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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읍, '농뚜레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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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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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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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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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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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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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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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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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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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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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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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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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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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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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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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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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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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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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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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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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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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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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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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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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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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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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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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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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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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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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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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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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한 걸음으로 역사를 걷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2025 DMZ 평화의 길 걷기 로드’ 행사를 개최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며, 코리아둘레길 전체 코스 걷기 여행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이번 행사 무대가 된 것은 철원군의 DMZ 평화의 길 16코스로, 양지 2길 소재 DMZ 두루미평화타운부터 남대천교까지 이어지는 약 21.2 km 구간이다. 평균 소요시간은 약 7시간이며, 대부분 민간인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 및 군부대 동행이 필수다. 이 코스는 겨울철 수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토교저수지를 포함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군사 교통로였던 금강산 전기철도교량 등 역사와 자연이 겹겹이 얽힌 장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이날 신청자 100여 명은 이길리 검문소에서 삼합교 부근까지 약 7 km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었다. 민통선 구역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일상이며, 그만큼 색다른 트레킹 경험이었다. 참가 대사도 “DMZ는 분단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킹을 통해 만나는 비무장지대의 청정 자연, 철새와 저수지, 폐철도 교량의 흔적은 매력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풍경 덕분에 걷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경계 너머 여정’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사실 코리아둘레길은 2009년부터 조성되어 왔으며, 동·남·서해안을 잇는 길이 완성된 뒤 마지막 남은 횡단축인 DMZ 평화의 길이 2024년 9월 개통되면서 약 4 500 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걷기길로 완성된 바 있다. 이처럼 16코스는 트레킹 공간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역사교육, 생태관광, 평화체험의 장으로서도 주목받는다. 게다가 일반 방문이 제한된 민통선 구간에 들어서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트레커들은 “걸으며 과거와 현재, 자연 그리고 이야기를 마주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주 목요일 또는 토요일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최대 20명 단위로 운영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며, 이동 중 차량과 도보 이동이 병행될 수 있다. 걷기 한 걸음이 곧 여행이자 사유이며 기억이 된다. DMZ의 경계 위에서, 평화의 길 위에서 느끼는 숲과 강, 철새와 역사의 풍경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평화를 걸어갈 것인가?” 조금 더 느리고 깊게, 경계 너머의 풍경과 마주하고자 한다면 이 길 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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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한 걸음으로 역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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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무주구천양조장 박남수 대표...부자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정직한 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라북도 무주군 구천동 계곡. 물 맑고 공기 좋은 산자락 아래, 95년 동안 한결같이 막걸리를 빚어온 주조장이 있다. ‘효모가 죽어버린 막걸리는 절대 만들지도 팔지도 않았다’는 단호한 신념으로 지켜온 곳, 바로 무주구천양조장(대표 박남수)이다. 2020년 ‘전북천년명가(全北千年名家)’로 선정된 이곳에서 박 대표를 만나, 그가 이어온 전통의 무게와 미래의 꿈을 들었다. 인터뷰는 양조장 옆에 새로 문을 연 막걸리 카페 ‘무주마실(MAS!L)’에서 진행됐다. 통유리창 너머로 무주구천동의 단풍이 물들고, 막걸리 향이 은은히 퍼지는 공간이었다. 카페 안에는 막걸리 잔과 커피잔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박 대표는 “아들이 제안한 공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재가 ‘막걸리도 요즘은 문화를 입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양조장 옆에 젊은 감성의 카페를 만들어보자고 했죠. 관광객이 막걸리를 단순히 ‘술’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경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요.” 박남수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부심과 동시에 아들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다.둘째 아들 박정재 씨는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에서 일하다가 과감히 사직 후,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다. 비록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박 대표는 “요즘 젊은 감각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이 막걸리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까 고민을 많이 해요. ‘천탁주’, ‘삼탁주’ 같은 제품 이름과 라벨 디자인, 그리고 ‘무주마실’이라는 공간 콘셉트도 다 정재 아이디어입니다.” 무주구천양조장은 1929년부터 4대째 이어지고 있는 술도가다. 박 대표의 할아버지가 처음 막걸리를 빚었고, 이후 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박남수 대표가 그 맥을 잇는다. 이제는 그의 아들 박정재 씨가 그 전통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해외근무 제안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양조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기술직이 아니라 손으로 빚는 세상이라니요. 하지만 술이 익어가는 냄새, 효모가 살아 숨 쉬는 탱크의 온도를 느끼며 이 일이 얼마나 생명력 있는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그의 양조 철학은 단호하다. “효모가 살아 있는 술만이 진짜 막걸리”라는 신념 아래, 효모가 죽은 술은 절대 빚지도 팔지도 않았다. “우리 막걸리는 생막걸리이기 때문에 냉장 유통이 필수예요. 하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살아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죠.” 이 주조장의 대표 막걸리는 ‘구천동 생막걸리’이며, 그 외에 ‘천탁주’, ‘삼탁주’, ‘사과탁주’ 등 개성 있는 탁주 시리즈가 있다. 인터뷰 당일, 박 대표가 직접 추천해준 이 세 가지 술을 시음하며 느낀 맛의 결을 소개한다. 먼저 천탁주는 무주의 특산품 천마와 지역 쌀, 맵쌀 및 찹쌀을 활용해 만든 탁주다. 천탁주 6% 제품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잔에 따르면, 고운 누룩 향 뒤로 천마의 은은한 뿌리 향이 올라오고, 목 넘김 후에 남는 단맛이 기분 좋다. 끝에 미세한 산미가 남아 여운을 만든다. 박 대표는 “천마는 예로부터 약재로 알려졌고, 술에 담으면 그 건강한 느낌이 술 안에 스며든다”고 설명했다. 삼탁주는 무주 인삼을 주재료로 삼은 건강형 막걸리다. 인스타그램 후기 “강하지 않고 은은한 인삼향이 매력”이라는 평가가 있다. 시음하면 첫 향은 인삼의 쌉싸름함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중반부터 누룩과 쌀의 고소함이 균형을 잡는다. 마무리는 미약한 쓴맛이 남아 다음 잔을 부른다. 박 대표는 “사포닌이 술 안에 살아 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사과탁주는 최근 출시한 과실 기반 탁주로, 막걸리 입문자나 여성들에게 인기다. 시음 후기에서는 “사과탁주는 상큼하고 달콤해 과일 막걸리 초심자용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향은 갓 깎은 사과의 싱그러움이 먼저 느껴지고, 맛은 탄산감 있는 과즙 같은 느낌이다. 맵쌀 특유의 묵직함 대신 가벼운 무게감으로 여행객들이 카페에서 디저트 대용으로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박남수 대표는 시음 후 이렇게 말했다. “이 세 가지 술이 각각 다른 재미를 가져요. ‘천탁주’는 깊이와 전통을, ‘삼탁주’는 건강을, ‘사과탁주’는 편안한 시작을 위한 술이죠.” 박 대표는 “천마와 인삼은 무주의 대표 농산물입니다. 이걸 술에 담아 무주의 향을 알리고 싶었다”며 “관광객이 이곳에서 한 잔을 마시며 무주의 공기와 풍경까지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민속탁주주조장은 2020년 전라북도 ‘천년명가’에 선정되어 95년의 전통과 지역 상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북천년명가’는 30년 이상 한 업을 지켜온 소상공인 중 전통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업체 10곳을 매년 선정한다. 그는 “이 상은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온 보답이라 생각한다”며 “이제는 아들에게 전통을 넘기고, 젊은 세대가 새롭게 해석할 차례”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막걸리 한 잔을 잔잔히 들어 올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천동 계곡의 물결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술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시작하고, 아버지가 지켜온 전통을 제가 이어왔죠. 이제 제 아들이 그 술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겁니다.” 그의 말처럼, 무주민속탁주주조장의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시간의 향기였다. 무주의 자연이 담긴 그 한 잔 속에서 한국 전통주의 미래가 조용히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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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여행] 무주구천양조장 박남수 대표...부자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정직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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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통이 ‘레트로 바이브’ 타고 흐른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북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오는 10월 25일·26일 양일간, ‘APEC 2025 KOREA 경주’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특별국악공연을 선보인다. 고대 신라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경주 밤하늘 아래,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경주시가 세계 정상회의 개최지로 나서는 무대 분위기를 전통예술로 연결하고자 준비했다. 첫째 날인 25일 오후 4시 30분에는 황성동 공영주차장 특설무대(황성동 484-4)에서 가야금병창 주영희, 국악인 오정해, 가수 정미애 등이 출연해 국악관현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펼친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11시에는 신라시대 유적지인 대릉원(황남동 31-1)에서 고취·처용무·의식무·신라무예 시연이 마련되고, 이어서 대금연주자 김경애, 바리톤 고성현, 소리꾼 조아라가 함께하는 협연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틀간의 일정은 전통 연희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져 경주의 밤을 특별히 꾸민다. 공연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 측은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사적지 대릉원을 비롯해 황리단길, 첨성대 등과 같은 역사·여행명소가 밀집해 있어 공연 관람 후 야경 산책이나 주변 카페·음식 탐방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두 곳, 황성동 특설무대와 대릉원 모두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주말 당일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통의 울림이 경주 밤에 흐른다’는 콘셉트 아래, 국악과 무예, 의식공연까지 종합한 형태로 구성돼 단순한 공연관람을 넘어 ‘경주의 시간 속에 들어서는 경험’으로 설계됐다. 전통을 중심으로 하되 현대 감각도 함께 담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2025 APEC KOREA’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번 공연은 정상회의를 앞둔 문화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연이 관광객과 시민이 공감하는 문화축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전통이 현대와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해보자. 국악의 선율이 밤공기에 번지고, 무예의 기백이 고대 터에 다시 서는 이틀간의 문화 여정은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의 두께를 느끼는 기회다. 깊은 밤, 대릉원의 고요 속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혼을 마주하는 여행—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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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통이 ‘레트로 바이브’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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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덕유양조 이재국 대표, 덕유산 자락에서 빚은 머루와인의 향기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무주는 오래전부터 ‘귀한 술의 고장’으로 불렸다. 덕유산 자락 안성면 공진리, 예부터 ‘주고마을’이라 불린 이곳은 관리나 귀한 손님에게 내놓을 술을 보관하던 술도가가 있던 마을이다. 지금도 그 전통은 이어진다. 다만 이제 그 술은 머루로 빚어진 와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덕유와이너리의 이재국 대표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안성면의 깊은 산길을 따라 들어서면,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머루밭이 펼쳐진다. 바람은 차고 공기는 맑다. 아침이면 덕유산의 안개가 밭 위를 감싸고, 해가 오르면 머루 잎마다 이슬이 반짝인다. 이 대표는 그 풍경을 ‘와인이 숨 쉬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그는 30년 가까이 이 땅에서 머루를 길러왔고, 그 열매로 와인을 빚는다. “머루는 덕유산의 선물이에요. 당도가 높고 산미가 살아있죠. 낮에는 볕이 강하고 밤에는 온도가 떨어지는 덕유산의 일교차가 머루를 단단하게 익혀줍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머루는 유난히 진한 색과 향을 지닌다. 포도보다 발효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낸다. 그래서 덕유와이너리의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무주의 산과 바람, 달빛이 함께 빚은 결과물이다. 와이너리의 대표작인 ‘달1614’는 덕유산의 높이에서 이름을 따왔다. 1,614미터, 그 숫자에는 자연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달1614는 덕유산의 로맨틱한 밤을 블렌딩했다는 뜻이에요.” 이 대표는 와인을 가리켜 그렇게 말했다. 덕유산의 달빛이 머루의 당도를 감싸고, 포도의 부드러움이 밤의 정취를 완성한다. 그래서 한 모금 머금으면 묘한 청량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퍼진다. 그는 머루와 포도를 블렌딩하며 ‘한국형 와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머루의 야생적 향과 포도의 우아한 질감이 만나 ‘달1614’는 스위트와 드라이 두 가지로 나뉜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두 와인 모두 ‘산에서 내려온 달빛’ 같은 정서를 품고 있다. 덕유와이너리의 이야기는 양조장을 넘어 지역과 자연의 기억을 담는 공간이다. 이재국 대표는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무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무주는 머루의 고장입니다. 머루밭과 와이너리를 연결해 머루 체험, 와인 시음, 숙박까지 가능한 관광지를 만들고 싶어요.” 그의 말에는 지역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실제로 덕유와이너리에서는 방문객이 머루 수확을 체험하고, 직접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와이너리 내부는 ‘술고지(酒庫地)’의 의미를 살려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동시에 품고 있다. 붉은 벽돌과 나무 향이 어우러진 공간에는 오크통이 줄지어 놓여 있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수십 년간 이어온 발효의 숨결이 느껴진다. 벽면에는 ‘무주 머루와인, 덕유산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재국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와인은 결국 시간의 예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덕유와이너리의 또 다른 시그니처, ‘해1614’와 ‘설1614’도 덕유산의 사계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1614는 햇살처럼 상큼하고, 설1614는 눈 내린 겨울의 정적을 닮았다. 모든 술은 덕유산의 자연을 해석하는 또 다른 언어인 셈이다. 그는 말한다. “덕유산의 해와 달, 그리고 눈이 있어서 포도가 자랄 수 있었고, 그 포도로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그 자연의 순환을 술로 기록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그의 말처럼 덕유와이너리의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무주의 자연과 시간이 빚은 서사다. 머루가 열리고 달이 떠오르는 그 밤, 한 잔의 와인에는 덕유산의 달빛이 고요히 스며 있다. ◈무주 와인 체험 코스 – 와인시음 + 와인족욕 덕유와이너리는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형 양조장’으로 자리 잡았다. 봄과 여름에는 머루꽃이 피는 밭을 산책하며 농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가을에는 머루 수확 체험이 열린다. 손수 딴 머루로 와인을 빚는 ‘미니 양조 클래스’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곳만의 힐링 프로그램인 ‘와인 족욕 체험’은 덕유와이너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따뜻한 물에 머루 와인을 소량 섞어 향긋한 포도 향과 은은한 붉은 빛이 어우러지는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덕유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와인의 달콤한 향이 만나면, 마치 포도밭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즐기기 좋으며, 와인 시음 후 이어지는 족욕 체험은 ‘마시고, 맡고, 느끼는’ 오감의 여정을 완성시켜준다. 체험장에서는 덕유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와인 시음을 즐길 수 있다. 한 잔의 와인과 함께 마을에서 생산한 치즈와 건과일이 곁들여지고, 투명한 와인잔 속에는 무주의 햇살과 공기가 녹아든다. 계절마다 ‘머루 수확 축제’와 ‘와인 피크닉’도 열린다. 방문객들은 와이너리 잔디밭에서 피크닉 매트를 펴고, 덕유산의 바람을 마주하며 한낮의 와인 한 잔을 즐긴다. 모든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가족 단위부터 연인, 여행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고마을’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와이너리의 풍경은 여행의 쉼표가 되어준다. ◈1614 시음 노트 ‘달1614’ 스위트는 첫 향에서 잘 익은 머루의 풍미가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은은한 단맛과 함께 포도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지며, 여운에는 산속 공기를 머금은 듯한 청량함이 남는다. 디저트나 치즈, 초콜릿과 함께하면 달빛 같은 부드러움이 배가된다. ‘달1614’ 드라이는 보다 단단하고 균형 잡힌 인상이다. 머루의 산미와 포도의 탄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고기 요리나 치즈 플래터와 잘 맞는다. ‘해1614’는 햇살처럼 산뜻한 산미가, ‘설1614’는 겨울의 고요함을 닮은 섬세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잔을 기울일 때마다 덕유산의 달빛이 잔 속에서 흔들리고, 머루의 향이 코끝에 맴돈다. 무주의 밤을 닮은 그 여운은 오래도록 입안에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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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덕유양조 이재국 대표, 덕유산 자락에서 빚은 머루와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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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문화제로 물들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리산 자락 화엄사에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열린 제21회 화엄문화제가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추모재와 괘불재로 출발한 첫날, 요가·문화공연으로 이어진 둘째 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라인댄스와 걷기 행사까지, 사찰이 한가위 이후 가을 축제의 무대로 변모했다. 첫날 오전, 각황전 앞에서는 故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가 엄숙히 봉행되며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오후에는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동환스님의 괘불재 집전이 이어졌고, 높이 12미터에 달하는 괘불이 대중 앞에 펼쳐지며 많은 시선을 끌었다. 괘불은 보통 사찰의 큰 법석 규모를 상징하는 중요 행사로, 이날만큼은 불화 앞에서 참배객들이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축제 둘째 날에는 요가 행사가 화엄사 앞마당을 채웠다. 전라남도와 구례, 마산면 지역 요가 동호인 및 일반인, 스님 등 약 150명이 참여해 ‘오래된 미래 더 새롭게’라는 주제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요가를 마친 뒤에는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사찰음식 점심 공양이 이어져 참가자들이 여유 있게 식사를 즐겼다. 저녁 시간대에는 보제루와 각황전, 대웅전 앞마당이 음악무대로 변신했다. 사회를 맡은 조수빈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국악·재즈·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에는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열렸다. 약 2개월간 연습한 9개 팀, 200여 명이 준비한 라인댄스를 보제루 앞마당에서 펼쳤다. 이어서 진행된 ‘어머니의 걷기대회’는 보제루에서 출발해 연기암까지 왕복 8km 구간을 걷는 코스로, 연기조사의 효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우석 교구장 스님은 문화제 마무리 인사에서 “화엄사를 ‘문화창조하는 사찰’로, 앞으로 100년을 향한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찰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적 색채를 넘어 지역 문화의 허브로서 가능성을 넓히고자 했다. 지리산 자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찰과 지역, 예술과 일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산사 공간은 공연 무대가 되고, 주민과 여행객이 어우러지며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들이 소리 없이 쌓였다. 바람이 물결을 스치듯 흐른 3일간의 화엄문화제는, 지리산 아래에서 문화와 신앙, 지역과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화엄사가 꿈꾸는 ‘미래로 100년 문화 공간’이 현실이 된다면, 그 무대 위에는 자연과 사람이, 믿음과 감성이 함께 얽히는 역동적인 이야기들이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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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문화제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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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명절 감성과 체험이 공존한 ‘놀JOB’ 연휴 이벤트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마련한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 이벤트가 지난 9월 5일부터 8일간 순천만잡월드에서 열려, 약 15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전통 놀이에서 로봇·드론 체험까지, 세대와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 중심 명절 프로그램이었다. 순천만잡월드는 그동안 미래 직업과 기술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명절 이벤트는 그 ‘미래 공간’에 전통의 감성을 덧입히며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했다. 행사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송편 빚기, 딱지 공방, 소망 연 만들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활쏘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세대 간 격차 없이 명절의 정취를 나눴다.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꿈나래 놀이터’는 자유 놀이 공간으로 제공됐고, 인근 로봇교육과학관에서는 드론, 킥보드, 모빌리티, 다양한 로봇 체험이 함께 이루어져 행사 범위를 확장했다. 전통과 첨단이 한자리에 섞인 경험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새로운 문화 결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전통 놀이를 직접 해보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명절 연휴가 길어도 갈 데 없던 이들에게, 잡월드는 가족 단위의 ‘움직이는 명절 공간’이 됐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잡월드가 단순 직업체험관을 넘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순천만잡월드는 정규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여름 오감 체험, 가을 클래식 공연 등 시즌별 이벤트를 활발히 해왔다. 명절 이벤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번처럼 전통과 미래를 접목한 구성은 다소 새롭다. 이런 시도는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넓히고, 문화 공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은 단순한 명절 이벤트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경험하게 한 문화 실험이었다. 전통 놀이의 손맛, 로봇의 미래감, 아이들의 기쁨이 한데 뒤섞인 잡월드 안에서 순천은 “놀면서 배우는 명절”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명절에도 떠나지 않고 머물고 싶은 여행지, 잡월드는 그런 도시의 한 페이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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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명절 감성과 체험이 공존한 ‘놀JOB’ 연휴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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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충전 충전소, 보정동의 변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5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를 ‘코지가든(Cozy Garden)’으로 새단장했다. ‘아름다운 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단순한 카페 거리에서 벗어나 사계절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정원형 관광지로 변신했다. 감성적인 조명과 식생 플랜트박스, 수목 투사등으로 꾸며진 거리는 낮에는 생기 넘치는 휴식 공간으로, 밤에는 낭만적인 야경 명소로 탈바꿈했다. 공식 점등식은 11일 열리며, 10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체험과 축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보정동 카페거리는 2014년부터 ‘아름다운 거리’로 불리며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코지가든’ 조성은 머무름·체험 중심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고, 경기도의 지역 관광거점 육성정책과 연계된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정원형 거리’다. 보행자 중심 구간에는 플라워 플랜트박스와 조명시설이 설치돼 공간 전반이 ‘빛과 식물’의 테마로 구성됐다. 낮에는 카페 테라스와 플라워 존이 어우러져 활기를 더하고, 밤에는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의 첫인상은 “머무르고 싶은 거리”다. 도심 속 복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걸으며, 감성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이번 변신은 단순히 외관 개선을 넘어 ‘생활 속 관광’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일상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개장 기념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먼저 ‘코지가든 살롱’(1~20일)은 지역 공방 4곳이 참여해 공예·플라워 체험을 제공하며, 25일에는 전시회로 이어진다. ‘코지가든 어워드’는 상인들이 직접 꾸민 매장을 심사해 가장 매력적인 공간을 선정하는 행사로, 11일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 그리고 ‘코지가든 마켓’은 11일·18일·25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유럽 감성을 담은 플리마켓 형식으로 쇼핑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보정동 카페거리가 사계절 내내 방문하고 싶은 아늑한 정원형 거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방문객 모두가 이곳에서 감성적인 경험과 진정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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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충전 충전소, 보정동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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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충전!...강아지숲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힐링 나들이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문화레저복합타운 강아지숲이 추석 연휴를 맞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를 제안한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예매 고객 대상 최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다채로운 포토존과 체험으로 반려가족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존비앤씨티가 운영하는 강아지숲은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한 복합 문화레저 공간이다. 박물관, 반려동물 동반 수영장 ‘네이처풀’, 산책로, 운동장, 반려견 동반 식당 및 카페 등 시설을 두루 갖춰 반려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온라인 프로모션은 네이버 예약 시 개별권 및 식음료 패키지권에 대해 최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 추석 당일인 10월 6일은 휴장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나머지 기간은 정상 운영된다. 강아지숲은 최근 산책로 곳곳에 테마 포토존을 설치해 가을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강아지의 꿈”이라는 주제 아래 조성된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감각적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 외에도 계절 테마 소품, 조명 연출이 더해진 공간이 사진 찍는 재미를 높인다. 시설 면에서는 네이처풀 수영장을 비롯해 실내외 운동장,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공간 뿐 아니라 야외 공간의 이용도 가능하며, 반려견과의 여유로운 산책과 뛰놀기가 가능하다. 강아지숲 관계자는 “추석맞이 프로모션은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가을 정취를 선물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려가족의 행복과 올바른 반려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과거 강아지숲은 디스크도그 KDDN 챔피언십, DSD 월드 챔피언십 등 국제 반려견 대회를 유치해 전문성도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대회 유치 경험은 시설과 운영 역량을 뒷받침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입장권 및 프로모션 예약은 강아지숲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일부 인기 시간대나 패키지 상품은 조기 매진될 가능성이 크다. 가을 햇살 아래 반려견과 함께 걷고, 추억을 담고, 여유를 느끼는 시간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강아지숲의 추석 온라인 프로모션은 비용 절감의 이점은 물론, 공간과 분위기를 풍성하게 연출한 포토존·체험이 더해져 반려인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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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충전!...강아지숲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힐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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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아리랑주조 이윤범 대표, 청양 칠갑산 자락에서 빚는 정직한 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남 청양군 칠갑산 자락. 오염원이 전혀 없는 맑은 공기와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석간수, 그리고 햇살 머금은 청양 햅쌀이 어우러지는 이곳에 ‘아리랑주조’가 자리한다. 2009년 귀농과 함께 문 닫은 폐양조장을 인수해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윤범 대표는 10여 년 넘게 술을 빚으며 전통주에 대한 ‘정직한 고집’을 지켜왔다. 아리랑주조와 함께 운영하는 ‘두이술공방’은 지역 특산주 면허의 틀을 넘어선 실험의 장이자, 청양을 대표하는 우리술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칠갑산 아래에 자리 잡은 양조장 이윤범 대표가 청양을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땅값이 저렴하면서도 서울에서 멀지 않아 초기 자본을 줄일 수 있었죠. 마침 문 닫은 양조장이 있었고, 그곳을 손수 닦아 지금의 아리랑주조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첫 삽을 뜬 지 어느덧 15년. 지금은 발효실부터 살균실, 포장실까지 최신 설비를 갖춘 양조장이 되었지만, 근간은 언제나 전통 방식이다. 그는 “좋은 재료만 담아내는 것이 제일 기본”이라 말하며, 청양 햅쌀과 지하 석간수를 바탕으로 술을 빚는다. ◈아리랑주조...깊이와 전통의 술 아리랑주조는 전통의 맛을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대표 제품은 겨울소주와 구기홍주. 겨울소주 25도는 순수한 발효 원주를 감압 증류해 잡내와 쓴맛을 제거한 뒤, 180일간 저온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목넘김은 부드럽고 은은한 쌀 향이 입안 가득 번지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프리미엄 소주다. 쌀의 담백한 여운이 오래 남아 식사와 곁들이기에도 훌륭하다. 겨울소주 45도는 같은 방식으로 증류한 술을 더 진하게 숙성시킨 제품이다. 180일 숙성을 거쳐 농축된 풍미는 강한 알코올감과 함께 진한 곡향,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목넘김은 묵직하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고소함과 따뜻한 열감이 고급 위스키를 연상케 한다. “겨울이 두 번은 지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술”이라는 이름처럼, 시간이 깃든 정성의 술이다. 구기홍주는 청양 특산 구기자와 맥문동을 더한 약주풍 전통주다. 붉은 빛을 띠며 은은한 약재 향과 달콤 쌉싸래한 풍미가 어우러져, 마시는 순간 건강주로서의 매력이 살아난다. 이윤범 대표는 “소비자가 언젠가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정직하게 빚는다”고 말한다. ◈두이술공방...실험과 도전의 술 아리랑주조 옆에는 또 하나의 이름, 두이술공방이 있다. 지역 특산주 면허 규정 때문에 만들어진 또 다른 브랜드이지만, 이곳은 실험 정신의 산실이다. 대표 제품인 술공방 9.0 생막걸리는 물을 최소화해 한 달 이상 발효·숙성시킨 프리미엄 막걸리다. 바닐라와 요거트를 연상케 하는 은은한 향, 묵직한 바디감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다. 단맛보다는 쌀 본연의 고소함을 강조한 이 술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충남술 톱10’에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 하나의 증류주 겨울지나(35%)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프리미엄 소주다. 도수는 높지만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달콤한 바닐라 향과 캐러멜 톤이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름 그대로 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듯한 깊은 향과 여운을 선사한다. 두이술공방의 제품들은 아리랑주조의 전통적인 술과 달리, 새로운 발효법과 숙성법을 적용하며 소비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다. ◈술 빚는 철학과 지역의 숨결 이윤범 대표가 술을 빚으며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정직함’이다. 인공 감미료 대신 쌀 본연의 단맛을 살리고, 청양 땅에서 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역 햅쌀, 구기자, 맥문동 같은 재료는 단순한 원료를 넘어 술에 지역의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그는 “양조업은 끝없는 공부”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술을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다. ◈여행자가 만나는 우리술의 풍경 아리랑주조와 두이술공방은 지역 농업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청양을 여행하는 길에 양조장 투어와 시음을 더한다면 술 한 잔에 담긴 청양의 풍경과 땅의 이야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칠갑산 등반이나 장곡사 탐방, 청양고추박물관과 함께 여정을 짜면 술과 자연, 인문학이 어우러진 여행이 된다. 양조장을 나서며 이윤범 대표는 담담히 말했다. “정직하게 빚은 술은 언젠가 소비자가 알아줄 거라 믿습니다.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얼굴이고, 제 인생의 천직이기도 합니다.” 청양의 햇살과 바람, 지하수,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빚어낸 술 한 잔. 그 안에는 칠갑산의 시간과 농부의 땀, 양조인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청양의 숨결이 혀끝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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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여행] 아리랑주조 이윤범 대표, 청양 칠갑산 자락에서 빚는 정직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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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꽃물결 저편으로 걸어가자” ... 경기도 가을꽃 여행 스팟 5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가을은 꽃의 마지막 무대다. 무더위가 잦아든 뒤, 꽃들은 서늘한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피어나 우리 곁에 깊은 계절의 풍경을 남긴다. 댑싸리의 붉은 물결, 구절초와 백일홍의 여린 미소, 황화 코스모스의 노란 물결까지, 넓은 들판 속을 걷다 보면 꽃잎 하나하나가 마음을 스치고,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번 가을, 수많은 꽃이 어우러진 들판 속으로 떠나보자. 꽃과 계절이 혼연일체가 되는 경기도의 가을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국내 최대 천일홍 군락지, 양주 나리농원 가을이 시작되면 양주 나리농원은 단연 꽃의 향연으로 물든다. 놀이동산 같은 분홍빛과 보랏빛 천일홍 군락은 축구장 여러 개를 합친 면적에 펼쳐지며,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이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가을을 완성한다. 이곳은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축제 기간 입장료 할인과 ‘나리쿠폰’ 제도를 통해 지역 상권과 연계한 소소한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이 농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개장하며, 야간 조명 산책도 가능하다. 나리농원은 무장애 접근 경로도 갖춰 다양한 방문객이 편히 찾을 수 있다. 2. 붉은 가을빛 물결,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임진강댑싸리정원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일대에 조성된 가을꽃 명소로, 2만 7천여 그루의 댑싸리를 중심으로 백일홍, 코스모스, 버베나 등 다양한 초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 정원은 수몰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공간으로, 과거 외래 식물이 우거졌던 지역을 주민과 지자체가 손잡고 경관자원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주목받는다. 정원 면적은 약 82만 5천㎡에 달하며,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관람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자연광 아래 변화하는 꽃 색감과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댑싸리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색소성 식물로,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은빛과 분홍빛으로 물들며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오후 햇살이 기울 무렵에는 붉은 파도가 이는 듯한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져 사진가들의 단골 촬영 장소가 된다. 관람 동선은 평탄한 길로 구성되어 있어, 산책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히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현장에는 간이 휴게 공간, 꽃 포토존, 벤치 등이 설치돼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도 함께 운영돼 꽃 여행에 따뜻한 여유를 더한다. 교통편도 보완된 점이 눈에 띈다. 연천군은 연천역과 정원을 잇는 버스 노선을 조정해 중면사무소 경유 없이 정원 입구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주민 중심의 DRT(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를 확대해 방문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임진강댑싸리정원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지역과 관광이 엮여 빚어낸 가을의 서정이자, 정성으로 가꾼 풍경의 결실이다. 3. 호수와 어우러진 꽃마당,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금광면 현곡리 일대에 조성된 수변 정원으로, 2025년 5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 비교적 새로운 명소다. 수변 화원은 박두진 문학길과 호수 주변 경관을 연결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고, 계절마다 변화하는 꽃이 정원의 매력을 더한다. 가을철엔 특히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중심이 되어 호수와 어우러진 꽃밭을 이룬다. 잔잔한 물결과 맞닿은 화원 위에서는 부드러운 바람에 꽃이 흔들리고, 호수 반영이 낯선 풍경을 연출해 사진가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정원은 원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과 녹지 공간이 이어진다. 또한 높은 나무와 느티나무가 중심부를 품어 휴식과 쉼의 장으로 기능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양심양산’이 설치되어 있어 햇빛을 피하며 산책할 수 있고, 화원 일대엔 벤치나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지역 뉴스에 따르면 계절별 꽃 명소로 소개되며,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유채꽃,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등 계절별 꽃들로 사랑받는 장소”라는 추천 정보도 다수 나왔다. 4. 강변과 코스모스의 만남, 구리 한강시민공원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서울 근교에서 쉽게 꽃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공간이다. 특히 매년 가을 열리는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2025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약 6만 5,000㎡ 규모의 코스모스 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파도처럼 펼쳐진다.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는 흰색, 분홍, 자주빛 등 다양한 색조로 물결을 이루며 방문객의 발길을 붙든다. 축제는 꽃 감상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 요소도 풍성하다.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무대 공연이 이어지며, 드론쇼와 불꽃쇼는 밤하늘을 수놓는 하이라이트 이벤트다. 또한 옛날 교복 착용 체험, 달고나 만들기, 포토존, 플리마켓, 먹거리 부스 등이 축제 현장 곳곳에 펼쳐져 즐길 거리를 더한다. 축제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주차는 유료로 운영된다(최초 10분 무료, 이후 30분 내 1,000원, 10분당 200원, 1일 최대 10,000원). 축제장 내에는 셔틀버스, 종합상황실, 의료지원소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한강 어디서나 꽃길이 이어지는 이곳에서는 산책과 사진 촬영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야간 조명이 켜진 코스모스 길 아래를 걷고, 불꽃과 드론 쇼가 어우러진 하늘을 배경 삼아 가을 밤의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거리와 접근성 또한 큰 매력이다. 5. 붉은 물결의 섬, 여주 대신섬 (구 당남리섬) 남한강 위에 떠 있는 여주시 대신섬(구 당남리섬)은 가을이 되면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섬 전체를 뒤덮는 계절의 캔버스가 된다. 섬의 전체 면적은 약 34만㎡, 그중 약 14만㎡가 꽃밭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는 축구장 20여 개 규모에 달하는 넓이다. 섬 둘레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든 잔잔한 강물과 꽃밭이 어우러진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최근 이 섬은 이름을 ‘당남리섬’에서 대신섬으로 순차 변경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축제도 새 단장했다. 2025년 9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제3회 대신섬 가을사랑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틀간의 축제 기간 동안 대신섬 일원에서는 문화 공연, 지역 먹거리 장터,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된다. 이 섬은 사방 대부분이 꽃길로 연결되어 있어, 방문객은 걷는 길만으로도 꽃 속을 여행하게 된다. 특히 황화코스모스가 노란 물결을 이루는 시기는 축제와 맞물려 절정에 이르며,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는다. 또한 대부분의 구역은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 공간도 무상 제공되는 등 접근성 면에서도 방문객 부담이 낮다. 축제 관계자는 “섬의 경관과 지역 특색을 살려 축제를 기획했다. 꽃과 강, 문화가 감성적으로 합쳐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섬 주변엔 강변 둘레길과 연결된 다리도 있어, 이 우수한 접근성을 활용하면 당일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대신섬의 가을 풍경은 꽃 한 송이의 여유와 바람의 속삭임이 어우러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꽃길의 여정 팁을 잘 활용한다면 여행은 더없이 편안하고 풍성해진다고 조언했다. 9월 하순부터 10월 초는 대부분의 꽃밭이 절정을 맞는 시기로, 오전 햇살과 바람이 부드럽게 어우러질 때 꽃은 가장 빛난다. 바람이 이는 들판에서는 긴 소매와 양산이 유용하며, 카메라와 간단한 간식, 물병을 챙기면 여정이 한층 여유롭다. 자가용은 물론 축제 기간에 운영되는 버스와 셔틀을 활용하면 접근도 편리하다. 일부 여행지는 꽃과 함께 공연·체험·먹거리 부스가 함께 열리니(예: 양주 나리농원, 구리 코스모스 축제) 발걸음을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꽃은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에 가장 아름답고, 그때의 빛과 바람, 그리고 향기는 오롯이 여행자의 감각 속으로 스며든다. 준비된 발걸음 위에서 만나는 꽃밭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계절이 건네는 선물이 된다. 분홍빛 천일홍, 붉은 댑싸리, 노란 코스모스, 하얀 메밀이 어우러진 길 위에서 꽃과 사람이 하나 되는 특별한 가을 여정이 지금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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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꽃물결 저편으로 걸어가자” ... 경기도 가을꽃 여행 스팟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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