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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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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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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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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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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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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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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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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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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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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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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실시간 테마여행 기사

  • [보령]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보령의 보석, 개화예술공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기 있는 조각들은 전부 보령 오석으로 만든 거예요. 햇빛이 비치면 검은 돌이 반짝이고, 비가 오면 은은한 회색으로 빛나는 게 특징이죠.” 개화예술공원의 중심, 야외조각공원 앞에서 임보영 부대표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보령시 성주면의 황무지였던 이 땅에 ‘문화유산을 남기겠다’는 아버지 임항렬 대표의 철학으로 예술이 자라났고, 지금은 그의 딸이 그 뜻을 함께 이어간다. 그렇게 나는 반나절 동안, 예술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거대한 정원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입구를 지나자 먼저 허브향이 가득한 ‘허브랜드’가 방문객을 맞는다. 실내온실 속에는 다양한 관엽식물과 민물고기, 그리고 여름의 활기를 머금은 라벤더와 로즈마리가 정성스레 자라고 있었다. “여긴 아이들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예요.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활동도 많고요.”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장을 지나니 허브꽃밥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이어진 동선은 모산조형미술관. 2003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초의 오석 미술관으로, 중국·조선 시대의 고시비부터 현대 미술작품까지 400여 점의 시비와 300여 점의 조각이 공원 전역에 자리한다. “보령 오석은 산성비에도 강하고 오래 보존돼요. 그래서 이 조각들 대부분이 이 오석으로 만들어졌죠.” 임 부대표는 석비를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작품들이 배치된 의미와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예술공원이라는 이름답게 곳곳이 하나의 전시장이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고흐의 자화상 느낌이 나는 조각 옆에 포니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토끼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사슴과 염소에게 먹이를 주며 깔깔 웃는 모습이 보인다. 나무곤충 만들기, 풍뎅이 투어 전동차 등 아이와 어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성하다. 정오 즈음, 부대표가 “무더위엔 속을 다스려야죠”라며 안내해준 곳은 공원 내 식당. 차려진 ‘꽃잎정식’은 말 그대로 오감이 살아나는 상차림이었다. 백일홍, 비름나물, 된장무침, 보령산 쌀로 지은 밥, 그리고 산에서 직접 딴 나물들로 구성된 건강한 한 끼. “여긴 저희가 직접 운영하면서도 가장 신경 쓰는 공간이에요. 음식도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해서요.” 땀이 식고 입맛이 도는 순간, 허브차 한 잔이 입 안을 정리해주며 여운을 남겼다. 식사 후 찾은 감성카페 ‘리리스’는 그야말로 공간 예술의 결정체였다. “제가 직접 인테리어와 구성에 참여했어요.” 임보영 부대표는 카페 곳곳을 손수 기획해냈다. 천장과 벽, 바닥을 장식한 드라이플라워와 생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과거 목욕탕으로 쓰였던 구조를 살려 만든 독특한 포토존. 핑크빛 타일과 둥근 욕조 형태의 공간은 ‘SNS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임항렬 대표는 “아직도 할 일이 많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즐겁게 보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그간 고생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세월을 담은 그의 얼굴은 지치기보단 여전히 생생했고, 개화예술공원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돌아가는 길, 나는 다시 조용히 조각공원을 걸었다. 황무지를 문화의 성소로 바꾼 사람의 땀, 그 뿌리를 지키며 아름답게 피워내는 딸의 손길. 개화예술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꿈이 만든 예술 그 자체였다. “사람들이 잠시라도 머물러 위로받고 가면, 그걸로 충분해요.” 임보영 부대표의 말이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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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4
  • 바다를 오감으로 느끼다, 서천 해양체험파크 개장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남 서천이 여름 바다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서천군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천 해양체험파크’를 시범 운영하며, 체험형 콘텐츠와 미디어 전시, 해양레포츠를 결합한 입체적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번 운영은 춘장대해수욕장 활성화와 지역 관광 다변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천 해양체험파크는 해양놀이체험관, 힐링미디어체험관, 영상관 등 총 3개의 전시·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다 생물을 주제로 한 대화형 미디어아트 콘텐츠와 가상현실 기반 전시 체험이 중심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체험 교육을 원하는 단체 관광객의 관심도 높다. 해양놀이체험관에서는 바다 생물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져보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손짓에 반응하는 물고기 영상, 디지털 수족관, 해양 생물 AR체험 등으로 바다의 생태계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힐링미디어체험관은 미디어아트와 오디오를 결합한 감각적 전시로, 관람객에게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체험파크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관람은 무료이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도 체험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서천군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해양레포츠센터에서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대표 프로그램은 패들보드(SUP) 체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문 강사의 안전교육과 실습 지도가 제공된다. 체험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서천군청 및 관광안내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춘장대해수욕장은 충남 대표 여름 피서지로, 서해 특유의 잔잔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 해넘이 풍경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번 해양체험파크와 해양레포츠센터의 시범 운영은 기존 해수욕 중심의 관광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형 해양 관광지로의 전환을 예고한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하는 해양체험파크와 해양레포츠센터가 춘장대해수욕장의 매력을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서천의 대표 여름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설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 향후 상시 운영 가능성과 프로그램 다양화, 민간 협력 체계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스마트한 전시로 배우고, 맨발로 바다를 가르며 노는 서천의 여름. 해양체험파크와 레포츠센터는 서해 바다를 ‘보는 곳’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색다른 여름 바다 여행지를 찾는다면, 지금 서천으로 향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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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6
  • 슬라이드 타고 더위 탈출! 임실 아쿠아 페스티벌, 16일간의 물의 향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임실군이 무더위를 식힐 여름 대표 물놀이 축제 ‘2025 아쿠아 페스티벌’을 오는 7월 26일부터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개최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시원한 놀이터가 16일간 이어지며, 체험과 공연이 결합된 체류형 여름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북 임실군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2025 아쿠아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겨냥한 이번 행사는 물놀이, 공연, 체험을 결합한 여름형 가족 축제로, 지난해에 이어 더욱 확대된 콘텐츠로 돌아온다. 축제의 중심은 대형 물놀이장이다. 행사장에는 성인용 대형풀, 유아용 풀장, 40m 길이의 초대형 시스템 슬라이드, 워터건 체험존 등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수상 콘텐츠가 설치된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높이 10m, 길이 40m의 시스템 슬라이드가 올해도 이벤트광장 계단을 따라 설치돼 아이들에게 시원한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폭염 대비 편의시설도 대폭 강화됐다. 현장 곳곳에는 대형 그늘막 텐트, 에어컨이 설치된 쉼터가 마련돼 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물놀이 후 간단한 간식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푸드트럭 존과 이동식 카페도 운영될 예정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특별 이벤트도 가득하다. 축제장 메인 무대에서는 어린이 전용 DJ 파티, 키즈 댄스 퍼포먼스, 캐릭터 퍼레이드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물속에서 춤추고 노는 ‘워터댄스 이벤트’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일반인 8,000원, 임실군민 6,000원으로 책정됐다. 오후 2시 이후 입장 시 2,000원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현장 사용 가능한 2,000원 상당의 교환권도 함께 제공된다. 실질적인 할인 체감 혜택을 높여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임실군은 이번 아쿠아 페스티벌을 통해 단순한 일회성 축제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체류 유도를 도모하고 있다. 행사장 인근의 임실치즈피자체험장, 치즈카페, 임실N치즈마켓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도 운영되며, 여름철 임실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심민 임실군수는 “올해는 ‘임실 방문의 해’로, 아쿠아 페스티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더운 여름을 잊게 할 시원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임실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가족들이 함께 추억을 쌓고 웃음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여름,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라면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하는 임실 아쿠아 페스티벌로 향해보자. 치즈향 가득한 테마파크에서 물놀이와 체험, 웃음이 어우러진 16일간의 여름 파티가 시작된다. 올해 여름, 아이들의 기억 속 가장 특별한 순간이 이곳에서 만들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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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4
  • [우리술 여행] 청주 풍정사계...이한상 대표의 사계절에 담긴 술 이야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청주 무심천 너머, 단풍나무 우물이 있는 마을에서 사계절을 담은 네 가지 술이 탄생했다. 사진사에서 술 빚는 장인으로 변신한 이한상 대표의 ‘풍정사계’는 봄엔 약주, 여름엔 과하주, 가을엔 탁주, 겨울엔 증류식 소주로 우리 술의 품격을 전한다. 하나의 누룩으로 빚어낸 네 가지 술은, 단순한 술이 아닌 시간과 기억, 정성의 결정체다. 술이 빚는 사계절의 기억, 풍정마을에서 시작되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작은 마을, 풍정. 예부터 맑은 물로 이름났던 단풍나무 우물, 이른바 ‘싣우물’이 있는 이곳에서 이한상 명인은 사계절을 닮은 전통주 ‘풍정사계’를 빚고 있다. ‘춘(春)·하(夏)·추(秋)·동(冬)’. 계절의 이름을 따온 이 술은 조선시대의 주조 방식과 철학을 현대에 맞게 되살린 결과물이다. 각각의 술은 누룩과 발효 방식, 숙성 방식의 미묘한 차이로 전혀 다른 풍미를 내며, 하나의 전통 누룩 ‘향온곡’으로 사계절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우리 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상징한다. 사진사에서 술 장인으로, 삶을 빚은 시간들 이한상 대표가 술을 빚기 시작한 것은 사실 아주 오래된 꿈이었다. 그는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청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필름 카메라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할머니가 손수 빚어주시던 술에 대한 기억과 향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며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도래하고, 필름이 점점 사라지자 사진관도 예전 같지 않았다. 수입이 줄어들고, 사진관의 불빛이 점차 희미해지던 어느 날, 그는 결심했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전통주의 길로 들어서기로. 전통주 양조법을 배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동안, 사진관의 일은 아내가 도맡아 이어갔다. 말없이 헌신한 아내의 내조는 ‘풍정사계’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한 보이지 않는 술독이었다. 이한상 대표는 말한다. “술은 혼자 빚는 게 아닙니다. 가족의 시간과 정성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술이 완성됩니다.” ‘춘(春)’ — 봄꽃 향기 닮은 약주의 정수 풍정사계의 첫 번째 술, ‘춘’은 봄의 따스함과 생동감을 담은 약주로, 배꽃과 메밀꽃, 어린 사과를 닮은 산뜻한 향이 인상적이다. 은은한 단맛과 적당한 산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고, 100일 이상 옹기에서 숙성된 덕분에 끝맛은 깔끔하고 깊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만찬에서 선택한 술이 바로 풍정사계의 ‘춘’이었다. 한국 전통주가 외교 무대의 건배주로 오른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춘’은 2021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 품격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고, 한·벨기에 정상 만찬에서도 만찬주로 선정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샐러드나 냉채 같은 가벼운 요리부터 회, 고기구이, 된장찌개와 같은 한식까지 폭넓게 어울리며 음식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페어링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격식 있는 자리부터 일상 식탁까지 두루 어울리는 품격 있는 전통 약주다. ‘하(夏)’ — 여름을 건너는 술, 과하주의 재해석 ‘하’는 여름철 고온에서도 변질되지 않도록 약주에 증류식 소주를 더해 만든 주정강화주다. 기존의 ‘춘’보다 진한 단맛과 참외를 닮은 향이 특징이며, 캐러멜 풍미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시원하게 칠링해 마시면 무더운 날 정자에 앉아 매미 소리를 들으며 맑은 샘물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기름진 중식 요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추(秋)’ — 가을걷이의 기쁨을 담은 탁주 가을 논두렁에 앉아 한잔 나누던 풍경을 담은 ‘추’는 원주 형태의 프리미엄 탁주다. 아이보리빛 술은 막 익은 과실 향과 꽃향이 어우러지며,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완자전, 홍어삼합, 제철 과일과 곁들여 마시면 단맛과 산미, 쌉쌀한 여운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완전 발효로 숙취가 거의 없는 것도 이 술의 큰 장점이다. ‘동(冬)’ — 칼바람 속 정담 나누는 증류식 소주 풍정사계의 겨울, ‘동’은 25도와 42도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증류식 소주다. 상압 동증류기로 증류한 뒤 1년 이상 옹기에서 숙성시켜, 불향과 꽃향, 견과류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동은 우리술품평회에서 증류식 소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높은 도수에도 부드러운 목넘김과 긴 여운이 특징이며, 찐 생선이나 향 강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겨울 밤, 정담을 나누며 마시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술이다. 네 가지 술, 하나의 철학 풍정사계는 단순히 네 가지 술이 아니다. 그것은 계절을 빚는 철학이고, 한 명인의 인생이자, 한 가족의 시간이 담긴 이야기다. 이한상 대표는 말한다. “우리 술의 아름다움은 다양성에 있습니다. 누룩 하나로도 사계절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술은 곧 삶이고, 기억이고, 기다림입니다.” 청주의 작은 마을 풍정에서 사계절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 한 모금 술을 마실 때마다, 그 속에서 지난 계절과 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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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30
  • [대한민국 술여행] 레드애플팜...사과로 물들인 하루, 밀양에서 톡! 터지는 팜파티를 만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 밀양 산내면 얼음골 자락.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기이한 계곡 아래, 보랏빛 그늘 사이로 잘 익은 사과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곳에선 사과는 그냥 과일이 아니다. 와인이 되고, 맥주가 되며, 아이들과 어른들의 추억이 되는 마법 같은 하루가 열린다. 레드애플팜(주) 서보현 대표와 그의 아내는 직접 사과를 기르고, 술을 만들고, 체험을 이끌며 부부의 손길로 농장 전체를 이끌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정성과 웃음 속에서, 사과가 품은 이야기가 더욱 깊어졌다. “이 사과는 우리 아이에게 먹일 생각으로 키웁니다.”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서보현 대표의 한마디엔, 농부이자 양조가로서의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밀양 산내면에서 대를 이어 얼음골사과를 재배해 온 그는 2017년, 직접 생산한 사과로 주스를 만들던 것을 계기로 양조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 옆에는 늘 아내가 함께였다. 와인 제조부터 시음 체험 준비, 팜파티 세팅, 하이볼 만들기 시연까지. 부부는 단 한 가지 작업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모든 술은 아내와 함께 만들어내는 작품이에요. 현장에서 직접 시음을 안내할 때도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전하는 진심이죠.” 이곳의 대표 술인 ‘밀양사과와인’은 부사와 레드러브(속빨간사과)를 블렌딩해 프렌치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와인으로, 은은한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이다. 딸기 15개와 사과 2개가 들어간 ‘사딸라 스파클링 와인’은 청량감과 과육의 존재감이 살아 있어 MZ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드애플팜에서 생산하는 증류주 ‘밀양25’와 ‘밀양40’은 그 품격을 다르게 증명한다. 밀양25는 동 증류기로 증류한 후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시킨 프리미엄 애플브랜디로, 사과 특유의 달큰함과 도수 25도의 중후함이 조화를 이룬다. 밀양40은 고도주 특유의 깊고 풍성한 바디감으로 고급 위스키를 떠올리게 한다. 이 외에도 과일 풍미가 은은한 사과수제맥주와 딸기맥주는 여름철 가볍게 마시기 좋은 음료로 인기다. “여름철엔 수영장도 개방해요. 어린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죠.” 실제로 여름 시즌 개인·단체 방문객들은 농장 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 후에는 사과 하이볼 만들기 체험으로 갈증을 달래기 딱 좋다. 하이볼 체험은 최대 100명까지, 사과와인 시음 체험은 3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한 이곳은 초·중·고생을 위한 진로 체험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한 번에 약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직접 사과를 수확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며 식품·양조 산업을 체험하게 됩니다.” 서 대표와 아내는 체험을 운영하며 농업이 가진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장 한편의 잔디밭에선 봄과 가을마다 ‘팜파티’와 ‘팜크닉’이 열린다. 레드애플팜에서 만든 술과 지역 로컬푸드가 어우러진 피크닉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여유와 낭만을 선사한다. 숙박은 제공되지 않지만 하루 동안 충분히 다양한 체험과 시음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부부는 “팜파티를 할 때 손님이 직접 사과 하이볼을 만들어서 테이블에 둘러앉아 건배할 때, 우리가 농사를 짓는 이유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보현 대표는 마지막까지 “이 모든 경험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농촌과 자연의 가치를 느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손님들이 웃으며 돌아갈 때, 그 하루를 위해 보낸 우리의 수고가 가장 보람 있어요”라며 따뜻하게 말을 이었다. 태고의 신비를 품은 밀양 얼음골, 그 속에 부부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감성농장 레드애플팜. 와인 한 모금이 주는 감동을 따라, 여행자는 어느새 밀양의 사계절과 한 알의 사과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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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4
  • [전통주 여행] 500년 이어온 신선주, 이제는 세계로.. 박준미 명인의 약속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청주의 전통술 ‘신선주’는 500년 세월을 거쳐 함양박씨 가문의 종가에서 내려온 가양주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이 술은 단순한 전통주가 아닌, 역사와 철학, 가문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문화유산이다. 그 술을 오늘에 다시 피워올리는 이는 박준미 명인이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청주신선주 문화양조장'. 이곳은 단순한 술 공방이 아니다. 500년 역사의 전통술이 현재와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문화마당이다. 최근에는 서예, 문인화, 공예 등 다양한 예술 공연과 어우러진 '저잣거리 아트페어'가 열려, 청주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술의 주인공은 단연 '신선주'다. 신선주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학문을 닦으며 손님 접대용으로 빚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술이다. 그의 일화에 따르면, 신선봉 아래서 선비들이 신선주를 마시며 “노인이 젊어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는 효험”을 봤다는 기록이 명인의 조부 박래순의 『현암시문합집』에도 등장한다. "신선주는 술이 아니라 이야기이자 철학이에요. 건강한 재료로 정직하게 빚어낸, 몸과 마음을 위한 약주입니다." 박준미 명인은 신선주가 단순한 음주용 술이 아닌, 우리 전통 식문화의 집약체이자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신선주는 생지황, 숙지황, 인삼, 당귀, 감국, 구기자, 육계, 맥문동, 하수오, 우슬 등 12가지 약재에 국내산 찹쌀과 앉은뱅이밀로 만든 누룩, 청주의 지하수만을 사용해 세 번의 빚는 과정을 거쳐 100일 이상 발효·숙성된다. 식품첨가물 없이 오직 건강한 재료로만 만든 술은 빛깔부터 향과 목넘김까지 정직함이 묻어난다. 신선주 탁주는 처음에는 묵직하게 느껴지나 목넘김은 부드럽다. 약주는 깊은 맛과 향이 특징이며, 약간의 단맛과 여운이 길게 남는다. 실제로 시음 후기에는 “사과 뉘앙스가 느껴지면서 밸런스가 좋았다”는 평가가 있으며, “산뜻한 풍미가 입맛을 돋우고 숙취도 거의 없다. 약초 향은 느껴지지만 강하지 않아 한약 같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약재 비율이 정교하게 맞아떨어져서 오히려 약재가 들어간 줄 모를 만큼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가 특징이에요. 밝고 영롱한 황금빛 색도 신선주의 상징이죠." 술의 종류에 따라 음식 궁합도 다채롭다. 신선주 탁주는 더덕전, 도토리전 등과 잘 어울리고, 약주는 지리탕이나 대구탕 같은 맑은 국물요리와 궁합이 좋다. 증류주는 맥적구이처럼 깊은 풍미의 고기 요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그의 술 인생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빚은 신선주를 처음 맛봤어요. 그 향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박 명인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청주 지역 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악바리 근성을 지녔다. 이 악바리 정신은 지금도 술 빚는 매 순간마다 발현된다. 그는 건축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식품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뒤늦게 식품명인이 되었고, 이후 신선주에 전념하고 있다. "한 병의 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시대와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실제로 그는 2013년 한국 대표로 해외 행사에 참여해 한국 전통술과 음식을 알렸고, 지금은 아들과 딸이 각각 전수자와 이수자로 신선주를 계승하고 있다. 직접 밀농사를 지으며 모든 술 빚는 과정에 참여하는 장인정신 또한 인상 깊다. "앞으로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술을 만들고 싶어요. 신선주가 한국의 명주로서 세계인의 술자리에도 오를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킬 겁니다." 박준미 명인의 목소리엔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전통을 지키되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며 내일을 준비하는 장인. 신선주는 단지 한 잔의 술이 아니라, 한국 식문화의 정신을 담은 유산이다. 그리고 그 술을 세계로 이끄는 이가 바로 박준미 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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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7
  • [전통주 여행] 철원 오대쌀과 암반수로 빚은 '두루미양조장' 유인자 회장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두루미양조장'은 철원 오대쌀과 맑은 암반수로 전통주를 빚는 곳이다. 농업회사법인 (주)우창의 유인자 회장은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술을 만들고 있다. 유인자 회장은 2013년, 철원의 맑은 물과 기름진 땅에서 전통주를 빚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식품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강원대학교와 일본 동경대의 협업으로 철원쌀로 만든 사케를 시음한 후 전통주에 매료되어 양조장을 설립하게 되었다. 20대부터 배전사업을 시작해 50년 가까이 전신주 설치와 관련 배선 작업을 해온 유 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전신주사업자로서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세 개의 배전회사를 운영 중이다. 양조장은 새로운 도전을 찾던 중 발견한 길이었다. 두루미양조장은 철원 오대쌀과 누룩, 암반수를 사용하여 프리미엄 탁주를 만든다. '대관람차 탁주(12도)', '한탄강익스프레스 탁주(12도)', '본 탁주(17도)', '농담 스탠딩에그 약주(16도)', '오래된노래 스탠딩에그 탁주(10도)' 등 독특한 이름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러한 제품 중에는 가수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것도 있으며, 제품 디자인은 둘째 아들이 맡았다. 유 회장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주류법을 지금까지 적용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실적인 법으로 고쳐야 한다"며, 전통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아들이 모두 회사를 경영하며, 가족이 함께 두루미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 회장은 충청남도 공주에서 지역 유지였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자랐다. 그때 형성된 자신감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유 회장은 건강을 위해 골프와 걷기를 즐기며, 항상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술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현재 철원 오대쌀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연구 중이다. 앞으로 판매까지 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술을 즐기는 모습을 놀이동산에 비유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술(놀이기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아름다운 추억과 행복한 경험들이 몽글몽글 빚어지기 마련입니다"라고 말한다. 두루미양조장은 이러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전통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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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05
  • [우리술 여행] 고요한 품격의 술, 안성 ‘한주’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기도 안성, 그 이름만 들어도 포근한 들녘과 깊은 전통이 먼저 떠오른다. 이곳에서 세월의 결을 따라 내려온 술이 있다.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귀히 여겨졌던 명주 ‘한주’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이성자 대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호 송절주 기능보유자.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 오늘의 ‘한주’를 일구고 있는 이준곤 이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주의 시작은 1988년, 이성자 대표의 시어머니이자 이준곤 이사의 조모가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며 더욱 명확해졌다. 그녀는 집안 대대로 소나무의 마디로 빚던 귀한 송절주를 되살려냈다. 송절주는 조선 영조때부터 집안의 며느리들이 만들어 사랑방에 기거하던 손님들에게 대접하던 술이었다. 쌀과 누룩, 그리고 소나무 마디. 단순한 재료의 조합이지만, 손끝에서 태어나는 그 술에는 시간과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었다. “냉장유통이 어려워 대중화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증류주 형태로 전환했죠.” 이준곤 이사는 ‘한주’라는 이름으로 1994년 송절주를 현대화해 세상에 내놓았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면세점, 이마트, 온라인 채널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로주두말빚이'라는 조선시대의 전통 양조법을 그대로 따르되, 현대적 감각을 입혀 정제된 향미를 구현한다. 이 방법은 증류 과정에서 땀을 내듯 술의 진액만을 이슬처럼 받아내는 기술이다. 그 방식에서 유래한 ‘한주’라는 이름처럼, 한 방울 한 방울의 정성이 느껴지는 술이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가에서 마시던 술이었죠. 시대가 흐르며 귀한 민속주로 남았고, 저희는 그 품격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이준곤 이사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술을 빚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술을 마시기 전부터 술을 알고, 술을 짓기 전부터 술을 존중했다. 지금은 며느리도 전수받아 3대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한주의 전통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확장 중이다. 2011년 출시한 안성생막걸이, 2013년 출시한 인삼주는 물론이고, 안성배와 쌀로 만든 탁주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25년 9월에는 다시 약주 형태의 송절주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안성배와 자두를 활용한 지역 특산주도 준비 중이에요.” 그는 이어 “이제는 옹기뿐 아니라 오크통에서도 숙성해 색다른 풍미를 실험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외국의 럼이나 위스키처럼, 30년 이상 숙성해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장려상, 2013년 우리술 품평회 우수상, 2015년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만 보아도 ‘한주’는 단지 오래된 술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전통주임을 증명한다. 전통이 단순히 옛것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를 타고 흐르며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한주’의 미덕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아직도 전통주 업계는 세금, 유통, 유통기한 등 현실적인 장벽이 많아요. 그럼에도 언젠가 누구나 부담 없이 ‘한주’를 즐기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한 방울 속에 담긴 집안의 역사, 땀방울과 정성,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실험. 그 모든 것이 모여 오늘의 ‘한주’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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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 폐광촌에서 피어난 머루의 품격, 한국 와인의 새로운 기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태백산맥 깊숙한 곳, 너와마을은 과거 석탄산업의 기억만 남은 폐광촌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머루향이 가득한 유기농 와인의 고향이자, 6차산업의 모범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9~10일 이곳 너와마을을 방문해 김덕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와 김소정 매니저를 만나, 끌로너와 와인에 담긴 철학과 도전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전통 가옥 너와집에서 만난 마을의 재생 신리에 위치한 ‘너와마을’(http://neowa.invil.org)은 삼척시가 강원도의 전통 가옥인 너와집을 복원하고, 도시 어린이들을 위한 농촌 체험과 농업 교육이 이뤄지는 복합 체험마을이다. 10여 채의 너와집은 기와 대신 나무판을 덮은 너와지붕이 특징으로, 2002년부터 마을 형태로 재건된 것이다. 마을에는 통방아, 물레방아, 장작불 아궁이, 황토방 숙소 등이 전통 방식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 있다. 김덕태 대표는 “한때 너와집도 사라질 뻔했지만, 도로 개설로 철거 위기였던 집을 옮겨와 손님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산골마을의 삶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머루, 그리고 진한 한 모금의 향 김 대표가 귀향해 머루를 재배한 건 2003년. 당시 8농가에서 시작한 머루농사는 지금 20여 농가, 1만 평 규모로 확대되었고, 유기농 무농약 방식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초생재배 방식으로 제초제 없이 키운 머루는 땅 속 미생물과 함께 자랍니다.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죠.” 이곳에서 생산된 머루는 두 가지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단맛이 나는 ‘너와머루와인’, 그리고 산미가 인상적인 ‘끌로너와(Clo Neowa)’다.머루는 포도보다 5~10배 많은 칼슘, 인, 안토시아닌이 포함된 건강 열매다. 혈액순환 개선, 부인병 예방에도 좋고, 와인으로 만들면 깊고 깨끗한 풍미가 더해진다. 기자가 직접 시음해본 결과, ‘끌로너와 스위트’는 묵직한 바디감 속에 머루 특유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녹아 들어 목넘김이 매우 유연하고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스윗한 풍미 덕에 등갈비찜이나 김치찜과 함께하면 음식의 감칠맛을 더욱 살려준다. 반면, ‘끌로너와 드라이’는 탄닌은 적지만 머루 본연의 진한 풍미와 향으로 바디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와인이었다. 오크 숙성 없이도 자연 발효로 이끌어낸 드라이한 맛은 지나치게 떫지 않고, 삼겹살이나 바비큐처럼 고소하고 기름진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목 넘김 후에도 머루의 산뜻한 산미가 코끝에 남으며, 한국적인 식문화에 어울리는 드라이 와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항아리에서 빚는 황토지붕 와인 너와마을의 와인은 전통적인 너와지붕과 황토 건축물 안의 항아리에서 숙성된다. “스테인리스 탱크나 오크통 대신 항아리를 쓰는 건, 온도와 수분 조절이 자연스럽고 전통 발효 방식에 충실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온 자연 발효를 통해 천천히 익어가는 와인은 향과 맛이 더욱 진하게 농축된다. 알코올 도수 12%, 드라이 와인은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고, 단맛이 나는 와인은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도 적격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약 3만 병의 와인이 생산되며, 최근에는 돌배로 만든 신제품 ‘도레(Dorée)’가 탄생해 오는 8월 싱가포르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 와인은 김소정 매니저가 직접 기획·작명한 것으로 ‘황금빛’을 의미한다. ◈전통에서 식초로… 건강한 발효의 확장 머루와인은 단순히 마시는 술을 넘어 식초로도 재탄생된다. ‘너와쉐프 머루식초’는 머루와인을 2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발사믹 스타일의 고급 발효식초다. 김 대표는 “이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에도 ‘소염다초(小鹽多酢)’라는 말이 있죠. 식초를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이야기입니다”라며 머루식초의 가치와 쓰임을 강조했다. 식초는 생수에 희석해 음용하면 피로 회복에 좋고, 샐러드 소스나 초고추장에도 어울리며, 약간 끓여 감자전분과 섞으면 홈메이드 소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체험으로 이어지는 와인의 품격 너와마을영농조합은 머루 재배(1차), 와인·식초 생산(2차), 숙박·체험(3차)을 아우르는 강원도 6차산업 인증기업이다. 지난해에도 100여 명의 체험단이 방문해 너와집에서 숙박하고 와인과 마을 체험을 함께 즐겼다. 최근에는 와인을 활용한 피부 미용과 목욕 체험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안마셔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마셔본 사람은 없습니다”라며 웃었다. “정성껏 키운 토종머루로 만든 와인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결국 세계적인 것" 김 대표의 딸 김소정 매니저는 한국 전통와인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맡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는 지금, 끌로너와 와인도 가장 한국적인 와인으로 만들겠습니다.” 머루 한 알에서 시작된 마을의 재생, 가족의 협업, 그리고 한국 와인의 새로운 미래. 그 모든 것이 지금, 강원 삼척 너와마을에서 천천히 숙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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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7
  • [우리술 여행] 1박 2일이 반한 그 맛, 예천 '용궁막걸리'를 찾아서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북 예천, 그 깊은 골짜기에서 70년 가까이 막걸리를 빚어온 '용궁합동양조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1박 2일'에 소개돼 유명세를 탔던 이곳은 지금도 꾸준히 그 맛을 기억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용궁합동양조장은 1951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예천의 대표 전통 양조장이다. 외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은 세월의 두께를 말해주고, 그 안에서는 권순만, 조정희 부부가 오롯이 막걸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 양조장은 KBS 인기 예능 '1박 2일'의 에피소드로 전국에 알려졌는데, 방송 배경에는 용궁면 이장님의 정성이 있었다. 촬영 유치를 위해 1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 끝에 마침내 용궁면이 방송에 등장했고, 본래 촬영 계획에 없던 양조장이 우연히 등장하면서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막걸리를 맛본 출연진이 도수 높은 모주에 취해 촬영을 못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재미난 뒷이야기로 회자된다. 양조장을 찾는 방문객 중에는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오는 이들도 있다. 이날도 젊은 여행자 커플이 양조장을 찾았다. 몇 해 전 예천 여행 중 우연히 용궁막걸리를 마셨는데, 그때의 맛이 잊히지 않아 다시 찾았다고 했다. "그땐 땅끝까지 간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마셔보니 기억보다 더 깊고 부드러워요." 예천은 물맛이 좋은 고장이다. 이름부터 '단 샘물'을 뜻하는 예천(醴泉)은 물론, 용궁면 일대는 금천과 복계천,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수(水)의 고장이다. 그 물로 빚어낸 막걸리는 입 안 가득 향긋하고 깊다. 하지만 양조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농번기에는 찾는 이들이 있었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손님이 줄었다. 공동 운영하던 6명의 동업자도 지분을 넘기고, 현재는 권 대표 부부만 운영 중이다. 특히 권순만 대표는 혼자서 누룩 띄우기부터 담금,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하고 있다. 권 대표는 "방송도 타고, 향토기업으로 지정도 됐지만, 정작 평일엔 막걸리가 한 병도 안 팔릴 때도 있어요"라고 토로한다. 매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물·성분 검사 비용도 영세 양조장에겐 부담이다. 그는 "지자체가 이런 부분만 조금 도와줘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맛의 비결은 진심에 있다. 시중 양조장이 단맛을 위해 '아스파탐'을 쓰는 것과 달리, 이곳은 칼로리가 없고 흡수되지 않는 감미료 '사카린'을 선택했다. 권 대표는 "직접 누룩을 띄우는 양조장이 요즘 얼마나 있겠어요. 기술력 하나로 여기까지 왔죠"라고 자부했다. 땅끝 고장에서 피어난 술 한 사발. 수고로 빚어낸 용궁막걸리는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지역의 삶과 기억을 품은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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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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