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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만 해도 리셋되는 숲, 경기도의 가을을 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이 깊어간다. 초록의 숲이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단풍의 순간을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는 숲길을 걷기 딱 좋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걸으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숲이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잠시 쉬어가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경기관광공사에서는 이번 주말, 차를 몰고 한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도권 숲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도심의 소음과 스크린에서 잠시 벗어나 ‘걷기’, ‘멍때리기’, ‘호흡하기’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숲이 선사하는 풍경과 호흡이 우리에게 조금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이 계절에, 마음의 온도를 낮추고 다시 켜보는 리셋 모먼트를 경험해보자.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청평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의 흔들림과 숲의 숨결이 맞닿아 있는 이곳은 입장권을 내면 숲과 계곡 사이 카페에서 무료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어 ‘천천히 머무르는 숲’으로 바로 접속된다. 휴양림 입구부터 시작되는 호수 옆 드라이브 길은 창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여행의 설렘을 고조시킨다. 숲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사이를 잇는 약 1 km의 짧은 코스로 가볍게 둘러보기 적당하고, ‘약수터 왕래길’은 왕복 약 5 km의 임도 산책로로 숲을 천천히 품고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약 15 분쯤 걷다 보면 전망대를 만난다. 여기서 바라보는 북한강은 마치 거울처럼 반짝이며 주변 숲까지 품은 듯하다. 그 뒤로 10 여 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이고, 이후 내리막을 따라 걷다 보면 깊은 숲속 약수터가 나타난다. 땅속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여행자 리뷰도 이곳의 매력을 말해준다. “산책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하게 흐르는 북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돌아오는 길에 스친 가을바람이 행복했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2246번길 8‑6 전화: 031‑584‑0528 /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4,000원. 숲속 위로가 함께 하는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 자리한 이 숲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휴식처다. 2017년 개장해 무장애 산책로를 갖추고 있어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숲속 산책길이 숙박동 뒤편에서 시작되고, 숲 사이로 데크길이 깔려있다. 북쪽 지역인 만큼 가을빛이 더 빠르고 짙게 물들며, 숲길 양옆 나무들 사이로 ‘잘 될 거야’ 또는 ‘잘하고 있어’라는 문구가 달린 나뭇가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숲이 건네는 작지만 따뜻한 위로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길 84‑79 전화: 031‑834‑2200.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국립양평치유의숲’ 양평군 양동면에 자리한 이 치유의 숲은 ‘걷기’ 이상의 체험을 제안한다. 1.1 km 데크로드 ‘사부작길’을 따라 걷고, 중간 쉼터엔 해먹이 놓여 있어 누워서 숲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른바 ‘숲멍해먹’ 프로그램이다. 또한 편백향기테라피, 온열치유, 반려동행 숲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면역력 증진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목표로 하는 산림치유의 숲으로 설계되었다. 치유에 집중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숲과 함께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경험해보자.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 유의하자.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황거길 262‑10 전화: 031‑8079‑7950. 도심 속 작은 낙원,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도시 한복판에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숲이 있다.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에 위치한 ‘무릉도원수목원’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잠시 눈을 맞출 수 있는 숨은 쉼터다. 부천자연생태공원 내에 자리한 이 수목원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등과 함께 조성돼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부천식물원은 울창한 열대식물로 채워져 있어, 도심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무릉도원수목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주상절리형 인공폭포와 동물 토피어리가 반긴다. 그 너머로는 1,300여 종의 나무가 자라는 본격적인 숲이 펼쳐진다. 사계절 꽃과 나무가 교차하는 이곳은 지금 단풍으로 물들어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고 있다. 숲 깊숙한 곳에는 ‘숲속의 작은 서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치면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배경음악이 되는 힐링의 순간이 찾아온다. 또한, ‘누구나숲길’이라는 이름의 무장애 산책로는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가까운 지하철역과 연계된 접근성, 도심 속 조용한 자연, 그리고 사계절 바뀌는 풍경. 무릉도원수목원은 그 이름처럼 작지만 진짜 ‘이상향’이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660운영시간: 3~10월 09:30~18:00 / 11~2월 09:30~17:00 (월요일 휴관)이용요금: 성인 4,000원 / 중고생 3,000원 / 초등생 2,000원 걷기 좋은 날, 광명 구름산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숲 내음이 폐 깊숙이 들어온다. 경기도 광명시의 ‘구름산산림욕장’은 그 이름처럼 가볍게 걷기 좋은 숲길이 가득한 힐링의 공간이다. 이곳은 산책, 트레킹, 가벼운 등산까지 모두 가능한 복합 숲 공간이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안동과 소하동, 광명시 보건소 등 다양한 출입로가 있어 누구든 편한 위치에서 숲을 시작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산림욕장 구간이 적격이다. 통나무 놀이시설과 ‘숲속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자연 속 놀이와 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곳곳의 피크닉 벤치와 썬베드는 어른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산림욕장 중심에는 울창한 전나무숲이 있다. 피톤치드 향이 진하게 퍼지는 이 구간은 깊은 호흡만으로도 심신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 깊이 걷고 싶다면 등반로를 따라 오르면 광명동굴 방향의 둘레길과 구름산 정상 방향 갈림길이 나타난다. 구름산 정상까지는 약 2.2km. 걷는 거리보다 중요한 건 걷는 속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기 호흡에 맞춰 걸을 수 있다. 걸음은 느려지고 마음은 차분해지는 경험. 바로 구름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619번길 34 141-7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이용요금: 무료 깊어가는 가을, ‘잠깐 멈춤’이 주는 여유는 크다. 숲길을 걷는 동안 느끼게 되는 바람의 결, 물소리, 나무 그림자 하나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풀어준다. 위의 세 숲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호반의 풍경과 약수터를 만나는 청평, 무장애 데크길로 편안히 걷는 고대산, 그리고 숲과 치유 프로그램으로 머무는 양평. 어느 길을 선택해도 ‘쉼’이라는 가치엔 앞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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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6
  • 겨울에도 따뜻한 여수 실내여행, 디오션리조트에서 예술과 체험을 즐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바다의 낭만이 짙어지는 여수에 예술과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실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여수 디오션리조트가 겨울철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과 워터파크, 골프장, 아트갤러리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디오션리조트는 ‘머무는 즐거움’을 테마로 따뜻한 겨울 여행을 제안한다. ■ 아트디오션 갤러리, 박진우 작가 개인전 디오션 호텔 1층에 위치한 ‘아트디오션 갤러리’에서는 현재 박진우 작가의 개인전이 한창이다. 지난 11월 3일 개막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기억’과 ‘감정’을 주제로, 인간 내면의 흔적을 시각화한 회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작품에는 꽃과 화병, 원형의 기호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감정의 흐름과 시간의 층위를 상징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잔상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박진우 작가는 “예술은 인간이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의 본질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과 다시 마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트디오션 갤러리는 리조트 내에서 예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매 시즌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이어가며 여수의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 《앨리스, 마이 원더랜드》 특별전 디오션 특별전시장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탄생 1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앨리스, 마이 원더랜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화 속 환상적인 세계를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체험으로 구현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실내 전시다. 관람객은 직접 ‘앨리스’가 되어 원더랜드를 탐험하며, 빛과 영상, 사운드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상상 속 모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색으로 앨리스 세계를 완성하는 컬러링 이벤트에 참여하면 풍성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아이와 함께 안전하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형 콘텐츠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호응이 높다. ■ ‘아쿠아가든 & 신비동물원’, 12월 중 오픈 디오션리조트는 오는 12월, 새로운 체험형 전시 공간인 ‘아쿠아가든&신비동물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공사 중인 이 공간은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복합 전시로 꾸며진다. ‘아쿠아가든’은 수생 생태계를 예술적으로 구성한 공간으로, 관람객은 수중 생물의 움직임을 감상하고 식물과 어류를 직접 꾸미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신비동물원’에서는 카피바라, 수달, 펭귄 등 30여 종의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먹이주기 체험과 관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 겨울에도 따뜻한 ‘디오션 워터파크’ 미온수로 운영되는 ‘디오션 워터파크’는 겨울에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온도대의 풀과 유수풀, 스파 시설이 마련돼 있어 추운 계절에도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내 워터파크는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수의 대표적인 겨울 실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워터파크 내부에는 힐링존과 온수 스파존도 운영돼 가족 단위 이용객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디오션리조트 관계자는 “겨울철에도 쾌적한 환경 속에서 전시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실내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예술과 상상,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관람객 모두가 따뜻한 겨울의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따뜻한 온수풀, 환상적인 미디어아트 전시, 그리고 감성적인 예술 체험까지—겨울의 여수는 이제 바다만큼이나 실내에서도 풍성한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이번 겨울, 디오션리조트에서 예술과 휴식이 어우러진 ‘머무는 여행’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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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 화천...속도는 천천히! 화천 ‘산소길’로 떠나는 가을 힐링 트립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도 화천군에서 11월 1일 열린 ‘2025 화천 산소길 걷기행사’에는 주민, 관광객, 장병 등 2 000여 명이 참여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행사장은 파크골프·우리쌀·치매안심센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돼 행사 전부터 활기를 띠었다. 걷기 코스는 원형공연장부터 원시림 숲길과 ‘숲으로 다리’, 살랑교를 거쳐 다시 원형공연장으로 이어지는 약 8 ㎞ 구간. 걷는 이들은 청정 북한강변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연 속 ‘멈춤’의 시간을 누렸다. 군 관계자는 이 길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 걷기 코스”라며 내년 참가는 물론 관광객의 지속 방문을 기대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화천의 풍경 속에서, 산소길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감각을 여는 행위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 그룹, 군 장병까지 함께 모인 행사장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몸 풀기’ 건강체조와 어린이 댄스, LED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다. 특히 행사장 주변 원형공연장에는 파크골프 퍼팅, 편백나무 아로마 체험, 가을꽃차 만들기 부스 등이 운영되면서 걷기 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걷기 코스는 자연 그대로의 숲길과 강변을 잇는 8 ㎞ 구간으로 설계됐다. 출발점인 원형공연장을 떠나 원시림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느려졌다. 나무 사이 햇살이 살며시 스며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 소리가 고요하게 퍼졌다. 이어지는 ‘숲으로 다리’와 살랑교 구간에서는 단풍이 물들고 강물이 반짝이며 중간 반환점다운 정취를 더했다. 군은 “청정 북한강 산소길은 전국에서 오직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 걷기 코스”라고 강조했다. 걷는 길목마다 자연 체험이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 이 행사의 매력이다. 단순히 걷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가을꽃차나 아로마 체험을 통해 직접 감각을 깨우고, 치매안심센터 홍보나 우리쌀 캠페인 등의 지역 참여형 부스는 지역사회와 자연이 함께 만나는 장이었다. 걷기 행사이자 자연과 커뮤니티를 잇는 행사였다. 행사의 마무리 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걷고 체험한 하루를 사진과 이야기로 남겼다. 화천군은 행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주차·진입 유도를 강화해 원활한 진행을 도모했다. 행사장 주변 환경정비나 부대시설 확보 등 운영 측면에도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섬세한 운영 덕분에 2 0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임에도 흐트러짐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아침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의 숨소리와 하나가 됐다. 걷기의 끝에서 마주한 강물, 숲, 그리고 웃음소리는 단순한 하루의 기록이 아닌 ‘가을 속 나만의 속도’였다. 화천 산소길은 그렇게 잊지 못할 발자국을 남기며, 내년을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이 됐다. 푸른 강변과 숲길 속에서 느낀 이 하루가, 많은 이들의 가을 여행 리스트에 함께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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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1
  • 캠핑의 신세계! 당신이 몰랐던 공공야영장 히든스팟 15곳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우수한 공공야영장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캠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5년 우수 공공야영장’ 15개소를 선정해 10월 31일 발표했다. 선정된 야영장은 ‘가족(어린이)친화’, ‘친환경’, ‘교통약자배려’, ‘반려동물 친화’ 등 네 개 분야를 기준으로 전국 14개 시도 및 공공기관의 추천을 받아 전문가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에 발표된 우수 야영장은 캠핑장 여행이 단순한 야외 체험을 넘어 누구나, 모든 계층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가족(어린이)친화 분야로 11개소가 선정됐다. 그중 경기 군포의 초막골생태공원 느티나무야영장은 도심 인근에서 맹꽁이 생태 체험, 다랭이논 농사 체험 등을 갖춘 생태형 캠핑장이다. 장애인 및 고령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전동카트를 상시 운영해 교통약자배려 분야에도 동시에 선정된 점이 특징이다. 이어 친환경 분야에서는 경남 남해군의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이 대표였다.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추억교실과 업사이클링 놀이터 및 태양광 주차장으로 재단장했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설계로 친환경 야영장의 모범을 제시했다.교통약자배려 분야에서는 전북 정읍의 내장호야영장이 이름을 올렸다. 무장애 카라반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통로·경사로·화장실·샤워실까지 설비되어 있어 접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려동물 친화 분야에서는 경기 여주의 강천섬캠핑장이 선정됐다. 캠핑장 전 구역에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고, 소형견과 대형견 모두 이용 가능한 넓은 산책로와 반려견 교감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반려캠핑’ 문화의 진화를 반영했다. 이처럼 캠핑 인구가 다양해지고 요구가 세분화되는 가운데, 공공야영장의 기능과 경험도 과거 단순 숙박형 캠핑장에서 테마·체험·접근성·친환경성까지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선발된 야영장에 대해 ‘우수 등록 야영장’ 현판을 부여하고, 누리집 ‘고캠핑(gocamping.or.kr)’ 및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들 공간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텐트 한 동으로 떠나는 캠핑이 아닌, 모두를 위한 열린 야영장이 캠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올해 선정된 15개 우수 공공야영장은 가족, 반려동물, 장애인, 그리고 자연을 품은 여행자 모두에게 문을 열었다. 가을 햇살 아래, 자연과 사람 사이에 놓인 그 공간에서 새로운 캠핑 경험을 만끽해보자. 당신의 다음 여정에 이 야영장들이 숨은 메인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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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1
  • 평화의 곤돌라 타고 떠난 ‘꿈틀’ 어린이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2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보육원 아동 20여 명이 평화와 역사, 체험이 결합된 특별한 여행을 경험했다. 경기관광공사가 공사의 특성에 맞춘 ‘평화여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독개다리 관람부터 증기기관차, 곤돌라 탑승, 밀리터리 체험까지 다채로운 일정으로 채워졌다. 24일 오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광장에는 설레는 발걸음이 모였다. 경기도 내 보육원인 경동원 아동 20여 명과 함께 경기관광공사 직원 20여 명이 ‘평화여행’이라는 주제로 모인 것이다. 기부금 전달로 출발한 이날 행사는 임진각 독개다리, 경의선 증기기관차 관람, 곤돌라 탑승, 캠프그리브스 내 군번줄 만들기·군복 입기 체험, 생생누리 견학, 평화랜드 체험 등으로 이어졌다. 먼저 임진각 관광지에서는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의 상징물이자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인 자유의 다리와 전적비가 있는 독개다리 전망을 통해 역사의 무게를 마주했다. 아이들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역사 현장을 눈앞에 두고 질문을 쏟아냈고, 직원들은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하며 동행했다. 이어진 증기기관차 관람은 1950년대 경의선 철도 운송 상징이자 전쟁의 상흔이 남은 기관차 앞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실제 폭격으로 파괴된 후 복원된 역사적 소산이라는 설명에 깊은 침묵이 흘렀다. 그 후 파주 하늘 위를 가로지르는 곤돌라 탑승은 ‘놀이’와 ‘학습’이라는 두 축을 아우르는 순간이었다. 평화누리의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직원들의 환한 격려 속에 “다시 타고 싶어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캠프그리브스 밀리터리 체험 코너에서는 군복 스타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군번줄을 만들며 직접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시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분단과 평화에 대한 감각을 아이들의 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이 되었다. 이번 여행 활동을 주관한 조원용 사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참석 아동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도내 관광자원을 경험하며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사 특성에 어울리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발굴,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관광공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경기도 내 발달장애 가족 기차여행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장애인부모협회(수원지부)와 협력해 120여 명의 발달장애 가족을 대상으로 안성 밤농장 체험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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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6
  • 트레킹 한 걸음으로 역사를 걷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2025 DMZ 평화의 길 걷기 로드’ 행사를 개최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며, 코리아둘레길 전체 코스 걷기 여행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이번 행사 무대가 된 것은 철원군의 DMZ 평화의 길 16코스로, 양지 2길 소재 DMZ 두루미평화타운부터 남대천교까지 이어지는 약 21.2 km 구간이다. 평균 소요시간은 약 7시간이며, 대부분 민간인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 및 군부대 동행이 필수다. 이 코스는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토교저수지를 포함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군사 교통로였던 금강산 전기철도교량 등 역사와 자연이 겹겹이 얽힌 장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이날 신청자 100여 명은 이길리 검문소에서 삼합교 부근까지 약 7 km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었다. 민통선 구역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일상이며, 그만큼 색다른 트레킹 경험이었다. 참가 대사도 “DMZ는 분단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킹을 통해 만나는 비무장지대의 청정 자연, 철새와 저수지, 폐철도 교량의 흔적은 매력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풍경 덕분에 걷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경계 너머 여정’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사실 코리아둘레길은 2009년부터 조성되어 왔으며, 동·남·서해안을 잇는 길이 완성된 뒤 마지막 남은 횡단축인 DMZ 평화의 길이 2024년 9월 개통되면서 약 4 500 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걷기길로 완성된 바 있다. 이처럼 16코스는 트레킹 공간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역사교육, 생태관광, 평화체험의 장으로서도 주목받는다. 게다가 일반 방문이 제한된 민통선 구간에 들어서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트레커들은 “걸으며 과거와 현재, 자연 그리고 이야기를 마주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주 목요일 또는 토요일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최대 20명 단위로 운영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며, 이동 중 차량과 도보 이동이 병행될 수 있다. 걷기 한 걸음이 곧 여행이자 사유이며 기억이 된다. DMZ의 경계 위에서, 평화의 길 위에서 느끼는 숲과 강, 철새와 역사의 풍경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평화를 걸어갈 것인가?” 조금 더 느리고 깊게, 경계 너머의 풍경과 마주하고자 한다면 이 길 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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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6
  • [우리술여행] 무주구천양조장 박남수 대표...부자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정직한 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라북도 무주군 구천동 계곡. 물 맑고 공기 좋은 산자락 아래, 95년 동안 한결같이 막걸리를 빚어온 주조장이 있다. ‘효모가 죽어버린 막걸리는 절대 만들지도 팔지도 않았다’는 단호한 신념으로 지켜온 곳, 바로 무주구천양조장(대표 박남수)이다. 2020년 ‘전북천년명가(全北千年名家)’로 선정된 이곳에서 박 대표를 만나, 그가 이어온 전통의 무게와 미래의 꿈을 들었다. 인터뷰는 양조장 옆에 새로 문을 연 막걸리 카페 ‘무주마실(MAS!L)’에서 진행됐다. 통유리창 너머로 무주구천동의 단풍이 물들고, 막걸리 향이 은은히 퍼지는 공간이었다. 카페 안에는 막걸리 잔과 커피잔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박 대표는 “아들이 제안한 공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재가 ‘막걸리도 요즘은 문화를 입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양조장 옆에 젊은 감성의 카페를 만들어보자고 했죠. 관광객이 막걸리를 단순히 ‘술’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경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요.” 박남수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부심과 동시에 아들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다.둘째 아들 박정재 씨는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에서 일하다가 과감히 사직 후,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다. 비록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박 대표는 “요즘 젊은 감각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이 막걸리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까 고민을 많이 해요. ‘천탁주’, ‘삼탁주’ 같은 제품 이름과 라벨 디자인, 그리고 ‘무주마실’이라는 공간 콘셉트도 다 정재 아이디어입니다.” 무주구천양조장은 1929년부터 4대째 이어지고 있는 술도가다. 박 대표의 할아버지가 처음 막걸리를 빚었고, 이후 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박남수 대표가 그 맥을 잇는다. 이제는 그의 아들 박정재 씨가 그 전통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해외근무 제안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양조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기술직이 아니라 손으로 빚는 세상이라니요. 하지만 술이 익어가는 냄새, 효모가 살아 숨 쉬는 탱크의 온도를 느끼며 이 일이 얼마나 생명력 있는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그의 양조 철학은 단호하다. “효모가 살아 있는 술만이 진짜 막걸리”라는 신념 아래, 효모가 죽은 술은 절대 빚지도 팔지도 않았다. “우리 막걸리는 생막걸리이기 때문에 냉장 유통이 필수예요. 하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살아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죠.” 이 주조장의 대표 막걸리는 ‘구천동 생막걸리’이며, 그 외에 ‘천탁주’, ‘삼탁주’, ‘사과탁주’ 등 개성 있는 탁주 시리즈가 있다. 인터뷰 당일, 박 대표가 직접 추천해준 이 세 가지 술을 시음하며 느낀 맛의 결을 소개한다. 먼저 천탁주는 무주의 특산품 천마와 지역 쌀, 맵쌀 및 찹쌀을 활용해 만든 탁주다. 천탁주 6% 제품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잔에 따르면, 고운 누룩 향 뒤로 천마의 은은한 뿌리 향이 올라오고, 목 넘김 후에 남는 단맛이 기분 좋다. 끝에 미세한 산미가 남아 여운을 만든다. 박 대표는 “천마는 예로부터 약재로 알려졌고, 술에 담으면 그 건강한 느낌이 술 안에 스며든다”고 설명했다. 삼탁주는 무주 인삼을 주재료로 삼은 건강형 막걸리다. 인스타그램 후기 “강하지 않고 은은한 인삼향이 매력”이라는 평가가 있다. 시음하면 첫 향은 인삼의 쌉싸름함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중반부터 누룩과 쌀의 고소함이 균형을 잡는다. 마무리는 미약한 쓴맛이 남아 다음 잔을 부른다. 박 대표는 “사포닌이 술 안에 살아 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사과탁주는 최근 출시한 과실 기반 탁주로, 막걸리 입문자나 여성들에게 인기다. 시음 후기에서는 “사과탁주는 상큼하고 달콤해 과일 막걸리 초심자용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향은 갓 깎은 사과의 싱그러움이 먼저 느껴지고, 맛은 탄산감 있는 과즙 같은 느낌이다. 맵쌀 특유의 묵직함 대신 가벼운 무게감으로 여행객들이 카페에서 디저트 대용으로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박남수 대표는 시음 후 이렇게 말했다. “이 세 가지 술이 각각 다른 재미를 가져요. ‘천탁주’는 깊이와 전통을, ‘삼탁주’는 건강을, ‘사과탁주’는 편안한 시작을 위한 술이죠.” 박 대표는 “천마와 인삼은 무주의 대표 농산물입니다. 이걸 술에 담아 무주의 향을 알리고 싶었다”며 “관광객이 이곳에서 한 잔을 마시며 무주의 공기와 풍경까지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민속탁주주조장은 2020년 전라북도 ‘천년명가’에 선정되어 95년의 전통과 지역 상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북천년명가’는 30년 이상 한 업을 지켜온 소상공인 중 전통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업체 10곳을 매년 선정한다. 그는 “이 상은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온 보답이라 생각한다”며 “이제는 아들에게 전통을 넘기고, 젊은 세대가 새롭게 해석할 차례”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막걸리 한 잔을 잔잔히 들어 올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천동 계곡의 물결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술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시작하고, 아버지가 지켜온 전통을 제가 이어왔죠. 이제 제 아들이 그 술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겁니다.” 그의 말처럼, 무주민속탁주주조장의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시간의 향기였다. 무주의 자연이 담긴 그 한 잔 속에서 한국 전통주의 미래가 조용히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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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2
  • 경주, 전통이 ‘레트로 바이브’ 타고 흐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북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오는 10월 25일·26일 양일간, ‘APEC 2025 KOREA 경주’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특별국악공연을 선보인다. 고대 신라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경주 밤하늘 아래,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경주시가 세계 정상회의 개최지로 나서는 무대 분위기를 전통예술로 연결하고자 준비했다. 첫째 날인 25일 오후 4시 30분에는 황성동 공영주차장 특설무대(황성동 484-4)에서 가야금병창 주영희, 국악인 오정해, 가수 정미애 등이 출연해 국악관현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펼친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11시에는 신라시대 유적지인 대릉원(황남동 31-1)에서 고취·처용무·의식무·신라무예 시연이 마련되고, 이어서 대금연주자 김경애, 바리톤 고성현, 소리꾼 조아라가 함께하는 협연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틀간의 일정은 전통 연희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져 경주의 밤을 특별히 꾸민다. 공연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 측은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사적지 대릉원을 비롯해 황리단길, 첨성대 등과 같은 역사·여행명소가 밀집해 있어 공연 관람 후 야경 산책이나 주변 카페·음식 탐방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두 곳, 황성동 특설무대와 대릉원 모두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주말 당일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통의 울림이 경주 밤에 흐른다’는 콘셉트 아래, 국악과 무예, 의식공연까지 종합한 형태로 구성돼 단순한 공연관람을 넘어 ‘경주의 시간 속에 들어서는 경험’으로 설계됐다. 전통을 중심으로 하되 현대 감각도 함께 담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2025 APEC KOREA’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번 공연은 정상회의를 앞둔 문화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연이 관광객과 시민이 공감하는 문화축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전통이 현대와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해보자. 국악의 선율이 밤공기에 번지고, 무예의 기백이 고대 터에 다시 서는 이틀간의 문화 여정은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의 두께를 느끼는 기회다. 깊은 밤, 대릉원의 고요 속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혼을 마주하는 여행—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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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우리술 여행] 덕유양조 이재국 대표, 덕유산 자락에서 빚은 머루와인의 향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무주는 오래전부터 ‘귀한 술의 고장’으로 불렸다. 덕유산 자락 안성면 공진리, 예부터 ‘주고마을’이라 불린 이곳은 관리나 귀한 손님에게 내놓을 술을 보관하던 술도가가 있던 마을이다. 지금도 그 전통은 이어진다. 다만 이제 그 술은 머루로 빚어진 와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덕유와이너리의 이재국 대표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안성면의 깊은 산길을 따라 들어서면,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머루밭이 펼쳐진다. 바람은 차고 공기는 맑다. 아침이면 덕유산의 안개가 밭 위를 감싸고, 해가 오르면 머루 잎마다 이슬이 반짝인다. 이 대표는 그 풍경을 ‘와인이 숨 쉬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그는 30년 가까이 이 땅에서 머루를 길러왔고, 그 열매로 와인을 빚는다. “머루는 덕유산의 선물이에요. 당도가 높고 산미가 살아있죠. 낮에는 볕이 강하고 밤에는 온도가 떨어지는 덕유산의 일교차가 머루를 단단하게 익혀줍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머루는 유난히 진한 색과 향을 지닌다. 포도보다 발효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낸다. 그래서 덕유와이너리의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무주의 산과 바람, 달빛이 함께 빚은 결과물이다. 와이너리의 대표작인 ‘달1614’는 덕유산의 높이에서 이름을 따왔다. 1,614미터, 그 숫자에는 자연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달1614는 덕유산의 로맨틱한 밤을 블렌딩했다는 뜻이에요.” 이 대표는 와인을 가리켜 그렇게 말했다. 덕유산의 달빛이 머루의 당도를 감싸고, 포도의 부드러움이 밤의 정취를 완성한다. 그래서 한 모금 머금으면 묘한 청량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퍼진다. 그는 머루와 포도를 블렌딩하며 ‘한국형 와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머루의 야생적 향과 포도의 우아한 질감이 만나 ‘달1614’는 스위트와 드라이 두 가지로 나뉜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두 와인 모두 ‘산에서 내려온 달빛’ 같은 정서를 품고 있다. 덕유와이너리의 이야기는 양조장을 넘어 지역과 자연의 기억을 담는 공간이다. 이재국 대표는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무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무주는 머루의 고장입니다. 머루밭과 와이너리를 연결해 머루 체험, 와인 시음, 숙박까지 가능한 관광지를 만들고 싶어요.” 그의 말에는 지역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실제로 덕유와이너리에서는 방문객이 머루 수확을 체험하고, 직접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와이너리 내부는 ‘술고지(酒庫地)’의 의미를 살려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동시에 품고 있다. 붉은 벽돌과 나무 향이 어우러진 공간에는 오크통이 줄지어 놓여 있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수십 년간 이어온 발효의 숨결이 느껴진다. 벽면에는 ‘무주 머루와인, 덕유산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재국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와인은 결국 시간의 예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덕유와이너리의 또 다른 시그니처, ‘해1614’와 ‘설1614’도 덕유산의 사계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1614는 햇살처럼 상큼하고, 설1614는 눈 내린 겨울의 정적을 닮았다. 모든 술은 덕유산의 자연을 해석하는 또 다른 언어인 셈이다. 그는 말한다. “덕유산의 해와 달, 그리고 눈이 있어서 포도가 자랄 수 있었고, 그 포도로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그 자연의 순환을 술로 기록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그의 말처럼 덕유와이너리의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무주의 자연과 시간이 빚은 서사다. 머루가 열리고 달이 떠오르는 그 밤, 한 잔의 와인에는 덕유산의 달빛이 고요히 스며 있다. ◈무주 와인 체험 코스 – 와인시음 + 와인족욕 덕유와이너리는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형 양조장’으로 자리 잡았다. 봄과 여름에는 머루꽃이 피는 밭을 산책하며 농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가을에는 머루 수확 체험이 열린다. 손수 딴 머루로 와인을 빚는 ‘미니 양조 클래스’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곳만의 힐링 프로그램인 ‘와인 족욕 체험’은 덕유와이너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따뜻한 물에 머루 와인을 소량 섞어 향긋한 포도 향과 은은한 붉은 빛이 어우러지는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덕유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와인의 달콤한 향이 만나면, 마치 포도밭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즐기기 좋으며, 와인 시음 후 이어지는 족욕 체험은 ‘마시고, 맡고, 느끼는’ 오감의 여정을 완성시켜준다. 체험장에서는 덕유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와인 시음을 즐길 수 있다. 한 잔의 와인과 함께 마을에서 생산한 치즈와 건과일이 곁들여지고, 투명한 와인잔 속에는 무주의 햇살과 공기가 녹아든다. 계절마다 ‘머루 수확 축제’와 ‘와인 피크닉’도 열린다. 방문객들은 와이너리 잔디밭에서 피크닉 매트를 펴고, 덕유산의 바람을 마주하며 한낮의 와인 한 잔을 즐긴다. 모든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가족 단위부터 연인, 여행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고마을’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와이너리의 풍경은 여행의 쉼표가 되어준다. ◈1614 시음 노트 ‘달1614’ 스위트는 첫 향에서 잘 익은 머루의 풍미가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은은한 단맛과 함께 포도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지며, 여운에는 산속 공기를 머금은 듯한 청량함이 남는다. 디저트나 치즈, 초콜릿과 함께하면 달빛 같은 부드러움이 배가된다. ‘달1614’ 드라이는 보다 단단하고 균형 잡힌 인상이다. 머루의 산미와 포도의 탄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고기 요리나 치즈 플래터와 잘 맞는다. ‘해1614’는 햇살처럼 산뜻한 산미가, ‘설1614’는 겨울의 고요함을 닮은 섬세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잔을 기울일 때마다 덕유산의 달빛이 잔 속에서 흔들리고, 머루의 향이 코끝에 맴돈다. 무주의 밤을 닮은 그 여운은 오래도록 입안에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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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구례 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문화제로 물들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리산 자락 화엄사에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열린 제21회 화엄문화제가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추모재와 괘불재로 출발한 첫날, 요가·문화공연으로 이어진 둘째 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라인댄스와 걷기 행사까지, 사찰이 한가위 이후 가을 축제의 무대로 변모했다. 첫날 오전, 각황전 앞에서는 故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가 엄숙히 봉행되며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오후에는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동환스님의 괘불재 집전이 이어졌고, 높이 12미터에 달하는 괘불이 대중 앞에 펼쳐지며 많은 시선을 끌었다. 괘불은 보통 사찰의 큰 법석 규모를 상징하는 중요 행사로, 이날만큼은 불화 앞에서 참배객들이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축제 둘째 날에는 요가 행사가 화엄사 앞마당을 채웠다. 전라남도와 구례, 마산면 지역 요가 동호인 및 일반인, 스님 등 약 150명이 참여해 ‘오래된 미래 더 새롭게’라는 주제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요가를 마친 뒤에는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사찰음식 점심 공양이 이어져 참가자들이 여유 있게 식사를 즐겼다. 저녁 시간대에는 보제루와 각황전, 대웅전 앞마당이 음악무대로 변신했다. 사회를 맡은 조수빈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국악·재즈·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에는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열렸다. 약 2개월간 연습한 9개 팀, 200여 명이 준비한 라인댄스를 보제루 앞마당에서 펼쳤다. 이어서 진행된 ‘어머니의 걷기대회’는 보제루에서 출발해 연기암까지 왕복 8km 구간을 걷는 코스로, 연기조사의 효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우석 교구장 스님은 문화제 마무리 인사에서 “화엄사를 ‘문화창조하는 사찰’로, 앞으로 100년을 향한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찰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적 색채를 넘어 지역 문화의 허브로서 가능성을 넓히고자 했다. 지리산 자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찰과 지역, 예술과 일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산사 공간은 공연 무대가 되고, 주민과 여행객이 어우러지며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들이 소리 없이 쌓였다. 바람이 물결을 스치듯 흐른 3일간의 화엄문화제는, 지리산 아래에서 문화와 신앙, 지역과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화엄사가 꿈꾸는 ‘미래로 100년 문화 공간’이 현실이 된다면, 그 무대 위에는 자연과 사람이, 믿음과 감성이 함께 얽히는 역동적인 이야기들이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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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3

실시간 테마여행 기사

  • 순천, 명절 감성과 체험이 공존한 ‘놀JOB’ 연휴 이벤트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마련한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 이벤트가 지난 9월 5일부터 8일간 순천만잡월드에서 열려, 약 15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전통 놀이에서 로봇·드론 체험까지, 세대와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 중심 명절 프로그램이었다. 순천만잡월드는 그동안 미래 직업과 기술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명절 이벤트는 그 ‘미래 공간’에 전통의 감성을 덧입히며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했다. 행사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송편 빚기, 딱지 공방, 소망 연 만들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활쏘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세대 간 격차 없이 명절의 정취를 나눴다.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꿈나래 놀이터’는 자유 놀이 공간으로 제공됐고, 인근 로봇교육과학관에서는 드론, 킥보드, 모빌리티, 다양한 로봇 체험이 함께 이루어져 행사 범위를 확장했다. 전통과 첨단이 한자리에 섞인 경험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새로운 문화 결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전통 놀이를 직접 해보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명절 연휴가 길어도 갈 데 없던 이들에게, 잡월드는 가족 단위의 ‘움직이는 명절 공간’이 됐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잡월드가 단순 직업체험관을 넘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순천만잡월드는 정규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여름 오감 체험, 가을 클래식 공연 등 시즌별 이벤트를 활발히 해왔다. 명절 이벤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번처럼 전통과 미래를 접목한 구성은 다소 새롭다. 이런 시도는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넓히고, 문화 공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은 단순한 명절 이벤트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경험하게 한 문화 실험이었다. 전통 놀이의 손맛, 로봇의 미래감, 아이들의 기쁨이 한데 뒤섞인 잡월드 안에서 순천은 “놀면서 배우는 명절”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명절에도 떠나지 않고 머물고 싶은 여행지, 잡월드는 그런 도시의 한 페이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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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0
  • 낭만충전 충전소, 보정동의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5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를 ‘코지가든(Cozy Garden)’으로 새단장했다. ‘아름다운 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단순한 카페 거리에서 벗어나 사계절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정원형 관광지로 변신했다. 감성적인 조명과 식생 플랜트박스, 수목 투사등으로 꾸며진 거리는 낮에는 생기 넘치는 휴식 공간으로, 밤에는 낭만적인 야경 명소로 탈바꿈했다. 공식 점등식은 11일 열리며, 10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체험과 축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보정동 카페거리는 2014년부터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며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코지가든’ 조성은 머무름·체험 중심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고, 경기도의 지역 관광거점 육성정책과 연계된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정원형 거리’다. 보행자 중심 구간에는 플라워 플랜트박스와 조명시설이 설치돼 공간 전반이 ‘빛과 식물’의 테마로 구성됐다. 낮에는 카페 테라스와 플라워 존이 어우러져 활기를 더하고, 밤에는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의 첫인상은 “머무르고 싶은 거리”다. 도심 속 복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걸으며, 감성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이번 변신은 단순히 외관 개선을 넘어 ‘생활 속 관광’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일상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개장 기념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먼저 ‘코지가든 살롱’(1~20일)은 지역 공방 4곳이 참여해 공예·플라워 체험을 제공하며, 25일에는 전시회로 이어진다. ‘코지가든 어워드’는 상인들이 직접 꾸민 매장을 심사해 가장 매력적인 공간을 선정하는 행사로, 11일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 그리고 ‘코지가든 마켓’은 11일·18일·25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유럽 감성을 담은 플리마켓 형식으로 쇼핑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보정동 카페거리가 사계절 내내 방문하고 싶은 아늑한 정원형 거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방문객 모두가 이곳에서 감성적인 경험과 진정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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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0
  • 가을 감성 충전!...강아지숲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힐링 나들이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문화레저복합타운 강아지숲이 추석 연휴를 맞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를 제안한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예매 고객 대상 최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다채로운 포토존과 체험으로 반려가족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존비앤씨티가 운영하는 강아지숲은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한 복합 문화레저 공간이다. 박물관, 반려동물 동반 수영장 ‘네이처풀’, 산책로, 운동장, 반려견 동반 식당 및 카페 등 시설을 두루 갖춰 반려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온라인 프로모션은 네이버 예약 시 개별권 및 식음료 패키지권에 대해 최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 추석 당일인 10월 6일은 휴장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나머지 기간은 정상 운영된다. 강아지숲은 최근 산책로 곳곳에 테마 포토존을 설치해 가을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강아지의 꿈”이라는 주제 아래 조성된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감각적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 외에도 계절 테마 소품, 조명 연출이 더해진 공간이 사진 찍는 재미를 높인다. 시설 면에서는 네이처풀 수영장을 비롯해 실내외 운동장,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공간 뿐 아니라 야외 공간의 이용도 가능하며, 반려견과의 여유로운 산책과 뛰놀기가 가능하다. 강아지숲 관계자는 “추석맞이 프로모션은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가을 정취를 선물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려가족의 행복과 올바른 반려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과거 강아지숲은 디스크도그 KDDN 챔피언십, DSD 월드 챔피언십 등 국제 반려견 대회를 유치해 전문성도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대회 유치 경험은 시설과 운영 역량을 뒷받침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입장권 및 프로모션 예약은 강아지숲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일부 인기 시간대나 패키지 상품은 조기 매진될 가능성이 크다. 가을 햇살 아래 반려견과 함께 걷고, 추억을 담고, 여유를 느끼는 시간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강아지숲의 추석 온라인 프로모션은 비용 절감의 이점은 물론, 공간과 분위기를 풍성하게 연출한 포토존·체험이 더해져 반려인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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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7
  • [우리술 여행] 아리랑주조 이윤범 대표, 청양 칠갑산 자락에서 빚는 정직한 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남 청양군 칠갑산 자락. 오염원이 전혀 없는 맑은 공기와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석간수, 그리고 햇살 머금은 청양 햅쌀이 어우러지는 이곳에 ‘아리랑주조’가 자리한다. 2009년 귀농과 함께 문 닫은 폐양조장을 인수해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윤범 대표는 10여 년 넘게 술을 빚으며 전통주에 대한 ‘정직한 고집’을 지켜왔다. 아리랑주조와 함께 운영하는 ‘두이술공방’은 지역 특산주 면허의 틀을 넘어선 실험의 장이자, 청양을 대표하는 우리술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칠갑산 아래에 자리 잡은 양조장 이윤범 대표가 청양을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땅값이 저렴하면서도 서울에서 멀지 않아 초기 자본을 줄일 수 있었죠. 마침 문 닫은 양조장이 있었고, 그곳을 손수 닦아 지금의 아리랑주조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첫 삽을 뜬 지 어느덧 15년. 지금은 발효실부터 살균실, 포장실까지 최신 설비를 갖춘 양조장이 되었지만, 근간은 언제나 전통 방식이다. 그는 “좋은 재료만 담아내는 것이 제일 기본”이라 말하며, 청양 햅쌀과 지하 석간수를 바탕으로 술을 빚는다. ◈아리랑주조...깊이와 전통의 술 아리랑주조는 전통의 맛을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대표 제품은 겨울소주와 구기홍주. 겨울소주 25도는 순수한 발효 원주를 감압 증류해 잡내와 쓴맛을 제거한 뒤, 180일간 저온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목넘김은 부드럽고 은은한 쌀 향이 입안 가득 번지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프리미엄 소주다. 쌀의 담백한 여운이 오래 남아 식사와 곁들이기에도 훌륭하다. 겨울소주 45도는 같은 방식으로 증류한 술을 더 진하게 숙성시킨 제품이다. 180일 숙성을 거쳐 농축된 풍미는 강한 알코올감과 함께 진한 곡향,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목넘김은 묵직하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고소함과 따뜻한 열감이 고급 위스키를 연상케 한다. “겨울이 두 번은 지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술”이라는 이름처럼, 시간이 깃든 정성의 술이다. 구기홍주는 청양 특산 구기자와 맥문동을 더한 약주풍 전통주다. 붉은 빛을 띠며 은은한 약재 향과 달콤 쌉싸래한 풍미가 어우러져, 마시는 순간 건강주로서의 매력이 살아난다. 이윤범 대표는 “소비자가 언젠가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정직하게 빚는다”고 말한다. ◈두이술공방...실험과 도전의 술 아리랑주조 옆에는 또 하나의 이름, 두이술공방이 있다. 지역 특산주 면허 규정 때문에 만들어진 또 다른 브랜드이지만, 이곳은 실험 정신의 산실이다. 대표 제품인 술공방 9.0 생막걸리는 물을 최소화해 한 달 이상 발효·숙성시킨 프리미엄 막걸리다. 바닐라와 요거트를 연상케 하는 은은한 향, 묵직한 바디감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다. 단맛보다는 쌀 본연의 고소함을 강조한 이 술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충남술 톱10’에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 하나의 증류주 겨울지나(35%)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프리미엄 소주다. 도수는 높지만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달콤한 바닐라 향과 캐러멜 톤이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름 그대로 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듯한 깊은 향과 여운을 선사한다. 두이술공방의 제품들은 아리랑주조의 전통적인 술과 달리, 새로운 발효법과 숙성법을 적용하며 소비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다. ◈술 빚는 철학과 지역의 숨결 이윤범 대표가 술을 빚으며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정직함’이다. 인공 감미료 대신 쌀 본연의 단맛을 살리고, 청양 땅에서 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역 햅쌀, 구기자, 맥문동 같은 재료는 단순한 원료를 넘어 술에 지역의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그는 “양조업은 끝없는 공부”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술을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다. ◈여행자가 만나는 우리술의 풍경 아리랑주조와 두이술공방은 지역 농업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청양을 여행하는 길에 양조장 투어와 시음을 더한다면 술 한 잔에 담긴 청양의 풍경과 땅의 이야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칠갑산 등반이나 장곡사 탐방, 청양고추박물관과 함께 여정을 짜면 술과 자연, 인문학이 어우러진 여행이 된다. 양조장을 나서며 이윤범 대표는 담담히 말했다. “정직하게 빚은 술은 언젠가 소비자가 알아줄 거라 믿습니다.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얼굴이고, 제 인생의 천직이기도 합니다.” 청양의 햇살과 바람, 지하수,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빚어낸 술 한 잔. 그 안에는 칠갑산의 시간과 농부의 땀, 양조인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청양의 숨결이 혀끝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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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3
  • [특집] “꽃물결 저편으로 걸어가자” ... 경기도 가을꽃 여행 스팟 5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가을은 꽃의 마지막 무대다. 무더위가 잦아든 뒤, 꽃들은 서늘한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피어나 우리 곁에 깊은 계절의 풍경을 남긴다. 댑싸리의 붉은 물결, 구절초와 백일홍의 여린 미소, 황화 코스모스의 노란 물결까지, 넓은 들판 속을 걷다 보면 꽃잎 하나하나가 마음을 스치고,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번 가을, 수많은 꽃이 어우러진 들판 속으로 떠나보자. 꽃과 계절이 혼연일체가 되는 경기도의 가을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국내 최대 천일홍 군락지, 양주 나리농원 가을이 시작되면 양주 나리농원은 단연 꽃의 향연으로 물든다. 놀이동산 같은 분홍빛과 보랏빛 천일홍 군락은 축구장 여러 개를 합친 면적에 펼쳐지며,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이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가을을 완성한다. 이곳은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축제 기간 입장료 할인과 ‘나리쿠폰’ 제도를 통해 지역 상권과 연계한 소소한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이 농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개장하며, 야간 조명 산책도 가능하다. 나리농원은 무장애 접근 경로도 갖춰 다양한 방문객이 편히 찾을 수 있다. 2. 붉은 가을빛 물결,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임진강댑싸리정원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일대에 조성된 가을꽃 명소로, 2만 7천여 그루의 댑싸리를 중심으로 백일홍, 코스모스, 버베나 등 다양한 초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 정원은 수몰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공간으로, 과거 외래 식물이 우거졌던 지역을 주민과 지자체가 손잡고 경관자원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주목받는다. 정원 면적은 약 82만 5천㎡에 달하며,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관람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자연광 아래 변화하는 꽃 색감과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댑싸리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색소성 식물로,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은빛과 분홍빛으로 물들며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오후 햇살이 기울 무렵에는 붉은 파도가 이는 듯한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져 사진가들의 단골 촬영 장소가 된다. 관람 동선은 평탄한 길로 구성되어 있어, 산책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히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현장에는 간이 휴게 공간, 꽃 포토존, 벤치 등이 설치돼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도 함께 운영돼 꽃 여행에 따뜻한 여유를 더한다. 교통편도 보완된 점이 눈에 띈다. 연천군은 연천역과 정원을 잇는 버스 노선을 조정해 중면사무소 경유 없이 정원 입구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주민 중심의 DRT(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를 확대해 방문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임진강댑싸리정원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지역과 관광이 엮여 빚어낸 가을의 서정이자, 정성으로 가꾼 풍경의 결실이다. 3. 호수와 어우러진 꽃마당,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금광면 현곡리 일대에 조성된 수변 정원으로, 2025년 5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 비교적 새로운 명소다. 수변 화원은 박두진 문학길과 호수 주변 경관을 연결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고, 계절마다 변화하는 꽃이 정원의 매력을 더한다. 가을철엔 특히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중심이 되어 호수와 어우러진 꽃밭을 이룬다. 잔잔한 물결과 맞닿은 화원 위에서는 부드러운 바람에 꽃이 흔들리고, 호수 반영이 낯선 풍경을 연출해 사진가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정원은 원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과 녹지 공간이 이어진다. 또한 높은 나무와 느티나무가 중심부를 품어 휴식과 쉼의 장으로 기능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양심양산’이 설치되어 있어 햇빛을 피하며 산책할 수 있고, 화원 일대엔 벤치나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지역 뉴스에 따르면 계절별 꽃 명소로 소개되며,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유채꽃,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등 계절별 꽃들로 사랑받는 장소”라는 추천 정보도 다수 나왔다. 4. 강변과 코스모스의 만남, 구리 한강시민공원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서울 근교에서 쉽게 꽃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공간이다. 특히 매년 가을 열리는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2025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약 6만 5,000㎡ 규모의 코스모스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파도처럼 펼쳐진다.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는 흰색, 분홍, 자주빛 등 다양한 색조로 물결을 이루며 방문객의 발길을 붙든다. 축제는 꽃 감상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 요소도 풍성하다.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무대 공연이 이어지며, 드론쇼와 불꽃쇼는 밤하늘을 수놓는 하이라이트 이벤트다. 또한 옛날 교복 착용 체험, 달고나 만들기, 포토존, 플리마켓, 먹거리 부스 등이 축제 현장 곳곳에 펼쳐져 즐길 거리를 더한다. 축제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주차는 유료로 운영된다(최초 10분 무료, 이후 30분 내 1,000원, 10분당 200원, 1일 최대 10,000원). 축제장 내에는 셔틀버스, 종합상황실, 의료지원소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한강 어디서나 꽃길이 이어지는 이곳에서는 산책과 사진 촬영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야간 조명이 켜진 코스모스 길 아래를 걷고, 불꽃과 드론 쇼가 어우러진 하늘을 배경 삼아 가을 밤의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거리와 접근성 또한 큰 매력이다. 5. 붉은 물결의 섬, 여주 대신섬 (구 당남리섬) 남한강 위에 떠 있는 여주시 대신섬(구 당남리섬)은 가을이 되면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섬 전체를 뒤덮는 계절의 캔버스가 된다. 섬의 전체 면적은 약 34만㎡, 그중 약 14만㎡가 꽃밭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는 축구장 20여 개 규모에 달하는 넓이다. 섬 둘레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든 잔잔한 강물과 꽃밭이 어우러진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최근 이 섬은 이름을 ‘당남리섬’에서 대신섬으로 순차 변경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축제도 새 단장했다. 2025년 9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제3회 대신섬 가을사랑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틀간의 축제 기간 동안 대신섬 일원에서는 문화 공연, 지역 먹거리 장터,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된다. 이 섬은 사방 대부분이 꽃길로 연결되어 있어, 방문객은 걷는 길만으로도 꽃 속을 여행하게 된다. 특히 황화코스모스가 노란 물결을 이루는 시기는 축제와 맞물려 절정에 이르며,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는다. 또한 대부분의 구역은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 공간도 무상 제공되는 등 접근성 면에서도 방문객 부담이 낮다. 축제 관계자는 “섬의 경관과 지역 특색을 살려 축제를 기획했다. 꽃과 강, 문화가 감성적으로 합쳐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섬 주변엔 강변 둘레길과 연결된 다리도 있어, 이 우수한 접근성을 활용하면 당일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대신섬의 가을 풍경은 꽃 한 송이의 여유와 바람의 속삭임이 어우러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꽃길의 여정 팁을 잘 활용한다면 여행은 더없이 편안하고 풍성해진다고 조언했다. 9월 하순부터 10월 초는 대부분의 꽃밭이 절정을 맞는 시기로, 오전 햇살과 바람이 부드럽게 어우러질 때 꽃은 가장 빛난다. 바람이 이는 들판에서는 긴 소매와 양산이 유용하며, 카메라와 간단한 간식, 물병을 챙기면 여정이 한층 여유롭다. 자가용은 물론 축제 기간에 운영되는 버스와 셔틀을 활용하면 접근도 편리하다. 일부 여행지는 꽃과 함께 공연·체험·먹거리 부스가 함께 열리니(예: 양주 나리농원, 구리 코스모스 축제) 발걸음을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꽃은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에 가장 아름답고, 그때의 빛과 바람, 그리고 향기는 오롯이 여행자의 감각 속으로 스며든다. 준비된 발걸음 위에서 만나는 꽃밭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계절이 건네는 선물이 된다. 분홍빛 천일홍, 붉은 댑싸리, 노란 코스모스, 하얀 메밀이 어우러진 길 위에서 꽃과 사람이 하나 되는 특별한 가을 여정이 지금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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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5
  • [우리술 여행] 이천에서 되살아난 500년 전통, 금정산 누룩막걸리의 길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이천 신둔면,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이 땅에 특별한 전통주가 숨 쉬고 있다. 바로 금정산성의 수제 누룩을 그대로 옮겨와 이천의 맑은 물과 어울려 빚어내는 ‘이천미 누룩막걸리’다. 부산 금정산성에서 500년 넘게 지켜온 전통 누룩 제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전통주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시음과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열린 양조장의 현장은 마치 작은 술 문화 축제장 같다. 이천 신둔면 용면리에 자리한 (주)예술컴퍼니의 양조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막걸리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공장장 윤종성 씨는 “이곳에서는 술을 빚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습니다. 전통주가 일상의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죠”라며 웃는다. 부산 금정산성의 누룩, 이천에서 꽃피우다 이 막걸리의 뿌리는 부산 금정산성에 있다. 산성 안 마을은 농토가 부족해 예로부터 누룩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짚을 깔고 베보자기에 싼 밀가루 반죽을 발로 딛어 둥글넓적한 누룩을 만들었다. 이렇게 띄운 ‘유가네 누룩’은 그 품질이 전국적으로 소문났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막걸리 분야 식품 명인이 지정될 만큼 명맥을 이어왔다. 윤 공장장은 “우리는 이 전통을 그대로 가져와 이천에서 술을 빚습니다. 금정산성 누룩의 깊은 맛과 이천 물의 청량함이 어우러져 지금의 이천미 누룩막걸리가 탄생한 거죠”라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열린 양조장의 실험 이 양조장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술을 빚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문객 누구나 양조장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막걸리를 시음하며 구매할 수 있다. 작은 시음 테이블에는 방금 막 걸러낸 막걸리가 잔에 담겨 있다. 부드러운 거품과 은은한 누룩 향,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풍미에 방문객들은 감탄을 내뱉는다. 윤 공장장은 “전통주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셔보고, 집으로 가져가며, 때로는 선물로 나누는 경험을 통해 전통주가 생활 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천미누룩막걸리의 철학, ‘쌀과 도자기와 함께’ 윤 공장장은 전통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이천을 대표하는 쌀과 도자기, 그리고 누룩막걸리를 하나로 묶고 싶습니다. 전통주야말로 우리 생활문화의 중심이자 지역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 사람들은 달콤한 맛에 익숙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막걸리의 맛은 그보다 더 깊습니다. 단순한 술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시간을 담아낸 문화죠. 그래서 이곳에서는 일본식 코지가 아닌 전통 누룩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막걸리 이천미 누룩막걸리는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지역 문화를 이끄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천의 쌀문화축제, 도자기축제와 연계해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아가 전용 막걸리 축제까지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공장장은 “이천을 찾는 분들이 막걸리 한 잔에 시름을 풀고, 또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전통주를 매개로 지역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막걸리 한 사발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금정산성에서 지켜온 누룩의 전통과 이천의 청정 자연이 만나 만들어낸 ‘문화의 맛’이다. 이천미 누룩막걸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이 양조장의 실험은, 우리 술이 단순한 향토주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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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5
  • 경주국가유산야행, 10주년 빛의 향연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경주를 대표하는 야간 문화축제, 제10회 경주국가유산야행이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 교촌한옥마을과 월정교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경상북도·경주시 주최, 경주문화원 주관으로 진행되며, 올해 주제는 ‘선물 PRESENT: 지켜온, 그리고 지켜낼’이다. 신라 천년의 유산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며 보존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축제다. 축제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되며,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野說), 야화(夜話), 야사(夜史),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 등 8夜 분야에 걸쳐 총 33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밤마다 교촌 한옥마을과 월정교 주변을 가득 채운다.                                                                                                                                                                                                                                                                                                                                                                                                       26일 개막식은 첨성대와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 전통 농악 길놀이로 시작되며,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본격적인 개막 선언이 이어진다. 인문학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강연, 300여 대의 드론이 월정교 상공을 가로지르는 드론쇼가 준비됐다. 축제 기간 중 27일 토요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블랙이글스 에어쇼(17:00~17:30, 교촌 상공)가 예정돼 있어, 전투기 특수비행이 야경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사랑의 징검다리’ 설화 체험, 버스킹 공연, 샌드아트, 숭문대 미디어아트, 4D 큐브 증강현실 체험 등이 마련돼,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콘텐츠가 풍부하다. 또 전통미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왕의 다과상, 별자리 천체관측, 공예장터·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행사 등도 프로그램 리스트에 올라 있다.                                                                                                                                                                                                                               특히 올해 야행은 ‘필환경(必環境)’을 핵심 가치로 삼아 기획되었으며, 축제 전반에 걸쳐 다회용기 사용 확대, 벼룩시장 아나바다, 재활용 드로잉보드 채색, 모래·얼음 조각 작품 등 환경보전 메시지를 체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무료로 열리는 행사도 많지만 일부 체험은 유료가 있으므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문의는 경주문화원(054-743-7182) 또는 공식 축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경주국가유산야행은 단순한 야경 축제를 넘어, 역사와 문화, 예술과 기술, 환경과 지역이 어우러진 밤의 성장 무대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드론과 에어쇼가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과 함께 ‘지켜온 것’을 되새기고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가을밤 경주에서 선물 같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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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여행
    2025-09-22
  • [우리술여행] 이천에서 만난 연결의 맛, 브루어리 을를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경기도 이천 증포동. 옛날 ‘요골’이라 불리던 마을에 들어서자, 오래된 마을의 숨결과 은은한 홉 향이 뒤섞여 코끝을 스친다. 이곳에 자리한 브루어리 을를은 이제 이천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자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다. 무엇보다 이 공간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은 ‘맥주에 미친 남자’로 불리는 정빈 책임 양조사다. 그의 시작은 뜻밖이었다. 과거 양재동의 한 맥주공방에서 맥주 시음과 판매를 하던 시절, 단골 손님이었던 지금의 사장을 만났다. 정 양조사는 “사장님이 맥주에 진심이었고 저와 뜻이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죠. 사실상 스카우트 된 셈이에요.”라며 웃는다. 이어 그는 “사장님이 알고 지내던 집안의 어르신을 설득해, 300년 동안 팔지 않던 이 땅을 빌려 브루어리 을를을 짓고 개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브루어리 이름인 ‘을를’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 양조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말 ‘을’과 ‘를’은 문장에서 목적격 조사로 쓰이며 항상 앞말에 붙여 씁니다. 이처럼 ‘을를’은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킨다는 의미가 있어요. 맥주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이곳을 찾아오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뜻이죠.” ◈맥주로 말하는 남자 정빈 양조사는 스스로를 “맥주로 세상과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2014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명품맥덕’을 통해 맥주를 리뷰하며 3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가 직접 만든 맥주는 이제 60종이 훌쩍 넘는다. “미국 포틀랜드, 독일 바이에른, 벨기에 브뤼셀까지, 전 세계의 양조장을 찾아다녔습니다. 현장에서 마신 맥주는 제게 늘 영감이 됐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해석을 담은 맥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맥주는 대중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다. 라거나 페일 에일처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은 기본이고, 잉글리시 다크 마일드나 고제(Goze) 같은 낯선 스타일도 과감히 선보인다. “젊은 층의 입맛을 고려해 산뜻한 과일 풍미나 은은한 짠맛, 고소한 곡물 향을 살리려 했습니다.” 정 양조사의 말처럼, SNS에는 “이천에서 세계적인 맥주를 만났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국제 무대에서 증명된 실력 을를의 철학은 국내를 넘어 국제 대회에서도 빛났다. 2025년,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 대회인 KIBA 국제 맥주대회에서 설립 1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대회에는 정빈 양조사를 비롯한 국내외 양조 전문가들이 참여해 맥주의 품질을 엄격하게 평가했다. 을를은 이번 대회에서 금상 1개, 은상 3개, 동상 3개라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이천 쌀을 활용한 독창적인 맥주 ‘쌀밥라거’가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 양조사는 “지역성과 창의성을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뜻깊습니다. 이천에서 빚은 맥주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협업에서 피어난 독창성 을를의 매력은 협업 정신에서도 드러난다. 개업 전부터 국내 선배 양조장들과 손을 잡고 콜라보 맥주를 선보였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건 독일 전통 맥주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미지수’다. 훈연 몰트와 산미를 입힌 리히텐하이너 스타일로, 참숯 향을 은은하게 담아냈다. 정 양조사는 그 과정을 떠올리며 웃었다. “지인의 바비큐 식당에서 맥아 75킬로를 훈연했는데, 16시간 동안 꼬박 붙어 있어야 했어요. 그때 입었던 옷에서는 아직도 훈연 향이 빠지지 않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신선한 산미와 한국적인 참숯 향이 어우러진 ‘미지수’는 출시 직후부터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억에 남는 맥주’로 손꼽혔다. ◈맥주와 함께하는 공간 브루어리 을를은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다. 1층은 가족 단위 손님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로 운영되고, 2층은 유럽 펍을 연상시키는 탭룸으로 꾸며졌다. 음식은 샐러드와 파스타에서 스테이크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맥주와의 페어링을 고려했다. 정 양조사는 공간에 대해서도 철학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꿈꾸는 건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입니다. 이천의 재료, 이천의 사람, 이천의 이야기를 담은 맥주를 만들고 싶어요. 맥주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니까요.” ◈이천에서 건배를 저녁 무렵, 기자는 을를의 페일 에일을 한 잔 들었다.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이천 쌀의 부드러운 끝맛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했다. 정 양조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맥주는 결국 삶이에요. 쓰고, 달고, 때로는 톡 쏘기도 하죠. 하지만 함께 나누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천에 오시면 꼭 갓 뽑아낸 맥주 한 잔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브루어리 을를. 이름처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곳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지만, 국제 대회 수상으로 이미 실력을 증명한 이천의 자랑이자, 우리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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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0
  • 포천...빛과 자연이 만난 밤,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개막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 조성 사업’ 1단계 구간에서 9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명소인 비둘기낭 폭포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 조성되는 실감형(Immersive) 미디어 콘텐츠 테마파크로, 총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한다. 양방향(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레이저, 디지털 홀로그램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자연경관과 디지털 아트를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꾸며진다.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적 가치를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해, ‘테라 환타지아(Terra Fantasia)’를 주제로 총 5개 권역을 관람할 수 있다. 전 구간 개장은 2026년 5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9월 26일 한탄강 가든 페스타 야간 개장에 맞춰 1단계 구간인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및 한탄강 와이(Y)형 출렁다리에서 진행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한탄강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한 150×40m규모의 초대형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쇼가 상영되며, ‘한탄강 와이(Y)형 출렁다리’에는 양방향 엘이디(인터랙티브 LED) 라이트를 연출한다. 또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연못과 잔디광장에서는 물안개(워터포그)를 활용한 오로라 쇼와 다양한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9시, 금요일과 주말·공휴일은 오후 10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으로 휴장한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가을, 한탄강 가든 페스타 기간에 열리는 ‘한탄강 세계드론 제전(10.9~12)’과 ‘한탄강·광릉숲 국제 포럼 및 박람회(10.16~19)’와 연계해 포천 한탄강이 나들이객들에게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탄강 가든 페스타 야간 개장과 ‘한탄강 가든 나이트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누리집 또는 포천시 관광과(031-538-3030)로 문의하면 된다.
    • 여행종합
    • 테마여행
    2025-09-20
  • 죽기 전에 타야 할 가을밤 기차체험 “좀비트레인”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에코랜드 테마파크가 이번 가을, 제주 곶자왈 숲속을 배경으로 한 몰입형 공포 체험 ‘좀비트레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평화로운 관광열차 코스가 밤이 되면 공포 어트랙션으로 변신해, 실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탈출 미션이 어우러진 체험형 콘텐츠로 변모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기반 호러 체험을 찾는 사람들에게 ‘짠’한 가을 여행 경험이 될 전망이다. 제주의 대표 테마파크 에코랜드는 2025년 9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목·금·토·일요일에 ‘좀비트레인’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 연휴(10월 2일~12일)에는 매일 운영하여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의 참여 폭을 넓힌다. 장소는 에코랜드 내 라벤더역 구간과 곶자왈 숲속이다. 어두워진 곶자왈 숲의 실루엣 아래, 치명적인 독초 천남성을 먹고 좀비가 된 존재들이 기차 주변을 배회하며 나타난다. 관람객들은 열차를 타고 이 저주받은 숲을 가로지르며 생존 탈출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등장과 지속되는 서프라이즈 연출은 마치 공포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격은 인터파크투어 기준 2만원이며, 예약 후 QR 또는 바코드 확인으로 입장 가능하다. 에코랜드 측은 “깊어가는 가을밤 제주의 자연과 융합된 공포 장르로 여행객들에게 전례 없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청소년과 젊은 층, 커플·단체 방문객에게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히고 있다. 이 체험은 기존의 관광형 순환열차 코스—약 4.5km 길이의 자연 기차 여행—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에는 풍경 감상, 숲과 자연생태 체험 위주였지만, 밤에는 어둠과 공포라는 요소가 더해져 ‘자연 속 스릴’이 강조된 테마가 된다. 또한 사진 찍기 좋은 스팟도 마련되어 있어 체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좀비트레인”은 단순한 공포 체험이 아니다. 제주의 숲이 지닌 신비와 어둠, 이야기와 싸우며 밤을 헤쳐 나가는 모험이자, 여행자에게 보내는 또 다른 제안이다. 가을밤 제주의 숲속에서 평범함을 뛰어넘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 야외 호러트레인은 그 선택지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켓, 시간, 세부 연출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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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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