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전혜진 기자] #1.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고고씽!!
나는 이제 ‘백수’라 쓰고, ‘여행자’라고 부른다. 여행에 덧붙일 말이 있다면 ‘무계획’여행자다.
퇴사했다. 나는 이제 회사의 일들이 아닌, 내 몸만 잘 책임지면 된다.
여태껏 3곳의 회사를 다녔다. 1곳은 대학생 시절 인턴생활, 2곳은 나의 생계를 책임져주며 나를 성장시켜줬던 곳들. 이직 기간에 못 해본 것 중 가장 후회하는 게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여행이었다. 나는 직장인 생활을 할 때면 휴가가 없으면 없는 대로 7일에 내 월급을 몰빵해서 멀리 떠나는 여행덕후다. 하지만 세계는 넓고, 크다. 내가 모르는 곳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먼저 가야 할까? 생각하는데, 계획대로 움직이면 내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많이 하면서 가장 많이 는 실력은 비행기 표 싸게 찾기! 각 나라별로 가장 저렴한 곳을 검색했다. 그러다 발견한 나라는 10만 원 편도로 갈 수 있는 '캄 보 디 아'였다. 여행지를 티켓 가격에 따라 급하게 정한 만큼 캄보디아 정보를 검색했다. 동남아 여행 박사 엄마는 자꾸 나에게 앙코르와트 보러 캄보디아 가라고 했다. "엄마, 나는 유적지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인 걸?" 그래도 티켓이 저렴하니까, 캄보디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캄보디아는 비자도 신청해야 한단다. 비자 신청비도 무려 $30이다. 비자는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려 출구 쪽으로 갈 때 비자 신청하는 곳이 따로 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가야 할 캄보디아 비자 신청서 준비물은 '증명사진 1장'이다. 비행기 안에서 나눠 준 출입국 신고서를 다 채워 쓰고 준비해 간 증명사진을 붙이면 된다. 간단하다. 하지만 줄은 길었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 비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인들에게 추가적으로 1$를 요구한다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1달러만 내면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빨리 발급받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 세상에나 1달러가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1달러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행히 나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였는지 줄도 길지 않았고, 착한 아저씨를 만났다. 직원에게 "여행 잘해요!"라는 말을 들으며, 비자 발급 잘했다. 그런데 언제나 내가 제일 지루해하는 시간. 입국 통과 줄이 엄청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