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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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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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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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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매혹시킨 한국의 빛… 조로사, 사치 갤러리에서 예술 세계를 터트리다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한국 현대미술 작가 조로사가 최근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된 ‘FOCUS Art Fair London 2025’에서 대표작 두 점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가 특유의 투명성과 레이어링 기법을 담아낸 작품들은 유럽 컬렉터와 큐레이터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존재감을 한층 드러냈다. 조로사 작가는 런던 첼시 킹스로드에 위치한 세계적 현대미술의 중심지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이번 아트페어에 유화 작품 ‘내면의 풍경-2(Inner Space-2)’와 ‘달빛(Moonlight)’을 출품했다. 두 작품은 각각 72.7×60.6cm 크기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핵심 시리즈로 평가된다. ‘내면의 풍경-2’는 투명한 천들이 다층적으로 겹쳐지는 화면 위로 이끼·비누방울·빛줄기·황금빛 초승달이 어우러져 인간 내면의 광대한 우주를 시각화한다. 오로라처럼 흐르는 색띠와 부유하는 생명체적 요소는 관람객을 몽환적 명상 공간으로 이끈다. 반면 ‘달빛’은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생태적 서정성’이 강조된다. 천 위의 작은 생태계와 떠오르는 초승달은 고요한 밤과 내적 사유의 흐름을 상징하며, 단순함 속 깊은 서사를 품는다. 현장을 찾은 유럽 미술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큐레이터는 “‘내면의 풍경-2’는 천과 이끼, 비누방울이 반복 구조를 이루며 자연·환상·기억을 연결한다”며 “빛줄기와 초승달이 이끄는 조형적 축은 화면 전체를 하나의 명상 공간으로 완성한다”고 평했다. 또 한 프랑스 컬렉터는 “두 작품은 복잡성과 명료성이 대비를 이루며 작가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투명한 천 위에서 피어나는 생명은 우리 내면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조로사 작가 특유의 예술 철학 ‘경계 흐림(boundary blurring)’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환상, 의식 과 무의식의 경계가 투명한 레이어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체되며, 관람자는 마치 꿈속을 떠다니는 듯한 경험을 한다. 미술비평가들은 “동양적 명상성과 서양적 사실주의의 조화, 생명·순환·결핍·욕망을 탐구하는 시적 내러티브가 어우러져 현대적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한다”고 해석했다. 홍익대 미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조로사 작가는 개인전 13회, 아트페어 17회, 해외전 11회, 단체전 80여 회 등 활발한 활동을 기록해 왔다. 한국미술협회 회원, JTBC 드라마 협찬작가, 아시아프(ASYAAF) 선정작가로도 활동하며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끼와 비누방울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생명의 신비, 인간의 내면성,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은 치료적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아트페어를 기점으로 유럽 미술계에서 조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한 갤러리스트는 “두 작품은 예술성과 투자 가치가 공존하는 소장가치 높은 작품”이라며 향후 국제적 입지의 성장을 기대했다. 조로사 작가는 “세계적인 사치 갤러리에서 제 작품 세계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내면 세계의 복잡성과 순수함을 담은 두 작품을 통해 유럽 미술계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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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매혹시킨 한국의 빛… 조로사, 사치 갤러리에서 예술 세계를 터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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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선정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AI 헬스케어 전문 기업 제노시스(Genosys)가 출간한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과학 인사이트 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와 생명과학이 결합한 ‘노화 설계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책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공식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박상철 박사, 권순용 박사, 강시철 박사 등 제노시스(Genosys) 소속 3인의 공동 저자가 집필한 결과물로, 도서의 학술적 깊이와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는 전국 공공도서관과 일반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도서 목록으로, 전문 사서들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선정된다. 이번 선정으로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공공도서관 및 대중 서점에서의 노출이 확대되며, 연구자와 독자층 모두에게 폭넓게 다가갈 전망이다. 제노시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 국내외서 인정 박상철·권순용·강시철 박사는 AI 헬스케어, 노화 과학, 의료 기술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와 실무 경험을 축적해 온 전문가다. 이들은 이번 저서를 통해 인공지능이 생명과학과 결합해 노화 과정을 예측·조절·지연시킬 수 있는 미래를 과학적으로 조망한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 의료 현장과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책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퇴화가 아니라, 관리와 설계를 통해 인간이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현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치료, 나노로봇, 노화 세포 표적 신약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생물학적 시계를 어떻게 되돌리고 있는지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시장도 주목… 태국 명문 출판사와 번역 계약 체결 이번 도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태국의 명문 출판사 브릴리언스 후이황 퍼블리싱(Brilliance Huihuang Publishing, BHP)과 태국어판 출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BHP는 자사 웹사이트에 ‘Our Hall of Fame’을 운영하며, 문명 발전에 기여한 학자와 작가들을 ‘명예 저자(Authors of Honor, AoH)’로 예우한다. 제노시스 공동 저자 3인 역시 이 섹션에 등재될 예정으로, 이는 한국 AI 헬스케어 연구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한다. BHP 관계자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언어이며, 이 책은 생명 연장과 인간 존엄의 경계를 사유하게 한다”며 “태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과 윤리, 기술과 인간의 경계를 묻다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다. 웨어러블 기기, AR·VR, 엑소스켈레톤, 3D 바이오프린팅, 자율주행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고령사회의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 존엄성과 윤리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생명 연장의 시대, 인간의 ‘삶의 의미’는 어떻게 재정의될 것인가. 저자들은 이 철학적 질문을 과학적 근거 위에 세워 차분히 풀어낸다. 제노시스 관계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선정은 제노시스 연구진의 전문성이 공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AI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지식을 대중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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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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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들썩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 최초 공식 팝업 오픈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세계 최초 공식 팝업이 오는 12월 성수동에서 열린다. 제작 파트너로 참여한 비스테이지는 굿즈 기획부터 글로벌 유통까지 전 과정을 맡아 작품 속 세계관을 실물로 구현한 상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 팬덤의 폭발적 반응 속에 서울에서 첫 공식 팝업스토어를 연다. 13일 공개된 굿즈 라인업은 작품의 핵심 캐릭터인 ‘헌트릭스(HUNTR/X)’와 ‘사자 보이즈(Saja Boys)’의 서사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팬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극 중 마스코트 ‘더피&서씨 인형’과 키링, 의류·잡화, 랜덤 포토카드와 콜렉트북 등 K-POP 굿즈 스타일 컬렉션, OST 테마 아트워크가 적용된 CD 키링이 포함된다. 일부 아이템은 오직 서울 팝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한정판으로, 굿즈 수집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팬들은 11월 25일 오전 11시부터 30일 자정까지 공식 팬 커뮤니티(kpopdemonhunters.fan)를 통해 온라인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비스테이지 플랫폼의 ‘현장 수령’ 기능을 활용하면 팝업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12월 4일부터는 팝업 공간에서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간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이번 팝업은 앞으로 이어질 아시아 투어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팝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장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비스테이지는 K-POP 아티스트 및 글로벌 IP 기반 팬덤 비즈니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다양한 팝업스토어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는 굿즈 기획·제작·유통뿐 아니라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담당하며 ‘확장형 팬 경험’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다. 비스테이지 관계자는 “팬들이 작품의 감정과 에너지를 실물로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글로벌 팬덤의 기대에 부응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성동구 연무장 19길 7, 성수동 로컬 문화 중심지에서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다. 멤버십 팬을 위한 ‘멤버십 데이’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별도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11월 18일 오전 11시 오픈된다. 일반 예약은 11월 20일부터 가능하며, 1인 예약 시 동반 1인 입장이 허용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공개 후 넷플릭스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바 있다. OST ‘Golden’은 빌보드 핫100·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동시 1위를 기록하며 작품의 세계관과 음악이 함께 신드롬을 이끌고 있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지금도 헌트릭스·사자 보이즈의 멤버십 운영이 활발하며, 팝업 투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들의 연결고리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흥행작의 첫 공식 팝업이 성수동에서 문을 열며 팬들의 설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실물로 만나고 싶은 팬들에게 이번 팝업은 ‘놓치면 후회할 행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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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들썩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 최초 공식 팝업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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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티켓 끊었어? 푸르른 고대경주에서 만나는 신라의 의례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고대 신라의 문화 속으로 초대받았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18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가 오는 11월 1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대주제는 ‘신라 의례’로, 조상제사·매장제·군례 등 신라 왕국의 의례문화 전반을 국내외 석학들이 학제적 시선으로 조명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신라학국제학술대회는 신라인의 생활사와 문화 전반을 조망하며 국제 학술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제18회 대회는 ‘신라 의례’를 중심으로 정치·종교·문화적 의미들을 학제 간 융합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다룬다. 대주제는 신라의 전통 제사에서부터 밀교의례, 국왕 즉위례, 매장 및 생활의례, 군례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당나라 및 일본의 고대 의례와의 비교를 통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논의하는 데 방점을 둔다. 주관 단체로는 한국사연구회, 한국고고학회,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 등 전문가 집단이 함께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조강연은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이라는 주제로 맡는다. 이어 종교 분야에서는 명지대 최선아·동국대 박광연 연구자가 신라의 불교미술 속 밀교신앙과 조상제사·불교 관계를 발표하며, 고고 분야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김대환 학예연구사 등 고고학자들이 마립간기 장송의례·시조묘와 장소성 등 고대 유적 속 의례 양상을 다룬다. 역사 분야에서는 신라대 김정식·이화여대 박초롱·서울대 고태진 교수 등이 당 초기 국가 의례와 신라 전래, 종묘·제례 및 중하대 신라 조정 의사결정과 의례의 변화 등을 설명한다. 경주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국제적인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에 이어 신라 의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가 경주가 국제 학술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 깊은 도시 경주에서 신라의 시간·공간·의례를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자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관련 관광업계가 함께 협업하고 있어 답사·관광 여행을 병행하기에도 적합하다. 경주국립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등 주변 명소와 함께 여행코스로 엮는다면 학술대회 방문은 단순 참관을 넘어 문화여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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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티켓 끊었어? 푸르른 고대경주에서 만나는 신라의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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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기록된 반란...순천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의 감각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전남 순천시가 ‘순천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창기 선생의 잡지 『뿌리깊은나무』 창간사 친필원고가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손글씨와 출판문화의 전환을 담은 이 기록물이 여행자의 시선으로 놓이면, 순천 여행은 여느 자연 풍경 너머 근현대 문화현장의 현장감으로 확장된다. 순천시와 뿌리깊은나무재단은 박물관 내 소장 중인 한창기 선생의 창간사 친필원고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제작된 지 50년이 경과하지 않은 근현대 유물 중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동산(動産) 문화자원을 국민과 함께 발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제1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도 의미 있는 문화자원을 공모전에 올려 지역 문화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1975년 발행된 월간 『뿌리깊은나무』는 국내 잡지사에서는 최초로 순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도입하고 발행인 실명제를 시행하며 출판문화사에서 큰 변화를 이끈 작품이다. 후보로 오른 창간사 친필원고는 이러한 잡지 탄생의 순간을 기록한 역사적 문서로, 한창기 선생이 잡지에 담고자 했던 문화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이 친필원고는 단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니라, 순천이라는 여행지에서 ‘기록과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매개가 된다. 순천을 찾은 여행객은 ‘자연·역사·문화’라는 키워드를 넘어 ‘근현대 아카이브’를 공간 속에서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낙안읍성, 순천만 등 자연·역사 투어 루트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가 박물관을 들르면, 여행은 풍경 너머 시간의 깊이를 담게 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한창기 선생의 수집품과 『뿌리깊은나무』 단행본 및 잡지를 직접 접할 수 있다. 국민 온라인 투표는 11월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현장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예비문화유산이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이번 공모전이 한창기 선생의 문화혼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행객과 순천 시민 모두 투표에 참여해 친필원고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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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기록된 반란...순천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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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따스함이 빛나는 그곳엔' 展에서 감성 충전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 일상의 사물과 기억이 ‘빛’이라는 언어로 재탄생한다. 2025년 11월 1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 B1)에서 열리는 《따스함이 빛나는 그곳엔(Where Warmth Shines)》展이 바로 그 무대다. 작가 최현희는 이번 개인전에서 유화로 평범한 사물과 빛의 결을 포착하며, 기억과 현재 사이의 관계망을 탐색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가 오랜 시간 탐색해온 ‘빛’이 맺고 있는 여정이 먼저 반긴다. 생명체가 뿜어내는 숨결과 사물의 온기를 빛으로 표현한 그의 회화는, 마치 정지된 필름처럼 화면 위에 머문다. 오브제는 낯설지 않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컵, 책, 창문 너머 햇살 등이다. 그러나 이들 오브제가 보여주는 빛의 방향성과 공간감은 우리의 일상에 새롭게 스며든다. 유화를 기반으로 한 작업은 사실적인 질감과 원근감 속에 시간의 틈을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쪽으로 시선이 바뀐다. 한 작품 앞에서 한참 머무는 이들은 자신의 기억 속 무언가를 꺼내 본다. 작가는 말한다. “그 빛이 머무는 곳마다 감정의 결이 번지고, 잊혀진 기억은 새로운 온도로 되살아납니다.” 사물과 기억이 만나고 빛이라는 매개체가 존재와 존재를 잇는다. 이는 마치 일상 속 단절된 시간조각을 다시 꿰는 작업처럼 읽힌다. 전시 장소인 슈페리어갤러리는 강남 한복판의 도심 갤러리로서, 빠르게 흐르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는 공간이 된다. 작가는 그 공간을 활용해 ‘빛’이라는 개념을 확장했다. 빛은 단지 발광체가 아니며, 관계와 시간을 잇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작품 속 빛이 관람자의 기억을 건드리면, 보는 이는 자신도 모르게 속삭인다. ‘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이 전시의 매력은 단순히 감성적인 경험을 넘어선다. 회화 위에서 빛이 던지는 질문은 ‘나에게는 어떤 기억이 살아 있는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이 공간에서 새로운 온기를 획득한다. 그리고 그 온기는 다시 관람객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이동 가능한 기억이 된다. 운영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주말·공휴일 휴관). 전시가 끝나기 전 방문을 계획해볼 만하다. 빛이 머문 자리에서 기억이 건너온다. 슈페리어갤러리에서 마주하는 최현희의 회화는 ‘보는 여행’이 아닌 ‘느끼는 여정’이다. 일상의 조각을 빛 안에 담아낸 이번 전시가 당신의 마음속 따스한 한칸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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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따스함이 빛나는 그곳엔' 展에서 감성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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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감성 폭발! 고창에서 판소리 ‘찐’ 챌린지 펼쳐지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고창군에서 ‘제38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가 최근 고창 동리국악당과 고창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을 무대로 한 어린이 판소리 경연으로, 초등학생 꿈나무들이 전통 예술의 맥을 잇기 위해 대거 출전했다. 대상에는 고창초 4학년인 이승우 군이 ‘심청가 중 심봉사 심청이 기다리는 대목’으로 우뚝 섰다. 고창 지역에서 7년 만에 배출된 대상자로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고창군과 KBS 전주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하고, 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했다. 예선은 동리국악당에서, 본선은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됐으며, 접수를 거쳐 전국에서 입상한 25명이 예선 무대에 올랐다. 이들 중 본선 7명이 왕중왕 자리를 놓고 열띤 경연을 펼쳤다. 본선 무대는 후일 KBS 전주방송총국을 통해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이승우 군은 3살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민요반에 다니며 국악을 접했고,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운 지 2년째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대상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장래가 촉망되는 차세대 소리인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최우수상은 당진 원당초 4학년 김리원 양이, 우수상은 인천 대정초 5학년 민경원 군, 인천 먼우금초 6학년 이희솔 양, 구미 해마루초 6학년 이승빈 군이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인천 구월초 6학년 김민준 군과 서울 연희초 5학년 이채영 양이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판소리 여섯바탕의 사설을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적 업적을 기리며, 전통문화의 유산을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고창은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며, 판소리 텍스트가 뿌리내린 지역으로서 이번 경연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고창군수 심덕섭은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과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계승·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또한 대회를 지켜본 학부모와 지역 관계자들은 “판소리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서사와 정서를 담은 인문예술”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왕중왕’을 가리는 문화행사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적 통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역 여행자 관점에서도 이번 대회는 주목할 만하다. 고창을 방문하는 이들은 판소리 무대를 관람한 뒤 고창문화의전당 주변이나 동리국악당 인근에서 지역 특산물과 고택 골목을 둘러보며 전통의 감성과 풍경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고창읍은 농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대회를 계기로 어린이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여행 목적이 확장되고 있 다. 아이들의 힘 있는 목소리로 전해진 판소리의 울림이 고창의 가을밤을 채웠다. ‘제38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는 지역을 넘어 전국 어린이 소리꾼들에게 꿈과 무대를 제공하며, 우리 전통음악의 미래를 비추는 신호탄이 되었다. 고창에서 던진 한마디 ‘소리를 잇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담았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목소리가 고창의 무대를 울릴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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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감성 폭발! 고창에서 판소리 ‘찐’ 챌린지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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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한강 위에서 서울 여행업그레이드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의 서울 공식 팝업 일정이 공개됐다. 오는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수동(성동구 연무장 19길 7)에서 25일간 열린다. 이번 팝업은 해당 작품이 배경으로 삼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며, 아시아 주요 도시 순회 투어의 스타트 지점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시작하는 공식 팝업 이벤트는 전세계 팬들에게 작품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 장소는 서울 성수동의 연무장길 일원으로,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도시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후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주요 아시아 도시로 순회한다. 서울 팝업 초반 4일간은 글로벌 멤버십 팬들을 위한 ‘멤버십 데이’가 운영된다.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일반 관람객보다 먼저 방문 및 체험이 가능하다. 예약은 오는 18일 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되고, 일반 예약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팝업에서는 작품 공식 상품이 마련되어 있으며, 팬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 예약 후 현장에서 수령하는 방식도 병행돼 입장 및 구매 동선이 간소화된다. 공식 팬 커뮤니티에서는 예약정보, 상품 안내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올해 6월 공개된 이후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사운드트랙 또한 미국 빌보드 차트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서울을 배경 삼은 작품답게, 실제 서울의 명소들을 여행 코스로 삼아 팝업 방문의 부가가치를 더할 수도 있다. 예컨대 명동역 인근의 사진 촬영 포인트나 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한 산책 등이 연계 가능하다. 이번 팝업은 단순한 전시형 이벤트를 넘어 팬덤과 여행을 결합한 ‘체험형 여행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한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그 경험을 현실로 바꾸고, 여행이라는 맥락 속에 팬 문화를 재구성하는 구조다. 애니메이션과 팬 문화가 여행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팝업 투어’라는 이름 아래 서울에 열린 이 행사는 팬들에게는 친숙한 작품을 새로운 공간과 장면으로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여행자에게는 익숙한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12월, 서울 한복판 성수동에서 이 특별한 경험을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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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한강 위에서 서울 여행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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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초허 친구’ 찾기! 시인 김동명을 캐릭터로 만나다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초허(超虛) 친구 찾기 – 김동명 캐릭터 공모전’을 오는 11월 8일(토)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강릉 출신 서정시인이자 민족시인인 김동명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되살리기 위한 시도다. 공모전의 주제는 김동명 시인의 대표작에 담긴 시의 상징성과 문학관의 상징물을 모티프로 삼아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내 마음은 호수요」, 「돛단배」, 「파초」 등이 꼽힌다. 참가 대상은 강릉시 관내 초·중·고등학생 및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다. 접수 방법은 강릉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11월 8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ozever@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된 작품은 실용성·주제 적합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11월 12일(수) 결과가 발표된다. 부문별로 대상 10만원, 최우수상 8만원, 우수상 5만원, 장려상 3만원, 특별상 3만원이 시상되며, 수상작은 김동명 문학관 홍보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화정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김동명 시인의 문학적 감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K-문학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해 문학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명은 1900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에서 태어나 자연과 민족의 비애를 노래한 전원파 시인이자,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저항시인으로 활동했다. 그의 시 「파초」에서는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라는 구절로 대표된다. 그는 1930년 첫 시집 『나의 거문고』를 출간했고, 이후 『파초』(1938), 『삼팔선』(1947) 등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3년 7월 3일 문을 연 김동명문학관(강원 강릉시 사천면 샛돌1길 30-2)은 생가와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그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 친필 원고, 시집 초판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 외관은 그의 대표작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영감을 받아 호수 위에 뜬 돛단배의 형상을 모티프로 설계되었다. 이번 캐릭터 공모전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문학적 상상력과 지역 자산을 결합하는 시도로 보인다. 강릉시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인의 정신을 시각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도시 브랜드와 문화관광 거점으로서의 문학관 가치를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문학과 지역이 만나는 이 작은 도전이, 청소년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강릉이라는 도시의 문학적 풍경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면 의미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작될 캐릭터가 다양한 매체로 활용되고, 문학관 방문이 보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연결된다면 ‘초허 친구’ 찾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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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초허 친구’ 찾기! 시인 김동명을 캐릭터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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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하이젠베르크가 무대 위로! 음성에서 펼쳐지는 ‘양자전쟁’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음성군이 오는 11월 28일,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양자전쟁〉을 선보인다. 1927년 벨기에 솔베이 회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세계적 물리학자들의 격렬한 사상 대립을 그리며,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한다. 이번 공연은 음성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작품으로, 양자역학의 태동기를 무대 위에 생생히 구현한다. 무대의 중심에는 물리학의 두 거목, ‘코펜하겐 해석’을 주장하는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그리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있다. 이들의 철학적 대립은 단순한 과학 논쟁을 넘어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연극 〈양자전쟁〉은 실존 인물들의 고뇌와 발견, 신념이 얽힌 ‘지적 전쟁’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시대를 초월한 과학 담론이 배우들의 대사와 무대 연출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되며, 관객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으로 체험하게 된다. 실제로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조명,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해 입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의 백미는 공연 후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의 대화’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김 교수는 공연 속 과학적 개념을 풀어주며, 양자역학의 철학과 현대 인류의 삶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느낀 과학적 감동을 인문학적 사유로 확장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음성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양자전쟁〉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라며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대사와 연출이 대중적으로 구성돼 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연극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예매는 1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음성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esart.go.kr)과 전화(043-871-5949)를 통해 진행된다. 예매 초기부터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적 긴장감이 흐르는 무대, 철학이 살아 숨 쉬는 대사, 그리고 예술로 재탄생한 과학의 세계. 〈양자전쟁〉은 음성의 늦가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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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하이젠베르크가 무대 위로! 음성에서 펼쳐지는 ‘양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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