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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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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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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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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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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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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삼산주조장 해남막걸리, 두륜산 지하수가 빚은 깊은 맛의 계보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자락 아래 자리한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한 모금보다 그 뒤가 더 오래 남는다. 이유를 묻자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이라고 답한다. 6개월마다 수질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3대, 이제는 3대째 같은 지하수를 고집하는 이유다. 해남막걸리의 깊은 맛은 그렇게 물에서 시작돼, 시간으로 완성된다. 술은 결국 물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삼산주조장은 이 단순한 진리를 가장 오래, 가장 성실하게 지켜왔다. 1950년 조부가 터를 닦은 이후, 발효에 쓰인 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두륜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는 미네랄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발효 과정에서 잡맛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의 막걸리는 첫맛보다 뒷맛이 좋고, 마신 뒤 몸이 편안하다. 현재 양조장을 이끄는 이는 한홍희 대표다. 하지만 삼산주조장은 한 사람의 이름보다 가족의 시간으로 설명되는 공간에 가깝다. 고령의 부모를 대신해 가업을 잇기 전, 30여 년 동안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대표보다 아내가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제조 비법을 배우고 전통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표작 ‘해남 찹쌀 생막걸리 9도’는 해남산 찹쌀과 햅쌀, 누룩만으로 720시간 이상 장기 발효·숙성한 무감미료 술이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알코올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쌀 본연의 깊이가 살아난다는 이곳의 믿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로 9도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누룩향, 청량한 마무리로 “술은 요리와 함께 완성된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2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은 그 결과였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또 다른 얼굴은 12도 막걸리다. 흔히 도수가 높으면 거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술은 정반대다. 첫 모금에는 찹쌀의 단맛이 천천히 올라오고, 이어지는 질감은 놀랄 만큼 둥글다. 알코올의 존재감은 앞서 나서지 않고, 발효가 만든 구조 속에 조용히 녹아 있다. 향은 9도보다 농밀하다. 누룩의 고소함 위에 곡물의 단향, 당귀에서 비롯된 잔잔한 한방 향이 겹겹이 쌓인다. 목을 넘긴 뒤에도 자극보다 여운이 길다. 한홍희 대표는 12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수를 올린 게 아니라, 시간을 더 준 술입니다.” 주정을 섞어 도수만 높인 술이 아니라, 발효를 충분히 기다린 결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6도 막걸리보다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음식과의 궁합도 분명하다. 9도가 일상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면, 12도는 홍어회무침이나 묵은지, 기름기 있는 전처럼 남도의 맛과 만나 힘을 얻는다. 술이 안주를 밀어내지 않고, 안주 또한 술의 향을 가리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풍경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1935년에 지어진 옛 건물은 원형 보존이 어려워 신축했지만, 그 모습은 그림으로 남아 사무실 벽을 지킨다. 1970년대까지 쓰이던 커다란 술독은 마당의 테이블이 됐다. 자전거에 막걸리 통 여덟 개를 매달고 배달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전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 기억 위에 지금은 네 번째 세대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다. 해남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물을 지키고, 사람을 잇는다. 6개월마다 검사받는 지하수, 720시간을 기다리는 발효, 4대가 이어온 손길. 그 수고 덕분에 해남막걸리는 오늘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술이 된다. 물에서 시작된 한 사발의 막걸리, 그 깊은 맛은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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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화문 마켓’ 역대 최고 흥행...357만 명이 만든 마켓의 기록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의 겨울이 가장 빛난 자리, 광화문광장이 다시 기록을 썼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열린 ‘2025 광화문 마켓’이 총 357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첫 개최 이후 최고 흥행이다. 올해 마켓은 ‘겨울동화 속 산타마을’을 주제로 꾸며졌다. 개막과 동시에 인파가 몰리며 운영시간은 매일 밤 10시까지 연장됐고,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특별 운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크리스마스 시즌(12월 21~25일)에만 100만 명 이상이 찾으며 성탄 시즌 최고의 축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장은 참여형 콘텐츠로 살아 움직였다. 크리스마스 소원 분수대, 무료 네컷 사진, 산타클로스와의 사진 촬영, 소망 편지 보내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연일 이어졌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4곳의 포토존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면 탑승할 수 있는 ‘루돌프 회전목마’. 요정의 집, 산타마을 동화책, 행운의 목마, 거울 포토존 등 10곳이 넘는 포토존이 소셜 미디어를 달궜다. 경제적 성과도 뚜렷했다. 45개 부스에서 3개 시즌으로 운영된 135개 소상공인 팀과 기획부스는 하루 평균 약 4시간의 운영에도 총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부스 규모가 줄었음에도 부스당 평균 매출은 5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7% 이상 증가했다. 축제가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모델임을 입증한 셈이다. 파트너십 역시 확장됐다. 월트 디즈니 코리아의 영화 ‘아바타: 불과 재’, 바버, 네스프레소 등 3개 브랜드가 협업해 특별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방문객과의 직접 소통으로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유엔난민기구, 옥스팜 코리아, 소상공인진흥공단, 해남문화관광재단, 안동시 등 민간·공공 파트너 부스도 참여해 공익과 지역 홍보를 동시에 펼쳤다. 올해는 ‘산타마을 초대전’이 확대돼 먹거리와 굿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독일 전통 소시지와 비프파이를 선보인 ‘블루메쯔’, ‘웅파이’, 지역 농가와 협업한 ‘서로장터’, 초청 작가들의 콜라보 굿즈까지 더해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357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방문객으로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광화문 마켓이 서울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더 성장하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겨울동화가 현실이 된 광화문, 그 장면은 내년을 다시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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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가평에서 만난 1인 양조가 정의현의 국도막걸리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가평 연인산과 명지산 자락, 물 맑은 하천을 끼고 자리한 국도양조장에는 유난히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이곳에서 정의현 대표는 지금도 혼자 막걸리를 빚는다. 쌀을 고르고, 네 번의 담금을 거쳐 술을 완성하는 전 과정이 그의 손을 거친다. 사람을 늘리기보다, 속도를 높이기보다, 그는 끝까지 ‘혼자 책임지는 방식’을 선택했다. “술은 결국 누가 어떻게 빚었는지가 남습니다. 손이 많아질수록 맛은 평균으로 가더라고요.” 정 대표의 말에는 지난 시간이 응축돼 있다. 가평산 멥쌀과 찹쌀, 우리밀로 만든 전통누룩, 토종 효모만을 사용하는 사양주. 인공감미료와 첨가물은 배제한다. 국도막걸리는 그렇게 가장 원초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11.5°는 요거트처럼 진득하고 농익은 단맛이 깊다. 9°는 균형과 매끄러움이 편안하고, 6°는 우유처럼 부드럽다. “얼음을 넣으면 술의 결이 또렷해집니다.” 이 고집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스물넷, 고문헌을 바탕으로 빚은 전통주 연구가의 동동주 한 잔. 그날 이후 그는 15년을 전통주에 바쳤다. 민간 교육기관에서 전통주 공부를 시작해 전국의 술대회를 2년동안 섭렵한 그는 국립농업과학원에 들어가 전문연구원으로 8년간 전통주와 전통발효제, 한국와인연구에 매진했다. 또한 동시에 전북대 식품공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정 대표는 그 시간 동안 전국의 술과 쌀을 몸으로 익혔다. “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을 다닐때에도 양조장과 제품의 구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쌀의 양조적성을 연구하면서 삼광쌀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국도의 뼈대가 된 쌀이죠.” 본격적으로 양조장을 시작하기 위해 2019년 말에 연구원을 그만두고 가평으로 올라와 양조장을 준비한 정대표는 1년여간 직접 공사, 시공하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만든 국도양조장을 21년 8월 오픈했다. 그렇게 시작한 국도막걸리는 가평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그 결과 23년도 경기술페스타-경기주류대상에서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상을 목표로 하진 않았어요. 다만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 수상은 국도막걸리가 취향이 아닌 ‘완성도’로 인정받았다는 증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정 대표는 양조장의 시작부터 술을 빚는 양조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상품화를 시작했다. 국도(麴稻)라는 이름의 의미를 정리하고 로고 디자인을 기획하고, 병 라벨과 패키지 굿즈의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했다. “술이 소비자에게 닿는 순간까지가 양조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면 직접 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평군청과 가평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꾸준히 설비를 확장하고 지자체가 성심껏 준비한 지역 축제의 농민 장터를 통해 폭넓은 소비자와 만났다. 국도양조장의 성장에 지자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 국도막걸리를 꾸준히 찾는 이들 대부분은 가평을 여행하다 우연히 이 술을 만난 사람들이다. 로컬의 시간과 손맛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셈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체험 양조장, 막걸리와 어울리는 스모크 하우스, 가평의 자두와 사과로 확장하는 증류주 구상까지 하고 있다. “막걸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습니다. 이 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끝까지 보고 싶어요.” 정의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2024년에 결혼한 아내의 도움이 정말 큽니다. 혼자 술을 빚고, 브랜드를 지켜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됩니다.” 1인 양조가의 고된 일상 뒤에는 이제 든든한 동반자가 함께하고 있다. 새해를 맞은 그는 또 하나의 목표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천천히 왔다면, 이제는 국도막걸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고, 유통도 단계적으로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혼자서 빚어온 술, 혼자서 지켜온 철학. 그리고 이제는 함께 나아갈 시간. 국도막걸리는 그렇게 또 한 번의 담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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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눈이 내리다…울산 성남동, 겨울 축제로 거리를 채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울산 중구 성남동 일대가 겨울이면 눈꽃으로 물든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열리는 울산 성남동 눈꽃축제는 인공눈 연출과 체험형 프로그램, 공연을 결합해 도심 속 겨울 풍경을 만들어온 지역 대표 축제다. 거리와 상권이 함께 호흡하는 이 축제는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생활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성남동 눈꽃축제의 중심은 ‘거리 경험’이다. 상점가와 보행로를 따라 조성된 트리숲과 인공눈 연출은 평소의 도심을 잠시 다른 공간으로 바꾼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하는 눈사람 만들기 체험은 축제의 가장 직관적인 장면이다. 손에 쥔 눈덩이가 완성될수록 거리에는 웃음과 사진 셔터 소리가 늘어난다. 무대 프로그램도 축제의 결을 단단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합창대회와 지역 예술 공연은 성남동의 밤을 채우며, 지나치던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공연은 전문성과 생활성이 공존한다. 동네 예술가의 무대와 참여형 합창이 이어지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일부가 된다. 상권 연계는 성남동 눈꽃축제를 지속시키는 동력이다. 플리마켓과 푸드존은 거리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겨울철에 어울리는 먹거리는 축제의 감각을 완성한다. 지역 상점과 임시 부스가 함께 구성되며, 소비가 곧 지역 응원이 되는 구조다. 이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와 맞물린 축제 운영의 전형을 보여준다. 울산 도심의 접근성 역시 장점이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닿는 성남동은 외지 방문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낮에는 체험과 시장을, 밤에는 조명과 공연을 즐기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절 축제가 도심 일상과 분리되지 않고 스며드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 도시들이 겨울철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성남동 눈꽃축제는 ‘인공 연출’의 장점을 현실적으로 활용한다. 눈이 귀해진 겨울에도 안정적인 연출로 분위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여 반복 방문을 유도한다. 화려함보다 지속성을 택한 선택이다. 성남동 눈꽃축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겨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거리 위에 내려앉은 눈과 음악, 먹거리와 체험이 이어지며 도심은 잠시 여행지가 된다. 계절이 남긴 흔적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이 축제는, 울산 겨울의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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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살구나무책방에서 하룻밤, 책이 여행이 되는 순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이다. 독서는 이동하지 않아도 떠날 수 있는 여행이고, 문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멀리 갈 수 있다. 그래서 독서는 ‘가장 조용한 여행’이라는 말이 붙는다. 경기관광공사도 연말을 맞아 붐비는 관광지 대신,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를 12월 추천 코스로 제안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공간들이다.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살구나무책방은 그런 추천 취지와 맞닿아 있는 장소다. 시골마을 한켠에서 책을 읽고, 하룻밤을 머물며 시간을 천천히 되감는 공간. 독서가 여행이 되고,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는 풍경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한때 동네마다 몇 곳씩 있던 책방은 어느새 기억 속 풍경이 됐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일상이 된 시대지만, 최근 들어 작은 책방을 일부러 찾아 나서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안성 금광면에 자리한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과 거리가 멀다. 차를 타고 굽이굽이 시골길을 지나 도착하면, 한때 허물어질 뻔했던 폐가가 조용히 손님을 맞는다. 4년 전 책방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공간은 옛 집의 골격을 그대로 살렸다. 삐뚤빼뚤한 서까래와 낮은 천장은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새로 꾸민 공간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시간이 이곳에 흐른다. 책방의 이름은 실제로 마당 옆에 서 있는 살구나무에서 따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마다 창밖 풍경이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새 책이 아닌 중고책이지만, 책방에서는 이를 ‘지난책’이라 부른다. 누군가의 시간을 품고 건너온 책이라는 의미다. 살구나무책방의 가장 큰 특징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휴대전화와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조용한 밤을 책과 함께 보내는 경험이다. 소음도, 일정도 없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만 남는다. 다만 겨울철에는 북스테이가 잠시 쉬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책방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의 안성맞춤랜드는 산책하기 좋은 공원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안성팜랜드가 제격이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조금 더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서운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완만한 산세 덕분에 겨울에도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살구나무책방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다. 대신 책 한 권이 여행이 되는 순간을 선물한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오래 남는 시간을 찾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책을 품고 떠나는 하룻밤, 안성의 조용한 시골에서 문장이 길이 되는 경험을 만나볼 수 있다. [살구나무책방 정보] 주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길 47-5 전화: 0507-1354-3798 운영: 사전 예약제(당일 예약 가능) 이용요금: 1만 원(음료 포함) SNS: 인스타그램 @salgunam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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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따라 걷는 연말 산책, 시흥의 밤이 반짝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연말을 맞아 경기 시흥시 전역이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으로 물들었다. 거창한 축제 대신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빛의 풍경은 겨울밤을 한층 따뜻하게 만든다. 공원과 광장, 역 주변과 쇼핑 공간까지 이어진 트리 조명은 시흥의 겨울을 걷는 여행으로 바꾸고 있다. 해가 지면 시흥의 풍경이 달라진다. 거북섬별빛공원을 시작으로 은계호수공원과 은계그랑트리, 목감중앙광장까지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이 차례로 불을 밝힌다. 낮에는 익숙했던 생활 공간이 밤이 되면 연말 분위기를 품은 산책길로 변한다. 신천역과 오이도역 광장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돼 퇴근길 시민과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특히 바다를 품은 오이도 일대는 겨울밤의 조명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 역시 트리와 장식 조명으로 연말 쇼핑과 야간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트리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춘다. 연인들은 서로의 사진을 남기고, 가족들은 아이 손을 잡고 불빛 아래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특별한 무대나 공연이 없어도, 조명 하나만으로도 연말의 기분은 충분히 전달된다. 시는 이번 트리 조명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운영돼 연말은 물론 새해 초까지 겨울 풍경을 이어간다. 화려함보다 가까움이 먼저인 풍경이다. 시흥의 크리스마스트리는 관광지를 만들기보다, 일상의 공간을 여행처럼 바꾼다. 불빛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만으로도 연말의 온기가 전해진다. 올겨울 시흥의 밤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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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감성 풀충전, 홍콩 하버시티에 켜진 사랑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홍콩의 대표 쇼핑몰 하버시티가 올 연말, 사랑과 따뜻한 감성을 테마로 한 아트 프로젝트로 겨울 분위기를 채운다.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태국 인기 일러스트 듀오 ‘선대 키즈(Sundae Kids)’와 협업한 《스레즈 오브 러브(Threads of Love)》가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쇼핑과 예술, 연말 감성이 어우러진 하버시티의 겨울 풍경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선대 키즈는 아티스트 커플 포이시안과 카빈이 결성한 일러스트 듀오로, 일상의 사랑과 관계를 4~6컷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공감을 얻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들의 따뜻한 시선을 대형 인스톨레이션과 전시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의 중심에는 거대한 분홍빛 선물 하우스 《디스 이즈 포 유(This is for You)》가 자리한다. 관람객은 신작 대형 아크릴 회화 4점과 축제 분위기를 담은 12점의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복도형 전시 공간인 ‘윈터 오브 러브 갤러리’에서는 선대 키즈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하버시티 곳곳에는 4미터 높이의 ‘클라우드 키스드’ 크리스마스트리와 사진 명소로 꾸며진 ‘V-러브’ 벤치가 설치됐다. ‘포스트 유어 하트’ 우체통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은 메시지를 남기며 연말의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한정판 굿즈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도 운영돼 기념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스레즈 오브 러브》는 화려함보다 공감과 연결에 초점을 맞춘 연말 프로젝트다. 하버시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과 나눔이 공존하는 겨울 풍경을 완성했다. 쇼핑을 넘어 감성을 여행하는 공간, 홍콩의 연말은 지금 하버시티에서 가장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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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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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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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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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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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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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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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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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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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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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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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삼산주조장 해남막걸리, 두륜산 지하수가 빚은 깊은 맛의 계보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자락 아래 자리한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한 모금보다 그 뒤가 더 오래 남는다. 이유를 묻자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이라고 답한다. 6개월마다 수질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3대, 이제는 3대째 같은 지하수를 고집하는 이유다. 해남막걸리의 깊은 맛은 그렇게 물에서 시작돼, 시간으로 완성된다. 술은 결국 물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삼산주조장은 이 단순한 진리를 가장 오래, 가장 성실하게 지켜왔다. 1950년 조부가 터를 닦은 이후, 발효에 쓰인 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두륜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는 미네랄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발효 과정에서 잡맛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의 막걸리는 첫맛보다 뒷맛이 좋고, 마신 뒤 몸이 편안하다. 현재 양조장을 이끄는 이는 한홍희 대표다. 하지만 삼산주조장은 한 사람의 이름보다 가족의 시간으로 설명되는 공간에 가깝다. 고령의 부모를 대신해 가업을 잇기 전, 30여 년 동안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대표보다 아내가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제조 비법을 배우고 전통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표작 ‘해남 찹쌀 생막걸리 9도’는 해남산 찹쌀과 햅쌀, 누룩만으로 720시간 이상 장기 발효·숙성한 무감미료 술이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알코올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쌀 본연의 깊이가 살아난다는 이곳의 믿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로 9도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누룩향, 청량한 마무리로 “술은 요리와 함께 완성된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2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은 그 결과였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또 다른 얼굴은 12도 막걸리다. 흔히 도수가 높으면 거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술은 정반대다. 첫 모금에는 찹쌀의 단맛이 천천히 올라오고, 이어지는 질감은 놀랄 만큼 둥글다. 알코올의 존재감은 앞서 나서지 않고, 발효가 만든 구조 속에 조용히 녹아 있다. 향은 9도보다 농밀하다. 누룩의 고소함 위에 곡물의 단향, 당귀에서 비롯된 잔잔한 한방 향이 겹겹이 쌓인다. 목을 넘긴 뒤에도 자극보다 여운이 길다. 한홍희 대표는 12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수를 올린 게 아니라, 시간을 더 준 술입니다.” 주정을 섞어 도수만 높인 술이 아니라, 발효를 충분히 기다린 결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6도 막걸리보다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음식과의 궁합도 분명하다. 9도가 일상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면, 12도는 홍어회무침이나 묵은지, 기름기 있는 전처럼 남도의 맛과 만나 힘을 얻는다. 술이 안주를 밀어내지 않고, 안주 또한 술의 향을 가리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풍경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1935년에 지어진 옛 건물은 원형 보존이 어려워 신축했지만, 그 모습은 그림으로 남아 사무실 벽을 지킨다. 1970년대까지 쓰이던 커다란 술독은 마당의 테이블이 됐다. 자전거에 막걸리 통 여덟 개를 매달고 배달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전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 기억 위에 지금은 네 번째 세대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다. 해남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물을 지키고, 사람을 잇는다. 6개월마다 검사받는 지하수, 720시간을 기다리는 발효, 4대가 이어온 손길. 그 수고 덕분에 해남막걸리는 오늘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술이 된다. 물에서 시작된 한 사발의 막걸리, 그 깊은 맛은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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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삼산주조장 해남막걸리, 두륜산 지하수가 빚은 깊은 맛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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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화문 마켓’ 역대 최고 흥행...357만 명이 만든 마켓의 기록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의 겨울이 가장 빛난 자리, 광화문광장이 다시 기록을 썼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열린 ‘2025 광화문 마켓’이 총 357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첫 개최 이후 최고 흥행이다. 올해 마켓은 ‘겨울동화 속 산타마을’을 주제로 꾸며졌다. 개막과 동시에 인파가 몰리며 운영시간은 매일 밤 10시까지 연장됐고,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특별 운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크리스마스 시즌(12월 21~25일)에만 100만 명 이상이 찾으며 성탄 시즌 최고의 축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장은 참여형 콘텐츠로 살아 움직였다. 크리스마스 소원 분수대, 무료 네컷 사진, 산타클로스와의 사진 촬영, 소망 편지 보내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연일 이어졌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4곳의 포토존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면 탑승할 수 있는 ‘루돌프 회전목마’. 요정의 집, 산타마을 동화책, 행운의 목마, 거울 포토존 등 10곳이 넘는 포토존이 소셜 미디어를 달궜다. 경제적 성과도 뚜렷했다. 45개 부스에서 3개 시즌으로 운영된 135개 소상공인 팀과 기획부스는 하루 평균 약 4시간의 운영에도 총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부스 규모가 줄었음에도 부스당 평균 매출은 5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7% 이상 증가했다. 축제가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모델임을 입증한 셈이다. 파트너십 역시 확장됐다. 월트 디즈니 코리아의 영화 ‘아바타: 불과 재’, 바버, 네스프레소 등 3개 브랜드가 협업해 특별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방문객과의 직접 소통으로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유엔난민기구, 옥스팜 코리아, 소상공인진흥공단, 해남문화관광재단, 안동시 등 민간·공공 파트너 부스도 참여해 공익과 지역 홍보를 동시에 펼쳤다. 올해는 ‘산타마을 초대전’이 확대돼 먹거리와 굿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독일 전통 소시지와 비프파이를 선보인 ‘블루메쯔’, ‘웅파이’, 지역 농가와 협업한 ‘서로장터’, 초청 작가들의 콜라보 굿즈까지 더해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357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방문객으로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광화문 마켓이 서울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더 성장하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겨울동화가 현실이 된 광화문, 그 장면은 내년을 다시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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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화문 마켓’ 역대 최고 흥행...357만 명이 만든 마켓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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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가평에서 만난 1인 양조가 정의현의 국도막걸리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가평 연인산과 명지산 자락, 물 맑은 하천을 끼고 자리한 국도양조장에는 유난히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이곳에서 정의현 대표는 지금도 혼자 막걸리를 빚는다. 쌀을 고르고, 네 번의 담금을 거쳐 술을 완성하는 전 과정이 그의 손을 거친다. 사람을 늘리기보다, 속도를 높이기보다, 그는 끝까지 ‘혼자 책임지는 방식’을 선택했다. “술은 결국 누가 어떻게 빚었는지가 남습니다. 손이 많아질수록 맛은 평균으로 가더라고요.” 정 대표의 말에는 지난 시간이 응축돼 있다. 가평산 멥쌀과 찹쌀, 우리밀로 만든 전통누룩, 토종 효모만을 사용하는 사양주. 인공감미료와 첨가물은 배제한다. 국도막걸리는 그렇게 가장 원초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11.5°는 요거트처럼 진득하고 농익은 단맛이 깊다. 9°는 균형과 매끄러움이 편안하고, 6°는 우유처럼 부드럽다. “얼음을 넣으면 술의 결이 또렷해집니다.” 이 고집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스물넷, 고문헌을 바탕으로 빚은 전통주 연구가의 동동주 한 잔. 그날 이후 그는 15년을 전통주에 바쳤다. 민간 교육기관에서 전통주 공부를 시작해 전국의 술대회를 2년동안 섭렵한 그는 국립농업과학원에 들어가 전문연구원으로 8년간 전통주와 전통발효제, 한국와인연구에 매진했다. 또한 동시에 전북대 식품공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정 대표는 그 시간 동안 전국의 술과 쌀을 몸으로 익혔다. “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을 다닐때에도 양조장과 제품의 구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쌀의 양조적성을 연구하면서 삼광쌀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국도의 뼈대가 된 쌀이죠.” 본격적으로 양조장을 시작하기 위해 2019년 말에 연구원을 그만두고 가평으로 올라와 양조장을 준비한 정대표는 1년여간 직접 공사, 시공하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만든 국도양조장을 21년 8월 오픈했다. 그렇게 시작한 국도막걸리는 가평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그 결과 23년도 경기술페스타-경기주류대상에서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상을 목표로 하진 않았어요. 다만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 수상은 국도막걸리가 취향이 아닌 ‘완성도’로 인정받았다는 증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정 대표는 양조장의 시작부터 술을 빚는 양조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상품화를 시작했다. 국도(麴稻)라는 이름의 의미를 정리하고 로고 디자인을 기획하고, 병 라벨과 패키지 굿즈의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했다. “술이 소비자에게 닿는 순간까지가 양조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면 직접 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평군청과 가평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꾸준히 설비를 확장하고 지자체가 성심껏 준비한 지역 축제의 농민 장터를 통해 폭넓은 소비자와 만났다. 국도양조장의 성장에 지자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 국도막걸리를 꾸준히 찾는 이들 대부분은 가평을 여행하다 우연히 이 술을 만난 사람들이다. 로컬의 시간과 손맛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셈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체험 양조장, 막걸리와 어울리는 스모크 하우스, 가평의 자두와 사과로 확장하는 증류주 구상까지 하고 있다. “막걸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습니다. 이 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끝까지 보고 싶어요.” 정의현 대표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2024년에 결혼한 아내의 도움이 정말 큽니다. 혼자 술을 빚고, 브랜드를 지켜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됩니다.” 1인 양조가의 고된 일상 뒤에는 이제 든든한 동반자가 함께하고 있다. 새해를 맞은 그는 또 하나의 목표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천천히 왔다면, 이제는 국도막걸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고, 유통도 단계적으로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혼자서 빚어온 술, 혼자서 지켜온 철학. 그리고 이제는 함께 나아갈 시간. 국도막걸리는 그렇게 또 한 번의 담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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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가평에서 만난 1인 양조가 정의현의 국도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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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눈이 내리다…울산 성남동, 겨울 축제로 거리를 채우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울산 중구 성남동 일대가 겨울이면 눈꽃으로 물든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열리는 울산 성남동 눈꽃축제는 인공눈 연출과 체험형 프로그램, 공연을 결합해 도심 속 겨울 풍경을 만들어온 지역 대표 축제다. 거리와 상권이 함께 호흡하는 이 축제는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생활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성남동 눈꽃축제의 중심은 ‘거리 경험’이다. 상점가와 보행로를 따라 조성된 트리숲과 인공눈 연출은 평소의 도심을 잠시 다른 공간으로 바꾼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하는 눈사람 만들기 체험은 축제의 가장 직관적인 장면이다. 손에 쥔 눈덩이가 완성될수록 거리에는 웃음과 사진 셔터 소리가 늘어난다. 무대 프로그램도 축제의 결을 단단하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합창대회와 지역 예술 공연은 성남동의 밤을 채우며, 지나치던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공연은 전문성과 생활성이 공존한다. 동네 예술가의 무대와 참여형 합창이 이어지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일부가 된다. 상권 연계는 성남동 눈꽃축제를 지속시키는 동력이다. 플리마켓과 푸드존은 거리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겨울철에 어울리는 먹거리는 축제의 감각을 완성한다. 지역 상점과 임시 부스가 함께 구성되며, 소비가 곧 지역 응원이 되는 구조다. 이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와 맞물린 축제 운영의 전형을 보여준다. 울산 도심의 접근성 역시 장점이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닿는 성남동은 외지 방문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낮에는 체험과 시장을, 밤에는 조명과 공연을 즐기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절 축제가 도심 일상과 분리되지 않고 스며드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 도시들이 겨울철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성남동 눈꽃축제는 ‘인공 연출’의 장점을 현실적으로 활용한다. 눈이 귀해진 겨울에도 안정적인 연출로 분위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여 반복 방문을 유도한다. 화려함보다 지속성을 택한 선택이다. 성남동 눈꽃축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겨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거리 위에 내려앉은 눈과 음악, 먹거리와 체험이 이어지며 도심은 잠시 여행지가 된다. 계절이 남긴 흔적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이 축제는, 울산 겨울의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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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눈이 내리다…울산 성남동, 겨울 축제로 거리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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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살구나무책방에서 하룻밤, 책이 여행이 되는 순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이다. 독서는 이동하지 않아도 떠날 수 있는 여행이고, 문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멀리 갈 수 있다. 그래서 독서는 ‘가장 조용한 여행’이라는 말이 붙는다. 경기관광공사도 연말을 맞아 붐비는 관광지 대신,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를 12월 추천 코스로 제안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공간들이다.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살구나무책방은 그런 추천 취지와 맞닿아 있는 장소다. 시골마을 한켠에서 책을 읽고, 하룻밤을 머물며 시간을 천천히 되감는 공간. 독서가 여행이 되고,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는 풍경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한때 동네마다 몇 곳씩 있던 책방은 어느새 기억 속 풍경이 됐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일상이 된 시대지만, 최근 들어 작은 책방을 일부러 찾아 나서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안성 금광면에 자리한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과 거리가 멀다. 차를 타고 굽이굽이 시골길을 지나 도착하면, 한때 허물어질 뻔했던 폐가가 조용히 손님을 맞는다. 4년 전 책방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공간은 옛 집의 골격을 그대로 살렸다. 삐뚤빼뚤한 서까래와 낮은 천장은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새로 꾸민 공간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시간이 이곳에 흐른다. 책방의 이름은 실제로 마당 옆에 서 있는 살구나무에서 따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마다 창밖 풍경이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새 책이 아닌 중고책이지만, 책방에서는 이를 ‘지난책’이라 부른다. 누군가의 시간을 품고 건너온 책이라는 의미다. 살구나무책방의 가장 큰 특징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휴대전화와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조용한 밤을 책과 함께 보내는 경험이다. 소음도, 일정도 없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만 남는다. 다만 겨울철에는 북스테이가 잠시 쉬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책방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의 안성맞춤랜드는 산책하기 좋은 공원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안성팜랜드가 제격이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조금 더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서운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완만한 산세 덕분에 겨울에도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살구나무책방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다. 대신 책 한 권이 여행이 되는 순간을 선물한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오래 남는 시간을 찾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책을 품고 떠나는 하룻밤, 안성의 조용한 시골에서 문장이 길이 되는 경험을 만나볼 수 있다. [살구나무책방 정보] 주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길 47-5 전화: 0507-1354-3798 운영: 사전 예약제(당일 예약 가능) 이용요금: 1만 원(음료 포함) SNS: 인스타그램 @salgunam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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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살구나무책방에서 하룻밤, 책이 여행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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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호랑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 해돋이 명소...인왕산과 호암산 호압사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일 앞으로 다가온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다.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맞이하며 호랑이의 기운을 가득 받을 수 있는 ‘서울 해돋이’ 명소 4곳을 추천한다. 한반도 전역에는 오래전부터 호랑이가 살았다.서울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과 전설이 깃든 명소들이있다. 올 연말, 도심 속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해돋이명소에 방문해 힘찬 새해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시대 ‘경복궁’에는 호랑이가 출몰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들여다보면 경복궁과 창덕궁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1405년에 호랑이가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세조실록에는 1465년에 창덕궁 후원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 선조실록에는 1607년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호랑이를 낳았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렸다고 쓰여있다. 이후 정조 때는 성균관 뒷산에서 호환이 발생했고, 고종 때는 북악산과 홍은동에서 호랑이를 잡았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끊임없이 서울에 호랑이가 등장한 셈이다. 이런 호랑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색다른 시선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 가서 호랑이상을 찾아보자. 근정전은 2층 구조로 이루어진 월대를 사방으로 두르고 있는데, 돌난간에 사신상, 십이지신상, 쌍사자상 장식을 조각해 넣었다. 그중 십이지상은 쥐, 토끼, 소, 뱀, 말, 호랑이, 양, 원숭이, 닭을 조각했다. 호랑이상은 근정전 월대 1층의 정면 계단 양쪽에 놓여있다. 무서운 호랑이의 모습이 아닌 귀엽게 앉아있는 호랑이를 감상하며 다른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근정전은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 방향으로 건물의 형태를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근정전 왼쪽으로는 인왕산이, 오른쪽으로는 북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근정전을 지나면 경복궁 북측에 있는 향원정으로 가보자.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11월에 공개되었다. 복원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남쪽에 있던 다리를 원래의 모습대로 북쪽 건청궁과 맞닿게 옮겼고, 다리는 아치형의 흰색 나무다리로 바꾸었다. 향기가 멀리 간다는 그 이름처럼 육각 2층 정자가 내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경복궁] 찾아가는 길: 3호선 경복궁역에서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문의: 02-3700-3900(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 관리소) 입장료: 성인(만25세~만64세) 3,000원 운영시간: 11월~12월 09:00~17:00(매주 화요일 휴무) [‘인왕산’ 범바위] 역에서 20분만 걸으면 인생 일출 감상 경복궁에서 바라봤을 때 바위산의 형태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특징이 잘 드러난다. 한양도성길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도 산을 오르기 좋다. 인왕산은 일출 산행으로도 인기를 끈다. 어둠 속에서 길을 나서야 하는 일출산행은 어려워 보이지만, 인왕산은 범바위까지만 가더라도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등산 초보도 쉽게 일출 산행을 도전할 수 있다.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범바위까지는 약 2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일출 시간이 되면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 뒤쪽의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른다.눈앞에 보이는N서울타워도 햇빛을 받아반짝이고 그 아래로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의 고층 빌딩 또한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 인왕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호랑이처럼 보인다 하여 예전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았다. 전설에 따르면 주민들이 인왕산에 사는 호랑이 때문에 해가 저물면 사람이 문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어떤 고을의 군수가 자진해서 호랑이를 잡겠다고 나섰다. 군수는 부적을 통해 늙은 스님의형상을 하고 있던 호랑이를 불러 데려와 압록강 건너로 떠나라고 말했다. 군수가 스님에게 본 모습을 보이라 하자 집채만 한 호랑이로 변하여서울을 떠났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올라오는 길에 금색으로 된 호랑이 동상을 세웠으니 하산 시에 호랑이 동상을 찾아가보자. [인왕산] 찾아가는 길: 3호선 독립문역 2번 출구에서 인왕산 출발지점까지 도보 10분 문의: 02-2148-2835(인왕산 도시자연공원) 등산코스: 독립문역 -> 인왕산 범바위 -> 인왕산 정상 일출 스폿: 인왕산 범바위(독립문역에서 범바위까지 약 20~25분 소요) [호암산-호압사] 한양 천도와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깃든 곳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에 있는 해발 393m의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따르면금천 동쪽에 있는 산의 우뚝한 형세가 범이 움직이는것 같은 형세고,산에는 험하고 위태한 바위가 있어 호암(虎巖)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금천구에서는새해 첫 일출 맞이 행사를 호암산에서 진행하며 정상에 도착해관악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한다.해발고도가 낮아 일출이 화려한 편은아니지만, 호암사 뒤편으로 이어진 비교적짧은등산코스를 통해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암산 중턱의 호압사에서 등산을 시작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호암산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을 향해 길을 잡고 암반구간을지나면호암산의 정상인 민주동산 국기봉이 나온다.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고 가장 높은바위에 세워진 국기봉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수 있다.관악산능선에서 해가 떠오르기에일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가 지나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돋이 감상 후 왔던 길을 따라 호압사로 내려온다.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호압사 창건 유래가 전해져 온다.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어둠 속에서 몸의반은 호랑이고, 나머지 반은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눈에 불을뿜으며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그날 밤, 태조가 상심하며 침실에 들었을때 한 노인이나타나 “한양은 좋은 도읍지로다”라고 말하며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를 가리켰다.노인은호랑이는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 하니 산봉우리밑에 사찰을 지으면 그 기운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 이에 태조는 무학대사에게말을 전해 호압사를 건설하고 궁궐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다. 사찰 마당에 있는 500년 수령의 두 그루의 보호수가 전설 같은 이야기를 입증하는 증인처럼굳건한 모습으로 사찰을 지키고 있다. [호암산&호압사] -찾아가는 길: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금천01번 버스 탑승, 호압사입구 하차 후도보 약 10분 문의: 02-803-4779(호압사) 등산코스: 호압사 -> 데크 계단 -> 민주동산 -> 깃대봉 일출 스폿: 깃대봉(호압사에서 약 1시간 소요) [개운산] 호랑이가 사는 산 개운산은 안암동과 종암동, 돈암동을 잇는 산으로 성북구의 중심부에 있다. 해발은 134m에 불과하지만,소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않을 정도로 어두워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다. 개운산 자락 아래에는 고려대학교가뿌리를 내리고 호랑이를 상징 동물로 삼고 있어 고려대학교 생들을 안암골 호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개운산에 실제 호랑이가살고 있지는 않지만, 호랑이 이야기가 우리 곁에서 머무는 공간인 셈이다. 성북구는 개운산 입구부터 마로니에 마당까지 이르는 1km 구간을 장애인의편의와안전을 배려에 무장애 길로 만들었다. 성북구의회를 지나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산마루 북카페’가 나온다.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형태의 야외 공간이다. 배치된 의자나 평상에 앉아 책을보거나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쉬어가기 좋다.따로정상부가 없는 산이지만 성북구의회 위쪽 높은 지대에 조성된 운동장에 가면아파트 단지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 길에는 산자락에 자리한 개운사에 들러보자. 태조 이성계의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동대문 5리밖에 영도사를 지었다. 시간이 흘러 조선 후기에 와서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영도사에서 자랐는데, 왕위에 오른 후 ‘운명을 여는 사찰’이라는 의미인 개운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운산] 찾아가는 길: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성북20번 버스 탑승, 성북구의회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약 7분 문의: 02-926-4069(개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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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호랑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 해돋이 명소...인왕산과 호암산 호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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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여름 플랜더스, 홈보트 글램핑 대세...15만원으로 보트 전체 이용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캠핑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캠핑 인구가 6 백만명이라는 어떤 통계가 보여주듯이 최근에 글램핑 파크가 곳곳에 세워지고, 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반면, 벨기에 플랜더스에서는 보트를 이용한 ‘홈보트 글램핑(Homeboat Glamping)’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위에 떠있는 럭셔리 캠핑으로 불리는 ‘홈보트 글램핑’은 이름 그대로 모든 시설과 장비가 갖추어진 개별 보트와 고급스러운 야외 캠핑을 결합한 형태다.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보트는 대부분 2 개 이상의 객실과 거실, 욕실, 냉장고를 포함한 각종 주방시설, 에어컨과 TV, 세탁기, 와이파이는 물론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보트 규모에 따라서 바비큐 시설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홈보트도 있다. 홈보트는 플랜더스 주요 도시내 항구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 근교 등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정박된 스타일의 숙박시설로, 별도의 보트 운전 면허증은 필요하지 않다. 예약자가 보트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여행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사생활 보호는 물론 요즘처럼 거리두기 휴가에 완벽한 숙박시설로 인기가 높다. 차를 가지고 오는 이용객을 위해 별도의 주차 공간도 제공한다. 홈보트 글램핑은 비대면 시대에 맞게 체크인도 스마트록을 이용해 셀프로 할 수 있으며, 장기로 홈보트 글램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에는 투숙자 전용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센터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의 시대에 맞춰서 반려동물도 홈보트 글램핑에 승선할 수 있다. 홈보트는 규모와 내부 시설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다양하며,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0-15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 좋은 숙박시설로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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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여름 플랜더스, 홈보트 글램핑 대세...15만원으로 보트 전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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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100년 된 금강소나무 숲...걷는 것 만으로도 치유와 힐링이 되는 곳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코로나19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식품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관광상품이 있다. 바로 숲치유 프로그램이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산림 복지시설이다. 1920년대에 씨앗을 산에 뿌려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울창한 숲에는 성격과 난도가 다른 8개 숲길(치유데크로드 포함)이 있다. 가장 편안하고 쉬운 코스는 쉼터와 명상 공간이 있는 ‘솔향기치유숲길’(1.1km)과 목재 데크가 깔린 ‘치유데크로드’(600m)를 이어서 걷는 것.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 사이를 산책하고 울창한 숲이 내주는 그늘에서 쉬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예약하면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9월 말까지 토요일 밤마다 시원한 숲의 소리와 향기, 바람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프로그램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체험비 1만원, 예약 필수)가 이어진다. 국내 1호 자연휴양림인 대관령자연휴양림과 도보 여행길로 인기 높은 대관령옛길이 지척에 있다. 강문해변, 순긋해변, 사천해변 등 SNS 핫 플레이스를 비롯해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헌화로, 복합 문화 공간 하슬라아트월드도 함께 둘러본다. 치유의 숲은 숙박 및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 및 인근 숙박시설과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반경 1km 이내에 숙박시설 10곳과 식당 5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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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100년 된 금강소나무 숲...걷는 것 만으로도 치유와 힐링이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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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술 한잔으로 떠나보는 미국 여행...버번 위스키, 와인, 맥주까지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어려운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행이 있다. 바로 음식과 술 그리고 영화로 떠나는 문화여행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 시행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실내에서 소소하게 즐기는 ‘홈술’ 문화가 주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관광청은 집에서 미국의 문화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미국 대표 주류를 추천했다. 미국의 대표 증류주 켄터키 ‘버번위스키’ 미국 켄터키주 동북부의 지명인 ‘버번(Bourbon)’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를 바로 ‘버번위스키’라 부른다. 옥수수를 주재료로 활용해 독특한 단맛을 가진 게 특징인 이 증류주는, 타 위스키와는 달리 매년 새 오크통(참나무통) 내부를 불에 그슬려 숙성시키기 때문에 바닐라 풍미마저 선사한다. 특히, 버번에서 숙성되고 있는 오크통의 수가 켄터키 주민들보다 더 많은 만큼 버번위스키는 이 지역을 상징하는 주류이다.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계적인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브랜드로는 ‘짐 빔(Jim Beam)’,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우드포드 리저브(Woodford Reserve)’ 등이 있으며, 켄터키주로 여행을 가면 이들의 증류소를 둘러보며 다양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켄터키 버번 트레일(Kentucky Bourbon Trail)’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내셔널 버번 헤리티지의 달(National Bourbon Heritage Month)’로 지정된 9월에는 버번 페스티벌이 ‘세계 버번의 수도’라 불리우는 바즈타운에서 매년 열려 해당 시기에 맞춰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이 또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켄터키주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로 유명한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과 미국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인 ‘켄터키 호(Kentucky Lake)’와 ‘바클리 호(Barkley Lake)’ 등도 위치해 여행객들은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경관마저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증류주의 탄생지는 1792년 분리 독립하기 전까지 켄터키주를 품고 있던 버지니아주다. 버지니아주는 1620년 첫 번째 위스키 배치(batch)를 생산하였으며, 해당 주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 9월을 ‘버지니아 스피릿츠의 달(Virginia Spirits Month)’로 기념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 미국 주류연초세무무역국(Alcohol and Tobacco Tax and Trade Bureau; TTB) 기준 2019년 미국 전체 와인 생산량 중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미국 와인의 대표 생산지로 캘리포니아주를 떠올린다. 하지만 워싱턴주, 오리건주, 버지니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의 와인 산업은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해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 2위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프랑스 고급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와 비슷한 위도 선상에 위치해 포도 재배에 적합한 최상의 지리학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워싱턴주의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는 캘리포니아주의 ‘나파 밸리’를 위협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곳의 대표 와이너리인 ‘샤또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의 와인은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100대 와인’에 다수 선정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워싱턴주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을 품고 있다. 아시아에서 출발할 시, 최단 거리에 위치해 ‘미국의 게이트웨이(Gateway)’로 통하는 시애틀에서는 1962년 세계 박람회 유산인 높이 185.5m의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과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머스 마켓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타벅스 1호점 또한 마켓 근처에 위치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크래프트 맥주까지 취향대로 골라 마시는 ‘맥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미국 맥주 브랜드로는 미주리주의 ‘버드와이저(Budweiser)’, 일리노이주의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 및 ‘쿠어스(Coors)’, 하와이주의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매사추세츠주의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등이 있다. 이 중 수제 맥주 업계 역대 최단기간에 전국 주요 5대 편의점에 제품을 입점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구스 아일랜드는 미국 중서부에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랑한 맥주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시카고에는 저칼로리 맥주 ‘밀러 라이트’, 특유의 상큼한 오렌지 향이 매력적인 ‘블루문’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맥주 회사인 ‘몰슨 쿠어스 베버리지 컴퍼니(Molson Coors Beverage Company)’의 본사 또한 위치하고 있어 ‘맥주 덕후’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로 여행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국 3대 도시 중 하나이다. 대표 관광 명소로는 도심 속 공원인 ‘밀레니엄 파크(Millennium Park)’, 미국의 3대 미술관인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등이 있으며, 다수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비롯해 도시의 명물인 딥디쉬 피자를 만나볼 수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관광청 한국사무소의 김은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운 지금,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 주류를 소개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집에서 미국 각지의 향과 맛을 느끼며 다양한 주류의 본고장인 미국을 간접적으로라도 여행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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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술 한잔으로 떠나보는 미국 여행...버번 위스키, 와인, 맥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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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아라고나이트 온천여행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세계 여행이 중단된 지금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제2의 신천지사태가 우려되면서 한동안 해외 여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디아넥스 호텔 전경 (사진=디아넥스)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세계적 휴양지이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특별한 온천여행을 즐기면 어떨까? 핀크스리조트는 요즘처럼 여행이 어려운 시간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상품을 제안했다. 핀크스리조트가 운영 중인 디아넥스 호텔에서 만날 수 있는 아라고나이트 온천은 제주 유일의 고온천이다. ▲ 아라고나이트 스파 (사진=디아넥스) 해발 480m높이에 건축된 디아넥스 호텔은 3층의 높이로 안정감을 극대화 했다. 디자인도 제주의 감성을 간결하게 담아낸 컨템포러리 호텔이다. 어떤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안락하면서도 기능적인 객실,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수영장,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스파를 비롯하여 최상의 시설을 자랑하는 컨퍼런스룸, 북카페, 스포츠홀,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아라고나이트 온천은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그만이다. 개인이나 친구끼리 혹은 가족들이 다 함께 이용해도 후회없이 힐링할 수 있는 온천이다. 디아넥스의 다양한 편의시설 중 아라고나이트 온천은 코로나19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아라고나이트(Aragonite) 온천은 심도 2001.3m에서 용출되며 온도는 42.2~75도 이다. 제주대 방사능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50년전 순수한 물이 화산섬 제주의 중심으로 서서히 내려가면서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다. 이렇게 수 억년 전 형성되어 300만년 전에 모양을 갖춘 지하 화강암 위에서 심층 고온천이 된다. 주 성분은 나트륨(칼슘, 마그네슘) 탄산천으로 당 현종과 양귀비가 목욕을 즐긴 서안온천과 유사하다. 탄산수소염천에 속하며 온천 중 치유에 탁월한 효과 아라고나이트 온천이 조명 받는 이유는 나트륨(Na), 칼슘(Ca), 마그네슘(Mg)의 3종류 성분이 같게 함유 되어있는 탄산수소염천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분은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오십견, 타박상, 만성소화기질환, 피부미용 및 피부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 그래서 입욕 시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피부혈류를 증가시키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로회복 및 병의 예방,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아라고나이트 온천 (사진=디아넥스) 아라고나이트 온천은 ‘제주도에는 온천부존 가능성이 없다’라는 정설을 뒤집고 2001년 처음으로 발견된 고온천이다. 양질의 고온천으로 공식 인정을 받아 지질학계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지질학자에게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 아라고나이트 심층 고온천은 온천의 꽃으로써 가장 뛰어난 성질을 가진 가치 있는 온천임을 입증 받았다. 한편, 핀크스 리조트의 디아넥스 호텔은 세계적인 온라인 호텔 예약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이 2019 가장 사랑받는 호텔 어워즈(Loved by guests)에서 9.4점으로 선정했다. '가장 사랑받는 호텔 어워즈'는 약 2900만 건의 고객 평점 및 실제 이용후기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전 세계 호텔 및 숙박시설들을 엄선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해 오고 있다. 디아넥스는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특급호텔 수준인 9.4점으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호텔로 선정 되었다. ▲ 디아넥스 레스토랑 전경 (사진=디아넥스) 디아넥스호텔의 THEANNEX Restaurant에서 최상급 한우로 제공되는 특선샤브샤브와 다채로운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호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레스토랑 뷰(View)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레스토랑은 60석 규모의 홀과 소연회 모임에 적합한 프라이빗 다이닝룸 시설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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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아라고나이트 온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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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공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 전곡사 박물관 내부(사진=전곡사박물관 구글 아트 캡처)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다. 경기도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오랜기간 전곡선사박물관의 건립을 추진해 왔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체험실에서 고인류 VR, 냉동 미이라 ‘외찌’ 체험도 즐겨보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박물관 관람 후 시간이 된다면 선사시대 유적이 많은 한탄강과 임진강 물줄기 따라 여행을 이어가면 좋다.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춘 한탄강관광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꾸민 임진물새롬랜드,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연천 당포성(사적 468호), 고려조 네 왕의 제사를 지내던 연천 숭의전지(사적 223호)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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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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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려청자박물관...청자범종 등 유물 800여점 전시해 파란만장한 역사 담아낸 공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고려청자박물관은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 칭송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상감청자가 쇠퇴해 분청사기로 변모해가는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황토와 백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 만하다. 연꽃, 국화, 모란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이라 부르는 표식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자 체험은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에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무료). 조선 민화 200여 점을 전시한 한국민화뮤지엄과 다산 정약용의 흔적이 있는 강진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도 놓칠 수 없다. 정약용 유적에서 2km 남짓 떨어진 다산박물관은 2012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념인물로 꼽은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생활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지역: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문의 : 고려청자박물관 061)43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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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려청자박물관...청자범종 등 유물 800여점 전시해 파란만장한 역사 담아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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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㉚가지산(1241m)...수려한 계곡과 폭포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주봉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은 가지산이다. 산행은 가지산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운문산과 함께 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경상남도 밀양시, 울산시 울주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가지산은 서남쪽으로 천황산과 이웃해서 태백산맥과 나란히 남단으로 매듭져 있다. 대한민국 화첩산행 30번째로 가지산을 소개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먼저 서울에서 석남사 주차장까지 달려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 가지산 정상 풍경 [가지산 개요] 가지산은 태백산맥의 남쪽 여맥에 있는 산으로서 이 산에서 크게 세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백두대간 남단의 중심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1241m의 산이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맹주가 되는 산으로 울주군 상북면과 밀양시 산내면 및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낙동정맥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단석산-백운산-고헌산-가지산-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성산-원효산으로 뻗어 내려오는데 있어 그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아름다운 소(沼)가 많고,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과 도의국사 사리탑인 `8각운당형부도(보물 제369호)'가 보존되어 있는 석남사(石南寺)가 소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100 명산에 선정되었다. 가지산은 능선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고 전망이 좋으며 자연휴양림이 있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과 무적천의 발원지이며, 심심계곡, 석남사골, 쇠점골 등 계곡과 쌍폭, 구연폭포, 구룡소폭포, 호박소 등이 유명하다. 가을에는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어우러져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능선을 따라 종주할 수 있다. 또한 기암괴석과 쌀바위는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가지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풍경 [산행코스] 왕복 5시간 약 10km (원점회귀) 석남사주차장-중봉-가지산정상-쌀바위-상운산-귀바위-운문령 갈림길-석남사주차장 [산행기] 산행은 석남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가지산 정상을 향해 등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석남사 이외에도 운무사 석골사 등이 있지만 운문사는 코스가 너무 길어 지루하고, 석골사 쪽은 경사가 급한데다 둘러볼 것이 많기때문에 하산코스로 잡는 것이 적합하다. 석남사 주차장 부근에서 길은 두 갈래이다. 왼쪽 계곡은 쌀바위 밑으로 난 주능선이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하산길에는 가지산의 명물인 쌀바위와 귀바위로 내려온다. ▲ 석남사 경내 풍경 ▲ 사자평 억새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울산의 가지산은 계절에 따라 그 경관이 아름다워, '울산12경'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 또한 오랫동안 비구니 도량으로 손꼽히는 석남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석남사는 불자가 아니어도 마음의 평온을 얻어가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지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기암괴석이 많은데서 석남산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명칭은신라 흥덕왕시대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산서라는 중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하여 부른 것이다. 가지는 까치의 옛말 ‘가치’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본다. ▲ 가지산 이정표 ▲ 쌀바위 가지산도립공원의 내원사지구는 천성산과 원효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내원사는 두 산의 사면(斜面)이 맞닿아 이루어진 계곡 안쪽에 자리하는데, 길이 약 6km의 계곡은 기암괴석과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장관이며 활엽잡목의 울창한 숲 등이 아름답다. 가지산 도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해 각각 통도사(通度寺) ·내원사(內院寺) ·석남사(石南寺) 등의 사찰을 기준으로 통도사지구 ·내원사지구 ·석남사지구로 나뉘어 각각 독립된 지구를 이룬다. 먼저 통도사지구는 통도사를 기준으로 영취산 일대 지구를 말한다. 통도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한국 3대 거찰(巨刹)의 하나이다. 영취산 일대에는 통도사에 딸린 12개의 암자가 산재하며 비로폭포가 있다. 내원사지구는 천성산 ·원효산이 이루는 지구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내원사는 통도사의 여승의 절로 경내에 사적 2점이 있다. 원효산은 그 정상부에서 동해를 조망하기 좋은 산으로, 산중에 유서 깊은 원효암과 홍룡사 등이 있고, 특히 그 남서쪽 계곡에 있는 홍룡폭포는 이름난 명소로 그 경관이 뛰어나며, 계곡 입구에는 주변 조망이 훌륭한 가홍정이 있다. 석남사지구 가지산은 경북 청도군과 울산 울주군 및 경남 밀양시의 경계를 이루는 준봉으로 밀양강의 발원지이며 남쪽으로 천황산과 이웃한다. 이 산 남쪽의 밀양강 상류를 이루는 산내천 하곡부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이 있고, 산중의 홍류폭포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석남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있는 절로, 석남사 부도, 3층석탑 등이 있고, 단풍 ·노송 등 수림경관이 훌륭하다. 4계절 중 가을에 찾아오면 아름다운 단풍과 노송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중봉을 향해 오르는 동안 가지산 119번 위치이정표와 멋진 소나무가 위치한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서 20분쯤 올라가자 조망이 트였다. 경사가 제법 있는 바윗길을 타고 오르면서 주변 조망을 감상하고 5분 정도 더 올라가자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주능선에서 오른쪽 가지산 정상 쪽으로 10분쯤 올라가자 등산로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서 석남사가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오른쪽 전망바위에서 석남사와 주변을 조망하고 조금 더 올라가자 조망터가 나온다. 여기서 중봉과 가지산 정상 그리고 쌀바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가지산 쌀바위 암릉이 멋지게 보인다. 옛날에 간이 대피소가 있던 조망지점에서 5분 정도 더 올라가자 왼쪽에 대피소가 보이면서 길고 긴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지루한 나무계단을 끝까지 올라간 후 다시 등산로를 따라서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쌀바위와 상운산, 가지산 정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쌀바위와 가지산 정상을 감상하고 10분쯤 더 올라가자 마침내 중봉(1165m)이다. 중봉 정상의 바위에 올라서자 바로 눈앞의 가지산을 비롯해 고현산, 신불산, 재약산과 천황산, 백운산(891m) 등 영남알프스 풍경이 시원하게 조망되었다. ▲ 가지산 정상 풍경과 정상석 중봉에서 6분 정도 안부로 내려가서 다시 20분쯤 올라가자 가지산 정상(1241m)이다. 가지산 주차장에서 시작해 가지산 정상까지 산행시간은 모두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가지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가 반긴다. 날씨가 좋으면 울산시내와 주변의 준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가지산 정상 주변에는 암릉이 많다. 남쪽으로 간월산(1069), 신불산(1159), 영축산(1081), 천황산(1189), 북쪽으로 문복산(1014), 고헌산 (1034)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1000m 이상 되는 영봉들이 사방으로 눈에 들어온다. 가지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2개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아래로 가지산 북봉(1125m)이 눈에 잡히고 고헌산과 오른쪽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인다. 가지산 정상에는 중봉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쌀바위와 상운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가지산 정상에서 13km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가서 헬기장을 지나 8분 정도 더 내려가자 쌀바위에 도착했다. ▲ 가지산 쌀바위 풍경 억새물결이 장관이다. 쌀바위에서 바라본 신불산도 멋진 자태를 뽐낸다. 쌀바위는 옛날에 끼니때마다 항상 한 사람 분량의 쌀이 나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쌀바위가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서 13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 한가운데 헬기장과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멀리 울산과 문수산 언양읍, 신불산을 조망하고 상운산으로 올라간다. 상운산에 올라서서 북쪽 옹강산(831), 문복산(1014)을 비롯해 멀리 경주 단석산까지 조망해 본다. ▲ 전망대에서 본 신불산 ▲ 가지산 귀바위 ▲ 가지산 대피소 ▲ 정상에서 조망한 울산시내 풍경 ▲ 가지산 북봉 바위 절벽을 조심스럽게 타고 상운산 정상을 내려가서 다소 험한 길을 7분쯤 진행하자 귀바위 정상에 도착했다. 귀바위 꼭대기에서 16분쯤 계속 내려가자 전망대에서 보았던 임도와 다시 합류하였다. 임도에서 가파른 산길을 10분 정도 하산하자 운문령과 석남사 갈림길에 이른다. 운문령 방향의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석남사로 35분 정도 하산하자 처음 산행을 시작한 석남사에 도착했다. 하산 후 등산을 시작하면서 지나쳤던 석남사를 둘러보며 5시간 남짓 가지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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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㉚가지산(1241m)...수려한 계곡과 폭포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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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㉙내연산(930m)...40리 청하골이 품은 12폭포로 유명한 포항의 허파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포항 내연산은 여름산행지로 적격이다. 산과 계곡,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등산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산행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하골이 품은 12폭포 계곡산행에 화진, 월포, 칠포, 도구, 구룡포 등 5개 해수욕장이 지척이라 산행을 마치고 해수욕을 하기좋다. 하지만 나는 단풍이 들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는 11월 중순에 다녀왔다. 능선에는 낙엽이 계곡에는 단풍이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내연산까지 약 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산행이라 저녁 11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실었다. 들머리 보경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30분. 아직 여명이 찾아오기 직전이라 주위는 어둠이 더 많았다. ▲ 12폭포 (사진자료=포항시) [내연산 개요] 내연산(內延山)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원래는 종남산으로 불렸다.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동해안에 있는 산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북으로 이어진 산줄기의 동쪽 급경사에 계곡이 만들어져 빠른 물줄기로 인해 암반이 드러나도록 깊게패인 계곡미가 절경이다. 내연산도 동해안 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내연산의 최고봉은 향로봉(930m)으로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넓은 공터에서의 동해 조망이 뛰어나다. 향로봉 정상에서 계곡입구 보경사까지 반달모양의 긴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능선은 바위가 없는 부드러운 흙산이다. 울창한 수림 사이로 걷는 느낌이 푹신할 정도로 좋다. 영화 [가을로]의 한 장면이 12폭포 중 연산폭포에서 촬영되었다. 또한 포항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내연산은 조선 후기 산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겸재 정선이 내연산을 찾은 후 그렸다는 3층 폭포 삼용추(三龍湫)로 유명한 곳이다. 당시 겸재는 금강산보다 더욱 아름다운 경관이라 말했다고 한다. ▲ 내연산 상생폭포 풍경 [산행코스] 내연산군 향로봉 / 930m 보경사주차장 → 보경사 → 문수암 → 문수봉 → 삼지봉 → 향로봉 → 고메이등 → 12폭포-시명폭포 → 은폭포 → 관음폭포 → 연산폭포 → 무풍폭포 → 잠룡폭포 → 삼보폭포 → 보현폭포 → 상생폭포 → 보경사 → 보경사주차장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20.75km(8시간) 삼지봉까지 6.41km(2시간) + 향로봉까지 4.40km(1시간 30분) + 하산 9.94km(4시간 30분) 보경사주차장(04:31) → 2.69km → 문수암(05:21) → 1.34km → 문수봉(06:10) → 2.38km → 삼지봉(06:36) → 4.4km → 향로봉(08:00) → 2.09km → 시명폭포(09:18) → 2.86km → 은폭포(10:30) → 1.2km → 연산폭포(11:11) → 1.17km → 상생폭포(11:45) → 1.53km → 보경사(12:11) → 1.09km → 보경사주차장(12:30) ▲ 내연산 계곡 [산행기] 보경사 주차장에서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시작했다. 보경사는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아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전하였다. 그러자 진평왕은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 했다고 한다. ▲ 보경사 주차장 (들머리) 보경사에서 문수암까지 쉬지 않고 걸었더니 약 1시간이 채 못 걸렸다. 문수암에서 다시 문수봉(628m)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 산행이다. 6시가 넘어서 해가 올라오는지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 문수봉까지 좀 더 힘을 내서 올라갔더니 6시 10분이다. 내연산은 해안 가까이에 솟아올라 있어 내륙의 엇비슷한 높이의 산보다는 휠씬 더 높고 우뚝해 보인다. 이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 가량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바로 청하골이다. 삼지봉(710m), 문수봉(628m), 향로봉(930m), 삿갓봉(718m), 천령산(775m)등의 높직한 준봉들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져 있어서 청하골은 여느 심산유곡 못지않게 깊고 그윽하다. 특히 이곳에는 폭포와 소(沼)가 많기도 하거니와 이곳처럼 다양한 형태의 폭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도 달리 찾기가 어렵다. ▲ 보경사 해탈문 ▲ 보경사 풍경 ▲ 보경사 대웅전 ▲ 문수봉 표지석 ▲ 문수암 올라가는 길 위에서 본 상생폭포 계곡 양안의 깎아지른 절벽사이로 12개의 폭포가 차례로 걸려 있는 내연산 12폭포는 경북8경의 으뜸이다. 게다가 푸른 동해와 명산 그리고 시원한 계곡과 천년고찰 보경사를 둘러볼 수 있어서 산행의 묘미가 더해진다. 계곡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곡의 아름다움과 시원한 물소리가 정신을 맑게 해준다. 바위가 없어서 내연산 삼지봉을 지나 향로봉까지 걷는 동안 그러게 힘들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대부분의 명산이 그러하듯 내연산 계곡입구에도 고찰 보경사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 문수암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보경사는 723년(신라 성덕왕 22년)에 일조대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8면경을 묻고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로, 경내에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 5층석탑 등의 문화유적이 많다. 또한 경내에 사명대사의 금당기문과 숙종 어필의 각판이 보관되어 있다. 보경사를 지나면서 절정을 이루는 계곡은 경북의 금강산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아름다운데, 상생폭·관음폭·연산폭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와, 신선대·학소대 등 높이 50∼100m의 암벽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십여개의 담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내연산 정상 향로봉 표지석 ▲ 향로봉 돌탑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정상에 이르거나, 능선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두가지 경로가 대표적이다. 능선길은 보경사를 지나 계곡을 따르다 문수암을 지나 우측으로 오르다 능선을 만나 문수봉을 경유해 계속 오르면 내연산에 도착한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내연산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 연산폭을 경유해 보경사로 내려서는 경로이다. 산행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연산에서 능선을 타고 향로봉까지 올랐다가 급경사 계곡길로 내려서서 수많은 폭포와 담을 감상하며 하산하는 경로를 따르면 된다. 내연산은 힘들더라도 향로봉까지 오르는게 좋다. ▲ 시명폭포 (12폭포 중 12) ▲ 상생폭포 (12폭포 중 제1폭포) 청하골은 천년고찰 보경사(寶鏡寺)에서부터 시작된다. 제1폭포인 상생폭포는 보경사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면 나온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두물길이 양옆으로 나란히 떨어지는 모양이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 폭포를 지나면 잇따라 보현폭포(제2폭포) 삼보폭포(제3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무봉폭포(제5폭포)가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의 한 장면, 곧 지리산의 어느 골짜기에 모인 남부군 대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관음폭포 (12폭포 중 제6폭포) ▲ 연산폭포 (12폭포 중 제7폭포) 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언저리이다. 쌍폭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천인단애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이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적교(吊橋·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인데,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 보현폭포(12폭포 중 제2폭포) ▲ 무풍폭포 (12폭포 중 제5폭포) ▲ 은폭포 (12폭포 중 제8폭포) ▲ 잠룡폭포 (12폭포 중 제4폭포) 관음폭포 앞쪽 암벽의 벼룻길을 지나 다시 15분 가량 물길을 따라가면 또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 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하는데,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沼)로 떨어지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이곳 위쪽으로도 시명폭 제1복호폭 제2복호폭 제3복호폭이 이어지지만, 시간이 없다. 지금까지 보아온 8개의 폭포만으로도 내연산 청하골의 진면목은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관음폭 앞 계곡을 건너 가파른 계단을 따라 350m정도 올라가면 선일대(仙逸臺) 암봉에는 2015년 년말에 전망대가 세워졌다. 이곳은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飛下臺)에 내려와 삼용추(三龍湫)를 완성한 후 이곳 선일대에 올라와 오랜 세월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조선말엽 영조(英祖)9년인 1733년 봄부터 1735년 5월까지 청하현감을 지낸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이곳 일대를 그림으로 남겨 진경산수(眞景山水) 화풍을 완성시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능선쪽으로 20m떨어진 곳에 암자 선열암(禪悅庵)이 있고 지금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 선일대 ▲ 연산폭포 (12폭포 중 제7폭포) ▲ 보경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에 바로 계곡이 펼쳐진다. 계곡 길을 따라 걸으면서 일행들이 쉴 수 있는 넓고 물 좋은 곳을 찾아 아침 내내 흘린 땀을 식힌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비가 오지 않아 물이 깊지 않으나 더위를 식히며 잠시 장난꾸러기 아이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그렇게 폭포와 계곡을 구경삼아 내려오다 제1 폭포인 상생폭포를 만난다. 문수봉으로 오를 때는 특별히 감흥이 없었는데 하산 길에 다시 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다. 두 줄기 폭포가 나란히 사이좋게 흘러내리며 그리는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온다. 휴식시간 포함해 8시간이 되는 산행을 마치고 다시 보경사에 도착한다. 오르는 길에 계곡 소리로 반겼던 보경사는 하산 길에는 잘 자란 적송의 푸르름으로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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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허브동산, 12월부터 제주도 ‘동백꽃 축제’ 개최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제주도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허브동산에서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15일까지 동백꽃 축제를 연다. 이 기간 동안 애기동백, 사상동백, 토종동백 등 다양한 종류의 동백꽃이 제주허브동산을 붉게 물들일 예정이다. ▲ 제주 허브동산 특히 100그루 이상의 애기동백으로 조성된 애기동백숲은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준다. 애기동백은 사람 키보다 약간 큰 정도로, 다른 동백나무보다 작고 아담하다. 빽빽하게 심어진 애기동백들은 타 관광지와는 다른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또한 야외에서만 관람이 가능한 다른 동백 군락지와는 달리 제주허브동산에서는 다양한 실내 공간이 존재한다. 몸을 녹일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찜질방, 6가지 허브제품을 사용하는 족욕체험, 허브차 무료 시음이 가능한 보타니카170 카페 등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부대 시설이 있어, 야외 관람으로 언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한편 제주허브동산은 2016년 약 500만개 이상의 조명 설치로 새롭게 단장한 후 제주도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족욕체험은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또한 당일에 한해 재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낮에는 꽃구경 밤에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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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허브동산, 12월부터 제주도 ‘동백꽃 축제’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