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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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커피는 에너지다.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를 제패한 바리스타 영웅 전주연씨가 한 말이다.  베트남에서 커피 잘하기로 소문난 곳을 가봤는데 맛은 솔직히 평소 즐겨마시던 드립커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관심도 크지 않았다. 

다만 흐리거나 연한 커피보다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맛을 좋아한 나에게 베트남 커피는 잘 맞았다. 

베트남 커피는 커피핀이라는 드리퍼로 원두를 내린 뜨거운 블랙커피가 대중적이다. 주로 베트남 아저씨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로, 어설프게 따라 마셨다가는 진한 맛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한국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Phin’은 베트남어로 가는 실이라는 뜻이다가는 실처럼 가늘고 촘촘하게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커피가 추출된다.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방식은 일반 드리퍼와 핀이 같지만 일반 드리퍼는 원두 가루와 뜨거운 물의 대류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반면커피핀은 원두 가루를 압축해 뜨거운 물로 진하게 우려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커피핀은 종이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분쇄된 원두는 커피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커피 가루가 빠져나올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커피핀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먼저 커피핀에 분쇄한 커피 가루 두 스푼을 넣고나사를 조여 커피 가루를 압축한다세게 조일수록 진한 커피가 나오니 기호에 맞게 나사를 조절하면 된다그리고 커피핀 밑에 잔을 놓은 후커피핀 위로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기만 하면 끝물은 나사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만 부어준다이때 한가지 주의사항은 물을 천천히 부어야 풍미 넘치는 커피를 맛 볼수 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차창 밖 풍경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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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커피전문점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저렇게 붉은 색의 바깥 풍경은 창에 빨간색 셀로판지를 붙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사진으로 본 풍경은 눈으로 보는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앞서 얘기한 일반드리퍼와 핀의 차이처럼 눈으로 보는 풍경은 단조로움이 강한 반면 사진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내부와 외부가 혼재된 다소 몽환적인 장면이다. 같은 커피라도 일반 드리퍼에 내리느냐 핀으로 내리느냐에 따라서 풍미가 다르듯 같은 풍경도 눈으로 보느냐 사진으로 담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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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베트남...드리퍼와 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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