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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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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7
  • 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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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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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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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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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8
  • 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춤은 몸의 언어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교육 프로그램 ‘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집한다.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는 분명하다. 참여 단원들은 자신감과 협업 능력을 키웠고, 지역 문화행사와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수업실에서 배운 동작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과정은 아이들의 일상에 성취의 기억으로 남았다. 2026년에는 교육 체계가 한층 세분화된다.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분반 운영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1그룹 놀이반(10~13세)은 놀이 중심의 접근으로 춤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2그룹 창작반(13~19세)은 창작과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여기에 2년 차 이상 활동 단원 중 발전 의지가 뚜렷한 참가자를 위한 심화반도 추가된다. 춤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설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연간 교육의 결실은 매년 11월 정기공연으로 발표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무대는 반복되는 공연 경험을 제공해, 참여자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호흡하고 피드백을 체득하도록 돕는다. 예술교육과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모집 대상은 성동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파트별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박봉주 이사장은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협력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교육과 공연을 연계한 지원을 강조했다. 무대는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성동 꿈의 무용단’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춤으로 자란 시간은 결국 삶의 균형으로 돌아온다. 성동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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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끝자락,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이유가 생겼다. 경남도가 설날을 맞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전통과 예술을 한데 엮은 명절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도민의 집에서 설레는 설날’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으로, 명절의 정취를 일상 가까이 불러온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마련했다. 명절 기간 도심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취지다. 장소는 경남 도민의 집.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됐다. 행사의 문은 오후 1시, 대나무 숲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으로 연다. 마술과 서커스, 전통극을 넘나드는 ‘부남사당’의 무대가 명절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익숙한 장단과 몸짓이 관객의 웃음을 이끌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공연의 리듬을 배운다. 오후 2시부터는 예술체험이 이어진다. 말의 해를 맞아 3D펜으로 말 부적을 만들고, 고무신 테라리움 등 모두 5종의 체험이 준비됐다. 사전접수제로 운영되며 1인 1종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당일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해 즉흥적인 방문객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상시 운영되는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년운세 타로 체험과 포토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고, 오후 2시 30분에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떡메치기 체험이 펼쳐진다. 구슬치기, 팽이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는 시간 구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힌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병오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를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경남 도민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은 멀리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도심의 집 한켠에서 울리는 장단과 웃음, 손에 남는 체험의 온기가 설날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다. 올 설, 가족의 기억을 한 장 더 보태고 싶다면 도민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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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6
  • 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군의 일상적인 동선 위에 사유의 장면이 놓였다.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과 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5일부터 25일까지 윤우제 작가의 개인전 ‘가림의 본능’이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 문을 연다. 윤우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개인전 14회, 단체전 약 140회를 이어온 작가다. 광주미술상 허백련미술상 특별상, 배동신 미술제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도 갖췄다. 현재는 광주청년미술작가회와 전통과 형상회, 예맥회, 그룹 새벽에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작업을 병행한다. 지역과 교육, 전시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세계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44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진실이나 변화 앞에서 즉각 마주하기보다 익숙한 체계와 방식에 의존해 회피하는 경향을 포착한다. 이상기후라는 현실을 ‘실링팬’이라는 소재로 형상화해, 더위 속에서 돌아가는 장치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시원함을 약속하지만 근본을 바꾸지는 못하는 장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편함을 가리는 태도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다. 회화는 설명 대신 질문을 택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묻는다. 팬의 회전은 시간의 지연처럼 느껴지고, 화면의 리듬은 현실 인식의 간극을 환기한다. 곡성의 전시 공간은 화이트 큐브에 머물지 않는다. 거리와 맞닿은 스트리트 갤러리는 작품을 생활의 시선으로 끌어당기며, 관람자는 잠시 멈춰 서서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가는 가림의 태도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해 우리가 불편함을 직면하는지, 아니면 예술과 장치를 통해 미루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공간이 던지는 질문은 크지 않지만 선명하다. 여행은 풍경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바꾸는 경험이기도 하다. 곡성의 작은 갤러리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은 시원함 뒤에 숨은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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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5
  • 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건축은 말이 없지만, 도시와 시대를 연결한다. 안양에서 그 조용한 언어가 외교의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본격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교육관과 전시실에서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협력 교류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를 시작으로 타운홀 형식의 워크숍,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관람 동선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1·2층 상설 전시와 대사관의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포함돼, 건축과 도시의 기억을 함께 읽도록 구성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그릇’ 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고, 공장 건물에 조각을 접목한 초기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장과 경비실 등 기존 구조를 보존·전환해 안양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방식은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되는 이유는 김중업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은 이후 그의 작업에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번역하는 힘이 됐다. 대사관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존중하며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박물관은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기둥 등 건축 부재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였고, 이는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시민에게 던져왔다. 이 흐름은 2026년 특별기획전으로 이어진다.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은 2026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설계도와 모형, 사진,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 1층 전시와 ‘기둥 파빌리온’을 확장한 야외 전시가 병행되며, MOU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연구·자료 대여·홍보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도시는 건축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안양의 선택은 그 기억을 국경 너머와 나누는 일이다. 김중업의 선과 면을 따라 이어지는 한·불의 대화는, 재생건축을 넘어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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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 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제주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복과 놀이, 체험을 한데 모은 장이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 랜딩 컨벤션 센터 G층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신화 포춘 스트리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은 ‘만들고 남기는 경험’이다. 새해 소망을 담아 직접 만드는 ‘행운 부적 공방’에서는 간단한 제작 과정에 의미를 더했고, 제주의 향을 블렌딩해 나만의 향을 완성하는 ‘제주 향기 공방’은 여행의 기억을 후각으로 남긴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쇼,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제주 사진관’이 더해져 실내에서도 연휴의 분위기를 살린다.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특색을 맛보고 체험하는 ‘팔도 놀이터’와 겨울철 간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행운 포차’가 운영돼, 이동이 잦은 명절 일정 속에서도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실내 행사라는 점은 날씨 변수에 민감한 겨울 제주 여행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참여형 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해 복주머니 카드에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24K 순금 말 한돈으로, 새해의 상징성을 더했다. 2등에게는 신화관 슈페리어 킹 1박 숙박권과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 3등에게는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이 제공된다. 체험에서 마무리까지 ‘운’을 테마로 일관성을 유지한 구성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연휴 기간 실내·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설 연휴 특성을 반영해 체험 난도를 낮추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이 된다. 설 연휴의 제주는 ‘포춘 스트리트’라는 작은 길 위에서, 운과 놀이가 나란히 걷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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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실시간 문화 기사

  • 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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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7
  • 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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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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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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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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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8
  • 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춤은 몸의 언어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교육 프로그램 ‘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집한다.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는 분명하다. 참여 단원들은 자신감과 협업 능력을 키웠고, 지역 문화행사와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수업실에서 배운 동작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과정은 아이들의 일상에 성취의 기억으로 남았다. 2026년에는 교육 체계가 한층 세분화된다.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분반 운영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1그룹 놀이반(10~13세)은 놀이 중심의 접근으로 춤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2그룹 창작반(13~19세)은 창작과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여기에 2년 차 이상 활동 단원 중 발전 의지가 뚜렷한 참가자를 위한 심화반도 추가된다. 춤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설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연간 교육의 결실은 매년 11월 정기공연으로 발표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무대는 반복되는 공연 경험을 제공해, 참여자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호흡하고 피드백을 체득하도록 돕는다. 예술교육과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모집 대상은 성동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파트별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박봉주 이사장은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협력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교육과 공연을 연계한 지원을 강조했다. 무대는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성동 꿈의 무용단’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춤으로 자란 시간은 결국 삶의 균형으로 돌아온다. 성동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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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끝자락,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이유가 생겼다. 경남도가 설날을 맞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전통과 예술을 한데 엮은 명절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도민의 집에서 설레는 설날’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으로, 명절의 정취를 일상 가까이 불러온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마련했다. 명절 기간 도심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취지다. 장소는 경남 도민의 집.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됐다. 행사의 문은 오후 1시, 대나무 숲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으로 연다. 마술과 서커스, 전통극을 넘나드는 ‘부남사당’의 무대가 명절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익숙한 장단과 몸짓이 관객의 웃음을 이끌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공연의 리듬을 배운다. 오후 2시부터는 예술체험이 이어진다. 말의 해를 맞아 3D펜으로 말 부적을 만들고, 고무신 테라리움 등 모두 5종의 체험이 준비됐다. 사전접수제로 운영되며 1인 1종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당일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해 즉흥적인 방문객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상시 운영되는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년운세 타로 체험과 포토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고, 오후 2시 30분에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떡메치기 체험이 펼쳐진다. 구슬치기, 팽이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는 시간 구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힌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병오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를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경남 도민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은 멀리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도심의 집 한켠에서 울리는 장단과 웃음, 손에 남는 체험의 온기가 설날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다. 올 설, 가족의 기억을 한 장 더 보태고 싶다면 도민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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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6
  • 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군의 일상적인 동선 위에 사유의 장면이 놓였다.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과 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5일부터 25일까지 윤우제 작가의 개인전 ‘가림의 본능’이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 문을 연다. 윤우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개인전 14회, 단체전 약 140회를 이어온 작가다. 광주미술상 허백련미술상 특별상, 배동신 미술제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도 갖췄다. 현재는 광주청년미술작가회와 전통과 형상회, 예맥회, 그룹 새벽에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작업을 병행한다. 지역과 교육, 전시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세계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44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진실이나 변화 앞에서 즉각 마주하기보다 익숙한 체계와 방식에 의존해 회피하는 경향을 포착한다. 이상기후라는 현실을 ‘실링팬’이라는 소재로 형상화해, 더위 속에서 돌아가는 장치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시원함을 약속하지만 근본을 바꾸지는 못하는 장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편함을 가리는 태도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다. 회화는 설명 대신 질문을 택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묻는다. 팬의 회전은 시간의 지연처럼 느껴지고, 화면의 리듬은 현실 인식의 간극을 환기한다. 곡성의 전시 공간은 화이트 큐브에 머물지 않는다. 거리와 맞닿은 스트리트 갤러리는 작품을 생활의 시선으로 끌어당기며, 관람자는 잠시 멈춰 서서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가는 가림의 태도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해 우리가 불편함을 직면하는지, 아니면 예술과 장치를 통해 미루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공간이 던지는 질문은 크지 않지만 선명하다. 여행은 풍경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바꾸는 경험이기도 하다. 곡성의 작은 갤러리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은 시원함 뒤에 숨은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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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5
  • 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건축은 말이 없지만, 도시와 시대를 연결한다. 안양에서 그 조용한 언어가 외교의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본격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교육관과 전시실에서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협력 교류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를 시작으로 타운홀 형식의 워크숍,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관람 동선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1·2층 상설 전시와 대사관의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포함돼, 건축과 도시의 기억을 함께 읽도록 구성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그릇’ 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고, 공장 건물에 조각을 접목한 초기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장과 경비실 등 기존 구조를 보존·전환해 안양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방식은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되는 이유는 김중업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은 이후 그의 작업에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번역하는 힘이 됐다. 대사관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존중하며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박물관은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기둥 등 건축 부재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였고, 이는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시민에게 던져왔다. 이 흐름은 2026년 특별기획전으로 이어진다.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은 2026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설계도와 모형, 사진,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 1층 전시와 ‘기둥 파빌리온’을 확장한 야외 전시가 병행되며, MOU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연구·자료 대여·홍보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도시는 건축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안양의 선택은 그 기억을 국경 너머와 나누는 일이다. 김중업의 선과 면을 따라 이어지는 한·불의 대화는, 재생건축을 넘어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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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 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제주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복과 놀이, 체험을 한데 모은 장이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 랜딩 컨벤션 센터 G층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신화 포춘 스트리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은 ‘만들고 남기는 경험’이다. 새해 소망을 담아 직접 만드는 ‘행운 부적 공방’에서는 간단한 제작 과정에 의미를 더했고, 제주의 향을 블렌딩해 나만의 향을 완성하는 ‘제주 향기 공방’은 여행의 기억을 후각으로 남긴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쇼,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제주 사진관’이 더해져 실내에서도 연휴의 분위기를 살린다.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특색을 맛보고 체험하는 ‘팔도 놀이터’와 겨울철 간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행운 포차’가 운영돼, 이동이 잦은 명절 일정 속에서도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실내 행사라는 점은 날씨 변수에 민감한 겨울 제주 여행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참여형 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해 복주머니 카드에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24K 순금 말 한돈으로, 새해의 상징성을 더했다. 2등에게는 신화관 슈페리어 킹 1박 숙박권과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 3등에게는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이 제공된다. 체험에서 마무리까지 ‘운’을 테마로 일관성을 유지한 구성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연휴 기간 실내·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설 연휴 특성을 반영해 체험 난도를 낮추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이 된다. 설 연휴의 제주는 ‘포춘 스트리트’라는 작은 길 위에서, 운과 놀이가 나란히 걷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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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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