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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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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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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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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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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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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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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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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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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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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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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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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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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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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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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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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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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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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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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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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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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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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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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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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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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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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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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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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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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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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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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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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이천에서 되살아난 500년 전통, 금정산 누룩막걸리의 길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이천 신둔면,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이 땅에 특별한 전통주가 숨 쉬고 있다. 바로 금정산성의 수제 누룩을 그대로 옮겨와 이천의 맑은 물과 어울려 빚어내는 ‘이천미 누룩막걸리’다. 부산 금정산성에서 500년 넘게 지켜온 전통 누룩 제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전통주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시음과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열린 양조장의 현장은 마치 작은 술 문화 축제장 같다. 이천 신둔면 용면리에 자리한 (주)예술컴퍼니의 양조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막걸리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공장장 윤종성 씨는 “이곳에서는 술을 빚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습니다. 전통주가 일상의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라며 웃는다. 부산 금정산성의 누룩, 이천에서 꽃피우다 이 막걸리의 뿌리는 부산 금정산성에 있다. 산성 안 마을은 농토가 부족해 예로부터 누룩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짚을 깔고 베보자기에 싼 밀가루 반죽을 발로 딛어 둥글넓적한 누룩을 만들었다. 이렇게 띄운 ‘유가네 누룩’은 그 품질이 전국적으로 소문났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막걸리 분야 식품 명인이 지정될 만큼 명맥을 이어왔다. 윤 공장장은 “우리는 이 전통을 그대로 가져와 이천에서 술을 빚습니다. 금정산성 누룩의 깊은 맛과 이천 물의 청량함이 어우러져 지금의 이천미 누룩막걸리가 탄생한 거죠”라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열린 양조장의 실험 이 양조장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술을 빚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문객 누구나 양조장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막걸리를 시음하며 구매할 수 있다. 작은 시음 테이블에는 방금 막 걸러낸 막걸리가 잔에 담겨 있다. 부드러운 거품과 은은한 누룩 향,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풍미에 방문객들은 감탄을 내뱉는다. 윤 공장장은 “전통주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셔보고, 집으로 가져가며, 때로는 선물로 나누는 경험을 통해 전통주가 생활 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천미누룩막걸리의 철학, ‘쌀과 도자기와 함께’ 윤 공장장은 전통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이천을 대표하는 쌀과 도자기, 그리고 누룩막걸리를 하나로 묶고 싶습니다. 전통주야말로 우리 생활문화의 중심이자 지역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 사람들은 달콤한 맛에 익숙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막걸리의 맛은 그보다 더 깊습니다. 단순한 술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시간을 담아낸 문화죠. 그래서 이곳에서는 일본식 코지가 아닌 전통 누룩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막걸리 이천미 누룩막걸리는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지역 문화를 이끄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천의 쌀문화축제, 도자기축제와 연계해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아가 전용 막걸리 축제까지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공장장은 “이천을 찾는 분들이 막걸리 한 잔에 시름을 풀고, 또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전통주를 매개로 지역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막걸리 한 사발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금정산성에서 지켜온 누룩의 전통과 이천의 청정 자연이 만나 만들어낸 ‘문화의 맛’이다. 이천미 누룩막걸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이 양조장의 실험은, 우리 술이 단순한 향토주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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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이천에서 되살아난 500년 전통, 금정산 누룩막걸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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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가유산야행, 10주년 빛의 향연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경주를 대표하는 야간 문화축제, 제10회 경주국가유산야행이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 교촌한옥마을과 월정교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경상북도·경주시 주최, 경주문화원 주관으로 진행되며, 올해 주제는 ‘선물 PRESENT: 지켜온, 그리고 지켜낼’이다. 신라 천년의 유산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며 보존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축제다. 축제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되며,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野說), 야화(夜話), 야사(夜史),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 등 8夜 분야에 걸쳐 총 33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밤마다 교촌 한옥마을과 월정교 주변을 가득 채운다. 26일 개막식은 첨성대와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 전통 농악 길놀이로 시작되며,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본격적인 개막 선언이 이어진다. 인문학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강연, 300여 대의 드론이 월정교 상공을 가로지르는 드론쇼가 준비됐다. 축제 기간 중 27일 토요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블랙이글스 에어쇼(17:00~17:30, 교촌 상공)가 예정돼 있어, 전투기 특수비행이 야경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사랑의 징검다리’ 설화 체험, 버스킹 공연, 샌드아트, 숭문대 미디어아트, 4D 큐브 증강현실 체험 등이 마련돼,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콘텐츠가 풍부하다. 또 전통미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왕의 다과상, 별자리 천체관측, 공예장터·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행사 등도 프로그램 리스트에 올라 있다. 특히 올해 야행은 ‘필환경(必環境)’을 핵심 가치로 삼아 기획되었으며, 축제 전반에 걸쳐 다회용기 사용 확대, 벼룩시장 아나바다, 재활용 드로잉보드 채색, 모래·얼음 조각 작품 등 환경보전 메시지를 체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무료로 열리는 행사도 많지만 일부 체험은 유료가 있으므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문의는 경주문화원(054-743-7182) 또는 공식 축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경주국가유산야행은 단순한 야경 축제를 넘어, 역사와 문화, 예술과 기술, 환경과 지역이 어우러진 밤의 성장 무대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드론과 에어쇼가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과 함께 ‘지켜온 것’을 되새기고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가을밤 경주에서 선물 같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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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가유산야행, 10주년 빛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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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이천에서 만난 연결의 맛, 브루어리 을를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경기도 이천 증포동. 옛날 ‘요골’이라 불리던 마을에 들어서자, 오래된 마을의 숨결과 은은한 홉 향이 뒤섞여 코끝을 스친다. 이곳에 자리한 브루어리 을를은 이제 이천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자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다. 무엇보다 이 공간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은 ‘맥주에 미친 남자’로 불리는 정빈 책임 양조사다. 그의 시작은 뜻밖이었다. 과거 양재동의 한 맥주공방에서 맥주 시음과 판매를 하던 시절, 단골 손님이었던 지금의 사장을 만났다. 정 양조사는 “사장님이 맥주에 진심이었고 저와 뜻이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죠. 사실상 스카우트 된 셈이에요.”라며 웃는다. 이어 그는 “사장님이 알고 지내던 집안의 어르신을 설득해, 300년 동안 팔지 않던 이 땅을 빌려 브루어리 을를을 짓고 개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브루어리 이름인 ‘을를’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 양조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말 ‘을’과 ‘를’은 문장에서 목적격 조사로 쓰이며 항상 앞말에 붙여 씁니다. 이처럼 ‘을를’은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킨다는 의미가 있어요. 맥주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이곳을 찾아오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뜻이죠.” ◈맥주로 말하는 남자 정빈 양조사는 스스로를 “맥주로 세상과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2014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명품맥덕’을 통해 맥주를 리뷰하며 3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가 직접 만든 맥주는 이제 60종이 훌쩍 넘는다. “미국 포틀랜드, 독일 바이에른, 벨기에 브뤼셀까지, 전 세계의 양조장을 찾아다녔습니다. 현장에서 마신 맥주는 제게 늘 영감이 됐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해석을 담은 맥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맥주는 대중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다. 라거나 페일 에일처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은 기본이고, 잉글리시 다크 마일드나 고제(Goze) 같은 낯선 스타일도 과감히 선보인다. “젊은 층의 입맛을 고려해 산뜻한 과일 풍미나 은은한 짠맛, 고소한 곡물 향을 살리려 했습니다.” 정 양조사의 말처럼, SNS에는 “이천에서 세계적인 맥주를 만났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국제 무대에서 증명된 실력 을를의 철학은 국내를 넘어 국제 대회에서도 빛났다. 2025년,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대회인 KIBA 국제 맥주대회에서 설립 1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대회에는 정빈 양조사를 비롯한 국내외 양조 전문가들이 참여해 맥주의 품질을 엄격하게 평가했다. 을를은 이번 대회에서 금상 1개, 은상 3개, 동상 3개라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이천 쌀을 활용한 독창적인 맥주 ‘쌀밥라거’가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 양조사는 “지역성과 창의성을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뜻깊습니다. 이천에서 빚은 맥주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협업에서 피어난 독창성 을를의 매력은 협업 정신에서도 드러난다. 개업 전부터 국내 선배 양조장들과 손을 잡고 콜라보 맥주를 선보였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건 독일 전통 맥주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미지수’다. 훈연 몰트와 산미를 입힌 리히텐하이너 스타일로, 참숯 향을 은은하게 담아냈다. 정 양조사는 그 과정을 떠올리며 웃었다. “지인의 바비큐 식당에서 맥아 75킬로를 훈연했는데, 16시간 동안 꼬박 붙어 있어야 했어요. 그때 입었던 옷에서는 아직도 훈연 향이 빠지지 않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신선한 산미와 한국적인 참숯 향이 어우러진 ‘미지수’는 출시 직후부터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억에 남는 맥주’로 손꼽혔다. ◈맥주와 함께하는 공간 브루어리 을를은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다. 1층은 가족 단위 손님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로 운영되고, 2층은 유럽 펍을 연상시키는 탭룸으로 꾸며졌다. 음식은 샐러드와 파스타에서 스테이크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맥주와의 페어링을 고려했다. 정 양조사는 공간에 대해서도 철학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꿈꾸는 건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입니다. 이천의 재료, 이천의 사람, 이천의 이야기를 담은 맥주를 만들고 싶어요. 맥주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니까요.” ◈이천에서 건배를 저녁 무렵, 기자는 을를의 페일 에일을 한 잔 들었다.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이천 쌀의 부드러운 끝맛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했다. 정 양조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맥주는 결국 삶이에요. 쓰고, 달고, 때로는 톡 쏘기도 하죠. 하지만 함께 나누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천에 오시면 꼭 갓 뽑아낸 맥주 한 잔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브루어리 을를. 이름처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곳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지만, 국제 대회 수상으로 이미 실력을 증명한 이천의 자랑이자, 우리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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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이천에서 만난 연결의 맛, 브루어리 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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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빛과 자연이 만난 밤,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개막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 조성 사업’ 1단계 구간에서 9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명소인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 조성되는 실감형(Immersive) 미디어 콘텐츠 테마파크로, 총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한다. 양방향(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레이저, 디지털 홀로그램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자연경관과 디지털 아트를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꾸며진다.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적 가치를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해, ‘테라 환타지아(Terra Fantasia)’를 주제로 총 5개 권역을 관람할 수 있다. 전 구간 개장은 2026년 5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9월 26일 한탄강 가든 페스타 야간 개장에 맞춰 1단계 구간인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및 한탄강 와이(Y)형 출렁다리에서 진행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한탄강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한 150×40m규모의 초대형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쇼가 상영되며, ‘한탄강 와이(Y)형 출렁다리’에는 양방향 엘이디(인터랙티브 LED) 라이트를 연출한다. 또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연못과 잔디광장에서는 물안개(워터포그)를 활용한 오로라 쇼와 다양한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9시, 금요일과 주말·공휴일은 오후 10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으로 휴장한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가을, 한탄강 가든 페스타 기간에 열리는 ‘한탄강 세계드론 제전(10.9~12)’과 ‘한탄강·광릉숲 국제 포럼 및 박람회(10.16~19)’와 연계해 포천 한탄강이 나들이객들에게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탄강 가든 페스타 야간 개장과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누리집 또는 포천시 관광과(031-538-303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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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빛과 자연이 만난 밤,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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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타야 할 가을밤 기차체험 “좀비트레인”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에코랜드 테마파크가 이번 가을, 제주 곶자왈 숲속을 배경으로 한 몰입형 공포 체험 ‘좀비트레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평화로운 관광열차 코스가 밤이 되면 공포 어트랙션으로 변신해, 실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탈출 미션이 어우러진 체험형 콘텐츠로 변모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기반 호러 체험을 찾는 사람들에게 ‘짠’한 가을 여행 경험이 될 전망이다. 제주의 대표 테마파크 에코랜드는 2025년 9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목·금·토·일요일에 ‘좀비트레인’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 연휴(10월 2일~12일)에는 매일 운영하여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의 참여 폭을 넓힌다. 장소는 에코랜드 내 라벤더역 구간과 곶자왈 숲속이다. 어두워진 곶자왈 숲의 실루엣 아래, 치명적인 독초 천남성을 먹고 좀비가 된 존재들이 기차 주변을 배회하며 나타난다. 관람객들은 열차를 타고 이 저주받은 숲을 가로지르며 생존 탈출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등장과 지속되는 서프라이즈 연출은 마치 공포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격은 인터파크투어 기준 2만원이며, 예약 후 QR 또는 바코드 확인으로 입장 가능하다. 에코랜드 측은 “깊어가는 가을밤 제주의 자연과 융합된 공포 장르로 여행객들에게 전례 없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청소년과 젊은 층, 커플·단체 방문객에게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히고 있다. 이 체험은 기존의 관광형 순환열차 코스—약 4.5km 길이의 자연 기차 여행—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에는 풍경 감상, 숲과 자연생태 체험 위주였지만, 밤에는 어둠과 공포라는 요소가 더해져 ‘자연 속 스릴’이 강조된 테마가 된다. 또한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마련되어 있어 체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좀비트레인”은 단순한 공포 체험이 아니다. 제주의 숲이 지닌 신비와 어둠, 이야기와 싸우며 밤을 헤쳐 나가는 모험이자, 여행자에게 보내는 또 다른 제안이다. 가을밤 제주의 숲속에서 평범함을 뛰어넘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 야외 호러트레인은 그 선택지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켓, 시간, 세부 연출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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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타야 할 가을밤 기차체험 “좀비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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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따라 힐링 루트! 인제 내린천 트레킹 코스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원 인제군이 인제읍 고사리와 원대리 내린천 일대를 잇는 ‘내린천 수변 트레킹 코스 조성사업’을 오는 20일 준공, 숲길과 데크길·인도교·쉼터 등이 포함된 순환형 코스를 선보인다. 자작나무숲, 소양강 둘레길, 무장애나눔길과 연계해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되며 자연 속 휴식 및 체류형 여행지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이번 코스는 2022년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40억 원을 포함한 총 56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사업은 2023년 8월 착공된 뒤 인도교 설치, 숲길과 데크길 공사, 마지막 점검까지 이어지며 오는 20일 정식 개방될 예정이다. 코스의 주요 시설로는 길이 130m, 폭 2.5m의 인도교 1개, 300㎡ 규모의 쉼터, 800m의 숲길 및 데크길이 있으며, 기존 내린천 무장애나눔길과 연결되는 순환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숲과 물가가 맞닿는 구간으로, 기암괴석, 자갈밭, 울창한 산림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교통 접근성도 고려됐다. 국도 44호선과 인접한 국도 31호선 고사리 구간을 지나며 도로망이 잘 닿아 있고, 고사리와 원대리 지역 주변의 자연과 경치가 코스에 풍성한 배경을 더한다. 인제군은 이 코스를 자작나무숲, 소양강 둘레길, 내린천 무장애나눔길 등과 연계해 사계절형 관광 루트로 가꾸고자 한다. 겨울철 설경, 봄철 새싹과 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등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경 및 편의 시설 유지 ·관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주민 소득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이 트레킹 코스는 치유와 휴양의 공간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숲길과 물소리, 자연 환경이 주는 안정감이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리듬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무장애 나눔길과 연결된 덕분에 보행 약자도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큰 장점이다. 내린천 수변 트레킹 코스는 자연 속 감성이 언제나 열려 있는 길이다. 길 하나가 아니라 숲과 물, 바람과 계절의 이야기가 함께 흐른다. 사계절 변화 속에서 걷는 기쁨, 쉬는 여유, 잔잔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제는 더 이상 숨은 보석이 아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이 맑아지는 이 길에서 잠시 멈추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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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따라 힐링 루트! 인제 내린천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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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음성양조장 이지재 대표...옹기 속에서 피어난 80년 전통주 향기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 음성군 음성읍, 가섭산 기슭. 공기가 맑고 물이 좋은 이곳에 자리한 음성양조장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1943년 설립 이래 ‘옹기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자부심을 이어온 이곳은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라 한국 전통주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산실이다. 그 중심에는 평생을 술 빚기에 바쳐온 이지재 대표(72)가 있다. 열여덟 살이던 시절, 아버지를 따라 처음 술을 담근 뒤 13명의 주주와 함께 양조장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홀로 대표로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저는 막걸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한 잔 한 잔에 제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이 대표의 목소리에는 전통의 맛을 지켜온 자부심과 세월의 무게가 배어 있었다 . “술은 결국 물이 좌우합니다” – 대표님, 음성막걸리가 80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술은 결국 물이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저희 양조장은 수차례 공사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지하 암반수를 찾아 옮겨왔습니다. 술은 곧 물이라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물이 맑아야 맛이 변치 않습니다. 지금도 저희 막걸리가 80년 전의 맛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이지재 대표의 말은 단호했다. 그는 술맛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는 식약처 검증까지 마쳤다. 이 물에 국내산 쌀과 누룩을 더해 옹기독에서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은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았다. 옹기가 숨 쉬는 막걸리, 다섯 가지 맛의 조화 음성양조장의 대표 제품은 크게 밀막걸리, 생막걸리, 쌀막걸리 세 가지다. 밀막걸리는 다섯 가지 맛(단맛, 쓴맛, 신맛, 떫은맛, 청량감)이 조화를 이룬다. 생막걸리는 6도의 도수와 청량한 탄산감이 특징이며, 옹기에서 살아 숨 쉬는 발효가 주는 깊은 맛을 자랑한다. 쌀막걸리는 감칠맛과 부드러움이 뛰어나 ‘뒤끝 없는 술’로 손꼽힌다. – 대표님, 옹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옹기는 숨을 쉽니다. 발효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술맛이 부드럽고 뒤끝이 없지요. 기계화된 양조 시설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맛입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술에 정성이 담깁니다.” 18세 소녀에서 70대 장인까지, 술과 함께한 평생 – 대표님께 술 빚기는 어떤 의미입니까? “제 인생 전부입니다. 아버지 곁에서 술을 담그던 열여덟 살 소녀가 어느새 칠십을 넘겼습니다. 지금도 양조장에 있으면 가장 편하고 좋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는 술 빚기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지재 대표의 눈빛은 여전히 초심을 지키는 장인의 그것이었다. 그에게 양조장은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며, 세월을 관통하는 자부심 그 자체였다. 획일화된 막걸리 속에서 ‘추억의 맛’을 지켜내다 오늘날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만나는 막걸리와 음성막걸리는 결이 다르다. 대량생산 체계 속에서 획일화된 술맛이 일반화된 시대, 음성양조장은 옹기와 수작업, 그리고 암반수를 고집하며 ‘추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잔칫상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술이며,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술집 같은 막걸리’로 입소문이 났다. 이지재 대표는 옹기에서 발효되는 전통 방식의 술맛이야말로 음성양조장이 지켜온 정체성이자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옹기는 숨을 쉽니다. 그 덕에 술이 살아 있고, 뒤끝이 없지요. 기계식 설비로는 절대 낼 수 없는 맛입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술에 정성을 담아내는 과정이 바로 우리 양조장의 힘입니다.” 우리 술의 미래를 위해 이지재 대표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술은 단순히 마시는 게 아니라 전통을 잇는 문화입니다. 젊은 세대도 막걸리를 통해 한국의 멋과 정취를 느끼길 바랍니다. 음성양조장은 앞으로도 그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음성양조장의 80년은 단순히 오래된 시간이 아니라, 한 장인의 땀과 신념이 지켜낸 한국 전통주의 역사다. 옹기에서 살아 숨 쉬는 발효, 지하 암반수의 순수함, 그리고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술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세월의 이야기’다. 오늘날의 여행자가 음성에 들러 그 술을 마시는 순간, 비로소 전통이 현재와 만나는 깊은 울림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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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음성양조장 이지재 대표...옹기 속에서 피어난 80년 전통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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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여행] 아픈 땅, 이젠 ‘힐링 핫플’로—매향리, 평화로 피어나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화성시 매향리가 ‘평화와 생명이 숨 쉬는’ 새로운 문화·생태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향리, 평화와 희망의 문을 열다”를 개최하며, 과거의 아픈 역사 위에 미래지향적 평화의 가치를 더한다. 이 프로젝트는 ‘2025 경기도 융복합 관광콘텐츠 개발’ 공모에 선정되어 추진된다.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문화예술과 생태체험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주어진 역사적 상징성을 살려,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주말여행 형식으로 구성됐다. 대표 콘텐츠인 ‘RE:매향 농섬여행’에서는 연극과 뮤지컬, 서해 갯벌을 배경으로 한 음악회와 북콘서트가 펼쳐지며 평화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되새긴다. ‘RE:매향 생태여행’은 갯벌의 고유 생태계를 탐방하고 철새를 관찰하는 체험으로 구성된다. GPS 기반 모바일 앱을 활용한 게임 미션과 캐릭터 수집 활동 역시 마련돼, 전 연령대가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행사의 첫날인 9월 30일에는 ‘사격장 폐쇄 기념 갯벌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과거 폭격 훈련을 멈춘 날을 기념하며 참가자 모두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대동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매향리평화기념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특별 할인가 1만원으로 설정됐다. 행사는 화성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와 평화기념관 공식 SNS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매향리가 아픈 역사의 공간에서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변화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매향리는 과거 미군 폭격 훈련장이라는 상처를 품고 있지만, 이제는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아픔을 넘어 평화를 기억하는 장소로 설립된 바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문화와 생태 콘텐츠는, 여행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역사적 성찰과 공감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향리라는 땅이 이제는 아픔을 잊지 않되, 평화와 생명이 깃든 ‘힐링 핫플’로 피어난다.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이곳은, 기억을 넘어 미래를 품는 여행지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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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여행] 아픈 땅, 이젠 ‘힐링 핫플’로—매향리, 평화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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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전어·대하 입에서 톡!” 무창포에서 ‘먹방+뷰티’ 놀자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무더위가 물러난 가을, 충남 보령의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가 오는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제철 맞은 전어와 대하는 맛으로, 해변의 낙조 5경은 눈으로, 다양한 체험은 마음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을 별미의 대명사인 전어와 대하는 신선한 풍미로 무창포를 찾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전어는 여름을 지나며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고, 대하는 소금을 깔고 구워 먹을 때 향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공연과 함께 맨손으로 대하와 전어를 잡는 체험이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을 맛보는 경험은 남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맛있는 별미를 즐긴 후에는 해질 무렵 무창포해수욕장의 낙조 5경을 감상하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무창포타워에서는 해수욕장 전경과 붉게 물든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신비의 바닷길에서는 썰물 때 드러난 갯길과 일몰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9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함께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수욕장 북쪽 끝 다리 위에서는 고즈넉한 항구와 등대, 그리고 석양이 겹쳐지는 낭만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등대 주변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으며, 닭벼슬섬에서는 무창포타워와 해수욕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일몰과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힌다. 무창포해수욕장은 공영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리하게 축제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맛과 풍경, 체험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가을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기회로 꼽힌다. 무창포의 가을은 먹고, 잡고, 보고 즐기는 삼색 매력으로 가득하다. 제철 별미인 전어와 대하로 입을 채우고, 낙조 5경이 선사하는 황홀한 풍경으로 마음을 달래며 힐링하는 여행이 완성된다. 이번 가을, 무창포에서의 하루는 강렬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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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전어·대하 입에서 톡!” 무창포에서 ‘먹방+뷰티’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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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생극양조 UF BEER, 허성준 대표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 음성군 생극면 들녘에 자리한 양조장, 생극양조 UF BEER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UF’는 “Ultra Fresh(울트라 프레쉬)”의 약자로, 허성준 대표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보리로 만든 신선한 맥주를 뜻한다. 인공 첨가물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낸 이 맥주는, 국내산 보리를 맥주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농부의 고집과 장인의 자부심이 어우러져 탄생한 로컬맥주는 이제 음성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랑·농사·술, 세 축이 만들어낸 한국 로컬맥주의 새로운 길 생극양조를 이끄는 허성준 대표는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농사를 지으며 살아라”는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며, 젊은 날부터 농부로서 땅을 일구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단순한 농부에 머물지 않았다. 전역 후 홍대에서 한눈에 반한 스페인 여성과 결혼한 그는 ‘사랑’과 ‘농사’, 그리고 ‘술’이라는 세 축을 결합해 오늘의 양조장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보리로 만든 맥주가 없다는 사실이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재배해서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보자, 오기가 생겼지요.” 허 대표의 목소리에는 농부의 고집과 장인의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났다. ㈜생극양조의 맥주는 농사에서 출발한다. 음성군 들녘에서 자란 토종 및 육종 보리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이를 직접 맥아로 가공해 맥주를 양조한다. “원료 재배에서 맥아 생산, 맥주 양조까지 모두 손수 하는 양조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우리는 수제맥주가 아닙니다. 우리는 로컬맥주(Local Beer)입니다.” 양조장 앞마당에서는 매년 5월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초록빛 파도 위를 걷다 보면, 바로 그 자리에서 빚어낸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잔을 기울이는 순간, 땅과 바람, 햇볕이 빚은 곡물의 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허 대표는 원료에 대한 기준도 남다르다. 국제 기준이 1.8~2.6mm인 보리보다 더 우수한 3.3mm 이상 우량 종자만을 직접 선별한다. 여기에 유기농 인증, 저온 발아 공법, 자체 제작한 맥아 장비까지 더해져, 오롯이 ‘우리 재료의 맛’을 보여주는 맥주가 탄생한다. ◈맥주에 담긴 철학, 다섯 가지 이야기 허성준 대표가 선보이는 맥주에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필 더 바이브(Feel the Vibe, Korean Wheat)’는 우리밀과 우리보리를 50:50으로 섞어 만든 ‘진짜 K-위트 맥주’다. 허 대표는 “든든한 형님들을 위해 만든 헌정 맥주”라며 웃었고, 부드러운 거품 속에서 바나나와 정향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이 맥주는 단골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또 다른 작품은 ‘ESC(비엔나 라거)’다. 코끼리 브루어리와 협업해 만든 이 맥주는 키보드 ESC 키에서 이름을 따, 지친 일상에서 잠시 탈출을 선물하는 의미를 담았다. 허 대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도수 6.1%의 매끈한 라거는 그 이름처럼 일탈의 순간을 상징한다. 허 대표가 가장 자부심을 갖는 맥주는 단연 ‘UF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다. 국내 최초로 유기가공 인증을 받은 맥주로, 검은수염 흑호 보리 100%를 사용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살려냈다. 그는 “이 맥주로 우리 재료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강조했다. 이어지는 ‘DON(UF 슈퍼 세종)’은 벨기에 농주 스타일의 세종으로, 귀리와 보리를 섞어 묵직한 맛을 완성했다. 허 대표는 “농부가 만드는 세종은 달라야 합니다. 한 병 속에 농사의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미드나잇(Midnight, UF Amber Intenso)’은 딸기잼 향과 강력한 바디감을 지닌 앰버로, 깊은 색감만큼이나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그는 “강렬한 앰버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며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그러나 특별한 순간에도 어울리는 맥주”라고 소개했다. ◈농업에 뿌리내린 양조장 생극양조의 특징은 농업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허 대표와 동료들은 군 전역 후 음성에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지 않는 현실을 바꾸고자 농민운동, 직거래, 인터넷 판매를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결국 허 대표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 우리 재료가 들어가야 한다.” 이후 농업용 센서 개발, 특허권 취득, 농진청·충북도의 농업위원 활동 등 농업과 과학을 결합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그 결과, 이들은 ‘농업과 양조’를 연결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로컬의 힘으로 세계로 허성준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만드는 건 수제맥주가 아닙니다. 우리 땅에서 자란 보리와 곡물, 우리 농부의 손길이 만든 로컬맥주입니다. 이 맥주가 우리나라 대표맥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자랑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충북 음성의 양조장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이제 한국 로컬맥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람이 스치는 청보리밭에서, 농부와 양조가 만나 맺은 맥주의 한 모금은 땅과 사람, 그리고 삶을 담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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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생극양조 UF BEER, 허성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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