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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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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기대를 넘어서는 섬, 아일랜드가 다시 여행을 부른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은 숫자로 끝나지 않는다. 한 나라의 풍경과 문화, 사람의 온기가 쌓여 신뢰가 될 때 비로소 산업이 된다. 아일랜드가 세계 여행 시장을 향해 다시 문을 넓혔다. 회복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전략이 구체화됐다. 아일랜드 관광청은 최근 피터 버크 관광부 장관과 전국 관광업계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2026년까지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전략적 지원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관광수입을 2031년까지 연간 100억 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변동성을 딛고 연평균 6%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관광청은 2025년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연초 더블린 공항 여객 제한 등으로 쉽지 않은 해로 진단했다. 방문객 수와 지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8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복의 신호를 확인했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2026년을 본격 반등의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의 무대는 15개 주요 해외 시장이다. 미국과 영국이라는 핵심 시장의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 본토에서의 점유율 확대, 캐나다 등 성장 시장 투자, 중국과 인도에서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 항공·해상 운송사와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노선 수요를 촉진하고, 투자 대비 15대 1의 효과를 목표로 한다. 콘텐츠 전략도 공격적이다. 관광청이 공동 제작한 방송 TV와 스트리밍 여행 프로그램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아일랜드를 소개한다. 로넌 키팅, 마틴과 로마 켐프, 더못 오리리 등 유명 인사가 참여한 시리즈는 풍경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미식 관광과 도보 여행, 주요 도시 체류형 콘텐츠도 강화된다. 이날 공개된 글로벌 광고 캠페인 Ireland Goes Beyond는 아일랜드가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광고·홍보·디지털·소셜 미디어와 AI를 결합해, 여행 정보를 탐색하는 순간부터 예약까지 이어지는 접점을 촘촘히 설계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른다. 피터 버크 장관은 관광을 핵심 경제 동력으로 규정하며 2026~2030년 부문별 자본 계획에 4억 유로를 배정했다. 음식·요식업 부가가치세 인하와 전략적 항공 접근 기금 조성, 7,143만 유로 규모의 해외 관광 마케팅 기금도 포함됐다. 앨리스 맨서그 관광청 최고경영자는 “관광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매년 약 800만 명의 해외 방문객에게 아일랜드를 소개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다양한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연중 관광의 혜택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여행은 ‘새로움’을 찾는다. 아일랜드는 그 기대의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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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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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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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 하얼빈·삿포로·퀘백을 닮은 풍경, 체험형 콘텐츠로 완성한 화천의 겨울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축제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얼음낚시 후 귀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에 두되, 그 이후의 시간을 채우는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산천어를 낚은 뒤에도 축제장은 비워지지 않고, 화천의 겨울은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해졌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중심은 여전히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다. 그러나 낚시를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돌아서지 않는 이유는 그 다음 장면에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작은 하얼빈 빙등제’로 불릴 만큼 화려한 조명과 조각으로 시선을 붙잡고,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떠올리게 한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흥겨운 음악과 퍼레이드로 축제장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거리 공연이 이어지는 풍경은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하며, 밤이 되면 화천의 겨울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눈썰매장과 얼음 썰매장에서 가장 크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이고, 얼곰이성 앞 넓은 얼음광장에서는 부모가 아이가 탄 썰매를 밀어주며 겨울을 함께 건넌다. 얼곰이성 안의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쓰는 특별한 체험도 마련됐다.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의 후손들이 직접 내리는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전쟁의 기억과 현재 이어지는 장학사업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축제장 내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린 故 조경철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태양 관측도 가능하다. 최전방 지역의 특성도 축제에 녹아 있다. 군 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이 체험관, 제복을 입은 장병들과의 기념 촬영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는다. 과학 교실의 가상현실 체험, 1960~70년대 시가지를 재현한 겨울 문화촌까지 더해지며 축제장은 하나의 겨울 마을이 된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이상 얼음 위의 짧은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낚시 이후의 시간, 그 빈틈을 채운 콘텐츠들이 겨울 놀이문화를 완성한다. 몸을 녹이는 쉼터와 무슬림 기도처까지 세심하게 마련된 배려는 축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 최문순 화천군수의 말처럼, 축제장 안팎을 오가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화천의 겨울은 이제 ‘잡는 축제’를 넘어 ‘머무는 축제’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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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 바다를 건너 도시로, 무료 페리로 여는 홍콩-마카오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바다 길이 잠시 ‘무료’가 된다. 홍콩관광청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콩행 페리 티켓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두 도시를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새로운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한 시간 남짓한 항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홍콩 여행의 서막이 되는 풍경으로 기억된다. 홍콩관광청은 1월 19일부터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 국적 여행객에게 홍콩행 이코노미 클래스 페리 티켓 1매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3월 31일까지 유효한 한국 여권과 홍콩 방문 전 7일 이내의 마카오 입국 항공 탑승권을 지참하면 된다. 신청은 홍콩–마카오 노선을 운항하는 **TurboJET**을 통해 가능하며, 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마카오에서 출발한 페리는 약 1시간 후 홍콩에 닿는다. 항해 중 창가에 앉으면 빅토리아 하버의 윤곽과 고층 빌딩들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 위에서 처음 마주하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도시가 품은 에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전하는 장면이다. 도착지는 홍콩-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자리한 셩완. 전통과 현대가 맞물린 이 지역은 홍콩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셩완의 골목을 걷다 보면 포호이스트리트(PoHo) 일대의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갤러리와 앤티크 숍이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든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인 **만모사원**은 여행자에게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건네고, 옛 경찰관사 건물을 재생한 PMQ는 지역의 디자인 감도를 응축해 보여준다. 연초의 홍콩은 문화 일정도 풍성하다. 음력설을 전후로 도시 곳곳이 축제 분위기에 잠기고, 홍콩 아트 페스티벌, 아트 바젤 홍콩 등 대형 행사가 이어진다. 온화한 기온 덕분에 도보 여행이 편하고, 도시의 리듬을 천천히 음미하기 좋다. 자연을 곁들인 일정도 매력적이다. 홍콩섬 남동부의 **드래곤스 백**은 접근성이 뛰어난 트레킹 코스로, 능선을 따라 걸으면 섹오 해변과 남중국해의 해안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짧은 일정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어 도심 일정과 균형을 이룬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무료 페리는 이동의 비용을 덜어주는 혜택이자,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제안이다. 바다 위 한 시간이 더해지며, 홍콩은 도착지가 아니라 ‘서서히 시작되는 도시’가 된다. 이 겨울, 항해로 여는 홍콩의 첫 장면은 오래 남을 여행의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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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9
  • 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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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5
  • 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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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5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건너고 나서야 남는 흔들림
    출렁다리는 건너는 길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자리였다. 청양의 산자락이 물에 비친 오후, 다리는 바람을 먼저 흔들고 그 다음에 사람을 흔든다. 발 아래 호수는 고요한데, 그 고요 위를 건너는 우리는 늘 조금씩 흔들린다. 그래서 이 다리는 묻는 것 같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지, 목적지보다 지금의 풍경을 더 오래 바라봐도 되는지. 붉은 주탑 끝에서 다리는 한 번 더 숨을 고른다. 케이블을 타고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 물 위에 번지는 구름의 그림자, 숲에서 흘러나온 초록의 냄새가 한꺼번에 다가온다. 건너편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느려진다.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머물기 위해 건너는 길이라는 걸 이 다리는 알고 있는 듯하다. 다리를 건넌 뒤에도 흔들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발바닥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하루의 속도에서, 삶의 중심에서. 그래서 청양의 출렁다리는 돌아서서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이미 건넜는데도, 아직 다 건너지 못한 것처럼. 흔들렸기에 남는 풍경. 건넜기에 더 오래 머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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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4
  • [우리술여행] 삼산주조장 해남막걸리, 두륜산 지하수가 빚은 깊은 맛의 계보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자락 아래 자리한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한 모금보다 그 뒤가 더 오래 남는다. 이유를 묻자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이라고 답한다. 6개월마다 수질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3대, 이제는 3대째 같은 지하수를 고집하는 이유다. 해남막걸리의 깊은 맛은 그렇게 물에서 시작돼, 시간으로 완성된다. 술은 결국 물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삼산주조장은 이 단순한 진리를 가장 오래, 가장 성실하게 지켜왔다. 1950년 조부가 터를 닦은 이후, 발효에 쓰인 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두륜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는 미네랄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발효 과정에서 잡맛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의 막걸리는 첫맛보다 뒷맛이 좋고, 마신 뒤 몸이 편안하다. 현재 양조장을 이끄는 이는 한홍희 대표다. 하지만 삼산주조장은 한 사람의 이름보다 가족의 시간으로 설명되는 공간에 가깝다. 고령의 부모를 대신해 가업을 잇기 전, 30여 년 동안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대표보다 아내가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제조 비법을 배우고 전통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표작 ‘해남 찹쌀 생막걸리 9도’는 해남산 찹쌀과 햅쌀, 누룩만으로 720시간 이상 장기 발효·숙성한 무감미료 술이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알코올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쌀 본연의 깊이가 살아난다는 이곳의 믿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로 9도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누룩향, 청량한 마무리로 “술은 요리와 함께 완성된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2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은 그 결과였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또 다른 얼굴은 12도 막걸리다. 흔히 도수가 높으면 거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술은 정반대다. 첫 모금에는 찹쌀의 단맛이 천천히 올라오고, 이어지는 질감은 놀랄 만큼 둥글다. 알코올의 존재감은 앞서 나서지 않고, 발효가 만든 구조 속에 조용히 녹아 있다. 향은 9도보다 농밀하다. 누룩의 고소함 위에 곡물의 단향, 당귀에서 비롯된 잔잔한 한방 향이 겹겹이 쌓인다. 목을 넘긴 뒤에도 자극보다 여운이 길다. 한홍희 대표는 12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수를 올린 게 아니라, 시간을 더 준 술입니다.” 주정을 섞어 도수만 높인 술이 아니라, 발효를 충분히 기다린 결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6도 막걸리보다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음식과의 궁합도 분명하다. 9도가 일상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면, 12도는 홍어회무침이나 묵은지, 기름기 있는 전처럼 남도의 맛과 만나 힘을 얻는다. 술이 안주를 밀어내지 않고, 안주 또한 술의 향을 가리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풍경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1935년에 지어진 옛 건물은 원형 보존이 어려워 신축했지만, 그 모습은 그림으로 남아 사무실 벽을 지킨다. 1970년대까지 쓰이던 커다란 술독은 마당의 테이블이 됐다. 자전거에 막걸리 통 여덟 개를 매달고 배달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전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 기억 위에 지금은 네 번째 세대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다. 해남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물을 지키고, 사람을 잇는다. 6개월마다 검사받는 지하수, 720시간을 기다리는 발효, 4대가 이어온 손길. 그 수고 덕분에 해남막걸리는 오늘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술이 된다. 물에서 시작된 한 사발의 막걸리, 그 깊은 맛은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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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3

실시간 여행종합 기사

  • ‘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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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기대를 넘어서는 섬, 아일랜드가 다시 여행을 부른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은 숫자로 끝나지 않는다. 한 나라의 풍경과 문화, 사람의 온기가 쌓여 신뢰가 될 때 비로소 산업이 된다. 아일랜드가 세계 여행 시장을 향해 다시 문을 넓혔다. 회복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전략이 구체화됐다. 아일랜드 관광청은 최근 피터 버크 관광부 장관과 전국 관광업계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2026년까지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전략적 지원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관광수입을 2031년까지 연간 100억 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변동성을 딛고 연평균 6%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관광청은 2025년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연초 더블린 공항 여객 제한 등으로 쉽지 않은 해로 진단했다. 방문객 수와 지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8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복의 신호를 확인했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2026년을 본격 반등의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의 무대는 15개 주요 해외 시장이다. 미국과 영국이라는 핵심 시장의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 본토에서의 점유율 확대, 캐나다 등 성장 시장 투자, 중국과 인도에서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 항공·해상 운송사와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노선 수요를 촉진하고, 투자 대비 15대 1의 효과를 목표로 한다. 콘텐츠 전략도 공격적이다. 관광청이 공동 제작한 방송 TV와 스트리밍 여행 프로그램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아일랜드를 소개한다. 로넌 키팅, 마틴과 로마 켐프, 더못 오리리 등 유명 인사가 참여한 시리즈는 풍경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미식 관광과 도보 여행, 주요 도시 체류형 콘텐츠도 강화된다. 이날 공개된 글로벌 광고 캠페인 Ireland Goes Beyond는 아일랜드가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광고·홍보·디지털·소셜 미디어와 AI를 결합해, 여행 정보를 탐색하는 순간부터 예약까지 이어지는 접점을 촘촘히 설계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른다. 피터 버크 장관은 관광을 핵심 경제 동력으로 규정하며 2026~2030년 부문별 자본 계획에 4억 유로를 배정했다. 음식·요식업 부가가치세 인하와 전략적 항공 접근 기금 조성, 7,143만 유로 규모의 해외 관광 마케팅 기금도 포함됐다. 앨리스 맨서그 관광청 최고경영자는 “관광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매년 약 800만 명의 해외 방문객에게 아일랜드를 소개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다양한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연중 관광의 혜택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여행은 ‘새로움’을 찾는다. 아일랜드는 그 기대의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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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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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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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 하얼빈·삿포로·퀘백을 닮은 풍경, 체험형 콘텐츠로 완성한 화천의 겨울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축제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얼음낚시 후 귀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에 두되, 그 이후의 시간을 채우는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산천어를 낚은 뒤에도 축제장은 비워지지 않고, 화천의 겨울은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해졌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중심은 여전히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다. 그러나 낚시를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돌아서지 않는 이유는 그 다음 장면에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작은 하얼빈 빙등제’로 불릴 만큼 화려한 조명과 조각으로 시선을 붙잡고,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떠올리게 한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흥겨운 음악과 퍼레이드로 축제장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거리 공연이 이어지는 풍경은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하며, 밤이 되면 화천의 겨울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눈썰매장과 얼음 썰매장에서 가장 크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이고, 얼곰이성 앞 넓은 얼음광장에서는 부모가 아이가 탄 썰매를 밀어주며 겨울을 함께 건넌다. 얼곰이성 안의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쓰는 특별한 체험도 마련됐다.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의 후손들이 직접 내리는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전쟁의 기억과 현재 이어지는 장학사업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축제장 내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린 故 조경철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태양 관측도 가능하다. 최전방 지역의 특성도 축제에 녹아 있다. 군 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이 체험관, 제복을 입은 장병들과의 기념 촬영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는다. 과학 교실의 가상현실 체험, 1960~70년대 시가지를 재현한 겨울 문화촌까지 더해지며 축제장은 하나의 겨울 마을이 된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이상 얼음 위의 짧은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낚시 이후의 시간, 그 빈틈을 채운 콘텐츠들이 겨울 놀이문화를 완성한다. 몸을 녹이는 쉼터와 무슬림 기도처까지 세심하게 마련된 배려는 축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 최문순 화천군수의 말처럼, 축제장 안팎을 오가다 보면 하루가 모자란다. 화천의 겨울은 이제 ‘잡는 축제’를 넘어 ‘머무는 축제’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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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 바다를 건너 도시로, 무료 페리로 여는 홍콩-마카오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바다 길이 잠시 ‘무료’가 된다. 홍콩관광청이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콩행 페리 티켓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두 도시를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새로운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한 시간 남짓한 항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홍콩 여행의 서막이 되는 풍경으로 기억된다. 홍콩관광청은 1월 19일부터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 국적 여행객에게 홍콩행 이코노미 클래스 페리 티켓 1매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3월 31일까지 유효한 한국 여권과 홍콩 방문 전 7일 이내의 마카오 입국 항공 탑승권을 지참하면 된다. 신청은 홍콩–마카오 노선을 운항하는 **TurboJET**을 통해 가능하며, 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마카오에서 출발한 페리는 약 1시간 후 홍콩에 닿는다. 항해 중 창가에 앉으면 빅토리아 하버의 윤곽과 고층 빌딩들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 위에서 처음 마주하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도시가 품은 에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전하는 장면이다. 도착지는 홍콩-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자리한 셩완. 전통과 현대가 맞물린 이 지역은 홍콩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셩완의 골목을 걷다 보면 포호이스트리트(PoHo) 일대의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할리우드 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갤러리와 앤티크 숍이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든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인 **만모사원**은 여행자에게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건네고, 옛 경찰관사 건물을 재생한 PMQ는 지역의 디자인 감도를 응축해 보여준다. 연초의 홍콩은 문화 일정도 풍성하다. 음력설을 전후로 도시 곳곳이 축제 분위기에 잠기고, 홍콩 아트 페스티벌, 아트 바젤 홍콩 등 대형 행사가 이어진다. 온화한 기온 덕분에 도보 여행이 편하고, 도시의 리듬을 천천히 음미하기 좋다. 자연을 곁들인 일정도 매력적이다. 홍콩섬 남동부의 **드래곤스 백**은 접근성이 뛰어난 트레킹 코스로, 능선을 따라 걸으면 섹오 해변과 남중국해의 해안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짧은 일정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어 도심 일정과 균형을 이룬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어지는 무료 페리는 이동의 비용을 덜어주는 혜택이자,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제안이다. 바다 위 한 시간이 더해지며, 홍콩은 도착지가 아니라 ‘서서히 시작되는 도시’가 된다. 이 겨울, 항해로 여는 홍콩의 첫 장면은 오래 남을 여행의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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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9
  • 겨울에 비는 기숙사, 세계 청년을 부르다…정읍의 ‘역발상 관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이면 한산해지는 지방 관광지의 고민을 정읍이 ‘공간’으로 풀었다. 정읍시는 농한기에 비어 있는 농업 근로자 기숙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읍 글로벌 청년 겨울캠프’를 처음 가동한다. 지역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며 정읍을 세계에 알리는 ‘체류형 홍보’ 모델을 겨울 한복판에 세웠다. 정읍시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겨울에 비는 곳을 겨울에 채운다.” 농업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는 시기, 텅 빈 공공기숙사를 참가자 숙소로 제공했다. 방치되기 쉬운 유휴시설을 관광의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관광 비수기를 “사람이 머무는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목적도 분명하다. 캠프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주씩 두 기수로 운영되며, 기수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과 한국인 서포터즈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총 80명이 정읍에 머물며 지역의 겨울을 ‘여행’이 아닌 ‘생활’의 리듬으로 경험한다. 정읍은 이들을 단발성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확산을 일으킬 ‘글로벌 홍보대사’로 설정했다. 동선은 정읍의 대표 자산을 고르게 엮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겨울 정읍의 첫 장면이다. 완만한 코스부터 난도 있는 능선 코스까지 선택지가 넓고, 케이블카로 사계절 풍경을 압축해 만날 수도 있다. ‘눈이 오면 더 아름다운 산’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곳이다. 구절초 지방정원은 ‘겨울 정원’의 묘미를 보여준다. 가을의 이름값이 크지만, 겨울에는 사람 대신 바람과 나무가 풍경을 정리한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돼, 짧은 일정에도 담기 좋다. 정읍이 가진 ‘역사’도 캠프의 축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한다. 황토현 전적지 일대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형 역사’로 기억을 환기한다. 여행자에게는 사진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이 캠프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 제작’이다. 참가자들은 겨울 농촌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개인별 SNS 콘텐츠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읍을 자신들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정읍은 홍보를 “내가 찍은 것, 내가 느낀 것”에서 시작시키려 한다. 여행지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방문자가 도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겨울 관광 콘텐츠가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읍의 겨울은 ‘없는 것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비어 있던 기숙사에 청년이 들어오고, 조용했던 계절에 이야기가 생긴다. 이 역발상이 성공한다면, 정읍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가장 잘 머무는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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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5
  • 텐트에서 차박까지, 캠핑의 현재가 부산에 모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캠핑과 레저차량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부산에 열린다. 부산·경남권 최대 규모의 캠핑 & 레저차량 전문 전시회 ‘2026 부산 캠페어(CAMFAIR)’가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캠핑카와 카라반부터 차박·아웃도어 용품까지, ‘사는 전시’로 설계된 이번 박람회는 2026년 캠핑 트렌드를 앞당겨 제시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 캠핑&레저차량 박람회**는 캠핑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캠핑카·카라반·캠핑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텐트, 차박용품, 아웃도어 장비, 차량용 디바이스, 감성 소품과 피크닉 아이템, 캠핑 먹거리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전시장에 들어선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체험’과 ‘실구매’다. 실제 캠핑 환경을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동선과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담과 즉시 구매·계약이 가능하다. 다수 브랜드가 박람회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정 특가와 할인 판매를 예고해, 온라인 가격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입문자에게는 첫 장비를 고르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숙련 캠퍼에게는 시즌 교체와 업그레이드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제품군 역시 2026년 트렌드를 반영한다. 경량화와 설치 편의성을 강화한 텐트, 사계절 대응 차박 솔루션, 전력 효율을 높인 전기·배터리 시스템, 차량 연동 디바이스 등 ‘현장형 개선’이 눈에 띈다. 캠핑과 일상을 잇는 디자인 소품과 식문화 콘텐츠도 강화돼, 라이프스타일 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관람객 혜택도 크다. 사전 등록 시 입장권 할인 혜택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고,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캠핑의 실제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체험형 구성으로 세대와 숙련도를 아우르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기회”라고 전했다. 캠핑은 더 이상 취미의 변두리가 아니다. 이동과 휴식,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2026 부산 캠페어는 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텐트에서 차박까지,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면 답은 부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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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5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건너고 나서야 남는 흔들림
    출렁다리는 건너는 길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자리였다. 청양의 산자락이 물에 비친 오후, 다리는 바람을 먼저 흔들고 그 다음에 사람을 흔든다. 발 아래 호수는 고요한데, 그 고요 위를 건너는 우리는 늘 조금씩 흔들린다. 그래서 이 다리는 묻는 것 같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지, 목적지보다 지금의 풍경을 더 오래 바라봐도 되는지. 붉은 주탑 끝에서 다리는 한 번 더 숨을 고른다. 케이블을 타고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 물 위에 번지는 구름의 그림자, 숲에서 흘러나온 초록의 냄새가 한꺼번에 다가온다. 건너편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느려진다.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머물기 위해 건너는 길이라는 걸 이 다리는 알고 있는 듯하다. 다리를 건넌 뒤에도 흔들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발바닥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하루의 속도에서, 삶의 중심에서. 그래서 청양의 출렁다리는 돌아서서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이미 건넜는데도, 아직 다 건너지 못한 것처럼. 흔들렸기에 남는 풍경. 건넜기에 더 오래 머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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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4
  • [우리술여행] 삼산주조장 해남막걸리, 두륜산 지하수가 빚은 깊은 맛의 계보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해남 삼산면, 두륜산 자락 아래 자리한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한 모금보다 그 뒤가 더 오래 남는다. 이유를 묻자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이라고 답한다. 6개월마다 수질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3대, 이제는 3대째 같은 지하수를 고집하는 이유다. 해남막걸리의 깊은 맛은 그렇게 물에서 시작돼, 시간으로 완성된다. 술은 결국 물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삼산주조장은 이 단순한 진리를 가장 오래, 가장 성실하게 지켜왔다. 1950년 조부가 터를 닦은 이후, 발효에 쓰인 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두륜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는 미네랄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발효 과정에서 잡맛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의 막걸리는 첫맛보다 뒷맛이 좋고, 마신 뒤 몸이 편안하다. 현재 양조장을 이끄는 이는 한홍희 대표다. 하지만 삼산주조장은 한 사람의 이름보다 가족의 시간으로 설명되는 공간에 가깝다. 고령의 부모를 대신해 가업을 잇기 전, 30여 년 동안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대표보다 아내가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제조 비법을 배우고 전통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표작 ‘해남 찹쌀 생막걸리 9도’는 해남산 찹쌀과 햅쌀, 누룩만으로 720시간 이상 장기 발효·숙성한 무감미료 술이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알코올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쌀 본연의 깊이가 살아난다는 이곳의 믿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로 9도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누룩향, 청량한 마무리로 “술은 요리와 함께 완성된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2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은 그 결과였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또 다른 얼굴은 12도 막걸리다. 흔히 도수가 높으면 거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술은 정반대다. 첫 모금에는 찹쌀의 단맛이 천천히 올라오고, 이어지는 질감은 놀랄 만큼 둥글다. 알코올의 존재감은 앞서 나서지 않고, 발효가 만든 구조 속에 조용히 녹아 있다. 향은 9도보다 농밀하다. 누룩의 고소함 위에 곡물의 단향, 당귀에서 비롯된 잔잔한 한방 향이 겹겹이 쌓인다. 목을 넘긴 뒤에도 자극보다 여운이 길다. 한홍희 대표는 12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도수를 올린 게 아니라, 시간을 더 준 술입니다.” 주정을 섞어 도수만 높인 술이 아니라, 발효를 충분히 기다린 결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6도 막걸리보다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음식과의 궁합도 분명하다. 9도가 일상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면, 12도는 홍어회무침이나 묵은지, 기름기 있는 전처럼 남도의 맛과 만나 힘을 얻는다. 술이 안주를 밀어내지 않고, 안주 또한 술의 향을 가리지 않는다. 삼산주조장의 풍경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1935년에 지어진 옛 건물은 원형 보존이 어려워 신축했지만, 그 모습은 그림으로 남아 사무실 벽을 지킨다. 1970년대까지 쓰이던 커다란 술독은 마당의 테이블이 됐다. 자전거에 막걸리 통 여덟 개를 매달고 배달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전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 기억 위에 지금은 네 번째 세대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다. 해남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물을 지키고, 사람을 잇는다. 6개월마다 검사받는 지하수, 720시간을 기다리는 발효, 4대가 이어온 손길. 그 수고 덕분에 해남막걸리는 오늘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술이 된다. 물에서 시작된 한 사발의 막걸리, 그 깊은 맛은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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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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