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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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글·사진 권해정 기자] 부암동 갤러리 카페 '밀롱가'는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 나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인왕산이 마주보이는 언덕길 위에 위치한 '밀롱가'를 지인의 소개로 찾아가 보았다.  아름다운 자연과 테라스 정원이 있는 갤러리 카페 '밀롱가'는 서양화가 한희숙 작가 부부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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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밀롱가'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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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카페 밀롱가 풍경

 

예술이 좋고 사람이 좋아 집안에 늘상 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부부가 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는 입구부터 보이는 작은 풀, 나무, 돌맹이 하나까지 화가출신 부부의 예술혼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싱그러운 초록숲의 야외테라스를 지나 카페의 내부로 들어서니 이국적인 지중해풍 실내장식에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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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소재로 한 오브제가 있는 벽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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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좋아하는 작가의 모자를 소재로 한 오브제와 벽장식은 몰디브의 파란바다를 닮은 듯 하고, 벽난로 장식과 오래된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은 감성의 바다를 헤엄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거실 공간을 지나면 테마가 있는 두 개의 방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화양연화 방, 전망좋은 방...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뜻을 가진 레드톤의 화양연화 방은 붙박이 침대를 개조하여 타일을 붙인 돌침대 안에 6인 좌식 테이블을 만들어 꾸며진 방으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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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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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방

  

전망좋은 방의 모던한 벽면에는 사장님 부부가 세계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찻잔세트와 접시가 진열되어 있는 방으로 인왕산이 한 눈에 보이는 넓은 창이 있어 개방적이고 시원한 분위기다.

화장실도 특이하고 예뻐서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욕실의 타일을 사장님 부부가 직접 붙이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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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세계여행을 하며 수집한 다양한 찻잔세트가 진열된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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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방 벽면에 작가의 유명한 작품인 브로치들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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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디자인과 과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색감이 느껴지는 한희숙 작가가 직접 만든 브로치가 전시된 장식장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해외와 국내에서 전시회를 많이 가졌던 작가의 브러치 작품들은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엔 K롤링과 여배우 샤론 스톤국내배우인 김수미씨도 여러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으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품 이라며 소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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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롱가'의 지중해식 브런치

 

분위기가 근사한 만큼 음식의 맛도 기대가 되었다.

사장님 부부가 직접 기르고 만든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정식코스, 지중해식 브런치, 이름도 생소한 각종 음료들...가격은 살짝 부담이 되었으나 정성과 예술을 담은 음식을 마주 하니 왠지 대접받는 것 같은, 나를 위한 호사로움이 아깝지 않았다.

 

분주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담고 있는 작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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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한희숙 작가

 

-카페를 즐겨 찾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여유로운 중년층, 예술인, 골드미스, 외교관 등 점점 더 다양한 이들이 카페를 찾아오고 있고 한번 다녀가신 분들은 지인을 데리고 다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많은 카페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던데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어렵고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고 많이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저희 공간에 찾아오셔서 여유로운 자연과, 예술작품을 보시면서 나름대로 힐링하고 가시고 있어요. 저희도 그런 분들 한분 한분 정성껏 대접해 드리면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송파에서 다소 먼 곳으로 짧은 일탈의 시간이었지만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보석같은 장소를 찾은 것 같아 행복하고 가슴벅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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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갤러리 카페 ‘밀롱가’...나만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찾고 싶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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